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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735화 (734/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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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파앗

나는 천우진의 도움을 받아서 선지자를 즉시 찾아갔다. 천리를 대번에 전이술과 축지법을

써서 이동한 천우진은 나를 데려다준 후 곧장 떠나며 말했다.

" 난 이미 제갈사와 방문한 적이 있어서 선지자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다. 내가 다시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죽을 것이다."

" 지금 네가 최강의 술법사인데도 말이냐?"

" 어디까지나 인간세상 기준이지. 마도왕에게 나 정도의 술법 따위는 통하지 않아. 너와 함께 들어간다 해도 선지자는 나를 죽일 거다."

자조적으로 말한 천우진이 힐끔 나를 보았다.

" 한나절 후에 다시 오마."

파앗

천우진이 사라진 후, 나는 건물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 선지자, 거래다!"

[ 역시 찾아왔구나.]

선지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건물의 어둠 속에서 걸어나왔다. 나는 선지자를 경계어린 눈으로 보면서 말했다.

" 역시라니 무슨 소리지?"

[ 넌 이미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고, 네 인간동료인 마도사도 날 찾아왔었지. 그간 세상 여기저기를 들쑤셨으니 많은 보물을 얻었을테고 내게서 정보를 사려하지 않겠는가...]

" 맞아. 정보를 사려고 왔다."

나는 그를 날카롭게 쳐다보며 말했다.

" 설마 안 된다고는 하지 않겠지?"

[ 설마는 설마지... 난 언제든 뭐든 팔 준비가 되어있다...]

" ......"

[ 자... 얼른 얘기해 보도록... 고객님...]

선지자는 상당히 살갑게 나를 맞이하는 듯 했다. 저 태도를 보자 과거 제갈사의 회상에서 봤을 때의 살벌하고 두려운 마물의 태세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제서야 이족들이나 [옛 지배자]들이 나를 굉장히 호의적으로 대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게 되었다.

" 그 전에 확실히 할 게 있다."

나는 그를 검지로 가리키며 말했다.

" 당신, 창힐과 비밀보호조약을 맺고 있지? 나랑 거래하려면 그 조약을 풀어줘야겠다. 창힐의 비밀을 지키려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이게 우선이다. 이것부터 하지 않으면 선지자와 아무리 거래를 해도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지금 천하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창힐이고, 모든 비밀과 정보가 그와 연관되어 있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선지자가 감탄한 듯 말했다.

[ 호오... 역시 전생자인가...]

" 제갈부와 결투할 때부터 다 알아차린 거였군."

[ 조금... 생각해 볼까... 기다려라.]

선지자가 침묵하더니 말했다.

[ 대가 나름으로 하지. 충분한 대가를 준다면 창힐에 대해서도 입을 열겠다.]

역시 그렇게 나오는건가.

예전에 선지자가 창힐과의 비밀보호조약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후, 선지자도 큰 대가를 주면 창힐을 배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단지 그 조약을 깨는 것만으로 상당히 큰 대가를 요구하는 게 분명했기에, 그렇게까지 할 여유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다. 창힐의 정보 하나에 모든 보물을 투자하기에는 다른 일이 산재했었다.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목갑에서 나인성본전을 꺼냈다.

" 이건 어떠냐."

무명제사서를 날린 지금, 내가 가진 최고의 마도서라고 할 수 있었다. 여태껏 쓸만한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지금에 와서야 창힐의 정보를 캐기 위해 내놓게 된 것이다. 그러자 선지자가 나인성본전을 받아서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말했다.

[ 뛰어난 대가지만... 부족하다.]

" 뭐라고!!"

나는 경악과 분노를 느끼며 말했다.

" 나인성본전은 최고급 마도서잖아. 그것도 진품이라고! 그걸로 안될 정도라니 못 믿겠어."

제갈사에게서 마도를 배울 때, 분명 최고급 마도서는 일국을 팔아도 살 수 없을 정도의 귀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배운 것이다.

[ 흐음... 창힐과의 비밀보호조약을 깬다는게 무슨 뜻인지 아는가...? 창힐과 팔부신중이 그 순간부터 나를 본격적으로 적대하고... 이 물질계에 내려와있는 우리 부족을 공격할 빌미를 준다는 거지...]

선지자가 촉수를 일렁였다.

[ ... 거신족의 봉인이 위험해진다. 그건 우리의 존망과 관계 있지.]

" ......"

[ 다른 때라면 몰라도... 낙양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의 창힐과 팔부신중을 적대하는건 너무 위험이 커... 자칫하면 놈과 이득도 없는 전면전을 벌여야 하니... 그 위험을 감수하려면 더 큰 대가가 필요하다. 마도서 하나에 종족의 명운을 걸 순 없다...]

" 제길."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보물을 더 내놓으라는 핑계 아냐?

나는 투덜거리고 싶었지만 선지자가 저렇게 말하는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목갑에 있던 것 중에서 괜찮은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 어디보자...'

나는 백변신투의 비급을 내놓았다.

" 여기."

[ 더...]

나는 보패 백우선을 내놓았다.

" 여기!"

[ ......]

그제서야 선지자는 지금까지 고개를 젓던 걸 멈추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기색이 되었다. 나인성본전, 쌍검, 백변신투의 비급, 보패 백우선을 합쳐야 창힐과의 비밀보호조약을 깰까말까 고민하는 수준이 된다는 뜻이었다. 선지자가 엄청나게 고민하는듯 촉수를 부르르 떨다가 자신의 안구를 데굴 굴리며 내게 말했다.

[ 아쉽다... 정말 마음이 혹했는데 이 정도론 안 된다. 더는 없느냐?]

" 빌어먹을!! 이 날강도같은 새끼! 지금 그건 내가 가진 전부라고."

내가 발악하듯 외치자 선지자가 촉수를 내저었다.

[ 안 된다. 도로 가져가라.]

" 윽..."

이건 안 되는데.

창힐의 비밀을 이번 생에서 어떻게든 캐는걸로 돌파구부터 만들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든 선지자에게 내게 걸려있는 저주를 검사해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첫 부탁에서 이미 가지고 있는 모든 보물을 소진해도 불가할 줄이야.

' 벌써 포기할 때는 아니야.'

나는 잠시 초조해하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목갑을 뒤적였다.

" 이... 이 알은 어떠냐."

[ 음...?]

나는 금오도에서 획득한 기묘한 알을 꺼냈다. 알의 크기는 수박만 했지만 겉은 마치 황색과 적색과 청색이 박혀 있었다. 굉장히 단단해서 보통 사람이 둔기로 내리치는걸론 흠집도 가지 않는 정도였다. 다만 깨어날 기미가 없고 일행 중 알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넣어뒀던 것이다.

' 될라나...'

나는 초조하게 선지자의 반응을 기다렸다. 이걸로 안 되면 창힐의 비밀을 캐내는 건 포기하고 본론부터 꺼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 이... 이건... 이걸 어디서 얻었지? 아무리 전생자지만 어떻게 이걸...]

선지자는 촉수를 부들부들 떨며 놀라고 있었다. 나는 선지자에게 말했다.

" 금오도에서 얻었는데 왜?"

그는 상당히 고양된 듯한 말투로 대꾸했다.

[ 단순히 금오도일 리가 없다. 거기는 나도 정찰마법을 써서 살폈다. 거짓말하지 마라.]

" ... 금오도의 요새인 통천도. 십천군의 요새에 있던 비밀공간이었어."

[ 흐... 흐흐. 거긴 못 뒤져봤지. 흐흐. 그런데 굴러들어가 있었구나. 어처구니가 없군...]

" 이게 뭔지 알아?"

[ ......]

선지자가 갑자기 머리를 막 굴리는 듯 했다. 표정같은건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놈과 자주 만나보았기에 감정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크게 고민하다가 내게 말했다.

[ 알을 당장 내게 넘기면 창힐과의 보호조약을 깨고 네가 원하는 걸 다 알려 주겠다. 창힐과 싸우는 것도 감수하겠다. 그리고 덤으로 이것저것... 도와주겠다.]

오오?!

갑자기 까다로웠던 선지자의 태도가 돌변해서 내가 원하는 걸 모두 말하고 있었다. 알은 굉장히 좋은 교환물인 듯 했다.

' 음... 그렇지만 좀 껄끄러운데.'

알의 정체가 대체 뭐길래 저러는거지? 나는 이 상황에서 밀고당기기를 하면서 그에게서 좀 더 정보를 알아내고 싶었지만 불리한 건 이쪽이었으므로 섣불리 시도하기 힘든 도박이었다.

" 좋아! 그거 너 가져."

[ 좋다. 딴 말 마라. 못 돌려준다. 거래는 성립되었다.]

휘리릭

선지자는 알을 받자마자 냉큼 이공간에 알을 집어넣어 버렸다. 마치 누가 뺏어가기라도 할 것처럼 다급한 태도였다. 나는 그 태도를 보자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에게 질문했다.

" 이봐. 그 알이 뭔데 그래? 뭔지는 알려 줘."

[ 모른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 ......"

[ 일단 줬으면 물어보지 마라... 알려줄 건 아무것도 없다.]

뭐야?!

나는 선지자가 말을 안해주는 것 이상으로 격렬한 반응에 놀랐다. 지금의 선지자는 마치 알을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반응이었다. 더 이상 언급했다가는 날 공격할 게 분명했다.

' 저 알이 뭔데 저래?'

나는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는 말했다.

" 알았어. 창힐의 비밀에 대해서 좀 물어보지."

나를 세뇌하거나 조종하는 무언가가 있는지는 현재 확실하지 않다. 게다가 알으로 큰 대가를 얻은 셈이라면 창힐에 대한 몇 가지 중대한 정보부터 알아내고 나서 물어봐도 늦지는 않으리라. 지금 나는 최대이익을 얻고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 어떤 게 알고싶은가...]

나는 곰곰히 생각했다. 일단 지금 중요한 건 누군가가 나를 조종하는지의 여부였지만, 알으로 인해 선지자가 얻은 이득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 적대하고 있는 창힐의 정보부터 최대한 알아낸 다음에 내가 조종당하는지를 알아보고 싶다. 정 안되면 추가적으로 대가를 주면 될 것이리라.

" 지금 창힐이 낙양을 점거한 이유, 그리고 놈이 문명을 발전시킨 이유, 그리고 앞으로 뭘 꾸미고 있는지 알고 싶어."

[ 그건가...]

선지자는 계단을 잠시 걷다가 대답했다.

[ 창힐이 낙양을 차지한 이유는... 종말에 행할 계획을 앞당겨서 시행한 것 뿐이다.]

" 뭐?"

[ 최초의 문자는 창힐의 약점이지만... 동시에 인간에 대한 강력한 주박(呪縛)이기도 하지... 문명을 발전시킨 것도 같은 맥락... 본디 약 사백 년 후에 도래(到來)할 문명수준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어... 신앙심을 약화시키고 마도의 전파를 용이하게 하는 것... 그리고 인과율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지자의 눈이 순간 번득였다.

[ 망량선사의 대결계를 깨는 것이다...]

" ......!!"

[ 그것만큼은... 삼황오제도... 창힐도... 자기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대업... 벌레라 불리는 인간을 이용하기로... 창힐은 예전부터, 아주 예전부터 마음먹었던 거지... 망량선사가... 지키려는 자들의 힘으로 무너지도록...]

" 뭐...? 인간을 이용해서 대결계를 깬다고? 어떻게!"

나는 깜짝 놀랐다.

설마 여기서 망량선사의 대결계가 언급되다니!

움찔!

그러자 선지자가 몸을 떨며 말했다.

[ 미안하지만... 더 이상 말하면... 창힐이 직접 화신을 보내서 전쟁을 개시하겠다고... 방금 경고해 왔군... 놈이 인과율의 끈을 감지한 듯 하다... 더는 말할 수 없다...]

나는 선지자에게 항의했다.

" 뭐야? 대가를 바쳤잖아! 조약을 깨기로 한거 아니었어? 이러는게 어딨어?"

[ .......]

선지자가 고개를 흔들었다.

[ 나도... 당황하고 있다... 놈이 겁만 줄 뿐 행동하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이 건물 밖에 팔부신중 전원이 와 있다.]

" 뭣!"

[ 본체로 변한 걸 보니... 진심이군...]

흠칫

나는 건물 뒤편을 돌아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뭔가 서늘한 기분이 들긴 했다. 의념을 더

집중하자 팔부신중으로 보이는 기운이 느껴졌는데 하나같이 막강한 마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다행히 결계 때문에 아직 들어오지 못하는 듯 했지만 놀라운 일이었다. 이 곳에서 몇 마디 했다고 창힐이 바로 수족들을 보내서 선전포고를 하듯 으름장을 놓다니!

[ 창힐이 이 정도로 격렬한 반응을 보인 일은... 한번도 없었다... 놈은 당장이라도 우리 종족과 싸울 태세...]

" ......."

[ 비밀의 중요성 뿐만이 아니라...이건... 너... 백웅이라는 존재 자체가... 창힐에게 거대한 위협이라는 뜻이겠지... 숙적의 손에 칼을 쥐어줄 수는 없는 법...]

선지자가 상당한 호기심을 느낀 듯 촉수를 내 쪽으로 길게 뻗으며 안구를 데굴거렸다.

[ 신기하군... 아직 그리 강하지 못한 걸로 보아... 그다지 많이 전생하지 않은 것 같은데... 업(業)이 벌써 창힐의 목에 칼을 들이댈 정도가 되었는가...?]

" 너... 전생능력에 대해 뭘 알고 있지?"

[ 미안하지만... 그런건 이야기할 수 없다. 창힐의 비밀 이상으로...]

선지자가 말했다.

[ 잠깐 기다려라... 밖에 있는 놈들을 돌려보내고 오겠다...]

" 나도 따라가겠어. 무슨 생각으로 찾아온 건지 정도는 들어야겠어!"

[ ... 그러던가...]

쉬익

나는 잠시 후 선지자의 마법으로 순간이동해서 건물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건물 바깥에 현신한 팔부신중의 본체들이 위압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쿠구구구구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비록 용과 아수라가 죽어서 여섯 명 뿐이지만 놈들은 하나같이 마왕급이거나 그 이상의 존재들이었다. 제천대성이나 항우가 없는 지금, 내 힘으로는 놈들을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선두에 떠 있던 천인 삼장법사가 선지자에게 말했다.

[ 위대한 아스타나의 선지자, 위대한 별의 마도왕이여. 귀하는 우리의 주군과 맺은 비밀조약을 어찌 감히 깨뜨렸는가? 우리의 주군께서 크게 노하셨노라.]

[ ......]

[ 그대는 우리와 전쟁을 벌일 생각인가?]

[ 나야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군...]

번뜩하고 선지자가 눈을 빛냈다.

[ 기껏... 인간출신 [옛 지배자]... 그 종복 따위가... 우주의 태초부터 성간과 은하단을 누비던 우리 종족을... 협박하는건가...?]

위잉

허공에 거대한 오망성이 떠올랐다. 그러자 현란한 빛이 마치 무지개처럼 허공에 다리를 만들었고, 그 빛의 무리를 보던 팔부신중들은 저마다 움찔하면서 뒤로 물러섰다. 나는 그 오망성을 보자마자 뭔지 알 수 있었다.

' 고대신의 표식!'

[옛 지배자]에게 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주술이 대규모로 펼쳐진 것이다! 인간들이 쓸 때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힘이 사방에 뿌려지자 팔부신중도 버티기 힘들어 보였고, 그들은 마치 사막에 내동댕이 쳐진 듯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듯 했다.

천인이 침음성을 냈다.

[ ... 고대신과도 동맹을 맺고 있다고? 도대체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으면...]

선지자는 고대신의 주술을 거두며 말했다.

[ 이건 경고다... 우리를 함부로 겁박하지 마라. 삼황오제조차 우리를 함부로 공격하지 못했다... 그런짓을 했다가는 이 땅이 끝없는 전쟁으로 점철될 것을 알았으니...]

[ 알았다. 하지만...]

천인의 시선이 선지자 옆에 있는 나를 노려보았다.

[ 그 놈과... 더 이상 거래하지 마라. 그리고 놈에게 한 줌의 정보라도 주는 걸 금(禁)한다. 이걸 거부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

선지자는 그 말에 비웃듯 말했다.

[ 고작 일개 인간이 그리 두려운가... 하긴 그럴수도 있겠지... 창힐 그놈은 예전부터 눈치가 빨랐으니... 흐흐.]

[ 어찌할 것인가.]

[ 그리 하지... 하지만 창힐에 관련된 것에 한정한다. 나머지는 너희가 날 강제할 자격이 없다.]

[ 뭐라고. 정말...]

파지직

순간 선지자가 자신의 진짜 마력을 드러낸 듯 했다. 그리고 팔부신중들과 크게 대치하는 모양이 되었고, 그들은 눈싸움을 하다가 이내 지친듯 서로 물러섰다. 천인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 마도왕이여. 약속을 지켜라.]

[ 알았다...]

[ 그럼 우린 이만...]

나는 그 순간 천인에게 외쳤다.

" 잠깐!!"

돌아가려던 천인과 팔부신중이 나를 보는 순간, 나는 놈들에게 가장 궁금했던 걸 질문했다.

" 너흰 창힐이 인간을 구해줄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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