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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664화 (663/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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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통천교주 신공표?!

내가 놀랄 틈도 없이 신공표의 영체가 사보검을 한 번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사보검에서 네 줄기의 빛이 뿜어지더니 사각형의 형태를 만들었고, 그건 이내 주욱 늘어져서 하늘 위로 무한히 확장되었다. 사각이 커지고 커지면서 마치 그 안에 거울이 무한히 비치듯 수천 개의 사각형이 순식간에 생겨났다. 이윽고 장내는 주황빛이 가득해졌고 빛은 천공을 뚫듯이 계속해서 멀어져갔다.

우우우우 -

신공표는 뭔가를 감지한 듯 씩 웃었다. 그리고는 외쳤다.

[ 주선검(註仙劍)이여 꿰어라!]

쿠구구구...

갑자기 이 세상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동시에 신공표의 손 끝에서 한 줄기의 신광(神光)이 빛을 발하더니 하늘 끝까지 날아갔고, 신공표가 손가락을 까닥이자 그 빛이 하늘을 절반으로 갈랐다.

지이이잉

이명(耳鳴)이 정신없이 울린다.

나는 갑작스레 수백 배나 강해진 공명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며 공력으로 몸을 보호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의 공명이면 사람이 죽기에 충분했다. 절정고수가 공력으로 요혈을 보호해도 내상을 입을 정도였기에 나는 신공표에게 항의했다.

"잠깐, 지금 뭘 하는..."

[ 닥치고 여의봉을 잡아라. 구멍을 만들었으니 바로 탈출할 수 있다.]

"뭐?"

나는 황당해서 말했다.

"팔천리 밖에 구멍을 냈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되는..."

그러자 신공표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 냉막함은 마치 버러지를 보는 듯 했고, 그녀의 표정에 맺혀있는 강한 자존심과 오만함을 느낀 나는 흠칫했다. 만인지상으로 군림했던 자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인상을 강하게 느낀 것이다.

[ ... 괴물의 위벽이 재생하기 전에 빨리 준비해라.]

"아, 알았어."

신공표는 지금까지 만났던 녀석들과 뭔가 달랐다. 제갈사나 천우진 등이 나를 험악하게 갈구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그 행동에 진심어린 살기가 섞이는 일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신공표에게서는 싸늘한 위압감과 함께 섬짓한 기운이 계속 느껴지고 있었다. 분명히 다른 감각이었기에 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 뭐지...? 이 녀석.'

동시에 직감할 수 있었다. 이 놈은 마치 초기에 봤던 제갈사처럼 위험한 놈이다!

어쩌면 제갈부보다 신공표를 몇 배나 신경써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머뭇거리면서 여의봉을 들었고, 신공표가 무언가 힘을 불어넣는 듯 하더니 내게 말했다.

[ 여의봉의 주인이라면 자동으로 해방할 수 있겠지만 너는 대여한 것 뿐. 그렇다면 해공제일(解空第一) 수보리(須菩提)의 힘을 빌리는 주문을 외워라.]

"그러면 여의봉을 팔천 리까지 뻗을 수 있는 건가?"

[ 내가 도와주면.]

"알았어!"

나는 신공표에게서 들은 주문을 외웠다. 주문은 범어(梵語)였으나 나는 제갈사에게서 범어의 기초 또한 배웠으므로 어렵지 않게 발음할 수 있었다. 잠시 후 주문의 영창이 끝나자 여의봉에서 광채가 나기 시작했고, 나는 재빨리 제갈부를 목갑에 집어넣었다.

쿠콰콰콰

순식간의 일이었다. 여의봉은 마치 폭발하듯 거대해지면서 엄청난 속도로 늘어났고, 금세 지상의 모든 것이 점처럼 보일 정도가 되었다. 나는 여의봉과 함께 멀어지면서 산맥에 있던 괴물이 내 쪽을 보는 걸 느꼈고, 그 괴물이 점차 작아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쓔우우우

"크윽..."

나는 여의봉을 잡고 계속 올라가면서 온몸에 엄청난 한기가 덮쳐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의봉의 상승속도는 고수의 신법보다 훨씬 빨랐고 소리의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나는 주변의 모든 것이 명멸하는 빛의 실선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간혹 혈염으로 물든 운해가 보였다. 내가 내공으로 몸을 보호하며 계속 여의봉의 첨단을 잡고 버티자 신공표가 말했다.

[ 반 시진 후에 도착할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해라.]

"괴물하고 싸워야 하나?"

[ 아니. 이 위장 바깥은 더한 지옥일수도 있으니.]

"뭐... 뭐라고?"

내가 깜짝 놀라서 반문하자 신공표가 대꾸했다.

[ 쓸만한 방법이 있으면 미리 생각해둬라.]

신공표의 말을 들은 나는 침착하게 생각했다.

' 더한 지옥? 여기보다 더한 곳이 있을 수 있나?'

방금 전까지 촉수괴물들과 지옥같은 사투를 거듭한데다 먹을 것도 없고 낭떠러지 밑의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면 혼돈의 운해가 있다는 걸 느낀 상황이다. 더한 지옥같은 건 별로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잠시 후 생각을 달리했다.

아예 호흡조차 허용되지 않으며 물리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장소라면?

그렇다면 되려 이 곳에서 탈출하려 하는게 바보짓일수도 있다. 여기에 있으면 괴물과 싸우면서 일단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나가면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껏 워낙 의외의 방식으로 죽어왔기에 계속 최악의 경우부터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여의봉에 매달린 채 고민하다가 신공표에게 말했다.

"이 안쪽에서는 마도생물을 소환할 수 없었어. 나가면 가능해질까?"

[ 마도생물이라면 어떤 걸 말하는 거냐?]

나는 나와 계약한 마도생물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자 신공표가 말했다.

[ 가능할거다. 미리 소환할 준비를 해라.]

"알았어."

쿠구구구

나는 여의봉에 매달린 채 마도술식을 외우면서 미리 영창을 끝마쳐 두었다. 제물을 바칠 여유는 없지만 약식으로 소환하면 가능할 것이다. 나는 준비를 마친 채 입을 닫고 최대한 기력을 보존하며 여의봉 끝에 매달리는데 전념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치 천추와 같은 반 시진이 지나고 신공표의 말이 들려왔다.

[ 저기다.]

엄청난 파괴흔(破壞痕)!

마치 산맥 하나가 뭉개지며 들어간 듯한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위장이라는 말이 헛된 게 아닌지 푸른 하늘따위는 없었고 천지가 온통 시뻘건 위벽이었다. 위벽을 무언가가 장렬하게 부순 듯 파괴흔은 시야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크기였고, 직경으로 치면 아마 수십 리는 될만한 수준이 아닌가 싶었다.

휘오오오

그리고 파괴흔 너머에는 시꺼먼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안쪽은 시뻘건 위벽과 혈염운해의 세계이지만 바깥쪽은 암흑 그 자체로 보였다. 저 구멍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공포가 덮쳐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사악한 대우주의 현현 그 자체였다.

"......"

순간 나는 내가 뭘 해야하는지도 잊고 잠시 딴 생각을 했다.

나는 분명히 절벽에서 떨어진 후 천암비서를 얻어서 강호의 고수나 되려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던 평범한 녀석이었는데 어쩌다 이런 곳까지 오게 되었을까? 그 당시의 나 자신에게 이런 모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해봤자 개소리 한다는 반응이나 들었으리라.

' 아, 아니지. 정신차리자.'

나는 이성을 찾고는 여의봉의 진격을 잠시 멈췄다. 그리고 삼 장 크기로 넓어진 여의봉의 첨단 위로 올라가서 앉으며 신공표에게 말했다.

"설마 아까 주선검이란 걸로 저 위벽을 파괴한 건가?"

[ 그래.]

"주선검이란 것은 사보검과 같은 건가?"

[ 별걸 다 알고싶어하는군. 닥치고 밖으로 나가는 게 어떠냐?]

신공표의 대답이 곱지 않았다. 하긴 신공표가 내게 사보검에 대해서 대답을 해줄 이유는 별로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 물러설 때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계속해서 말했다.

"알고 있겠지만 나는 비등의 소환에 응할 때 죽을 각오로 이 세계에 왔어.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음과 각오로 왔다고.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날 도와줄 수 있는 게 너 뿐인데 아무것도 몰라서야 되겠어? 앞으로 최대한 발버둥치며 생존하려면 너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냐?"

[ ......]

"싫다면 관둬. 보아하니 내가 도우지 않으면 너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것 같으니까."

[ 배짱을 부리는 거냐?]

"협력하자는 거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는 도박을 건 셈이라서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내 예측으로는 신공표 또한 아직 여의봉에 묶여 있어서 여의봉의 주인인 내가 협력해야 어딘가로 움직일 수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만일에 내 예측이 틀렸고, 신공표가 그저 호의로 도와준 거였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버림받아서 또다시 혈염운해의 공간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잠시 후 신공표가 말했다.

[ 주선검은 사선검(四仙劍)의 하나로써, 사보검이 나뉘어진 모습이다. 사보검은 본디 하나지만 필요에 따라 4개의 보검으로 나눠서 쓸 수 있고 주선검은 그 중에서도 물리적인 파괴력이 가장 강력한 보패다.]

"... 그렇군. 그러면 사보검이란 건 4개의 보패와 동격의 보패라는 거냐?"

[ 사보검에 대해서 잘 모르나보군. 이건 절교의 교주만이 지닐 수 있는 신물으로써 원시천존의 반고번(?古幡)과 봉신안(封神眼)을 합친 것보다 더 강한 위력을 지녔다.]

"으음... 그 말은... 칠요(七曜)와 대등하다는 소리냐?"

내 질문에 신공표가 뜻밖인듯 침묵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 적어도 전투력에 있어서는 사보검이 칠요 하나를 크게 앞서지. 하지만 칠요의 진짜 위력은 공명(共鳴)에 있으니 하나하나를 비교해봤자다.]

"흐음."

[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위벽이 복원되고 있으니 빨리 나가는 게 좋다.]

신공표가 나를 재촉하자 나는 전방의 파괴흔을 쳐다봤다. 확실히 엄청나게 거대한 파괴흔이었으나 신공표의 말대로 말하는 와중에도 조용히 범위가 줄어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초거대 '생물'이 스스로 위벽을 재생하는 중인 듯 했다. 하지만 나는 서두르지 않고 신공표에게 말했다.

"너는 왜 여의봉에 봉인되어 있었던 거지? 봉신전설에 따르면 신공표 너는 태공망 강자아의 사제로써 원시천존의 제자였다는데 절교의 통천교주라는 건 생전 처음 듣는 소리야."

[ 그걸 꼭 알아야 하는가?]

"이 질문만 대답해 줘. 그럼 망설이지 않고 당장 탈출할게.]

내가 신공표를 구슬리자 잠시 후 그녀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 네가 알고 있는 선계의 고대전설인 봉신연의(封神演義)는 천계에서 만들어낸 왜곡된 역사다. 승자인 천계의 입맛대로 모든 게 뒤바뀌어서 기록되었지. 하지만 내가 통천교주였으며 천계와 전쟁을 벌였다는 건 사실이다.]

"왜곡되었다고? 어쨌든 통천교가 나쁜 짓을 하려 해서 천계에서 제압해서 가두고, 요괴신선들을 금오도로 쫓아낸 거잖아."

[ 크크큭.]

신공표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 나쁜 짓이 뭐지? 어떤 나쁜 짓을 했기에 천교가 절교를 선제공격해야 했지?]

"그야 은나라의 폭군 주왕이 달기와 함께 백성들을 괴롭혔고, 그런 주왕을 옹호했으니까..."

[ 그건 같은 선계를 공격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아. 기껏해야 인간 따위의 일일 뿐이지. 네가 보아왔던 대라신선들이 인간의 정치에 신경이나 쓰더냐?]

"그렇긴 한데."

[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모르고 있군...]

"내가 뭘 모른다는 거야?"

내가 항의하자 신공표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 못생긴 주제에 더럽게 캐묻기만 하는 놈! 나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당장 저 빌어먹을 구멍을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그냥 다 포기하고 이 곳에서 끝장나는 게 낫다.]

스스스

갑자기 여의봉이 크게 줄어들어서 일백 장이나 아래로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나는 신공표가 화가 난 걸 느끼자 당황했고, 더 이상 정보를 캐내는 게 무리라는 걸 알아챘다. 나는 급히 외쳤다.

"알았어! 일단 빠져나간 다음에 얘기해 줘."

[ 빨리 가라.]

파바밧

나는 여의봉을 늘리라는 명령을 내렸고 신공표가 그 명령대로 다시 엄청난 속도로 여의봉을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나는 순식간에 거대한 파괴흔을 뚫고 어두운 이계로 나올 수가 있었고, 나오자마자 급히 숨을 참고 공력을 운용했다.

' 우읍.'

아니나 다를까 주변에는 공기가 아예 없는 듯 했다. 완전한 진공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았고, 어마어마하게 넓은 우주의 별세계 속에서 하잘것없는 한 점이 되어 있었다. 나는 이런 광경을 익히 본 적이 있었지만 직접 나와본 건 처음이었다.

' 윽... 마도지식에 따르면 분명 우주의 진공으로 나오면...'

역시 숨을 참는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도리어 방귀가 나올 것 같았다. 동시에 압력이 낮아지면서 체내의 액체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고 입 안의 침이 끓기 시작했다. 나는 이대로라면 기화하면서 질식해서 죽는다는 걸 알아챘고 공력을 운용해서 몸의 균형을 되찾으면서 끔찍한 외부환경에서 나를 보호하는 강기막을 만들어냈다.

파앗

조금 살만해지긴 했지만 크게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이 강기막을 무한정 운용할 수도 없고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도 없다. 나는 힐끔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 순간 깜짝 놀랐다.

"......!!"

'위장'의 주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지네, 아니 초롱아귀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지상의 상식으로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큰 존재였다. 마치 예전에 보았던 우주의 거대룡을 연상시키는 듯한 크기였다. 어째서 지네라고 판별할 수 있냐면 억겁의 무량한 공간에 마치 수놓듯이 지네의 형상을 늘어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빠져나온 것은 그 지네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내장 중 하나에 불과한 듯 했다.

지네는 아주 천천히 유영하면서 알 수 없는 궤도를 돌고 있었다. 그 궤도는 아주 머나먼 곳에 있는 새까만 점을 향하는 듯 했다.

그리고 지네에게서 소리가 들려온다.

어둠의 노래 - 혼돈을 칭송하는 듯한 고적한 피리 소리같았다.

저 존재는 대체 무엇인가?

알아봐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저걸 알아보려는 것 자체가 두렵다.

"......"

너무 크다.

나는 너무 거대함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멍하니 있자 신공표가 말했다.

[ 정신 차려라. 아무래도 이 곳은 암천향의 외곽 같으니까.]

"뭐? 그걸 어떻게 알아?"

[ 정신을 집중하고 주변을 살펴라. 은색 길이 보이잖나.]

확실히 그랬다. 어둠 속에 희미하게 빛나는 은색 길이 있었고, 나는 여의봉의 추진력을 이용해서 은색 길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위에서는 강기막을 쓰지 않아도 숨을 쉴 수 있었고 멀쩡하게 걸을 수가 있었다.

"이럴수가! 어떻게 안 거야?"

내가 신공표에게 반문하자 그녀가 대꾸했다.

[ 절교 교주에게도 암천향의 지식은 전해지지. 내 지식으로는 이 곳은 암천향의 [달(月)]으로 향하는 '위대한 길'일 것이다. 암천향 바깥쪽의 바다를 끝없이 헤엄치다 보면 나오는 장소라고 들었다.]

"으음! 그렇다면 저 지네는 뭐야?"

[ 아마 신일테지만 알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알아봤자 저 존재에게 우리는 벌레에 불과한데.]

"그, 그렇군."

파앗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을 깨닫고는 마도생물을 소환했다. 그리고 벌꿀술을 마신 후 마도생물에게 명령했다.

"이 은빛 길의 반대편 끝으로 가 줘!!"

이 장소는 암천향의 종착지.

이 반대편으로 가면 암천향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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