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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559화 (558/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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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향(暗天鄕)

파앗

내가 비등을 사용해서 도착한 곳은 귀주용장(貴州龍場)이었다. 이 곳은 사천성에서 약간 남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지방이며, 비교적 발달이 덜 되어 있는 험한 곳이었다. 또한 이 일대에는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어서 명제국의 통제력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 이런 곳에서 벼슬생활을 하고 있다는 건가?'

양명(陽明) 왕수인(王守仁).

제갈사에게 듣기로는 그는 현재 노년의 나이이며 아주 오랫동안 유학을 연구해오던 학자라고 했다. 또한 친왕의 반란에서 반란군을 제압하는 역할도 했으며 상당한 무예소양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과거사는 솔직히 관심 없었고, 그가 어째서 태허(太虛)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지가 더 궁금했다.

극호가 귀주용장의 시가지를 둘러보며 말했다.

"종사님, 대략 오 리 정도만 더 가면 왕수인의 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청운이 입을 열었다.

"백웅. 미안하지만 그와 대화하는 건 전적으로 내게 맡겨주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이청운은 절대지경에 이르러 있으며 현재 왕수인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이다. 본인의 입으로는 1년동안 틈틈히 연구했다고 하니 아마 이야기도 잘 통할 것이다. 이윽고 우리는 왕수인의 자택 앞에 도착했고 하인에게 서찰을 넘겼다.

제갈사가 반천맹의 이름을 빌려 발급한 서찰은 상당한 고관(高官)에게서의 소개장이었다. 중급관리인 왕수인으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서찰이었기에, 하인은 잠시 후 안에서 나오며 말했다.

"주인님께서 들라 하십니다."

우리는 집 안으로 걸어들어갔고, 왕수인이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왕수인의 첫 인상은 약 칠십대의 노인이었으며 귀밑머리가 희게 물들어있으나 아직까지는 검은 머리카락이 많았다. 그리고 체구가 상당히 장대했으며 학자라기 보다는 무인에 가까워보였다. 단지 타인에게 누그러진 듯한 푸근한 인상때문에 그에게서 위압감은 느낄 수가 없었다.

왕수인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말했다.

"도찰원(都察院) 첨도어사(僉都御史)가 소개시켜준 자들이라 들었소. 반갑소이다."

반천맹주 망량은 이미 등곽과도 연수해서 유림을 아군으로 얻은 상태였다. 그래서 등곽이 휘어잡고 있는 도찰원의 명패를 빌려쓰는 정도는 손쉬운 것이다. 이청운이 탁자에 앉으며 가명을 밝혔다.

"반갑소. 나는 첨도어사 어르신을 모시는 이금도(李禁島)라 하오. 우리는 서찰에 쓰인대로 몇 가지 조력만을 얻고 떠날 것이오."

"흐음... 이금도. 어떤 걸 도와주면 좋겠소? 나는 그저 종 6품의 관리에 불과하거늘."

"우리는 양명 그대의 관직을 보고 찾아온 게 아니오. 그대가 주창하는 양명학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찾아왔소."

"허허! 그것 참 반가운 소리로군."

왕수인은 왠지 신이 난 표정이었다. 자칭 이금도인 이청운이 질문했다.

"먼저... 그대는 육상산(陸象山)의 심학 일파를 정신적으로 계승했다 알고 있소."

"그렇소."

"심즉리(心卽理)라 하였는데 그대는 또한 마음의 체(體)를 성(性)이라 하여 성은 곧 리(性卽理)라 하였소. 여기까지 내가 당신의 심학 이론을 알고 찾아온 게 맞소?"

왕수인이 껄껄 웃었다.

"허허허. 내 책은 그렇게 유명하진 않은데 많이 찾아보고 오셨군. 자세히 설명하면 복잡해지겠지만 우선 그대가 내 이론을 웬만큼 알고 오신 건 확실한 듯 싶소."

"다행이구려."

"그래서 내가 해야할 건 그대에게 심(心), 리(理), 성(性)의 관계와 치양지(致良知)에 대해 강론을 하면 되는 것이오?"

그는 우리가 자신에게 도학과 심학 강의를 들으러 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고 약간 들뜬 모습이었다. 하긴 뼛속까지 유학자일테니 당연한 생각이었다. 물론 우리의 목적은 그게 아니었기에 이청운이 고개를 저었다.

"나 이금도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러 예까지 온 게 아니오."

"목적을 말해 주시오."

"나는 그대의 저서에서 흥미로운 구절을 발견했소. [천리(天理)는 영원히 존재하니 소명영각(昭明靈覺)한 본체는 조금도 모자라거나 치우친 바가 없다]는 구절이었소."

"흐음... 꽤 꼼꼼히 읽은 모양이군."

"묻겠소. [천지의 기(氣)가 취산공취(聚散攻取)함은 백 가지로 다르지만 태화(太和)는 서로 부딪혀 인온굴신(絪縕屈伸)한다] ... 이 말은 당신의 이론으로 어찌 해석할 수 있겠소?"

"......"

그러자 교주의 이론을 들은 왕수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방금 전까지 화색을 띄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험상궂은 표정이었다. 그는 '이금도'로 위장한 이청운을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은 [뒤편]의 세계에서 찾아온 건가?"

"뒤편이라... 무슨 말씀이신지."

"정체를 밝히시오. 설마 도첨어사 어른을 죽이고 위장해서 내게 찾아온 건가...!!"

왕수인의 반응이 점점 격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왕수인의 반응에서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왕수인은 세계의 이면을 알고 있어!'

이청운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랬다면 당신과 이런 문답을 하고 있을 이유는 없소. 나도, 내 뒤에 서 있는 친구들도 분명한 인간이오. 마(魔)와 결탁한 종자가 아니오."

"......!!"

"부산 떨 필요 없소. 우리는 그저 당신의 생각을 알고싶을 뿐이니. 도첨어사와 우리는 동맹관계니 경계하지 마시오. 그의 배후 또한 알고 있소."

"... 도대체 정체가 뭐요?"

"그건 우리가 묻고싶은 말이군. 당신 또한 유림(儒林)의 일원이 아닌가?"

"허허..."

왕수인은 뭔가 포기한 듯 고개를 떨구더니 말했다.

"그렇소. 나는 유림에 소속되어 있소."

유림!

그것은 등곽을 정점으로 하여 유사 이래로 무수한 유학자들이 속해있는 단체였다. 그들은 유가에 비전되는 무공과 술수를 익히기도 하며 암중에서 마(魔)의 발현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왕수인 또한 유림에 소속된 유학자였던 것이다.

"당신이 내 질문에 과민반응한 이유부터 알고싶군."

"음... 그것은 당신이 한 말이 내가 늘 심중의 가시처럼 여겼던 부분을 정면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오."

왕수인은 언짢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사실 그건 고대적부터 횡거, 육상산을 이어 나에게 공유되는 비밀스러운 구절이었기 때문이오."

"역시 그랬군."

"짐작하고 찾아왔단 말이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도학이나 배우려 예까지 올 리가 없지."

이청운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편히 생각하시오. 우리도 이면의 세계는 알만큼 알고 있으니, 오늘은 당신 심중의 가시를 빼면 되오."

"허허... 알았소."

왕수인의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잠시 심호흡을 한 후 입을 열었다.

"내가 볼 때 그 말을 한 자는 혼돈(混沌)과 태허(太虛)의 관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소. 그것은 우리 유림의 창조자가 고대적에 인간에게 전해준 비밀을 알고 있다는 뜻이오. 설마했지만 그 원리를 직접 이해해서 써먹는 자가 있나보군..."

"유림의 창조자?"

왕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짐작했겠지만 주자나 횡거 이전부터 우리 유림은 은밀히 비결을 공유해 왔소. 그리고 이 중원대륙을 덕(德)과 인의(仁義)로 다스릴 수 있게끔 무수한 학자들이 이념을 퍼뜨렸지. 인간이 오로지 힘만을 숭상하여 사교(邪敎)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게 우리 유림의 역할이었소."

"그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소."

"그리고 우리는 알게모르게 유림의 창조자에게서 전해받은 비결을 우리의 이론서에 섞어넣게 되었소. 태허나 인온굴신, 이기(理氣), 성리(性理), 성명(誠明) 등은 본디 우주의 근원적인 원리를 함축하고 있었으나 우리가 심학(心學)에 대입시켜서 다른 뜻으로 바꿔서 전파했소."

"음...?"

이청운이 반문했다.

"왜 그런 거요? 신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왜 곡해해서 전파했지?"

왕수인이 강하게 반발했다.

"곡해한 게 아니오. 인간이 인간끼리 구전(口傳)으로만 전하면 멸실(滅失)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저서에 구절을 남겨서 우리끼리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오. 그래서 다소 암호같거나 수수께끼같은 새로운 단어도 많이 보이는 것 뿐이오."

"그랬군. 책으로 남기면 서로 공유해서 발전시킬 수 있고 보관도 쉽다는 건가?"

"그렇소. 설령 유림의 학자가 살해당한다 하더라도 책은 남으니까."

"아무튼 유림의 창조자는 누구요?"

이청운의 질문에 왕수인이 쭈뼛쭈뼛하며 말했다.

"그걸 말하기 전에 당신은 대체 유림과 어떤 관계요?"

"그 서찰에 설명되어 있었을 텐데. 내게 전적으로 협력하라고."

"... 좀 더 자세히..."

"흐음. 굳이 말하자면 마(魔)에 대항해서 직접 싸우는 자들이오. 당신들과 달리 최전선에서. 그래서 유림과 동맹관계인 거고."

그 말에 왕수인이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랬구려..."

"내 질문에 아직 대답하지 않았소."

"유림의 창조자는 바로 망량선사(??仙師)라는 분이오. 좌도방문의 최고 술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신적인 존재시지."

그 대답에 이청운은 약간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지금의 질문은 익히 짐작하고 있던 걸 확인하는 작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유림을 만든 것이 망량선사라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아까 내가 말했던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시오? 물론 세간에 알려진 유학이나 심학의 관점이 아니라 [우주의 원리]라는 관점이오."

왕수인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건... 윤회(輪回)요."

이청운은 생각지 못한 단어를 듣자 흠칫했다.

"윤회라. 무슨 의미요?"

"나도 잘은 모르오. 허나 태화(太和)는 서로 부딪혀 인온굴신(絪縕屈伸)한다는 말은... 태허(太虛)가 멸망 끝에 사그라들어 혼돈과 융합하는 양상이라고 해석되는군. 그리고 그 윤회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내가 알기로 이 세상의 [끝]밖에 없소."

"이 세상의 끝?"

"[신]께서 전해주신 유림의 전승에 따르면 세상의 끝이 다가올 때 모든 것이 윤회를 맞이하오. 음... 그러니까 분명히 그 구절이..."

왕수인이 머릿속으로 더듬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유전윤회(流轉輪廻)가 된 순간은 혼돈과 태허가 융합해서 공(空)으로 변하는데 이게 우주홍황 전역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오. 또한 그 거대한 힘이 [큰 굴레]를 돌리는 것이라고 전수받았소."

"확실하오? 우주의 끝이 윤회라니 너무 뜬금없는 소리같은데..."

이청운이 훗하고 웃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은 개인적으로 불교나 도교의 사상을 비판하는 쪽이 아니었소?"

그러자 왕수인이 민망한 듯 얼굴을 붉혔다.

"그건 내 유학자로써, 내 이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오. 불교나 도교의 현인들도 이 세상의 인간을 마(魔)에서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소이다."

"흐흠... 윤회라... 이 세상은 한바퀴 돈다는 말인가?"

"나도 모르겠소."

이청운은 턱을 괴고 뭔가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나는 그 태허나 혼돈을 어떻게 얻는건지 알고 싶소. 혹시 그걸 알고 있소?"

"으으...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안단 말이오. 그건 완전히 신화(神話)적인 이야기요. 나는 당신한테 그 말을 들을 때까지 태허와 혼돈을 직접 사역하는 존재가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소."

"그리고 또 하나. 사겁(四劫)이란 말을 들은 적 없소?"

"사겁? 그건 완전히 불가쪽의 세계관이군. 나는 모르오."

질린 표정을 지은 왕수인이 말을 이었다.

"그럼 이만 가보..."

그 때였다.

왕수인이 뭔가 떠오른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러고보니 비슷한 질문을 한 번 들었던 기억이..."

"비슷한 질문?"

"음 어디 보자... 어디였지... 음..."

고민을 하고 있던 왕수인이 퍼뜩 생각해냈다.

"맞아! 그 용가(龍家)의 청년이 내게 질문했던 것 같소."

"용가라니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대략 이십 년 전이었던가... 우리 유림에 새로 들어온 자가 있었소. 나는 그의 성씨가 용가라는 것밖에 몰랐는데, 그는 언젠가부터 빠르게 가르침을 흡수하며 중책을 맡기 시작했지. 나도 유가의 전승을 그에게 가르쳐준 적이 있었는데 그가 내게 지금의 당신과 비슷한 질문을 했었소."

"......"

"사겁에 대해서도 언급했었소."

이청운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그러더니 말했다.

"재밌구려. 혹시 그 자의 이름이 용중일(龍重壹)이 아니었소?"

왕수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아 맞아! 그런 이름이었소. 혹시 아는 자요?"

"음... 몇 번 들었던 것 같구려."

"아무튼 그 용중일이라는 청년에게도 지금처럼 대답해줬소?"

"그랬던 것 같소."

"그렇군."

이청운은 그 후로 왕수인과 몇가지 대화를 더 나눴고, 이내 왕수인과 헤어져서 밖으로 나왔다. 그는 왕수인의 집에서 나온 후 우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용중일 그놈 희한한 놈이군."

이청운이 진심으로 이해가 안되는 표정으로 말했다.

"왜 백련교 풍신류의 소종주가 유림의 정예요원으로 들어가 있는 거지?"

"... 정말 뜻밖이군요."

그랬다. 지금 왕수인과의 대화에서 알아낸 정보는 바로 황산파 장문인이자 풍신류의 소종주인 용중일이 유림소속이라는 정보였다. 지금껏 전생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생각지 않았던 가능성이었으므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극호가 툭 내뱉었다.

"종사님. 당장 황산파에 가서 용중일을 족칩시다. 기왕 하는거 풍신류도 작살내죠."

나는 당황해서 극호를 쳐다보았다.

' 저놈 왜 저래?'

이청운이 극호의 제안에 무미건조하게 대꾸했다.

"그럴까?"

"이렇게 껄끄러운 일을 남겨두고 다음 생만 기약하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용중일을 붙잡아서 고문하고 족치면 당장 태헌지 뭔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괜찮은 생각이군."

이청운이 훗하고 웃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극호. 아니 해선 안된다는 말이 맞겠군. 왜인지는 극호 너도 알고 있겠지?"

극호는 빈정상한 표정을 지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섣불리 움직이면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서 백웅은 물론이고 우리 전부가 파리목숨이 된다는 걸요."

"알면 왜 얘기를 꺼냈나?"

"......"

"풍신류에 대한 원한이 강한 건 알겠지만 지금은 접어 둬라."

극호에게 짤막한 경고를 남긴 이청운이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백웅. 이로써 확실해졌네."

"태허와 혼돈을 융합하는 방법을 알아내신 겁니까?!"

내가 설마하는 눈으로 이청운을 보자 그는 무슨 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 유학자와 몇 마디 했다고 알아냈을 리가 없잖은가. 현재 이 세상에서 그 방법을 아는 인간은 백련교주밖에 없을 걸세."

"그럼 확실해졌다는 건..."

"어디서 방법을 얻어낼지 확실해졌다는 말일세. 그 방법을 아는 인간은 백련교주뿐이지만, [신]은 또 하나 있지. "

나는 이청운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표정이 구겨졌다.

"그 방법밖에 없을까요..."

"그 방법밖에 없네. 내가 연구해서 알아낸다는 보장은 없네. 사실 태허를 어떻게 얻어내는지 그게 명확히 뭐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거든."

"......"

망량선사!

그 망할 고양이한테 공양물을 바치고 태허와 혼돈의 융합방법을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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