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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파앗
나는 이청운, 망량, 진소청 등과 함께 백련교로 이동했다. 우리가 나타난 곳은 백련교의 내부가 아니라 성문이었다. 내부에서 갑자기 나타나면 경계할게 뻔했기 때문에 바깥에서부터 들어가려는 것이다.
"반천맹에서 왔소."
우리가 반천맹이라는 걸 전해들은 백련교의 문지기, 백련인들은 잠시 기다리라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잠시 후 그들을 따라서 백련교 본단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는 주변 상황이 크게 이상하지 않고 안정된 걸 보며 생각했다.
' 이곳은 아직 치안이 유지되고 있군.'
건물이 부서지지도 않았고 백련교인들이 큰 두려움 없이 안심하고 사는 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이 곳에서는 아직 소교주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옛 지배자]의 단말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소리다. 이윽고 우리가 안내를 받아서 교주전까지 들어가자, 백련교주가 삼대 호법사자와 함께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백련교주는 옥좌에 앉은 채 말했다.
[ 무슨 일이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주."
나는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백련교주에게 흑백련을 던져주었다. 백련교주가 허공섭물의 한 수로 흑백련을 받고 물끄러미 그걸 내려다보자, 나는 말을 이었다.
"그것은 흑백련이라 하는 영약. 그 영약은 소교주의 괴질을 치유할 수 있으니 부디 요긴하게 써 주시기 바랍니다."
[ ......]
그러자 옆에 있던 용비천이 당황해하며 말했다.
"무슨 소리지? 네놈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말 그대로요. 그건 충분히 효과가 있을 거요."
당황한 건 용비천 뿐만이 아니었다. 여우가면을 쓰고 있던 한백령도 크게 경동한 기색이었고 심지어 황금용가면을 쓴 독고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입장에서는 반천맹의 흑막이 난데없이 소교주의 치유법을 갖고 온 게 이해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스스스
장내에 불온한 기류가 감돌았다. 삼대호법사자들이 무력을 써서라도 우리를 억제하려는 기색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자 검마, 진소청, 이청운이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그들의 기운을 중화시켰고 잠시동안 정적이 크게 흔들렸다.
백련교주가 흑백련을 한손에 든 상태로 말했다.
[ 믿을 수가 없군. 소교주가 괴질에 걸린 건 그대들 반천맹의 정보력으로 알아냈다 치더라도 이게 괴질의 치유법이라는 걸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왜냐하면 나는 그 괴질의 원인을 알고 있기 때문이오."
[ 뭣이?]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교주. 당신은 과거 한 서양마도사의 방문을 받았소. 그리고 그 자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그 댓가로 저주를 받았고, 그 저주는 당신의 혈육인 소교주에게로 향했지. 또한 교주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그 저주를 유예시키고 약화시켰지만 끝내 괴질이 발생하는 것만큼은 막을 수가 없었다고 생각하오."
[ ......]
"괴질을 일으킨 원인은 그 저주가 [옛 지배자]의 단말을 박아넣는 것이었기 때문. 강대한 단말의 마력이 인간의 몸에 괴질을 일으키고, 만일의 경우 소교주는 [옛 지배자]의 강신체가 되어버리고 마오. 그렇기에 강력한 영력을 지닌 영약으로 단말을 억제해서 치유해야 하는데, 불운하게도 당신네 백련교에서 키우는 성련에는 그 효능이 열화되어 사라진 상태요."
나는 흑백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흑백련은 성련의 원형이 되는 것이며, 삼황오제 전욱이 내린 치수의 신력(神力)이 고스란히 잠들어 있소. 흑백련을 복용하게 되면 소교주의 상세는 크게 치유될 것이라 생각하오."
그러자 교주가 침음성을 흘렸다.
[ 오오...]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무면탈을 들어 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 백웅이여... 그대는 대체 어떤 존재인가... 나의 비사(秘事)를 그토록 꿰고 있으며... [옛 지배자]와 어둠의 비밀에도 정통하고... 마치 수십 년동안 찾아온 것처럼 확고한 해결책을 가져오다니...!!]
"말했듯 나는 반천맹의 흑막이오. 흑막이면 대충 뭐든 다 할 줄 알지."
내가 자신있게 대꾸하자 교주가 말했다.
[ 그래서 그대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뭔가? 이게 정말로 괴질의 해결책이라면 그대는 큰 보상을 바랄 것이다.]
긴장감이 잠시동안 감돌았다. 교주의 말대로 중요한 국면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무엇을 말한다고 해도 백련교주는 웬만하면 다 들어줄 확률이 높았다. 나는 그러자 교주에게 말했다.
"시시콜콜하게 백련교와 사소한 손이득을 잴 생각은 없소. 지금이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건 교주께서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은 흑백련을 먹임으로써 확실하게 [옛 지배자]의 진출로를 봉쇄하는 것이며, 향후 백련교가 우리와 적대하지 않도록 동맹했으면 하오."
그러자 백련교주가 놀란 듯 말했다.
[ 고작 그거 뿐인가?]
"교주여. 지금이 인류 멸망의 기로라는 걸 알고 있지 않소?"
나는 하늘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끼리 다툴 때가 아니오. 도리어 남은 인간들끼리 어떻게든 힘을 합쳐서 생존을 도모해야만 하는 것이오."
[ ......!!]
교주는 뭔가 충격을 받은 듯 몸을 약간 수그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독고준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 만일 흑백련이 가짜이며 너희가 소교주를 독살하려는 거라면?]
"그랬다면 우리가 전부 찾아올 리가 있겠소? 전령만 보냈을 것이오. 그리고 이 판국에 소교주 하나를 독살해서 뭐가 나아질지 모르겠군."
[ ......]
잠시 후 백련교주가 다소 힘겨운 기색으로 자신의 몸을 옥좌에서 일으키며 말했다.
[ 괴질이 치유되는지 확인을 하고 우리의 거동을 결정하겠다.]
우리는 다 같이 소교주가 치유되고 있는 장소로 향했다. 나는 예전과 같이 소교주를 둘러싼 천법당(天法堂)이라는 건물에 들어섰고, 소교주의 몸은 왠 신령스러운 자단목에 감싸여서 누워 있었다. 소교주의 몸뚱이의 절반은 이족처럼 변해있었으며 현재 의식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나는 예전에 봤던 천법당의 광경과 뭔가 달라져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소교주가 누워있는 자단목 근처를 원형으로 둘러싼 금강저(金剛杵)가 수천 개나 배치되어 있으며, 그 하나하나는 주술적인 구조를 띄고 있었다. 함께 따라온 망량이 감탄한 듯 말했다.
"굉장하군. 명왕(冥王)의 힘을 빌린 법륜결계를 짜서 음기의 향상에 버틴 것인가..."
그러자 앞에 있던 백련교주가 흘끔 뒤를 보며 말했다.
[ 반천맹주는 상당한 술법사군. 일견에 이 진법의 진수를 알아챈 것인가.]
"교주야말로 대단하오. 절세무공과 함께 이 정도의 술법소양을 쌓을 수 있었단 말이오? 그것도 어렵기로 정평이 난 고대 밀종(密宗)의 술수를..."
[ ......]
교주는 딱히 대꾸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는 천지의 음양이 뒤틀어진 상황에서 괴질이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서 결계를 추가로 설치한 모양이었다. 곧이어 백련교주는 우리에게 받은 흑백련을 소교주에게 먹였고 잠시 후 소교주의 몸이 꿈틀거렸다.
스으으으...
소교주의 몸에 달라붙듯이 변형해 있던 이족의 몸뚱이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완전히 사라져서, 소교주는 깔끔한 인간의 몸으로 되돌아 왔다. 소교주가 잠시 후 의식을 차리고 상체를 일으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백련교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괜찮느냐?]
"아버님. 제 몸이...!!"
소교주가 자신의 몸을 되찾은 걸 알고 기뻐했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며 내심 한숨을 쉬었다.
' 휴, 다행이군...'
이건 약간 도박이었다. 왜냐하면 흉신이 깽판을 쳐놓은 현재의 세상에서 [영겁의 태아]가 세상에 관여하려고 억지로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 경우 흑백련의 정화능력은 거의 쓸모없어진다.
하지만 제갈사의 말대로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제갈사의 조언을 생각해 냈다.
[ 소교주에게 빙의했던 그 놈은, 이 판에는 끼어들려 하지 않을 거다.]
[ 확신하는 이유라도 있어?]
[ 보통 상황이면 몰라도 흉신이 완전한 인과율을 얻어서 강림했다면 잘못하다가 자기까지 흉신한테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겠지. 너도 봤듯이 흉신은 사람 가려가면서 패는 놈이 아니야.]
[ 그건 그래.]
[ 어설픈 이득을 노리다가 흉신에게 한방 먹을 가능성이 높으니 지상에 내려오려 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제갈사의 말대로였다. 흑백련의 정화능력으로 얌전히 단말이 소멸되게 놔둔 것은, [영겁의 태아]가 현재의 세상에 끼어들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해도 [옛 지배자]가 강림할수 있는 통로를 하나 없애버렸다는 건 큰 의미가 있었다.
백련교주는 소교주가 완전히 치유되자 갑자기 내게 크게 고개를 숙였다.
[ 이 독고운천. 백웅 그대에게 진정으로 구명지은을 입었다.]
"교, 교주!"
용비천이 크게 당황했다. 당황한 건 모든 호법사자가 마찬가지인 듯 했다. 아무리 은혜를 입었다지만 백련교의 무림지존이 반천맹의 일개인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련교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 백련교는 앞으로 반천맹과 흔들리지 않는 철혈의 맹우(盟友)가 될 것을, 나 백련교주 독고운천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또한 그대들의 행보에 전폭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
백련교주가 이 정도로 호의적인 동맹발언을 한 적은 여태껏 달리 없었다. 그 또한 속에 뱀이 백 마리는 들어있는 음흉한 인물이라서 넌지시 상황을 재어보거나 의뭉스럽게 넘어가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지금 한 발언은 그가 완전히 내게 신뢰를 가진 것이다.
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별 말씀을..."
그 때였다.
바깥에서 한 원로원의 고수가 급히 달려오며 백련교주에게 부복했다.
"교주님! 침입자입니다."
[ 무슨 일이냐?]
"웬 거지 세 명이 쳐들어와서 다짜고짜 교주님을 뵙고싶다고..."
[ 원로원에서 그들을 제재하지 않았는가?]
백련교주의 반문에 뜻밖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 그것이 패색이 짙습니다."
[ ......]
"서둘러 대응을..."
잠시 장내가 웅성거렸다.
원로원이라 하면 수십 명이나 되는 초절정고수가 모여있는 집단이었고, 교주의 사병친위대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모이면 호법사자도 얕잡아볼 수 없을 정도의 가공할 힘을 보유한 단체였는데 고작 세 명이 원로원을 패퇴시키려 하다니?
쿠궁
"으어억."
그 때 비명소리와 함께 일로(一老), 이로(二老), 삼로(三老)가 튕겨져서 날아들어왔다. 그들은 마치 뭔가에 두들겨 맞은 듯 혼미한 표정이었으며 특히 삼로는 심하게 얻어맞은 듯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있었다.
"클클. 거 왜 그렇게 사람 앞을 막아서는지..."
"으윽, 놈!!"
반로환동의 고수, 일로가 몸을 반전시켜서 재차 의문의 적에게 강기를 뿜어내며 반격해 들어갔지만 그 때 웬 청년고수가 일로에게 봉(棒)을 크게 휘둘렀다.
쿠구궁
"으윽... 이런... 개잡놈이... 허억!"
일로는 난데없이 청년고수와 공력대결을 하게 되자 당황했는지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이윽고 이겨내지 못하고 튕겨져서 날아갔다. 그 모습에 나는 황당함을 느꼈다.
' 뭐? 원로원의 일로보다 공력이 높다고?!'
말도 안 된다! 원로원에서도 반로환동급 고수라면 지닌바 공력이 말도 안될 정도로 높다. 그런 일로를 튕겨내는 공력이라면 가히 엄청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원로원 고수들이 모두 널부러지자, 의문의 괴인이 백련교주에게로 쓰윽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허허. 간만이군 운천(運天). 그리고 청운도 있군."
그러자 백련교주와 이청운의 시선이 거의 동시에 의문의 괴인에게로 향했다. 의문의 괴인은 걸개의 옷을 걸치고 있었으며 그의 양옆에 시립해 있는 남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괴인의 모습은 나 또한 예전에 본 적이 있었으므로 눈을 부릅떴다.
백련교주는 자신을 아는체 하는 그 괴인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 천하를 제 집 삼아 돌아다니는 그대가 백련교에 무슨 일로 찾아왔지?]
"끌끌끌. 그러게 말이야."
괴인은 푸념하듯 말을 이었다.
"뭐, 딱히 운천 자네한테 볼일이 있는 건 아닐세. 청운 자네와도 얼마 전에 회포를 풀었고 말이야..."
[ 그럼 왜 여기서 행패를 부리는 거지? 걸선(乞仙).]
그랬다.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정파 삼대기인 중 하나, 걸선(乞仙)!
그는 정파의 삼대기인(三大奇人) 중 한 사람이었으며, 현 개방방주인 천룡개 구익환의 스승이었다. 태산노옹이나 신승과 마찬가지로 세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과거 무림에서 걸선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지경이었다고 한다. 호협하기를 좋아하는 뜨거운 협객의 기질이 있으며 무공 또한 극히 고강하다는 게 걸선의 소문이었다.
나 또한 얼마 전에 그를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 때 이청운과 걸선의 친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 아니... 하지만 걸선이 저렇게 강했나?!'
백련교주와 걸선이 아는 사이였다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걸선은 백련교 원로원의 고수들을 자신과 제자 2명끼리 고작 셋이서 다 뚫고 온 것이다. 게다가 딱히 사투를 벌인 기색도 아니었고 부상조차 입지 않았으니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내가 황당한 눈으로 걸선을 쳐다보고 있으니 문득 눈이 마주쳤다.
걸선이 히쭉 웃었다. 그의 웃음은 왠지 불길했다.
"허허. 바로 저 친구 때문이지."
[ 무슨 말이지?]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저 친구가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어. 이런 아수라장을 만들어낸 주최자의 의사 정도는 듣고 싶은게 인지상정 아니겠나."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던 걸선이 성큼 한 걸음을 앞으로 옮기며 말했다.
"우리는 백웅과 이야기하고 싶군. 모두 꺼져 주게."
그러자 이청운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우리라... 우리라는 게 대체 뭔가?"
"......"
걸선은 대답하지 않고 묘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이청운이 한숨을 쉬었다.
"걸선. 만용이 심하군. 고작 자네 제자들과 함께 여기 있는 모두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응? 이건 제자가 아닐세. 내 힘의 일부일 뿐이지."
슈르르륵
슈르륵
"......!!"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걸선의 양옆에 서 있던 남녀 제자들이 갑자기 연기처럼 변하더니 걸선의 몸으로 빨려들어갔기 때문이다! 사람이 난데없이 연기로 변해서 흡수되는 놀라운 광경에 다들 경악하고 있을 때 걸선이 손을 들었다.
"... '우리'는 여기 있다네."
스스스
걸선의 뒤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숫자는 걸선을 포함해서 총 일곱 명이었고, 하나같이 인간의 형태를 띄긴 했으나 그 역량을 측정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 무술이든 술법이든 이상하게도 그 자들의 경지를 재는 게 힘들었다.
백련교주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걸 알아챈 듯 말했다.
[ 너희는 뭐지?]
"허허. 운천. 그대가 우리가 누군지 알 리가 없으나 일단 자기소개나 해 볼까."
걸선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창힐(倉頡)의 의지이자 일부인 팔부신중(八部神衆). 나는 그 중에서 건달파(乾達婆)라고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