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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435화 (435/1,615)

00435  암천향(暗天鄕)  =========================================================================

20번째 삶이 시작되었다.

"헉... 헉..."

땀과 눈물이 흐른다.

' 차라리 시작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옛 지배자]가 내 영혼째 소멸시켜 없애버렸으면 하는 감정이 그 순간 내 마음을 지배했었다. 항거할 수 없는 절망에 대한 분노가 나를 잠식하고 있었고, 동시에 처절한 무력감이 그 분노를 가속해서 내 목숨을 하잘것없는 것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하지만 나는 눈을 뜨고 말았다. 혼돈의 옥염에 불타는 고통은 생각보다 금방 끝나버렸고, 나는 기절하듯 의식을 잃은 것이다. 나는 천천히 외양간에서 몸을 일으키며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 확실해졌어."

무엇이 확실해졌는가.

그것은 바로 천암비서의 전생(轉生)이 [옛 지배자]의 힘으로도 방해받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정상적이라면 나는 19번째 삶의 종막에서 지배자의 노예가 되어서 영원히 고통받았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바로 죽어서 다음 생으로 오게 되었다. 그건 천암비서의 힘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원래라면 여기서 좌절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19번째 전생은 신과 인간의 격차를 그 어느 때보다도 잘 깨달았던 전생이었기 때문이다. 백련교주의 힘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해졌지만 결국 신을 넘어서기에는 한참 부족했고, 도리어 인간이 아무리 애를 써봤자 신의 권능에 종속된다는 사실만을 되새겼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내면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었다.

' 절대... 포기 하지 않겠다!'

지금까지 내게 [옛 지배자]에 대적하는 동기가 약했던 게 사실이다. 사실 전생하면서 내 앞길의 위협을 치우고, 더불어 새로운 신보(神寶)와 비밀을 찾아내는 재미로 살아왔다. 도중에 죽게 되면 조금 재수없었거니 하면서 재차 전생에 임했고, [옛 지배자] 자체에 대한 증오감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전생으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백련교주의 행보를 따라가면서 각 세력의 수장들이 인류구원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며, 제갈사를 통해서 내가 그동안 너무 무르게 살았다는 걸 실감했다. 또한 이 세계가 얼마나 말도 안 될 정도로 미쳐있으며, [옛 지배자]라는 존재가 진정으로 인간을 가축이나 장난감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강렬한 증오심이 나를 일어서게 만들었다.

이대로는 방법이 없지만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게는 [옛 지배자]조차 막을 수 없는 전생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외양간의 벽을 노려보며 생각했다.

여기서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

나는 한참동안 생각을 하다가 아무려면 어떻겠냐는 생각으로 하나의 계획을 세웠다.

"사불상."

나는 예전처럼 염(念)으로 사불상을 불렀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 그렇군. 수기공양의식을 하지 않으면 사불상을 타고다니는 능력은 소멸돼.'

침착하게 하나의 사실을 확인했다. 사불상을 타고싶으면 수기공양의식을 따로 치러서 태공망에게서 가호를 얻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그 다음으로 바로 천암비서를 챙기러 움직였고, 천암비서를 얻은 후에는 곧장 산동으로 달렸다.

산동에서 비등이 숨겨진 화물창고로 들어가서 비등을 얻은 후에 나는 곧장 비등을 발동시켰다.

파앗!

스스스스...

"으음."

나는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핏빛 계곡에 서서 침음성을 흘렸다. 이 곳은 현실세계가 아니라 환상과 인접해있는 이계(異界)였다. 생명체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 이 곳은 혈계(血界)겠군.'

제갈사에게서 이혼대법과 사술을 배울 때 환계나 혈계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설명에서 유추해볼 때 이 장소는 혈계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늘상 피와 같은 안개가 뒤덮고 있으며 정체모를 혈영(血影)들이 떠돌아다니는 유계에 지금 와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풍신류 노예시장을 바로 타격해서 노예들을 구해내는 건 무리겠어.'

내가 방금 비등으로 이동하고자 생각한 장소는 바로 '풍신류가 주관하는 노예시장 개최지'였다. 지난번 생에 교주의 명을 받고 와본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 장소에 가서 노예를 바로 구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 것이다.

하지만 이 장소는 특수한 술법에 의해서 현실세계와 이어지기 전에는 무의미한 모양이었다. 아마도 노예시장을 주관하고 있던 마도사인 [옛 존재]가 특수한 술수를 부려서 노예시장을 열 때만 혈계와 이어버리는 모양이다.

나는 혈계에서 별로 얻어낼 게 없었기에 곧장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황연 대장군 일행이 갇혀있는 대뢰옥으로 향했다. 그리고 대뢰옥에 있던 거대 촉수두꺼비를 맞이하며 생각했다.

' 이 놈은 [달의 짐승]이라고 하는구나.'

제갈사에게서 들었던 정식명칭이다.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 뒤편에 거주하고 있는 종족이며, 달의 짐승은 암천향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한 채 노예를 부리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간에 저 놈 또한 고위이족에 속했으므로 인간의 힘으로 대적하기 힘든 정신능력과 주살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초절정고수인 이광과 진소청이 주살능력 한방에 전투불능 상태에 빠진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사실 제갈사의 말에 따르면 달의 짐승을 쓰러뜨릴 때는 무식하게 정면대결로 패 죽이는 게 아니라 상극이 되는 주술이나 마법을 마도사가 준비해 가서 주살능력을 반사한 후 없애는 게 정석이라고 했다. 여태껏 무식하게 패 죽이는 방식이 가능했던 것은 무림인들의 무공 또한 강력한 능력 중 하나라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나는 무식한 방식을 고수할 듯 하다. 나는 대뢰옥에 거하고 있는 달의 짐승을 노려보며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콰과광!

' 삼보절기... 삼보절기...!!'

지난번 생과 마찬가지로 나는 달의 짐승과 격전을 벌이면서 삼보절기의 연습에 골몰했다. 이청운과의 지옥훈련은 과연 효과가 있어서, 나는 삼보절기를 이제야 정상적으로 쓸만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아직도 미숙한 부분이 있어서 삼보절기를 실전에서 효율적으로 못 쓰는 기분이었으므로 강적과의 싸움을 통해서 성장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꾸웅

나는 비교적 쉽사리 달의 짐승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지난번과는 달리 동작의 낭비가 줄었고 공격을 날릴 때마다 다 맞추는 기분이었다. 이 놈 하나를 잡으려고 뇌신류 고수들과 죽을 각오를 했던 과거를 생각하니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목갑, 나인성본전, 쌍검을 얻어내고는 대뢰옥으로 가서 가타부타 말도 없이 모든 죄수들을 목갑으로 집어넣었다.

"어억?!"

원래라면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했겠지만 나는 마음이 급했다. 일단 죄다 목갑에 넣어버린 나는 그대로 해적 혈도단의 본거지로 이동했다. 나는 검강을 날리며 해적들을 미친듯이 학살했고, 해적포로들을 구출하면서 보물도 손에 얻었다.

나는 해적섬에 있던 보물이 어떤 게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 보았다.

' 왜도(倭刀) 무라마사(村正), 해적두목이 비장해놓았던 귀금속과 보물, 화약과 폭약인가.'

칠요같은 신급 보물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일반적인 무림인이 볼때는 충분히 엄청난 보물들이었다. 나는 이것들을 어떻게 써야할까 생각하면서 해적섬의 포로들을 전부 목갑 안에 쓸어넣었다.

그리고나서 나는 동영에 가서 흑요석을 채취했다. 채취한 다음에 무사시로 가장하고 있는 사사키 코지로의 거처로 비등을 써서 이동했다.

코지로는 난데없이 내가 나타나자 매섭게 노려보는 기색이었다.

"네놈은 누구냐?"

"사사키 코지로. 미야모토 무사시가 십이율의 특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

그는 단숨에 내가 정체를 꿰뚫어봤을 뿐 아니라 뜻밖의 사실까지 말하자 당혹한 기색이었다. 그는 잠시동안 발뺌하려는지 입술을 달싹였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은 듯 살기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알려줘서 고맙군.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된 거지?"

은근슬쩍 물어보면서 살기를 내면에서 끌어올리는 걸 보면 나를 기습해서 제압할 모양인 듯 했다. 나는 코지로를 쳐다보며 차갑게 냉소했다.

"칼 내려놔. 너 정도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

"뭣..."

"사람이 말하면 좀 듣지 그러냐?"

쿠구구궁

다음 순간 내가 전력으로 펼쳐낸 내공이 코지로의 전신을 압박했다. 코지로는 예전보다 더욱 증폭된 내 내공을 마주하자 얼어버렸는지 주춤거렸다. 그리고 싸워봤자 내게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이빨을 덜덜 떨며 말했다.

"누... 누구십니까..."

"그건 알 거 없고, 원월천살법에 대해서 아는 걸 모두 말해봐라. 그러면 네 목숨이 위험해질 일은 없을 거다."

"원월천살법!"

코지로는 흠칫했다. 그는 나를 한층 경계하는 기색으로 쳐다보았다.

"어찌 그 이름을..."

"네 오륜서를 탐내는 게 아니니까 걱정 마라. 나는 미야모토 무사시를 쫓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뇌신류의 장로이며, 반로환동했으며, 미야모토 무사시를 쫓는 중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코지로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다 믿는 기색이었다. 현실적으로 주먹이 가까웠기 때문에 억지로 납득하는 느낌도 있었으나 어쨌든 그는 내게 협력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코지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건 무사시가 가장 원하고 있던 도법이오. 자신의 것이지만 자신의 것이 아니라 했었는데..."

"가장 원하고 있었다고?"

뭔가 이상하다. 무사시는 당연한듯이 백련교주 앞에서 자신이 이천일류이며 원월천살법을 익혔다고 자랑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코지로가 말을 잇자 나는 여기에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자가 대륙으로 가는 목표 중 하나가 오륜서를 통해 복원해냈던 원월천살법의 위력을 확인하는거라 했소."

"무슨 소리야? 복원했다고?"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무사시의 무공에는 원류가 따로있는 것 같았소. 그 이름이 뭐냐 하니까 원월천살법이라 했소."

"......"

뜻밖의 사실이다.

' 그렇다면... 이천일류라고 하는 무사시의 검류 자체가 오륜서이며 원월천살법을 기초로 만들어진 아류(我流)였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나는 무사시의 천재성이 엄청난 경지에 이르러 있다는 걸 대번에 느낄 수가 있었다. 이천일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원월천살법에서 파생된 것이었다!

' 그래... 무사시는 어딘가에서 원월천살법의 진본을 봤던 거야. 그렇다면 그 자가 정통계승자가 아닐 가능성도 있군.'

나는 또 하나의 수수께끼를 푼 듯한 기분이 들었기에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잘 알았다. 그럼 오륜서를 내놔라."

그러자 코지로의 안색이 돌변했다.

"이런 몰상식한... 줄만한 정보는 다 줬을텐데 내 비급을..."

나는 이런데서 수단방법을 가릴 생각이 없었으므로 주먹을 꽉 쥐며 으르렁거렸다.

"맞고 줄래 그냥 줄래?"

"으아아아아!!"

결국 코지로는 나와 싸우다가 패배해서 얻어맞은 후 기절해 버렸다. 나는 기절한 무사시의 품에서 오륜서를 강탈해서 목갑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비등을 써서 순어구가 있는 남궁세가의 비밀공간으로 향했다. 순어구를 목갑에 집어넣은 나는 중얼거렸다.

' 아직 때가 아냐.'

순어구도 손에 넣은 나는 남궁세가를 바로 징치하기보다는 좀 더 사전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쉬지 않고 곧장 비등을 써서 황궁의 지하로 이동했고, 거기에서 수정석비를 대뜸 꺼내서 목갑에 우겨넣었다.

수정석비를 얻은 후에는 비등으로 전국옥새의 봉인지를 돌파할 수 있는지 시험해봤지만 역시 되지 않았다. 결계가 펼쳐져있어서 비등의 진입을 막아버렸다. 나는 아쉬워서 입맛을 다셨다.

' 여기는 천우진이나 망량을 데려와야 해...'

아쉽지만 전생직후에 바로 전국옥새를 얻을 수는 없다. 나는 곧장 내황각의 서고로 이동해서 무명제사서를 재빨리 훔쳐서 넣었고, 바로 직후에 선지자에게로 향했다.

[ 무슨 일이냐...]

나는 선지자가 아스타나의 대사원에 나타나서 나를 물끄러미 주시하자 손을 흔들었다.

"안녕!"

[ ......?]

"좀 있다 이상한 놈이 올 거 같은데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좀 해줘."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이 꼼수를 쓰는게 제일 편할 것이다.

[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입구에 가 있을께."

나는 저벅저벅 걸어서 건물 바깥으로 나갔다. 안에 있으면 제갈부가 수상함을 느끼고 안 올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갑에서 일부러 무명제사서를 꺼내서 제갈부가 추적술을 써서 쫓아오도록 유도했다.

파앗!

아니나 다를까, 무명제사서를 빼앗긴 제갈부가 잔뜩 열이 받아서 추적술을 사용해서 내 앞에 나타났다. 제갈부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술력을 잔뜩 곧추세웠는지 새하얀 영기가 흘러나올 지경이었다.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지만 당장 죽여주마! 감히 무명제사서를..."

"미안하지만 용기있으면 여기 들어와 보라고~"

나는 제갈부를 도발하며 멸혼보를 써서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제갈부가 바로 뒤따라오며 부적으로 나를 공격했는데, 나는 멸혼보를 써도 그 공격 중 일부를 피할 수 없음을 알아챘다. 제갈부의 술법능력이 워낙 고명하기에 보법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별 수 없이 삼보절기를 응용하며 쏟아지는 부적들을 피했다.

파파팟

' 여유군!'

"이놈!"

스치기만 해도 혼백이 날아가버리는 부적을 피하는 건 언뜻 위험하기 짝이 없어보였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내 멸혼보의 경지는 그동안 수십 번의 실전을 통해 연마되었고, 절대고수들의 무시무시한 투로를 보다보니 제갈부의 부적궤도 정도는 애교로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공방이 지속됐을까? 멍청하니 서서 나와 제갈부의 대립을 쳐다보던 선지자가 화가 난 듯 말했다.

[ 감히 인간 따위가 내 영토에서 무슨 행패냐...!!]

위이잉

선지자가 마법을 썼는지 제갈부의 몸 주변에 기괴한 진이 나타났다.

"허억. 고위이족..."

명백히 이족의 것이 분명한 그 진에 갇힌 제갈부는 당혹한 기색을 하더니 재빨리 낙혼별부의 진을 발동시켰다. 잠시 후 혼백을 날려버리는 가공할 진이 펼쳐졌으나 선지자가 우습다는 듯 자신의 촉수를 내뻗었다. 촉수 끝에 가공할 마력이 맺히는게 보였다.

[ 벌레같은 놈! 위대한 종족의 왕에게 그 정도 능력으로 대항하느냐?]

제갈부는 순간적으로 선지자의 정체를 눈치챘는지 비명을 질렀다.

"으악. 설마 축융의 마도왕..."

쿠콰콰쾅

그것이 제갈부의 최후였다. 웬만한 이족을 쳐죽일 정도로 강력한 자신의 술력을 과신했기에 선지자와 정면대결을 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이다. 폭발해서 흔적조차 남지 않은 제갈부의 잔해가 후두둑하고 떨어졌다. 이윽고 선지자가 나도 죽이려는 듯 슬며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날 죽이기보다는 거래를 하는게 어때?"

[ 거래라... 저 벌레를 일부러 여기까지 유인해 온 놈과 내가 거래할 것 같으냐...]

"할 걸. 마도서(魔道書) 두 개의 행방을 당신에게 알려줄 거고, 덤으로 무명제사서도 주지."

내가 무명제사서를 내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 호오...]

선지자의 살기가 잦아들었다. 그러더니 말했다.

[ 원하는 게 뭐냐...]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화요의 봉인지의 정확한 위치! 그리고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때를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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