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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나는 이윽고 본거지로 돌아와서 책사들과 함께 어떻게 남쪽 대륙으로 본거지를 옮길지 의논했다. 망량이 곧장 의견을 내었다.
"전국옥새를 활용해서 남쪽 대륙에 머무를만한 장소를 찾으면 될 것이오. 일조량이 과하지 않고 동식물도 풍부하고 자연재해의 영향이 덜하면서도 식수를 구하기 쉽고 영맥(靈脈)이 잘 통하는 장소면 좋을 것이오."
"그런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겠소?"
"전국옥새의 검색능력이면 충분할 것이오."
나는 반신반의하면서 전국옥새의 정령을 불러서 검색을 의뢰했다.
우웅 -
[ 해당 조건으로 검색된 장소는 총 5곳입니다.]
"그래? 위치와 전망을 보여줘."
[ 알겠습니다.]
전국옥새가 너무 쉽게 장소를 찾아내자 나는 새삼 이게 굉장한 보패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문명의 손길이 거의 닿이지도 않은 거대한 남쪽 대륙에서도 필요한 장소를 순식간에 찾아내는 능력은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윽고 장소 하나하나를 구경한 나는 망량, 제갈사에게 정보를 공유했고 그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여기가 좋겠군."
그들이 지정한 장소는 정확히 한 군데를 가리켰다. 지명도 변변히 없었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지식으로 판단할 때는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로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 장소의 전망을 살펴보고는 말했다.
"원주민이 살고 있는데?"
사람이 살만한 장소라면 인류가 터전을 잡는 건 거의 당연한 일이다. 원주민들이 옹기종기 움막을 지어서 살고있는 광경이 보였다. 인구는 대략 3천여 명으로 보였고, 야만족 치고는 꽤 수가 많았다.
"쫓아내면 되지 뭐가 문제냐. 노예로 부려도 되고."
"음..."
내가 침음성을 흘리자 망량이 옆에서 말했다.
"생면부지의 인간들에게 과한 짓을 할 필요는 없소. 그들과 협상해서 머무릅시다."
그러자 제갈사가 코웃음쳤다.
"기껏해야 문명수준이 은나라 이전의 야만인이나 다름없는 놈들한테 뭐하러 자비를 베푼단 말이냐? 저 놈들은 말할 줄 아는 동물 수준에 지나지 않아."
"그렇지만 저들도 인간입니다."
망량은 단호하게 대꾸한 후 내게 말했다.
"전국옥새와 천신경의 술수를 이용하면 쉽게 교섭할 수 있을 것이오."
"알았소."
나는 망량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확실히 우리 세력의 힘이라면 야만인쯤 몰살시키거나 내쫓는건 일도 아니지만 그건 인도(人道)가 아니다. 나는 망량, 진소청, 검마 등을 데리고 곧장 야만족의 마을으로 향했다.
파앗
"크핫!"
"우오오!!"
야만족의 마을에 비등으로 도착하자 야만족들이 깜짝 놀라서 자신들의 목창, 도끼 등을 들고 우리를 공격하려 했다.
쿠궁
하지만 내가 내공을 크게 뿜어내며 주변에 기세를 떨치자, 그들은 대번에 기가 죽어서 손에 든 무기를 떨어뜨렸다. 수백 명의 전사가 일거에 제압당한 모습은 꽤나 장관이었다. 검마가 새삼스럽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백웅. 아마 호법사자를 제외하고는 자네가 무림역사상 최고의 내공을 지니고 있을걸세..."
"절대지경의 고수와 싸울때는 별로 의미도 없지만요."
"그런건 아닐세. 절대지경의 고수라고 해서 무조건 자네에게 이긴다는 법은 없지..."
"경우의 수가 있지요."
나와 검마가 잡담을 하고 있을 때 커다란 움막에서 야만족 십여 명이 걸어나왔다. 그들 한가운데에는 독특한 복장을 하고 있는 야만인이 있었고, 그가 자신의 지팡이를 거세게 휘두르며 외쳤다.
[ 너희는 누구냐?]
나는 전국옥새의 능력으로 그 언어를 해석한 후 천신경의 술수로 주변에 있던 강한 영을 불러와서 좀 더 확실하게 언어를 습득했다. 잠시 강령한 영혼과 이야기를 한 후 나는 입을 열었다.
"마부이아그 족의 제사장이여, 우리는 북방대륙에서 온 늉안이다. 너희와 공존해서 머무르기를 원한다."
"아니! 너희는 우리의 파만을 어찌 아느냐?"
눈 앞에 있는 놈은 마부이아그라는 족속의 제사장이었다. 이 곳은 제정일치사회였기에 제사장은 왕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늉안은 인간을 일컬었고 파만은 놈들의 말(言)을 뜻했다. 주변에 있던 야만족 영웅의 혼을 강령한 나는 그의 기억을 빌어서 마저 말했다.
"우리에게 살 곳을 빌려주면 너희가 큰 골칫거리로 여기는 습지의 괴물을 해치워주마."
제사장이 반색하며 기뻐했다.
"오... 오오... 정말인가? 그 괴물을 없애주겠단 말인가?"
"그렇다."
"좋다. 그대들이 머무르는 걸 허락하겠다."
나는 강령한 야만족 영웅의 기억에서 그가 습지괴물과 싸우다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마을이 남쪽대륙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곳이며, 대대로 습지괴물에게 습격당해서 인구를 잃어왔고 간신히 인신공양을 하면서 목숨을 부지해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마 그 습지괴물은 요괴이거나 이족일 테니 놈을 해치워주면 쉽게 머무를 수 있을 듯 했다.
이윽고 검마를 포함한 무영문도들이 야만족 마을의 한켠을 빌려서 새롭게 머물 장소를 짓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뛰어난 목수를 십여 명 고용해 왔고 인부들도 데려왔기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했다. 내 옆에 있던 망량이 말했다.
"습지의 괴물이란 게 뭐요?"
"흠... 근처의 화산에 살고 있는 괴물같소."
"[옛 지배자]면 감당할 수가 없소만..."
"야만족 영웅의 기억을 볼 때 그 정도의 괴물은 아닌 것 같았소. 대뢰옥에 있던 거대두꺼비 정도라고 추측되오."
"그런가. 그러면 쉽게 잡을 수 있겠군."
"말이 나온 김에 바로 잡고 오겠소."
파앗
나는 야만족 영웅이 죽은 장소로 향했다. 야만족 영웅이 강령된 상태로 마구 머릿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 오오오! 그 괴물놈이 숱하게 우리 마을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내가 반드시 처치할테니 몸을 다오.]
"싫어."
[ 아니! 무슨 소리를...]
"내가 너보다 세니까 그냥 보고만 있어."
쿠구구구....
장소는 휴화산이었다. 나는 어두운 구름이 자욱하게 몰려있는 대지에서 화산 위쪽으로 걸어가다가 동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는 대신, 갖고 온 철창 한 자루를 들어서 내공을 크게 담아서 안쪽으로 투척했다.
쿠콰콰쾅!!
동굴이 폭파되면서 산 내부가 크게 뒤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안쪽이 보나마나 괴물의 점액질로 가득한 장소였으므로 굳이 안까지 가서 대면하기가 싫었기에 외부에서 부순 것이다. 그러자 부숴진 동굴의 잔해에서 몸집이 십여 장에 이르는 거대한 두꺼비같은 게 촉수를 펄럭거리면서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꾸르르륵
' 이족 맞군.'
그것도 예전에 내가 대뢰옥에서 마주쳤던 놈과 같은 종(種)인 듯 했다. 다만 그 거대 두꺼비보다는 크기가 작아 보였다. 거대두꺼비가 목 옆의 피막을 울리더니 크게 입김을 토해냈다.
화아악
두꺼비가 토해낸 입김은 강렬한 산성을 품고 있었는지 뿜어낸 범위에 있던 바위가 모조리 녹아버렸다. 하지만 나는 그 공격을 가볍게 피한 후 뇌영보천주살로 접근해서 놈에게 전력을 담은 검뢰를 날렸다.
슈캉!
[ 크아아아...]
두꺼비는 단말마를 토해낸 후 그대로 절명해 버렸다. 나는 손쉽게 일격에 두꺼비를 처치한 후 말했다.
"어이. 이 괴물이 갖고있던 보물같은 건 없어?"
[ ......]
"어이. 안 들려?"
야만족 영웅이 경악하며 말했다.
[ 이... 이럴 수가. 내가 생전에 그토록 무예를 연마하고 우리 종족의 신령한 술법과 보물을 갖고가서 상대했는데도 놈을 휴면상태로 만들고 동귀어진하는데 그쳤거늘... 어떻게 이렇게 쉽게 잡느냐. 말도 안 돼!]
"말했잖아. 내가 너보다 세다고. 이 정도 괴물은 십 년 전에도 쉽게 잡았고 지금은 더 쉽게 잡지."
[ 오오오...]
그는 경악을 멈출 줄 몰랐다. 나는 그의 반응이 왠지 부담스러웠다.
' 이런 잔챙이를 갖고 왜 저리 부산을 떨어?'
이 두꺼비 정도는 댈 수도 없을 정도의 엄청난 강적들을 계속 만나서일까? 나는 야만족 영웅이 놀라는 걸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잠시 후 야만족 영웅이 진정하더니 말했다.
[ ... 좋소. 그대에게라면 내가 갖고있던 최대의 비밀을 가르쳐줄 수 있겠소. 이건 죽을 때까지 계속 감추고 있었던 비밀이지만.]
"보물이야?"
[ 보물... 은 아니지만 죽음의 정령(精靈)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오. ]
"응? 죽음의 정령?"
신기한 이야기에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야만족 영웅이 말했다.
[ 우리는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이 무지개뱀이라 믿고 있소. 그리고 죽음의 정령은 그 무지개뱀의 제일가는 하수인으로서, 그 정령과 마주치게 되면 무지개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오.]
"죽음의 정령을 통해서 창조신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건가?"
[ 그렇소.]
나는 별 생각 없이 이죽거렸다. 내게는 별 필요없는 얘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무지개뱀이라... 그걸 만나서 뭐 하는데?"
이어진 야만족 영웅의 말에 나는 약간 놀랐다.
[ 환생(還生)할 수 있는 특권을 받게 되오. 지난 생에 가지고 있던 지혜와 경험을 다음 생으로 전승해서 더 뛰어난 존재가 될 기회를 얻게 되지.]
"......!!"
환생이라고?!
내가 바로 전생능력을 갖고 전생하고 있기 때문에 허투루 흘려들을 수 없는 얘기였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말도 안 돼! 그게 사실이면 너는 왜 환생할 특권을 얻으러 가지 않았냐?"
[ 나는 저 괴물을 쓰러뜨릴 사명을 수행해야만 했소. 환생을 하면 그 과업을 수행할 수가 없었고, 내가 저 놈을 잠재운 덕에 우리 부족은 수백 년간 평안했소. 언제부터인가 부활해버려서 다시 사람을 잡아먹었지만...]
"......"
이 야만족 영웅도 약하긴 하지만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놈이었던 듯 싶다.
[ 환생한 존재는 환생했다는 증거로 표식이 사라지게 되오. 무지개뱀께서는 환생하는 전사의 영혼에서 표식을 지움으로서 기억과 경험을 계승하게 해주시는 거지.]
"그렇군... 확실히 그런게 존재하긴 하는가 보군."
나는 이어진 야만족 영웅의 말에서 완전히 놈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예전에 항우에게서 들었던 이야기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 네게는 망각의 인(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환생(還生)할 확률이 높다.]
[ 모든 정명자는 윤회의 고리에서 망각하게끔 각인이 영혼에 새겨져 있다. 다만 아주 가끔 그 각인이 사라져 버리거나 애초에 없는 놈이 있다. 그런 놈은 기억을 지닌 채 환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는 항우가 말했던 망각의 인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그 의미가 어떻든 간에 이 야만족 영웅이 말한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야만족 영웅이 말하는 '표식'은 아마 항우가 말했던 망각의 인(印)이 분명했고, 그걸 인위적으로 지워주는 신적인 존재가 남쪽 대륙에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 재밌군.'
그렇다면 죽음의 정령을 만난다면 환생을 하는 게 가능하다는 건가?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환생을 하는데 뭔가 필요한 조건같은게 있나?"
[ 그건 나도 모르겠소. 다만 생전에 내게 이 비밀을 알려줬던 비신(秘神)의 제사장이 말하기를, 죽음의 정령이 환생시킬 자를 선택한다고 들었소.]
"실패할 위험이 있다는 거군."
[ 그대가 환생을 한다면 더 엄청난 위업을 쌓을 수 있겠지. 그대에게 정령을 만날 비법을 가르쳐 주겠소.]
"......"
그러고보니 내가 환생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미 전생(轉生)해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인데, 설마 환생으로 전생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걸까? 여러모로 호기심이 생겼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르쳐 줘."
나는 이윽고 야만족 영웅에게서 모든 비법을 들은 채 그를 돌려보내고 망량과 제갈사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그러자 제갈사가 대뜸 말했다.
"이번 생에는 환생을 시도하지 마!"
"왜?"
"야만족 놈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무지개뱀'은 보나마나 [옛 지배자]다. 죽음의 정령이라는 놈도 최소한 대라신선에 준하는 괴물이겠지. 그런 놈과 얽혀봐야 죽을 위험만 높지 않겠냐?"
"... 그렇겠군."
"이 남쪽대륙의 문명이 허섭스레기같다고 해서 신령까지 얕봐서는 안 돼. 다음번에 너 혼자 하다가 돌연사하면 된다."
내게 충고한 제갈사가 말을 이었다.
"공양의식을 하러 가지. 장삼봉에게서 의천검을 얻는 방법까지 알아낸 다음에 암천향에 도전하면 될 것 같다."
"알았어."
파앗!
나는 망량선사의 마을에 갔다. 그리고 망량, 천우진의 도움을 받아서 제단을 설치하고는 제물으로 내가 가진 보물 중에서 쌍고검과 식토를 바쳐서 장삼봉을 불러내기로 했다. 어차피 쌍고검은 지금 당장 필요가 없는 것이니 소모하기로 한 것이다.
우우우 -
제단에서 빛이 흘러나오더니 이윽고 천우진의 몸에 장삼봉이 불려나왔다. 장삼봉은 강령된 상태에서 허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영체를 띄우더니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 구천현녀께서 주목하는 인간이구려...]
"네? 무슨..."
나는 말하다가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번 생에 선검술을 발동시키려다가 구천현녀에게 주목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장삼봉도 그 사실을 알고있을 정도로 천계 내에 소문이 나버린 모양이었다.
나는 약간 식은땀이 흘렀다. 그저 구천현녀때문에 귀찮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소문이 퍼진 거면 뭔 행동을 해도 주목받는 게 아닌가? 내가 절로 움츠러들자 장삼봉이 말했다.
[ 무언가를 원하고 나를 불렀다면 용건을 말하시오.]
"으음... 원원자 장삼봉이여..."
나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나는 생전에 당신의 소유였던 의천검(倚天劍)을 뽑아서 쓰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 ......]
갑자기 장삼봉은 침묵했다. 이상하리만치 침묵이 길어서 내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장삼봉이 말했다.
[ 그건... 뽑을 수 없을 것이오.]
"네? 왜 그렇습니까?"
이어진 대답에 나는 굳어버리고 말았다.
[ 내가 등선하기 전에 직접 모든 절대지경의 깨달음을 담아서 의천검을 봉인했기 때문이오. 무당산 전체를 파헤친다 하더라도 의천검은 그 누구도 쓸 수 없을 것이오. 그리고 그대에게 받은 공양물을 모두 돌려주는 한이 있더라도 의천검의 봉인을 풀어줄 생각은 없소.]
"왜, 왜입니까?!"
[ ......]
나는 경악했다.
설마 의천검이 뽑히지 않게 만든 것이 장삼봉 진인이었다니!!
그리고 봉인을 풀어줄 생각도 없다니?
"그렇게 엄청난 힘을 가진 신검입니까?"
설마 인과율을 왜곡시킬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봉인한 건가?
하지만 내 질문에 장삼봉은 대답을 꺼리며 말했다.
[ 그 검은 만해무익(萬害無益). 거짓된 역사의 증거이며 거짓된 신왕(神王)의 검... 그 검의 양면성이 눈을 뜨면 감당이 되지 않으니, 그대가 능력이 된다면 차라리 의천검을 부숴버리는 걸 추천하겠소.]
"거짓된 왕의 검?"
[ 더 이상은 천기이기에 알려줄 수 없소. 공물은 도로 가져가시오.]
스스스
장삼봉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방금 전에 공양으로 바쳤던 쌍고검과 식토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장삼봉이 완전히 천계로 되돌아가 버리자 나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
의천검은 대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