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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668화 (667/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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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뭔가 이상하다.

' 저 놈은 어떻게 의념절기를 쓸 수 있는 거지?'

나는 적멸무극을 보는 순간 그게 절대지경의 무학이란 걸 직감했었다.

방금 전 엄청난 깨달음이 스며있는 검섬에 의념이 모여들며 여섯 개의 절기를 창조해내는 모습을 보았던 나는 의문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본디 인간만이 의념을 제대로 다루어서 사용할 수 있을 텐데 마왕이라고 할 수 있는 창힐의 화신, 팔부신중이 의념절기를 쓸 수 있다니? 그것도 절대지경의 수준까지 쓸 수 있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이상한 낌새는 전부터 있었다. 과거에 걸선이 무공을 자유자재로 썼던 것부터가 이상했다. 창힐의 화신들은 이상할 정도로 인간에게 주어진 의념이라는 힘을 쉽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본디 혼돈에 속한 자들은 태허의 힘인 의념을 다루기 힘들다던데 어찌된 일인가?

내가 속으로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을 때 화룡진인이 말했다.

[ 무공의 극에 달했다고 자랑하는 것인가?]

[ 하하하하. 그건 직접 알아보도록.]

화룡진인이 수요를 어검술로 띄운 후 힐끔 옆에 있던 신공표를 쳐다보며 말했다.

[ 비장의 술법이 있으면 빨리 써라. 힘을 아낄만한 상대가 아니다.]

[ 내게 명령하지 마라.]

고오오오

화룡진인은 화룡신검과 수요에 동시에 힘을 쏟아부은 듯 거대한 화룡이 환영처럼 일렁이는 게 느껴졌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영력을 덧씌워서 힘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것이다. 아수라는 화룡진인 또한 무예의 달인이라는 걸 알아챈 듯 섣불리 덤벼들지 않고 거리를 재어보려는 기색이었다.

스윽

[ 비장의 술법이 여기 있군.]

신공표가 수요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거기에 힘을 뻗으며 자기 쪽으로 끌고왔다. 화룡진인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신공표를 쳐다보자 신공표가 훗하고 웃으며 말했다.

[ 이렇게 좋은 걸 고작해야 어검술에 소모할 셈인가? 칠요의 진가를 잘 모르는군.]

[ 그만둬라. 위험한 짓이다.]

[ 흥! 어리석은 소리.]

[ 암천향에서 칠요를 해방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느냐?]

[ 알 게 뭐냔 말이다.]

코웃음을 친 신공표가 수요를 자신의 지배하에 넣기 시작했다. 그녀의 영체가 절교의 비술을 읊기 시작했고 봉인이 점점 해제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 놀랐다.

' 아니?! 저걸 혼자서 풀 수 있다고?!'

원래 칠요를 해방할 수 있는 건 삼황오제나 신적 존재 뿐 아니었던가? 고대 절교교주는 그 정도의 술법을 갖고있단 말인가? 수요에서 빛이 꿈틀거리면서 흘러나왔고, 그 힘은 이내 기괴한 혼돈을 토해내며 급격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신공표는 수요의 봉인을 해제하고 그 힘을 끌어내서 쓸 생각인 듯 했다.

그러자 앞에서 쳐다보고 있던 아수라 또한 왠지 공격적인 표정으로 변했다.

[ 감히 내 앞에서 칠요의 봉인을 풀 셈인가? 그것만큼은 못 참는다!]

[ 아하하하. 쓰레기같은 놈.]

신공표는 광소를 터뜨렸다.

[ 무공으로 지존을 이루었다고? 이 신의 힘 앞에서 무슨 개소리인가.]

쩌정!

신공표가 수요를 한번 휘두르는 순간이었다.

수요천빙(水曜天氷)

익히 본 적 있었던 수요만의 기술이 시공간을 통째로 얼리며 돌격해 오는 아수라를 포위했다. 과거 하은천의 은하구절편이 만들어냈던 얼음의 세계도 대단하긴 했지만 지금 신공표가 펼친 수요천빙은 펼쳐지는 순간 천지사해를 몽땅 흰색으로 바꿔버린 듯 했다. 화룡진인이 전력으로 펼쳤던 화요천염의 기세와 맞먹는 힘이었다.

' 그래... [옛 지배자]의 화신이 펼쳤을 때 이 정도의 위력이.'

피피핑

하지만 아수라는 정말로 절대지경의 무예를 완벽히 터득했는지, 내 멸혼보보다 훨씬 빠르고 기민한 보법으로 정확하게 공격을 피해나가며 멀어졌다. 저건 신법이라기 보다는 빛줄기가 광선을 그리며 천공을 날아다니는 것과 같았다. 그와 동시에 의념절기가 아까처럼 적멸무극의 태세로 날아들자 되려 이쪽이 반격을 받는 형상이 되었다.

[ 하앗!]

화룡이 의념절기를 먹어치운다! 화룡진인이 그 순간 화룡신검에 맺혀있던 용왕의 힘으로 아수라의 반격을 흘려낸 것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아수라의 실력이면 설령 칠요를 써도 반격해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비하고 있었다. 신공표는 화룡진인이 공격을 흘려내자 한층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아하하. 이제는 쉽지.]

그녀는 수요천빙만으로 끝내려는 듯 수요의 힘을 한층 강화시켰다.

[ 갇혀죽어라!]

쿠구구궁

삽시간에 하늘이 빙하의 강으로 메워지는 것 같았다. 반경 십여 리는 몽땅 무시무시한 냉기에 갇혀서 새하얀 빛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직도 수요천빙의 힘이 번져나가고 있는지 사방은 냉기의 정적때문에 점차 조용해지고 있었다.

콰과광!!!

정적을 깨고 천지를 꿰뚫는 별처럼 아수라의 병기 하나가 수백 장 크기의 빙하를 뚫고 내 심장부분을 향해 이기어검술로 날아들었다. 엄청난 의념이 깃들어 있었기에 원래 내 실력이라면 이런 걸 막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내가 섬찟함을 느낄 때 신공표가 다시 술수를 부리고 있었다.

까강!

아수라의 절기를 막은 것은 바로 여의봉이었다. 여의봉에 부딪힌 아수라의 병기는 산산조각나서 깨져 나갔지만 여의봉은 전혀 금도 가지 않은 기색이었다. 신공표는 성가시다는 듯 중얼거렸다.

[ 아수라란 놈, 전투광답지않게 저격을 할 셈인가? 네가 이 백웅놈의 몸을 빌리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간파한 모양이군.]

[ 단기전으로 끝내야 한다. 내가 방어할테니 네가 공격해라.]

[ 말하지 않아도 그 정도는 안다.]

[ 그럼...]

화룡진인이 눈을 번뜩이더니 자신의 권능을 발동했다.

응룡초운(應龍招雲)

그 순간 신령스러운 구름의 힘이 화룡진인의 주변을 감돌더니 그녀가 마치 빛살처럼 전방으로 튀어나갔다. 그녀는 마치 보지 않아도 아수라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안다는 듯이 단숨에 수십 리를 날아서 돌격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화룡진인의 일검이 아수라의 정수리를 내려찍었다.

파앙!

검격의 충돌으로 조그마한 지진이 일어나면서 아수라와 화룡진인이 빠르게 초식을 교환했다. 화룡진인 또한 검선 여동빈의 스승으로써 지닌바 무위가 높긴 했지만 천축제일의 무림지존인 아수라와 제대로 붙을 수 있다니? 아무래도 응룡초운의 권능은 일시적으로 화룡진인의 모든 능력을 상승시켜주는 듯 했다.

까가강

아수라가 노한 듯 자신의 무기를 휘두르며 외쳤다.

[ 물러나라, 용왕! 저 발칙한 대라신선부터 해치워버릴테다.]

아무래도 아수라는 신공표가 칠요를 써서 자신을 공격해오는 상황 자체에 큰 짜증을 느끼는 듯 했다. 전투광 특유의 여유로움을 잃어버린 채 상당한 분노에 휩싸여 있었고, 신공표가 아수라를 비웃었다.

[ 후후. 그럴수나 있을지 모르겠군. 이거나 먹어라.]

끼이잉

뇌정이 울었다.

신공표는 어느 새 자신의 주변에 여의봉, 사보검, 수요를 동시에 띄우고 있었고 그것들 하나하나는 신공표가 외우는 절교의 비술에 감응해서 점차 빛을 강하게 뿜어내는 중이었다. 나는 신공표가 한꺼번에 여러개의 보패를 다루는 모습을 보자 방금 전에 그녀와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 내가 타고난 능력이 바로 이거다. 나는 무한에 가까운 정신유지력과, 모든 술법과 보패를 쓸 때 아무런 힘의 소모가 없는 능력을 타고났지. 또한 모든 술법을 보자마자 다 이해하는 능력도.]

방금 전에 사보검을 다룰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설마 4개가 한계가 아니라 사보검을 포함해서 칠요에 여의봉까지 총 6개의 보패를 한꺼번에 다뤄도 상관없단 말인가?!

내가 내면에서 경악하고 있을 때 신공표가 주문을 외웠다.

육혼번(六魂幡).

붙잡아라.

휘리리릭

그 순간 예고도 없이 아수라의 몸 근처에서 시꺼먼 장막인지 천인지 모를 것이 튀어올랐다. 아수라는 화룡진인과 정신없이 싸우는 도중에 육혼번이 출현했는데도 절대지경 고수답게 마치 빛처럼 변해서 엄청난 속도로 물러섰지만, 육혼번은 뜻밖에도 그가 물러나는 속도만큼 더 빨라져서 마치 액체처럼 허공을 날았다. 아수라가 낭패한 외침을 흘렸다.

[ 이런! 이건 대체...]

신공표가 웃었다.

[ 무공의 신법따위가 아무리 빨라봤자 통천교주 전용보패인 육혼번이 영혼을 쫓아가는 속도보다 빠를 리가 있느냐?]

[ ......!!]

[ 인간의 약해빠진 기술에 의존해서 권능을 소홀히 한 네놈의 실수다.]

콰지직

신공표가 펼쳐낸 육혼번은 이윽고 아수라의 팔에 감기면서 네 개의 팔을 봉쇄해 버렸다. 팔이 천조각에 칭칭 묶인 아수라는 자신의 신력을 폭발시켜서 육혼번을 풀려고 했지만 쉽게 되지 않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통천교주 전용보패인데다 주박전문이라면 아무리 팔부신중이라도 쉽게 풀 수 없는 것이다.

신공표는 포박된 걸 보자 득의양양하게 중얼거렸다.

[ 육혼번에 묶이면 대라신선도 반각 이내에 모든 힘을 빨려서 죽는다. 이긴거나 다름없구나.]

파밧

다시 한 번 응룡초운의 술법을 써서 화룡진인이 아수라를 추격해 오자 아수라는 왠지 희열에 휩싸인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는 위기상황인데도 도리어 히죽 웃으며 중얼거렸다.

[ 흐흐... 아까 힘을 합치기 전에 공격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런것도 좋군. 몇천년 만의 위기인거지?]

[ 팔부신중 아수라여. 그대는 오만함 때문에 죽는 것이다. 내가 홀로 그대를 상대했다면 졌겠지만 지금의 그대는 우리의 합공을 이겨낼 여력이 없다.]

[ 그래도 좋아. 난 그 동안 목말랐거든.]

[ 목 말랐다고?]

아수라가 자신의 검을 중단세로 들며 대답했다.

[ 나는 이렇게나 인간의 무공이란 걸 열심히 익혔는데 그 무신(武神)이란 놈은 한번도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었다고. 나한테 죽은 천축의 고수들 중에는 몇 번인가 만난 놈도 있었는데.]

[ ......]

[ 용왕과 통천교주... 너희같은 강적을 상대하며 이 생의 위기를 초월할 때 내 무예경지가 한 단계 발전할 것이다.]

아수라의 말을 들은 화룡진인이 어이가 없어서 멍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 정녕 미쳤느냐? 위기의 순간에 깨달음을 얻고 초범입성(超凡入聖)에 도달하는 걸 노리겠다고?]

[ 하하하하하...!!]

[ 네가 무슨 소설 주인공인줄 아느냐?]

화룡진인이 호통을 쳤지만 아수라는 되려 광소를 터뜨리며 자신의 무기를 잡았다.

[ 덤벼라! 아주 즐겁구나.]

정말 미친 놈이다.

그 어떤 무인이 일부러 자신을 역경으로 몰아넣으면서까지 무신을 만나보려 하겠는가? 인간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저 자는 수천 년 동안 무예를 익히면서 무신에 대한 갈증으로 목메었기에 가능한 일인 듯 했다.

하지만 나는 어느 새 창힐의 명령조차 잊고 자신의 전투에 몰입해 있는 아수라를 보자 친숙하다는 감정이 느껴졌다.

' 저 자는 신적 존재다. 그렇지만... 저 집착과 갈망은 차라리 인간같구나.'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내게 보여주고 있는 아수라의 상태는 내게 묘한 감흥을 안겨주었다.

신공표는 그런 아수라가 고깝게 보이는지 한번 인상을 찡그린 후 자신의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방금 전처럼 여의봉, 수요, 사보검이 한꺼번에 그를 포위하는 형상이 되었다. 신공표는 다시 한번 손을 휘저었는데 그러자 사보검이 네 개의 보검으로 나뉘었다.

[ 준비는 끝났다. 주선검(誅仙劍), 육선검(戮仙劍), 절선검(絶仙劍), 함선검(陷仙劍)이 한번씩 공격하고 여의봉과 수요로 네놈을 회칠 것이다. 막을 수 있으면 막아봐라.]

신공표가 느긋하게 아수라를 압박하자 그가 훗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 말 안해도 할거다!]

[ 그럼.]

다음 순간, 신공표의 손가락이 까닥이자 경고했던 대로 사보검의 네 보검이 한꺼번에 영기를 토해내며 아수라에게 쇄도했다. 저것들은 단순한 비검술이나 어검술 수준이 아니라 제각각 대라신선조차 썰어버리는 위력을 담고 있는 것들이었고, 보통 튕겨내기로는 절대 막을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아수라가 심적권청의 순간에 자신의 절대지경을 발휘하는 게 눈에 보였다.

적멸무극(寂滅無極)

아수라의 삼면(三面) 뒤에서 황금빛 후광이 일어나는 게 느껴졌고, 그가 필생의 깨달음을 담아서 무공을 쓰기 시작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검섬에 담긴 무종(武宗)이 꿈틀거리며 분화하는 걸 보면서 순간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응축된 기술을 한꺼번에 펼쳐내는데 특화된 절대지경의 의념!

월아영상패룡파(月牙永狀覇龍波)

천수관음(千手觀音)

자영환수도(紫影幻秀刀)

비천원기영옥(飛天元氣靈玉)

폭광누멸검(爆光漏滅劍)

아수라파천(阿修羅破天)

저것들 하나하나가 천축지역에서는 전설적인 무공들이며 절기일 것이다. 그리고 아수라는 수천 년의 수련 끝에 하나하나의 의념절기를 모두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데 성공했고, 이 강력한 기술들을 한꺼번에 펼쳐내기 위해 고심했으리라. 그리고 그 결과 전무후무했던 적멸무극의 경지라는 게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 오오오오!!]

실에 꿴듯 떨쳐지는 절대무공들!

월아영상패룡파에서 뻗어나간 용형기공이 주선검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천수관음의 화려한 일천 번 베기가 육선검을 막았다. 그리고 자영환수도가 도영(刀影)을 발출하며 절선검을 튕겨냈으며 비천원기영옥이 신비한 광구를 떨쳐내며 함선검을 집어삼켰다.

네 개의 강대한 의념절기가 사보검의 합격을 막는데는 성공했으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폭광누멸검의 강기가 여의봉의 진격에 맞섰으나 위력이 현격히 부족한지 단번에 의념절기가 통째로 부숴져 나갔다. 여의봉은 갑작스럽게 거대해지면서 아수라의 가슴팍을 꿰뚫었다.

퍼버벅

[ 끄윽.]

절기 아수라파천이 수요의 수요천빙을 막으려 파멸의 기세를 뿜어냈으나 이마저도 역부족인지, 파멸의 강기는 천년빙하에 스러지며 아수라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얼음가시 수천 개가 아수라의 몸을 꿰뚫자 화룡진인이 자비없이 화룡신검을 휘둘러서 그의 목을 베었다.

후두둑

아수라의 삼면 중에서 두 개의 목이 잘려나갔다. 하지만 가운데 목은 멀쩡히 남아 있었다. 아수라는 처참한 몰골이 된 상태로 우묵한 시선으로 화룡진인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 무사의 자비인가?]

[ 내 힘으로 이긴 게 아니다. 그대에게 유언을 말할 기회 정도는 줘야겠지.]

화룡진인은 신공표의 공격력이 너무 막강해서 얹혀가듯 이겼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듯 했다. 본디 정정당당한 성격이라서 내심 마음의 빚을 느낀 것이다. 그러자 아수라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 쿠흑... 내 인간으로서의 이름은 파순(波旬), 천축무림의 지배자... 너희가 만일 암천향에서 되돌아간다면 내가 죽었음을... 내 친구 크리슈나에게 알려다오... 부탁한다.]

[ 크리슈나는 누구지?]

[ 천축의 수호자... 구자라트의 사원에...]

[ 좋다.]

[ 후... 역시 적멸무극은 완전치 못하니... 나도 무신을 만났다면.]

아수라는 눈을 감았고 화룡진인은 그대로 그의 목을 베었다.

슈칵

아수라의 목이 땅에 떨어지자 화룡진인이 힐끔 옆에 있던 신공표를 본 후 내게 내면의 음성으로 말했다.

[ 백웅이여.]

[ 왜 부르십니까?]

[ 신공표는 이미 팔부신중을 뛰어넘은 힘을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이미 대라신선을 초월했지. 삼청이나 옥황상제에 비견되는 술법의 소유자다.]

[ ......!!]

이어진 화룡진인의 내면의 음성에 나는 크게 놀랐다.

[ 그녀가 세상에 풀려나면 큰일이니, 그녀를 봉인할 틈을 노려라. 그녀를 결코 현실세계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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