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검신-644화 (643/1,615)

644====================

암천향(暗天鄕)

이광이 대결에 난입한 순간, 나와 검마의 얼굴이 거의 동시에 일그러졌다. 거의 계획이 성공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인물이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뭔가를 할수가 없었기에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이광을 쳐다본 교주가 새삼스럽다는 듯 말했다.

[ 호오... 그대는 이광이 아닌가...?]

"......"

[ 진소청의 행적을 찾던 중 그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 이청운의 제자가 그런 삶을 살고 있었을 줄은...]

이광은 대답하지 않고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그러더니 자신의 뒤에 있던 진소청을 한 번 쳐다보고는 장내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

풀썩!

"... 사부님!!"

진소청이 경악해서 소리를 질렀다.

이광은 무릎을 꿇고, 연이어 쾅 소리가 날 정도로 백련교주에게 이마를 찧으며 석고대죄의 자세를 취한 것이다! 그저 상대방의 절대적인 자비만을 바라는 비굴한 자세였으며, 장내의 그 누구도 천하의 이광이 저런 자세를 취할 줄은 몰랐다.

백련교주가 말없이 그를 내려다보자 이광이 카랑카랑하면서도 절실한 음성으로 외쳤다.

"나 삼절 이광, 감히 백련교의 지존이신 백련교주께 아뢰오!! 내 제자인 진소청이 미욱하고 오만해 감히 강호의 제일존(第一尊)께 도전했으나 부디 자비를 바라오!!"

[ ......]

"백련교주시여, 부디 오늘의 대결을 취소하여 없던 것으로 해 주십시오!! 감히 이 이광이 이렇게 무릎꿇고 비나이다!!"

"사, 사부님..."

뒤에 서 있던 진소청은 마치 세상이 무너진 듯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사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이광이 무릎을 꿇고 연이어 머리를 바닥에 찧는 순간 내 안에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부글거리며 끓어올랐다.

대체 뭐지?

이 감정은 대체 무엇이지?

저렇게 비굴한 이광의 모습을 보면 당연히 속이 시원해져야 정상일 터인데, 나는 저 모습을 보고 있으니 손과 발이 막 떨리고 있었다. 안절부절못하며 뭔가를 당장이라도 깨부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건 분명히 이광의 모습을 보고 희열을 느끼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입술에서 피가 나도록 깨물며 그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백련교주가 차분하게 말했다.

[ 제자의 죄를 스승이 대신해서 용서를 구한다는 것인가?]

"그렇소이다!!"

[ 흐음... 재미있군.]

그는 갑자기 멀리서 구경하고 있던 호법사자들 쪽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 한백령. 어찌했으면 좋겠소?]

"교주."

은빛 여우가면을 쓰고 있던 한백령은 교주의 부름에 움찔하고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그녀 또한 이광의 난입과 석고대죄에는 놀란 듯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이내 평정을 찾은 한백령이 대답했다.

"그는 이청운의 제자입니다. 이청운이 본디 백련교에서 차지하고 있던 지위를 생각할 때, 한 번 이야기를 들어 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기도 하군...]

그러자 옆에 있던 용비천이 퉁명스럽게 외쳤다.

"그렇지 않습니다, 교주!!"

[ 용비천.]

"감히 백련교주께 도전한 자, 그 오만함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마땅히 교주의 뜻대로 두 번 다시 무엄한 짓을 하지 못하게 벌하는 게 마땅합니다."

[ 그 말도 맞군...]

용비천은 과거에 이광에게 반격당해서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기에 원한이 있었다. 고양이가 쥐를 잡다가 상처를 입은 것에 원한을 가진 셈이었지만 저 찌질한 놈은 그런 걸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용비천의 말에 백련교주가 침묵하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독고준을 바라보았다.

[ 준아. 어쩌면 좋겠느냐?]

[ 교주. 우선 구경꾼을 물리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독고준이 뒤편에 몰려있는 진소청의 추종자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강호에 쓸데없는 소문이 나면 좋지 않습니다.]

어쩌면 살인멸구를 암시할 수도 있는 그 말에 후기지수들이 흠칫 떨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라서 백련교 고수들이 여차하면 자신들을 모두 죽여서 입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자 신승이 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친선대결이 아니었소? 잔학한 행위는 노납이 용납할 수 없소!"

신승의 노갈에 독고준이 되려 언짢은 듯 육합전성으로 대꾸했다.

[ 신승. 방금 전 진소청의 도발은 본교의 지존이 지닌 위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소. 호법사자인 우리로서는 교주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할 용의가 있소.]

"그건 당신의 자의적 판단일 뿐. 섣불리 당하지도 않겠지만 당신 교주의 뜻을 호도하지 마시오."

[ 흥...]

신승과 독고준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사실 무한의 내공을 차치하고 보면 그들의 무공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써, 설령 독고준이 무한의 내공을 운용해도 신승의 내공이 만만치 않기에 쉽사리 결판이 나지는 않았다. 장기전으로 가면 독고준이 당연히 이기겠지만 독고준으로서도 신승은 그리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교주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듯 침묵하고 있었다. 그는 한참 고민하다가 이광에게 말했다.

[ 이광. 나는 딱히 진소청을 죽이거나 해할 생각은 없었다. 네가 그렇게 자존심을 버릴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이 오만함이 심기를 거스르지 않았겠소이까!!"

쾅!!

이광은 다시 한 번 크게 땅에 머리를 찧으며 외쳤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두 번 다시 백련교의 위엄에 도전하지 않겠나이다!"

[ ......]

"오늘의 대결을 없던 것으로 하고 놓아주십시오!"

백련교주는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 이광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가 말했다.

[ 그렇군... 자신의 제자가 어떻게든 백련교와 다시 연관되는 걸 피하고 싶다 이건가...? 뇌신류의 미래를 위해서?]

"백련교주여, 다른 뜻은 추호도 없나이다!!"

[ 후후후...]

백련교주가 웃더니 말했다.

[ 이청운의 제자답군... 역시 너희 뇌신류에는 숨겨진 비밀... 최종오의에 대한 뭔가가 있는 거겠지.]

"그런 것 따위 없소!! 우리는 하찮은 패배자에 불과하나이다!!"

백련교주는 이광의 반박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말했다.

[ 감격스럽군. 유파의 미래와 자신의 제자를 위해 현재의 자존심따위 모두 내팽개친다라... 이청운의 제자는 간웅의 자질이 있었구나.]

"......!!"

백련교주의 무미건조한 안광이 이광에게 향했다.

[ 물러나라, 이광. 너는 이 대결에 끼어들어서 내게 석고대죄를 칭할 자격도 명분도 없다. 너는 한때 뇌신류 종사의 후계자이며 백련교 후기지수였지만 지금은 아니지. 내게는 너를 죽이거나 해할 이유도 없고, 너는 지금 본교에 있어서 완벽한 타인에 불과하다.]

번쩍

백련교주의 손가락이 아래에서 위를 향하는 순간, 땅에 머리를 박고 있던 이광의 신형이 곧장 기립했다. 그는 어찌나 세게 이마를 찧었는지 이마가 깨져서 선혈이 번져나오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마치 호랑이처럼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외쳤다.

"교주! 자비를 구하오!!"

[ 무릎을 꿇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을 터이니.]

"으으윽."

[ 그 자리에 가만히 있거라.]

우드득

백련교주의 말대로였다. 이광의 몸은 무형의 의념으로 속박당해서 전혀 움직일 수 없어보였다. 백련교주는 허공에서 발버둥치는 이광을 지나치며 천천히 말했다.

[ 그럼... 새 제자인 진소청에게 스승으로서 구배(九拜)를 받아볼까.]

......

나는 눈 앞의 광경을 보며 더할 나위없이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고 있었다.

' 모든 게 잘 풀리고 있는데...'

이대로면 된다.

백련교주는 이광의 수작에 놀아나지 않고 평범하게 진소청을 제자로 받아들이려 한다. 진소청이라면 백련교주의 제자로 들어가서 혼돈과 태허의 융합을 알아내고, 나아가서 그의 무공인 심천무량에 숨겨진 비밀도 알아내 줄 것이다. 그 정보전달은 진소청이 갖고 있는 순어구를 통해서 은밀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모든 계획이 완벽하다.

하지만 속이 답답하다.

나는 손을 불끈 쥐고 있었다. 뭔가 하고싶은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 때 진소청이 순어구를 통해서 내게 말을 걸어왔다.

[ 미안하오, 백웅.]

왠지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이 되었다. 나도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 당신의 전생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으나, 현생의 사부님이 굴욕을 겪는 걸 보고싶지 않소.]

[ ......]

[ 미우나 고우나 내 사부요. 백웅 당신에겐 어떻소?]

[ 이해하오.]

'우리'는 백련교주에게 한도끝도 없이 굴욕을 당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이광을 위해 생긴 마음이 아니다.

뇌신류 문인(門人)으로서의 자존심이자 긍지가 외치고 있는 것이다.

' 어쩔 수 없지!'

나는 내심 한숨을 한번 쉬고는 진소청에게 답했다.

[ ... 난 지금 다 놓아버렸으니 마음대로 하시오.]

[ 고맙소.]

이렇게 된 이상 이번 생에서 진소청을 교주의 제자로 들이는 계획은 포기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나도 진소청도 마음대로 한다.

뇌신류의 일원으로써.

파앗!

"하앗!"

진소청이 벼락처럼 달려들면서 백련교주에게 창섬을 날렸다. 그 일섬은 지금까지와 별다를 게 없어보였으나, 백련교주는 그 공격을 태연하게 백색 강막을 펼쳐서 받으려 하다가 흠칫 놀라는 듯 했다.

[ 무모한... 으읏.]

푸콱

순간 백련교주는 대응이 늦어서 어깨죽지에 한 치 정도의 부상이 일어났다. 진소청의 창섬이 백련교주가 대응할 수 있는 속도와 궤도를 한참이나 벗어난 것이다. 아니, 벗어났다기보다는 애초부터 백련교주가 집중하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공격이었다.

진소청의 눈빛이 냉엄하게 가라앉았다. 천하제일인이 될 생각에 들떠있는 신진고수의 그것이라기 보다는 생사대적을 눈 앞에 둔 진정한 무인의 풍모가 흘러나왔다.

그렇다 -

진소청은 지금에서야 '진심'으로 백련교주에게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굴공참(屈空斬)

합식(合式)

잔공운요(殘空雲曜)

끼기긱

진소청의 창끝이 뒤틀렸다. 그것은 지금까지 진소청이 정직하게 내뿜고 있던 뇌신류 창식에 진정으로 내가 전생하며 모아왔던 절세신공(絶世神功)의 정수(精髓)가 맺히기 시작한다는 의미였다.

진소청의 안광에서 가공할 폭뢰(爆雷)가 터지는 듯 했다.

삼보절기(三步絶技)

묘수(妙手)

구십구합리귀(九十九合理歸)

정뢰(靜雷) 음신살(陰神殺)

첫 발자국은 마치 백영(白影)과 같았다. 희끗한 섬영(殲影)이 공간을 파고드는 순간 백련교주의 안력이 그를 감지해서 일순간에 수백 장의 장영(掌影)을 휘날렸다. 그 압도적인 파괴력이 진소청을 휩쓸려고 하는 순간 진소청은 가볍게 뇌명을 시전해서 극단적으로 속력을 높였고, 잠시동안이지만 그의 몸이 백련교주의 코앞에 도달했다.

공기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마치 안개처럼 울린다.

두 번째 걸음이 마치 도발하듯 내딛어졌다. 삼보절기의 이번 변화가 펼쳐지는 순간 백련교주의 초수는 거의 다 무화(無化)되었고 동시에 진소청의 창극이 구십구합리귀의 살초를 펼치며 백련교주의 상반신을 쓸었다. 백련교주는 당황하지 않고 회피초식을 발현했으나 그 순간 삼보절기의 마지막 걸음이 내딛어졌다.

파밧

[ ......!!]

백련교주의 가면 너머로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다.

아주 찰나에 불과했지만, 진소청은 '진짜'로 백련교주의 등 뒤를 점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백련교주가 일부러 쥐를 갖고놀듯이 봐주었다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백련교주의 헛점을 완벽히 찌른 습격이었다. 동시에 천공에서 꿰뚫듯이 한 줄기의 번개같은 일섬(一殲)이 백련교주의 등을 파고들었다.

콰과과광!!

[ 크으윽.]

백련교주는 일순간 원영신의 힘으로 가공할 밀도의 호신강기를 펼쳐서 진소청의 절격을 막아냈으나 그로서도 워낙 불의의 일격이라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던 듯 했다. 그의 가면 밑으로 핏줄기가 주륵 흘러내리는 게 보였다.

"교, 교주님!!"

교주의 부상에 뒤에서 보고 있던 호법사자나 백련교인들은 경악한 듯 했다. 세상에 어찌 백련교주가 애송이 진소청에게 당할 수가 있단 말인가?!

특히 무형의 압박이 사라져서 바닥에서 무릎꿇고 있던 이광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절대지경에 오르지 못했다 하더라도 - 지금의 진소청은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무예경험을 전승했다. 칠대절학, 팔선신공은 물론, 내가 뇌신류 종사 이청운에게 피나는 노력으로 배운 뇌신류 묘역의 응용기술까지 모두 배웠다. 현재의 진소청은 가장 정통한 뇌신류의 전승자이자 종사라고 자칭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진소청이 모든 힘을 전개한다면 현재의 능력은 방금 전까지 힘을 숨겼을 때보다 몇 배나 강하다!

"......"

그러나 장내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나는 무거운 눈으로 전황을 보고 있었고 그런 내게 검마의 전음이 들려왔다.

[ 백웅. 진소청을 구해야할 것 같네. 이대로라면 그는 백련교주에게 살해당할 것일세.]

[ 방금 큰 부상을 입혔어야 했는데 아쉽군요...]

[ 힘을 합치세. 호법사자가 끼어들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하네.]

[ 알겠습니다.]

쩌적

백련교주의 무면탈에 금이 간 게 보였다. 백련교주는 자신의 몸을 일으키며 진소청을 바라보고 있었다.

[ 훌륭하군... 고양이인줄 알았더니 발톱을 숨긴 호랑이였던가? 방금 전 천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 죽었겠지.]

그의 말투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는 절세고수 답게 진소청의 방금 공격에 얼마나 엄청난 무학의 깨달음이 담겨있는지 바로 알아차린 것이다.

"......"

[ 더 이상 방심은 없다. 지금부터는 너를 진정한 뇌신류의 종사이자 적수로 인정하고 상대해 주마, 진소청.]

부우웅

백련교주의 몸 주변에 만다라와 함께 강대한 기운이 마치 강물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저것이 바로 심천무량(心天無量)!

백련교주만이 도달한 절대지경의 심득이었다.

아무리 진소청이라 해도 현재의 역량으로는 결코 심천무량을 이길 수 없으리라.

파밧

그 순간 검마와 신승, 명룡자가 동시에 진소청의 앞을 막아섰다. 그들의 이마에는 하나같이 땀이 흥건히 맺혀 있었다. 신승조차도 크게 긴장되는 듯 백련교주에게 더듬거리며 말했다.

"... 교, 교주. 부디 백련교의 지존으로써 자비를..."

[ 후후후, 자비라. 그건 진소청에 대한 모욕이다. 그는 너희보다 훨씬 강하며 절대지경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감히 내 실력으로 자비를 베푼다고? 나는 그렇게 위대한 자가 아니다.]

"하지만..."

[ 닥쳐라.]

쿠구궁

단 한 마디일 뿐이었다.

"크흑!"

"으윽..."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신승과 명룡자는 비틀거리며 반쯤 주저앉아버렸고, 엄청난 중압감 때문에 장내의 인간들은 숨조차 쉬지 못했다. 다만 검마만큼은 침울해진 눈빛으로 백련교주의 기세를 흘려보냈고 그런 검마를 본 백련교주가 눈에 이채를 띄었다.

[ 호오... 검마 서문대룡. 언제 그렇게 실력이 늘었지? 사파에서 너 정도의 고수가 나올 줄이야...]

검마가 한숨을 쉬었다.

"교주. 이건 무의미한 짓이오. 스승이 굴욕을 당하는데 어떤 제자가 참을 수 있겠소?"

[ 이건 본교 사대무류끼리의 은원이다. 너같은 외인(外人)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진소청을 지키겠소."

저벅.

백련교주가 한 걸음을 딛는 순간, 나와 진소청, 검마가 삼재진(三才陣)의 형태로 그를 둘러쌌다. 신승과 명룡자도 뒤늦게 백련교주의 압박을 풀어내고 일어섰다. 이광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 있었다.

6대 1의 상황!

[ 재미있구나... 호법사자들은 끼어들지 마라.]

백련교주는 상당한 분노와 들끓는 감정을 표출하며 말했다.

[ 더 이상 장난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