747====================
암천향(暗天鄕)
인간의 왕이라니.
나는 용중일의 말을 듣자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켰다. 지금까지 내가 얻었던 전생 도중의 모든 기억 중에서 그것과 관련있는 정보를 도출해내려고 시도했다. 본래라면 둔한 머리 때문에 어림도 없을 일이며 운이 좋아야 하는 일이지만 지금은 현왕의 인 덕분에 훨씬 빠르고 쉽게 생각해내는 게 가능했다.
[ 내 주인께서는 그 시대에 처참하게 멸족하게 될 인류(人類)를 구하려 하신다. 그 분의 뜻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정의이며, 황제 공손헌원에게 인정받은 인간의 왕이시다.]
[ 그 분이야말로 인간의 빛이자 영광, 진정한 인간의 왕이시다.]
[ 우리가 가장 옳다. 우리의 왕이야말로 인간의 왕이다. 그리고 인간을 초월하여 신적인 힘을 손에 넣은 우리가 인간을 선별해서 구원해주는 게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다. 네놈이 말하는 게 어린애같다는 이유를 알겠나?]
그 말이 가장 자주 언급된 것은 바로 창힐이었다.
팔부신중들은 지속적으로 창힐이야말로 인간의 왕이라 주장했으며, 그 사실에 한줌의 의심도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이 말하는 '인간의 왕'이라는 말에는 아마 인류족속 전체의 왕이라는 의미가 깔려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용중일은 내게 황제에게 인간의 왕이 되는 걸 인정받으려 하는지를 물었다.
그 말의 전제조건은 하나이다.
황제 공손헌원에게는 인류의 왕을 정할 권한이 있다는 말 -
" 내가 인간의 왕이 되고싶다고 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모르는 걸 솔직히 묻는다고 해서 용중일이 바로 대답해줄 것 같지는 않다. 무지는 약점이기 때문에 내게 거짓정보를 주거나 얼버무리려는 게 정상이다. 하물며 400여년 이상 살아오며 지식과 힘을 쌓아온 환생자가 곧이곧대로 말해줄 리가 있을까? 그래서 아는 척 허세를 부리며 도리어 그의 반응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자 용중일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 생각하오."
" 뻔한 공치사나 듣고싶진 않소. 무엇을 생각하는지 말하시오."
" 흠... 궁금한 게 하나 있긴 하오."
" 궁금한 것?"
용중일이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 사실 이 모든 일에서 가장 행방이 묘연한 것은 바로 진시황이오. 나는 무수한 자료를 탐독하며 그의 행방을 찾았으나 결국 그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소. 당신은 혹시 진시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소?"
정말 생뚱맞은 질문이다. 이 대목에서 진시황이 왜 나온단 말인가?
하지만 나는 얼마 전 여산에 갇혀있던 여불위가 연상되었고, 그는 진왕 영정이자 진시황인 존재가 자신을 함정에 가뒀다고 말했다.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확실히 진시황은 범상한 존재가 아니었다.
' 아무래도 용중일은 진시황이 살아있다고 믿는 것 같군.'
수천년 전의 시황제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미친놈이지만 이미 역사는 무수히 많은 이면과 어둠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고 용중일은 수백년간 어둠의 지식을 쌓아온 환생자이니 저렇게 판단할 근거가 있으리라. 나는 그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서 정리하며 말했다.
" 당신은 진시황이 이 판국에 끼어들어서 난장판을 칠 확률이 있다 생각하는군."
" 당연하지 않소? 그는 최초로 봉선의식을 치른 존재이지만 - 나는 그가 봉선의식에서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알지 못하오. 측천무후가 인간의 영혼을 암천향으로 승천시킨 건 알고 있으나 진시황의 소원만큼은 미지수. 그래서 당신같은 괴인이라면 혹시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오."
" ......"
모르는 일이다. 진시황이 불로불사를 추구했다는 후세의 소문에 따르면 진시황의 집착어린
소원은 뻔한 것이다. 심지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복을 동방으로 보냈다가 봉래도까지 찾아내지 않았는가? 그러나 나는 여산에서 들었던 여불위의 유언이 생각났다.
[ 이... 무덤은... 그저 구색... 여산 전체가... 그저... 놈의 위장... 그리고 진짜... 영정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 신과 마왕조차도..]
[ 영정은... 여기 없다... 애초에... 죽지도 않았다... 이게... 무덤으로 보이는가...?]
[ 놈은... 정녕 무서운 놈... 신조차... 그에게 뒤통수를 맞게 되리라... 흐흐... 정녕... 흐흐흐..]
여불위의 유언은 용중일의 불안감을 증명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진시황은 절대 죽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게다가 - 나는 그 때 여불위의 상태를 기억하고 있다.
' 여불위는 불사의 주술이 걸려 있었다.'
타인에게 불사의 주술을 걸어서 고문할 수 있다면, 자기자신한테 불로불사를 거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게 친다면 진시황은 이미 불로불사를 이룰 역량을 봉선의식 전에 얻었을 수가 있다. 진시황이 봉선의식에서 어떤 소원을 빌었을지 미지수라는 용중일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 ... 진시황 또한 칠요를 모으면 인간의 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고, 강하게 그 자리를 바랄만한 존재. 그래서 칠요를 다 모으려는 자리에 나타나서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싶은가 보군."
" 그렇소."
용중일은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 나는 이번 생에서 백련교를 은둔시켜 세파를 피하고 다음 회차로 넘길 생각까지 하고 있었소. 이 세상의 많은 지식을 알아냈으나 진시황만큼은 예측이 되지 않는 변수이기에 그를 알아내기 전까지는 더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었소. 아니, 사실 원래부터 전대 백련교주가 있는 한 움직일 생각도 없었지..."
" ......"
" 그러나 당신이 칠요를 굉장히 많이 모았으니 나는 당신에게 걸어보기로 한 거요. 설혹 진시황이 끼어들어도 물리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 흠."
나는 날카로운 눈빛을 했다.
' 아무래도 이 놈을 이용만 해먹을 순 없겠군. 어느 정도는 정보의 공유가 필요하다.'
놈은 지속적으로 자신을 휘하에 넣으면 유용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더 정보를 얻고싶으면 자신을 조금이나마 신뢰하라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다. 물론 진짜 신뢰는 줄 수 없겠지만 조금은 터놓고 얘기해야만 할 것이다.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 당신, 이 질문에 솔직히 대답할 수 있다면 믿을 수도 있소."
" 어떤 질문이오?"
" 이번 생에 황궁의 주작, 제갈유룡과 손잡지 않았소?"
" ......!!"
흠칫
용중일은 동요를 감추지 못했다. 설마 바로 그 얘기를 꺼낼줄은 몰랐다는 듯한 기색이었다. 그러더니 말했다.
" 그렇소. 나는 그와 손잡았소."
" 흐음."
" 그는 이미 패망하여 더 이상 재기할 수 없소. 그의 세력도 모두 창힐에게 흡수되었으니 내가 그와 손을 끊은지는 한참 되었소."
역시 그랬군.
' 풍신류와 황궁이 손을 잡은 이유... 그건 환생자 용중일과 주작 제갈유룡의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이었구나.'
풍신류와 황궁이 동맹관계라는 건 지금까지의 전생에서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확신으로 변했었다. 암경무투회의 노예시장에서 곧장 서문혜가 금의위에게 인도된 일도 있었고, 용비천은 대놓고 후반으로 갈수록 황궁의 간자라는 티를 내었고, 교주에게 역습당했을 때도 금의위가 풍신류를 도우러 왔었다.
다만 어째서 풍신류가 유독 황궁에게 돌출행동을 하듯 손을 내밀었는지는 여태 확실하지 않았다. 풍신류의 호법사자 용비천은 수상쩍은 교주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고 강변했으나 하필 왜 그 상대가 황궁이었는지, 그리고 용비천이 어떻게 황궁의 핵심 수뇌부인 제갈유룡과 접촉할 수 있었는지는 별로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용중일이 환생자라는 게 밝혀진 지금 이야기는 달라진다.
환생자 용중일이 먼저 황궁의 암부에 숨어있는 제갈유룡의 존재를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알아채고 손을 내밀었고, 자신의 아버지인 용비천을 설득했으리라. 그리고 자신은 전면에서 움직이지 않고 용비천과 풍신류를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며 황궁을 뒤에서 지원한 게 분명했다.
또한 만에 하나 용비천과 풍신류가 당하더라도 자신만큼은 몸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전생동안에 수 차례 보였던 걸로 봐서, 그는 철저하기 짝이 없었다. 이광과 진소청이
풍신대를 박살내든말든, 교주가 수신류 전력으로 용비천을 깨부수든 말든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풍신류가 멸망했을 때도 그는 여전히 중원에 황산파라는 기반을 갖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풍신류를 박살내고도 용중일이 남았을 때 줄곧 마음이 껄끄러웠던 이유였다.
주작이 용중일의 정체를 알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알았든 몰랐든 간에 그들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했으며 세계의 이면에 숨겨진 칠요의 진실과 신화의 비밀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좋은 동반자가 된 것이다. 두 흑막이 사이좋게 백련교와 황궁의 한 축을 움직이고 있었기에 이 세상 누구도 섣불리 그들을 막지 못했으리라.
정말 무섭다.
만일 독고운천이 원영신을 얻어내 압도적인 힘으로 백련교주가 되지 못했다면, 이 시기의 백련교는 완전히 환생자의 손에 놀아났을 게 뻔하다. 독고운천이란 존재는 인신공양을 해서라도 세상을 구하려는 외곬수이며 마도의 존재이지만 동시에 환생자 용중일을 억제하는 장치이기도 했던 것이다. 도리어 백련교주가 견제한데도 이 정도의 계략을 꾸몄다는 점이 놀랍기 그지없었다.
나는 그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 ... 암경무투회에 참전해서 서문혜를 쓰러뜨린 이유가 뭐지."
" 내 검형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많은 고수들과 싸워볼 필요가 있었소. 그녀의 정체는 잘 몰랐지만 노예시장에 찾아온 제갈유룡이 그녀를 넘겨달라고 부탁해서 해적섬으로 보냈던 것 뿐이오."
" 대회에서 우연히 쓰러뜨린 것 뿐이란 말인가?"
" 그렇소."
용중일도 내가 어느정도 정보를 갖고있는지 알아챈 듯 순순히 불었다. 나는 서문혜에 관련된 사정을 음미하다가 다시 물었다.
" 당신과 제갈유룡, 둘 다 칠요를 모아 인간의 왕이 되길 원했소?"
" 그렇지 않소. 나는 그런 마음이 있었으나 도중에 포기했고, 제갈유룡은 천계를 파멸시키는데 크게 집착했소. 그는 왕이 되기보다는 천계를 장악한 이후를 계속 생각하는 듯 했소."
" 천계 장악이라..."
제갈유룡의 의도도 궁금하지만 지금은 크게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나는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용중일에게 말했다.
" 내가 알고있는 사실과 대조해 봐야겠군. 칠요가 모여서 해방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아는대로 말해 보시오."
" 알았소."
용중일은 잠깐 생각을 정리하다가 입을 열었다.
" 칠요가 모여서 모두 해방되면 즉시 인간의 세상은 멸망에 준하는 위기를 겪게 되오. [옛 지배자]와 삼황오제의 정전협정이 풀리면서 하늘이 개벽하고, 그 여파로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거지. 세부적으로는 여러가지가 더 있는 것 같지만 나는 그것까진 모르겠소."
" 그래서?"
" 다만 마지막 칠요가 해방되기 전에 생기는 일은 확실치 않소. 확실한 거라면 도중에 황제 공손헌원이 칠요의 해방자에게 큰 시련을 준다는 것."
시련?
내가 그를 쳐다보자 용중일이 말했다.
" 제갈유룡과 그에 관해 정보를 공유한 적이 있소. 그리고 그가 말하길, 그 시련은 더할 나위없이 가혹할 것이며 왕을 정하는 싸움일 거라고 이야기한 적 있소. 그래서 나는 칠요를 모은다는 게 인간의 왕이 된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이해하고 있었던 거요."
용중일은 문득 쓴웃음을 지었다.
" 칠요를 다섯 개나 모은 사람 앞에서 무슨 자랑질일까... 당신은 이 이상의 정보를 알고 있겠지."
" ... 물론이오."
나는 허세로 메우고는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켰다.
' 시련이라고? 처음 듣는 소리... 하지만 제갈유룡은 그 시련이 뭔지 알고 있어.'
어쩌면 제갈유룡이 천계와 옥황상제를 파멸시키려 하는데는 보다 큰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단순한 복수심 이상의 뭔가가 있는 건 확실하다.
나는 그에게 재차 물었다.
" 제갈유룡이 연금술사와 합심해서 초상기인을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 그 자가 구체적으로 초상기인으로 어떤 의식을 치르려는지 들은 적 있소?"
" 모르오. 그 자와 동맹관계였으나 그는 정말로 중요한 건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그렇다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 나는 용중일에게 말했다.
" 이제 슬슬 수신류의 서적을 주시오."
토요를 얻기 위해서는 더 이상 백련교에서 보낼 시간이 없다. 제갈사가 본디 요구했던 수신류의 서적이 본론이었기에 그것부터 얻어내는 게 합리적이었다.
" 흠... 좋소. 어차피 이 판국에 당신에게 종속되는 건 피할 수 없겠지. 날 따라오시오."
저벅
용중일은 나를 수신류의 서고를 모아둔 장소로 안내했다. 그는 강한 빛을 내는 수정구가 가득 박혀 있는 거대한 비동에 들어서서 전방으로 걸어들어갔다.
" 양이 많아서 옮겨오느라 정말 고생했소."
빈 말이 아니었다. 적어도 좌우가 백여 장은 되어 보였으며 하나의 동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너댓 개의 동이 이어져 있는 듯 했다. 이 정도의 서적이라면 수백만 권은 될 텐데, 인간이 일생동안 다 읽는 게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내가 이리저리 둘러보자 용중일이 말했다.
" 이 모든 게 마도에 관련된 서적은 아니오. 이 중에 2할 정도는 수신류의 자잘한 역사와 계율 따위를 담은 것들이며 중원 각지에서 수집된 무공서적도 많소. 잡서가 많은 편이지.
그래서 나는 수신류의 요새를 멸한 후 마도에 관한 것만 따로 모아서 분류했소."
쿠르릉
벽의 바위문이 열리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큰 방이 드러났다. 이 방에 있는 책도 수만 권은 되어 보였다. 나는 그 책들을 힐끔 쳐다보았는데, 화안금정에 확실히 은은한 마력이 감지되었다.
' 마도서도 꽤 있군. 하급이긴 하지만.'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목갑에 마도서적을 쓸어넣기 시작했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고, 나는 마도서적 뿐만 아니라 다른 서적들도 최대한 넣기로 했다.
책을 다 넣은 후 나는 용중일에게 말했다.
" 수신류 호법사자 독고준과 화신류의 한백령은 어찌되었소?"
" 독고준은 죽였소. 다만 한백령은 화신류 일파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말았소."
" 어디로 갔는지 모른단 말이오?"
" 그렇소."
그렇다면 신생 백련교는 기존의 호법사자들이 다 빠지거나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약한 상태라면 용중일이 울며 겨자먹기로 내게 붙으려 해도 이상한 게 아닌 것이다. 나는 그를 물끄러미 보며 말했다.
" 전대교주는 혼돈과 계약하여 원영신과 천령단을 얻었소. 당신은 그 방법을 모르오?"
" 그 방법을 아는 건 천하에서 독고운천 뿐이었소. 그는 천하제일의 괴인이었으며 마도의 천재였으니 아마 그 방법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 나처럼 겸사겸사 배운 자와는 차원이 다른 마도의 종사요."
이 정도면 얻을만한 정보는 다 얻은 게 아닐까?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 다시 한번 더 당신의 목적을 묻겠소. 당신이 환생하면서 추구했던 게 인간의 구원이라 했는데, 그러면 칠요를 다 모으려는 내게 전적으로 협력해줄 수 있겠지?"
" 당연하오. 지금까지 모든 정보를 내놓았던 걸로 믿어 주시오."
" 우리는 곧 토요를 얻으러 황궁을 칠 것이오. 그 때 당신도 참전해서 팔부신중과 싸우시오."
" 알겠소."
나는 용중일을 잠재적인 아군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당연히 신뢰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이 상황에서는 써먹을 수 있으므로 그의 무력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 때였다.
구천현녀가 뭔가를 감지한 듯 뒤편을 보더니 말했다.
[ 백웅이여. 빨리 움직여야 할 듯 합니다.]
" 왜 그러십니까?"
[ 낙양에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투선과 팔부신중의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삼황오제 제곡이 현세에 강림했습니다.]
" ......!!"
시작된 건가!
지금까지는 전면전이 아니라 탐색전이었다면 천계에서 태허천존이 제대로 힘을 쏟아부어 공격하게끔 시킨 듯 했다.
' 그렇다면 지금이 최대의 기회!'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안 올 것이다.
나는 판단을 내린 후 외쳤다.
" 지금 당장 낙양 황궁으로 가서 토요를 손에 넣는다!"
이번 생에 칠요를 다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