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검신-647화 (646/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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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교주를 암살하자고?!

한번쯤 생각은 해봤지만 감히 도전할 생각을 내지 못했던 일이었다. 나는 잠시 놀라서 제갈사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나와 제갈부 둘이서 교주를 암살할 수 있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작전이다. 내가 질문하자 제갈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일단 시도해보면 그리 어렵진 않아. 교주의 약점은 알 만큼 알고 있으니 이제 와서 어렵게 죽이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걸 설명해주기 전에 나는 네 생각부터 듣고 싶은데."

제갈사가 나를 고요히 쳐다보았다.

"만일 교주를 확실히 죽일 수 있다면 넌 내 작전에 두말없이 따를 거냐?"

"......"

"작전 자체보다는 이게 더 중요하지."

나는 제갈사의 말에 침묵했다.

나는 교주를 죽일 수 있는가?

죽일 마음이 있어도 실천할 수 있는가?

제갈사는 내가 백련교주에게 품고 있는 연민의 감정을 알고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분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계책을 주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도 그걸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기에 고민하다가 말했다.

"... 정말 교주를 아군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나한테 왜 물어?"

"어?"

"백웅. 너는 왕(王)이다."

제갈사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실질적으로 대명제국의 황제보다 더 자유롭고 강력한 존재가 현재의 너라고 할 수 있지. 전생능력을 이용해서 온갖 지식과 보물, 무공을 독점한 채 신에게 대항하는 자는 역사상 전무했다. 앞으로도 네 앞길을 막을만한 필멸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 나나 망량은 너를 실질적으로 우리의 왕으로 여기고 책략을 짜고 있다. 현이한테서 한번 들은 적 있지?"

"......"

들은 적 있다.

"모든 건 결국 네 의지이고 선택이다. 교주를 아군으로 받아들이면 위험하기 그지없다고 내가 충고해줄 수는 있어도 그 결과가 어떨지는 몰라. 네 천운(天運)과 악운(惡運)은 변덕스럽기 그지없어서 인간의 지혜로는 읽을 수 없을 지경. 지금까지 늘 그래오지 않았던가?"

잠시 한숨을 쉰 제갈사가 말했다.

"백웅, 너는 백련교주를 어떻게 하고싶으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 내가 답해줄 수 없는 문제야."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후 결론을 내렸다.

"그를 죽이기는 싫어. 하지만 그가 내 동료들을 해치려 한다면 가만 둘 수 없다."

백련교주가 나름대로의 이상과 생각을 품은 채 인간을 구하려 하는 영웅인 건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마수를 뻗어서 내 동료를 죽일 위험이 있다면 나는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품은 연민도 한계가 있고, 지금 내게는 동료들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제갈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중책(中策)을 택하고 싶다는 거군."

"그래."

"그럼 그렇게 하지. 더 이상 교주와 부딪히지 않고 암천향 도전에만 집중하자. 본거지를 옮길 준비는 나와 현이에게 맡겨 둬라."

제갈사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듯 대꾸했으나 나는 궁금해져서 질문했다.

"잠깐... 상책대로 백련교주를 암살하는게 가능한 거였어?"

제갈사가 멀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야. 넌 왜 이렇게 찌질해? 방금 결정내린 거 아니었냐?"

"궁금하잖아. 알고 있어야 다음에 써먹지."

"크크. 역시 네 녀석은 왕일지언정 영웅의 재목은 아냐."

뭔가 재밌다는 듯 낄낄 웃은 제갈사가 대답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소교주를 죽이면 되지."

"그건 나도 생각했었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소교주가 있는 천법당(天法堂)은 만만하지 않아."

"알아."

"처음에는 아무런 경계도 없는 곳인 줄 알았는데 그 곳에는 술법사들이 상주하면서 늘 결계를 치고 있고, 게다가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늘 수신류의 고수들이 호위하고 있어. 개중에는 수신대(水神隊)나 수신류 장로도 있었어."

"흐흐. 그건 호법사자급 괴물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지."

"맞아."

수신류 장로!

그동안은 잘 몰랐지만, 그들 중에는 타 사대무류에 알려지지 않은 천령단(天靈丹)의 소유자가 존재했다. 당연히 그 곳은 교주의 큰 약점이니 수신류에서도 천령단을 보유한 자가 상시 대기하며 호위하고 있었고, 그 말은 호법사자급 고수와 충돌해야한다는 것과 동일했다.

' 만일 천령단을 가진 놈이 둘 이상이면 지옥이야...'

제갈사가 말을 받았다.

"게다가 그 천법당에는 즉시 교주를 소환할 수 있는 장치도 있는 것 같고 말이지."

"... 내가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아마 있을 거야."

있을 수밖에 없다.

소교주가 당하면 교주까지 재기불능상태에 빠질 정도로 심대한 약점인데, 술법의 대가인 백련교주가 소환장치를 마련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후후, 그런데도 교주 암살확률이 8할을 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거지?"

"그래."

"간단해. 너와 제갈부가 힘을 합치면 천법당에 교주가 소환되어도 같이 쳐죽일 수가 있기 때문이야. 혹은 중상을 입힐 수 있겠지."

"뭐?"

"다른 절대지경의 무인은 필요없어. 아니 도리어 방해만 되지. 다른 게 아니라 너와 제갈부, 2명이니까 가능한 전략이 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내가 황당해서 제갈사를 쳐다보자 그가 천천히 말했다.

"넌 이미 중책을 선택했어. 지금 내 계책을 들어봤자 너처럼 우유부단한 녀석은 괜히 마음만 흔들릴 거다. 그만하고 본거지를 이전할 준비나 해."

"... 알았어."

나는 제갈사가 생각하던 '상책'이 편법 중의 편법, 사법 중의 사법이란 걸 알아차렸다. 아는 게 꼭 득이라고는 할 수 없는 괴이신랄한 방법이기 때문에 말해주기를 꺼리는 것이다. 나는 나중에 제갈사가 말해줄거라 생각하고는 일단 본거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먼저 검마와 함께 무영문의 고수들과 재산을 목갑 안에 넣은 후 남쪽 대륙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아유타야 왕국에 가볼까도 생각했으나 남만지역도 교주가 마음만 먹으면 공격할 수 있는 사정권이었기에 차라리 완전히 오지로 본거지를 옮긴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포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여서 의논했다.

망량이 말했다.

"명룡자와 신승에게는 사정을 정확히 말해주고 아군으로 삼읍시다. 기억을 전송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제갈사가 맞은 편에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현아. 너무 무르지 않냐? 그냥 놈들을 세뇌시켜서 부하로 쓰는 게 적당할것 같은데."

"그들은 그렇게 악독한 자들이 아니고 정의로운 현인들입니다. 괴뢰인형으로 만드는 건 너무 과한 처사입니다."

"악독한 놈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한 문파의 수장을 맡고 있는 너구리들이지. 지금 다른 할 일도 바쁜데 저런 놈들을 일일이 통제하는게 더 귀찮지 않겠냐?"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정도의 역량도 안되는 자라면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럼 이광은?"

"......"

망량이 잠시 침묵하다가 진소청을 쳐다보았다.

"진소청이 백웅의 암천향 탐험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광을 감시감독하는 걸로 했으면 합니다."

"인력낭비에 시간낭비야. 진소청이 수련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무슨 헛짓거리야?"

"그게 아닙니다."

망량이 말을 이었다.

"이광도 전력으로 삼자는 겁니다."

"크으... 결국 그걸로 가자는 거군."

"그 또한 무의 천재니까요."

제갈사가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반대! 이광이 어떤 놈인가는 백웅의 기억을 통해서 질리도록 봤다. 저 놈은 간웅이라서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놈이야. 그냥 속편하게 목을 베어서 죽여버리자."

진소청이 문득 입을 열었다.

"용납할 수 없소. 사부님을 해하는 것만큼은."

그 말을 들은 제갈사가 광기어린 눈빛으로 진소청을 쏘아보았다.

"그으래? 말 잘 했다. 그럼 니 사부가 한 번이라도 배신하면 어떻게 할거냐?"

"내가 죽음으로 사죄하겠소."

"웃기고 있네. 네놈이 배째고 뒤져봐야 전생자인 백웅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어."

"......"

나는 지켜보다가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지자 나섰다.

"명룡자와 신승에게는 은봉황으로 기억을 전승하겠어. 나는 그들은 믿을만 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광에 대해서는... 진소청 당신이 판단해 주시오. 그에게 기억을 주고 아군으로 받아들여도 좋을지."

내가 뚫어져라 진소청을 쳐다보자, 그는 서글픈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 그렇지는 않소."

"그러면 앞으로 이광을 계속 제압해서 감금하는 걸로 하겠소. 모든 혈도를 제압하고 내공을 억누를테니 감시는 무영문의 장로급 고수가 하고 있으면 될 거요."

"알았소."

"크크, 역시..."

제갈사가 진소청을 조롱하려고 뭔가 말하려 할 때 나는 바로 제갈사의 말을 끊어버렸다.

"이걸로 됐어! 시간이 없으니 어서 움직입시다."

아무래도 제갈사는 진소청이 엄청나게 마음에 안드는 걸로 보였고, 진소청도 가만히 참고있을 위인이 아니니 반드시 싸움이 날 것이다.

파앗

나는 은봉황으로 신승과 명룡자에게 기억을 전해주었다. 그들은 기억을 받아들이자 부르르 떨더니 깜짝 놀랐다.

"허어..."

"이럴수가."

특히 명룡자의 반응은 격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어린 외모가 믿기지 않을 만큼 일그러진 얼굴로 내게 버럭 외쳤다.

"이런 개자식!! 본파의 칠대절학을 정말 아무한테나 마구 전해주고 다녔구나!! 네놈이 전생하는 도중 나와 무당파에게 도움받은 적도 있었을텐데 정작 우리 무당에는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단 말이냐?!"

"......"

할 말이 없다. 확실히 내가 명룡자와 무당파에게 빚이 있고, 여태 얌체처럼 굴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숨을 쉬며 그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미안하게 생각하오."

"제기랄, 이게 미안하다는 한 마디로 끝날 일..."

"하지만 내가 칠대절학을 얻은 경위는 어디까지나 내가 내 전생능력을 이용해서 천계 장삼봉에게서 얻어낸 성과. 그것까지 욕을 먹을 이유는 없소. 막말로 내가 전생능력을 쓰지 않았다면 당신 스스로 칠대절학의 완전본을 얻는 건 불가능했잖소."

"... 그건..."

나는 단호하게 대꾸한 후 말을 이었다.

"내 목표는 인간들의 힘을 모아 이 세계를 지배하는 잔혹한 신들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거요. 그러나 신을 쓰러뜨리기는 커녕 아직까지 그럴듯한 방법도 손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는 게 현실이오. 너무나 여유가 없었소. 그래서 그 동안 무당파에 은혜를 갚지 못한 걸 미안하게 생각하오."

"으음..."

명룡자가 침음성을 흘리다가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

"좋다. 내가 너무 내 위주로 생각했구나. 네가 세상을 구할만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겠다. 나중에라도 무당에 빚을 돌려다오.""

"그리 하지. 이해해줘서 고맙소."

그리고 옆에 있던 신승이 나직이 불호를 외우고는 말했다.

"백웅이여. 그대는 무한한 전생의 길을 걸으면서도 정도(正道)를 지키려 노력하는구려. 그 마음의 자세에 노납, 감동했소."

"대사께서 공치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오..."

신승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대의 여정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도와야겠구려. 잠시 나와 함께 소림사에 갈 수 있겠소?"

"소림사에는 왜?"

"잠시 문호를 정리해야하고 그대에게 줄 선물이 있기 때문이오."

"알았소."

나는 잠시 후 신승, 명룡자와 함께 소림사로 이동했다. 그리고 신승은 곧장 소림사 전체에 봉문(封門)할 것을 선언하고는 나를 데리고 소림사의 깊은 비지(秘地)로 향했다.

얼마나 왔을까? 소림사 본사에서 약 삼십 리 떨어진 깊은 심산유곡에 들어왔을 때 신승이 어떤 바위에 슥하고 손을 대었고, 잠시 후 거기에 있던 바위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

[ 사용자 지문인식 완료. 문을 열겠습니다.]

위잉

바위가 갑자기 이상한 기계음을 내면서 옆으로 쭉하고 밀리듯이 열렸고, 내부에는 굉장히 넓은 공간이 있었다.

"......!!"

뭐지 이건?!

특이하게도 내부공간은 뭔가 알 수 없는 기계장치가 가득했고, 또한 뭔가를 수납하는 듯한 기이한 공간이 가득했다. 내가 홀린 듯 안쪽을 쳐다보고 있자 신승이 말했다.

"이 곳은 망량선사께서 소림사에 내리신 선물이오."

"무슨 말이오?"

"망량선사께서는 '누군가'와 계약을 해서 공양물을 받으셨는데 그 공양물이 바로 이 신비한 장소라 하셨소. '누군가'는 이 장소를 긴요한 요새처럼 쓰고 있었지만 망량선사께 어쩔 수 없이 바쳤다고 들었소."

그렇게 대꾸한 신승이 주변의 기이한 청색 벽을 만지작거렸다.

"이 곳에서는 그 어떤 것도 썩지 않으며, 신령한 영기가 가득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계(異界)의 기술력이 담겨 있소. 어떤 용도로 쓰는지는 잘 알 수 없으나 노납은 이 곳에서 내공수련을 하니 외부보다 몇 배나 빠른 속도로 축기(築氣)가 가능했소."

설마 이 장소가 신승이 천하제일내공을 지니게 된 비결이었단 말인가?

나는 어리둥절해했다.

"... 대체 뭐지요, 여긴. 이족의 유적과 달리 사기(邪氣)가 느껴지지 않는데."

"노납도 모르겠소. 다만 전생자인 그대에게는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오. 그대에게 내공은 더 이상 필요없겠으나..."

신승은 안쪽으로 더욱 들어가더니 웬 상자를 열어서 뭔가를 꺼냈다. 손바닥만하고 둥글면서도 노란 빛을 흘리는 그것은 환단이었다.

"본사 최고의 영단인 대환단(大還丹). 이걸 부디 긴요하게 써 주기를..."

"알겠습니다."

"천년설삼보다 내상치료에 큰 효험이 있을거라 생각하오."

우선은 대환단을 받은 걸로 만족하자.

나는 다음으로 명룡자와 함께 무당에 가서 마찬가지로 봉문선포를 하는 걸 보고는 명룡자를 따라서 갔다.

명룡자는 무당파 장문인전 뒤편에 있는 밀실의 문을 열더니 말했다.

"나는 신승처럼 거창한 유적은 갖고있지 않으나..."

드르륵

그 밀실 안쪽을 쳐다본 명룡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너는 앞으로 저걸 가져가도 좋다."

키리링 -

밀실 내부에 꽂혀서 신령스러운 빛을 내뿜고 있는 한 자루의 고아한 장검!

나는 저 검을 보자마자 엄청난 검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세상의 내로라하는 명검들을 많이 봐 왔지만 그 중에서도 검사의 마음을 끌리게 할 정도의 대단한 위풍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내가 봤던 전설의 명검인 용연조차도 저 검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할 듯 싶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저 검은 뭡니까?"

"네모난 땅으로 수레를 만들고 둥근 하늘로 덮개를 만들고 긴 검은빛이 번쩍이며 하늘 저편에 기대 섰다(方地爲車 圓天爲蓋 長劒耿耿倚天外)... 라는 말이 있지."

"......!!"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저게 의천검(倚天劍)이란 말입니까?!"

명룡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본파의 조사이신 장삼봉께서 대악귀를 쓰러뜨리고 얻어낸 중원최고의 보검 중 하나다."

의천검!

그건 전설이나 상상으로만 칭해진 전설의 명검으로써 이 세상 무엇이라도 벨 수 있으며 고대부터 모든 검사와 무인들이 얻고싶어서 갈망했던 것이었다. 말로만 듣던 의천검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니 기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의천검을 들어서 뽑으려 했으나 순간 팔이 크게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명룡자를 돌아보자 그가 말했다.

"그 검은 여태 아무도 뽑지 못했다. 조사 이래로 그 누구도."

"......"

"능력있으면 뽑아가라."

"왜 못 뽑는 겁니까?"

"글쎄... 나도 모르지. 뽑을 수 있었으면 진작 뽑아서 교주와 싸울때 갖고갔을것이다."

나는 내공을 크게 북돋아서 의천검에 불어넣었다.

쿠구구구구...!!

' 윽, 안되겠어!'

나는 약간 의천검이 움직이는 걸 느꼈지만, 억지로 내공으로 뽑으려 드니 의천검이 큰 부담이 가는 걸 알아챘다. 억지로 뽑으면 검이 망가질 것이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뽑는 걸 멈췄다.

"... 아무튼 고맙습니다."

나중에 의천검을 뽑는 방법을 장삼봉 진인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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