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80 암천향(暗天鄕) =========================================================================
백련교주 암살!
나는 한백령의 말에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현 백련교주에게 알게모르게 반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들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나는 신중하게 생각하다가 말했다.
"어째서?"
"당신이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건 이유가 되지 않소."
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힘을 갖고 있다고 해서 백련교주를 칠 이유가 없단 말이오. 나와 그는 일면식도 원한도 없소."
"그렇겠지요."
"그런데 왜 뜬금없이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이오?"
내 질문에 한백령이 말했다.
"용의 화신께서는 백련교주를 만나보지 못하셨겠지만, 그는 매우 위험한 자입니다. 언뜻 고요해 보이지만 광기와 집념으로 똘똘 뭉친 존재가 바로 백련교주지요. 용의 화신께서 원하시는 바가 세상의 평화라면 결국 그와 충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한백령의 말에 뜨끔하는 생각이 들었다.
' 잘 알고 있잖아?'
한백령이 추상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았지만 직접 백련교주를 겪어보고 그의 종막까지 지켜봤던 나로서는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한백령은 백련교주의 성향과 품고있는 생각을 상당히 이해하고 있으며 분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는 티를 내지 않고 계속해서 냉막하게 말을 이었다.
"그건 그때 가봐야 아는 일이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누군가를 칠 수는 없소.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면 이만 가 보겠소."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한백령은 다소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말했다.
"백련교주가 이번에 쓰러뜨린 황궁의 사악한 주술사보다 더 강대한 마(魔)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말입니까?"
"......"
알고 있다. 백련교주에게 족쇄가 풀리고 황궁까지 제압당하면, 그때 백련교주는 낙양을 차지해서 [옛 지배자]를 섬기는 한이 있어도 무생노모의 법문을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백령이 말한 대로 악신의 사도가 되고 말리라. 백련교주의 성향과 계획을 다 알고 있으니 나는 한백령의 말을 차마 부정할 수가 없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소."
"어떤 이야기를 원하십니까?"
"당신이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백련교주가 왜 위험한지를 말해 주시오."
"조금 긴 이야기가 될 터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저희 백련교 내부의 비사입니다."
"중대한 일이니만큼 신중하게 들을 준비가 되어 있소."
한백령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현 교주, 독고운천은 원래 무명지배였습니다. 현 호법사자인 저, 독고준, 용비천,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지만 이청운이 한창 무명(武名)을 세상에 드날리던 당시에 그는 백련교에 존재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미미한 존재였지요. 하는 일이라곤 서적을 연구하고 유적에서 알 수 없는 주술을 연구하는 것 뿐인 백면서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주의 자리를 승계하기 위해 호법사자들끼리 무위를 겨룰 때, 그는 난데없이 나타나서 무한의 내공을 선보이며, 호법사자 최강으로 불리던 이청운마저 꺾고 교주의 자리를 얻어낸 것입니다."
"......"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손에 얻을 수 없는 힘이었습니다. 이청운을 능가하는 무의 천재는 있을 수가 없었고 무한의 내공도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힘이니까요."
"그렇다면..."
"네. 그의 힘은 무공이 아니라 주술이나 마법(魔法)의 영역입니다. 그는 마(魔)라고 불리는 존재들과 결탁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합니다. 무림인이 아닌 자가 백련교를 이끌고 있으니, 그 목적도 무림과 벗어나 있는게 확실하지 않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그 자는 인간을 수단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 이상으로 보지 않으니 곧 거대한 참극을 불러올 것입니다."
그녀는 담담하게 이야기했으나 나는 그녀의 말이 구구절절 옳다는 걸 알고 있었다.
' 다... 맞는 말이다...'
도리어 그녀가 어떻게 여기까지 파악했는지를 알 수 없어서 섬뜩할 지경이었다. 나조차도 십수 번의 전생을 거치고 직접 백련교주의 측근에서 죽어라 일한 끝에 겨우 알게 된 그의 진면목을 이미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모르는 척 찔러 보았다.
"그 말 대로라면 당신네들 호법사자가 가지고 있는 천령단, 무한의 내공은 마의 힘으로 얻어진 거란 말이오?"
"맞습니다."
"증거는 있소?"
"저를 포함한 모든 호법사자는 이 천령단의 힘을 정상적인 수련으로 얻은 게 아니라 수상쩍인 주술의식을 통과하며 얻었습니다. 이런 게 무공일 리가 없지요. 무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음..."
"하지만 천령단이 없으면 유파를 지킬 수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그녀의 말에는 상당한 자기혐오의 감정이 느껴졌다. 나는 의아해서 말했다.
"하지만... 당신들은 무한의 내공을 얻음으로서 강호의 모든 세력과 은거기인을 압도하는 절대적인 힘을 손에 얻지 않았소?"
"어차피 절대지경에 오른 자 앞에서 이 힘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세상의 법칙을 조정하는 수준에서 힘의 크기보다는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반면에 우리는 이 힘의 대가가 뭔지조차 모르는 실정입니다."
한백령이 말을 이었다.
"힘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이대로라면 우리 호법사자는 모두 파멸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우리를 따르는 무류(武流)도 동시에 망하게 될 게 분명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백련교주를 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군..."
한백령은 천령단이 어떤 계약인지,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논리적인 생각과 직감, 추론을 이용해서 자신이 심상치 않은 함정에 걸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청운이 죽은 시점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백련교주의 손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리라.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교주를 쳐야하는 이유를 알겠소. 하지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의 말만 믿고 백련교주를 칠 수는 없소. 백련교주가 엄청나게 강한 것도 사실이고, 지금 내게는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쓸데없는 적을 늘릴 수는 없기 때문이오."
"우리 화신류의 모든 것을 드린다 해도 말입니까?"
"그게 백련교주와 적대할만한 가치는 될 수 없다 생각하오. 그는 고금제일인에 가장 가까우니 결코 쉽게 생각할 존재가 아니오."
한백령은 내가 완곡하게 거절하자 잠시 침묵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저는 그의 약점을 두 가지 알고 있습니다. 그 약점을 찌른다면 백련교주를 크게 약화시켜서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흠칫!
나는 한백령의 말에 놀랐다. 그것은 뜻밖의 사실에 놀란 게 아니라, 한백령이 도대체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였다.
' ... 틀림없이, 역린(逆鱗)과 소교주를 말하는 거구나!'
확실히 그 두 가지 약점을 찌를 수 있다면 교주를 공략하는 건 쉬운 일이다. 역린과 달리 소교주가 어째서 교주의 약점인지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지만, 알고만 있으면 파고들 여지가 있었다. 내가 할 말을 잃자 한백령이 말을 이었다.
"용의 화신이시여. 당신이 교주만 해치워 주신다면 우리 화신류는 물론이고 낙양의 무림, 그리고 나아가서는 백련교 전체와 중원무림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뜬구름잡는 제안을 하는 게 아닙니다."
"......"
"제안에 응하신다면 그 약점과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고민했다. 그리고 한백령에게 대답했다.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언제까지입니까?"
"열흘 후에 답변을 주겠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한백령이 다시 담뱃대를 집어드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말했다.
"무영련주는 잘 지내고 있소?"
"그 자가 용의 화신의 친인(親人)이니 정중히 모시고 있습니다. 그는 나날이 화신류의 무공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잠시 그와 이야기하고 싶소."
"안내해 드리지요."
나는 한백령이 갑자기 휙하고 무공술을 써서 어디론가 날아가는 걸 보았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날아가버린 한백령이 천리전성술로 내게 말했다.
[ 따라오십시오.]
나는 무공술을 쓸 수 없기에 약간 난처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쨌든 한백령의 기를 읽으며 그 흔적을 따라갔다. 그리고 잠시 후 한씨세가에서 한참 떨어진 외딴 곳에 조그마한 무관이 차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무관에서는 누군가가 열심히 검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바로 검마였다.
검마는 나를 보자 반가운 듯 말했다.
"오랫만이군!"
"음... 잘 지내셨습니까?"
"잘 지내고 있네."
나는 검마에게 방금 전 한백령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옆에서 한백령이 듣고 있는 상태였지만 어차피 의미없었기에 따로 숨겨서 이야기하진 않았다. 전후사정을 들은 검마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겠군."
하지만 이건 표면적인 말일 뿐이다. 실제로 검마는 아주 짧은 순간 내게 전음을 보냈다.
[ 제갈사, 망량과 논의하게.]
그래야 할 것이다.
나는 검마의 안전을 확인한 후 한씨세가를 나서서 비등으로 본거지인 장령곡에 돌아왔다. 그리고 제갈사와 망량에게 내가 방금 겪은 일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제갈사는 짜증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흥. 아주 지멋대로 책사랑 상의도 안하고 진행하는구만?"
"윽... 미안..."
나는 할 말이 없었기에 사과했지만 옆에서 망량이 말했다.
"백웅 당신은 늘 한백령도 동료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었지. 나중에 그녀의 신뢰를 얻을 때 지금의 행동은 좋게 받아들여질 것이오. 그러니 너무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소."
제갈사는 신경질을 내었다.
"참나. 그럴거면 당장 그년한테 흑요석 주고 우리 부하가 될래 죽을래 물어보고 오면 되잖아! 뭣하러 그런 능구렁이하고 쓸데없이 심계를 겨루고 앉아있는거냐고. 왜, 한백령한테 원한을 사서 다음부터는 시도를 못 할까봐 두렵냐?"
"......"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 무시해버려. 백련교주하고 싸울 여유같은 건 없으니까."
제갈사는 단번에 한백령의 암살연수 제안을 일축해 버렸다. 사실 제갈사의 말이 제일 현실적이긴 했다. 창힐을 찾아야 하는 일도 아직 안 끝난 상황에서 백련교주와 적대하는 건 너무나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옆에 앉아있던 망량이 고민하다가 말했다.
"하지만 숙부. 황궁이 무주공산이 된 지금 백련교주가 낙양을 거점으로 삼으려고 진출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한백령 말대로 교주를 죽이진 않더라도 견제할 방법은 마련해야 합니다."
"흥! 그래봤자 놈은 흑백련이 풀리지 않아서 저주에 걸린 소교주만 끌어안고 신강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야. 그 말은 놈의 부하만 해치우거나 제어할 수 있으면 충분히 백련교를 견제할 수 있다는 거지."
코웃음을 친 제갈사가 말했다.
"백웅. 열흘 후에 그년에게 찾아가서 말해라. 풍신류도 함께 교주를 치는 데 참여하도록 설득하라고. 덤으로 유림까지."
"엥?!"
제갈사가 조소했다.
"한백령 그년은 절대 못 할 거야! 그게 됐으면 진작에 십이율이든 뭐든 끌어들여서 교주와 결판을 냈겠지. 터무니없이 의심도 계략도 많은데다 자기 유파만 챙기는 여우같은 년이니까 이렇게 한마디 던져놓으면 적어도 1~2년은 낭비할걸? 한마디 던져놓고 신경 꺼!"
"......!!"
"한백령이 용비천을 붙들고 아웅다웅거리고 있으면 화신류랑 풍신류가 둘 다 발이 묶이잖아? 남은 건 수신류나 원로원 뿐인데 그 놈들이 낙양까지 와서 설치는건 이대무류의 텃세 때문에 좀 힘들겠지? 게다가 교주 본인이 낙양에 올 수 없는데 그런 짓이 뭔 소용이 있겠어?"
"어... 그렇구만..."
"한번에 백련교 견제까지 다 해결되겠군!"
제갈사가 마치 돌풍처럼 계책을 이야기했지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세력끼리 유화시키는 난제를 던져놓아 버리면 한백령은 난감해할 것이다. 내가 승낙한 것도 거절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백령때문에 공연히 머리아파하느니 도리어 숙제를 떠넘기자는 게 제갈사의 생각이었다.
제갈사는 곱지못한 눈으로 망량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현이 너는 술법을 수련할 욕심이 앞서서 머리를 냉정하게 비우지 못하고 있군. 책사로서 반성해야 해."
망량이 민망한 듯 말했다.
"그렇군요."
"머리를 식힐 겸 당분간 영산으로 떠나서 혼자 수련하는 게 어떻냐? 일가를 이루어서 온전히 경지에 오르기 전에는 쓸모가 없겠어."
내가 보기엔 제갈사의 말이 너무 심했다. 망량에게 쓸모가 없다니? 하지만 망량은 담담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알았냐? 머리 좀 식혀. 자칫하면 큰 실수를 할 테니."
"알고 있습니다."
제갈사가 퉁명스럽게 핀잔을 주고는 있었다.
' 괜찮겠군.'
하지만 내심 걱정하는 기색이 강해서 나도 일단 놔두기로 했다.
그 때였다.
"이제야 모두가 모였군."
어눌한 중원어가 들려왔다. 그 말이 들려온 것은 바로 내 등 뒤였다.
"......?!"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등 뒤를 제압당한 걸 깨닫자 온몸이 빳빳하게 굳어지며 혈관이 새하얗게 변하는 기분이 들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상대방의 공격범위에 들어가 있다 생각하니 살아있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제갈사와 망량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귀신에 홀린 듯한 눈으로 내 등 뒤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평소에 술법이나 주술으로 결계를 펴고 있었는데 내 등 뒤의 괴인이 언제 나타났는지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공격할 수 없다.
공격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죽는다.
내가 땀을 흘리며 검의 손잡이에 손가락을 살며시 대었다. 하지만 도저히 발검을 할 엄두조차 낼 수가 없었다.
' 안 돼... 무조건 저 쪽이 빨라!'
내가 뇌명과 내공을 동원해서 아무리 신체능력을 증폭시킨다 한들, 화요의 힘과 전국옥새의 힘을 끌어낸다고 한들 그 순간 나는 목이 달아나거나 치명상을 입고 말 것이다. 그것도 지금까지 입었던 상처와는 격이 다르게, 전신이 수백 토막 날 가능성도 있었다. 아무리 전욱이 내게 준 능력이 불사에 가깝다 해도 결코 도박을 걸 수는 없다!
힘의 출력과는 다른 문제이다. 내 등 뒤에 서 있는 자는 절대쾌검(絶大快劍)을 손에 얻었기에 설령 백련교주라 해도 그의 검을 피할 수가 없다. 또한 그의 검은 그 어떤 호신강기나 방어막도 토막낼 수 있으리라.
무슨 이런 고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순간적으로 이럴만한 고수가 딱 한 명 생각났다. 그래서 침음성을 흘리며 말했다.
"미야모토... 무사시..."
그러자 등 뒤에 있던 사내가 흥미로운 듯 말했다.
"나를 알고 있나 보군."
그랬다.
내 등 뒤에 서서 우리 셋을 모두 기세만으로 제압하고 있는 것은, 절대지경(絶大之境)의 초고수이자 십이율의 특위인 미야모토 무사시! 동영 사상 최강의 검객이자 오륜서의 주인이며 이천일류의 창시자인 그가 소리소문 없이 내 뒤를 점하고 있었다.
그가 찾아온 이유는 익히 짐작할 수가 있었다.
' ... 맞아... 무사시는...'
십이율주의 수족!
미야모토 무사시는 평상시에 아무도 모르게 십이율 특위로서 낙양에 은둔해서 낙양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의 은신능력은 절대지경의 무공이었으므로 깨달음을 얻은 백련교주 정도나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고명했다. 그리고 이번에 황궁이 화룡진인의 공격으로 괴멸되면서, 그 주인공인 나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다가 결국 장령곡까지 찾아온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