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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418화 (418/1,615)

00418  천계(天界)  =========================================================================

일 초.

그건 형언할 수 없는 모순(矛盾)!

철컥

철컥

나는 그 순간, 기묘한 공간에 양인(兩人)이 진입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것은 진정한 고수만이 진입하게 되는 심적권청의 공간으로써, 시간도 공간도 멈춘 듯한 적막의 세계였으며, 자신과 상대방의 심정이 본인보다 자세하게 들리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상승절학이 연계되면서 그들 또한 이 영역에 자유자재로 발을 들이밀게 되었다는 것을 뜻했다.

기계가 째깍거리는 듯한 음색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나는 검선 여동빈의 시선을 통해서 이 찰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초월적인 무예감각으로 통찰하는 걸 공유해서 느낄 수 있었다.

우오오오오!

백련교주는 이미 절기 심천무량(心天無量)을 발동시켜서 자기 몸 주변에 수천 개의 만다라를 띄워놓았고, 만다라 하나하나에서 새하얀 장인(掌印)이 공간을 먹어치우듯 날아오고 있었다. 다만 그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대라신선이자 투선 여동빈의 감각을 빌리지 않는다면 알아차릴 수도 없을 정도의 극순이었다.

그러나 나는 백련교주의 속도에 놀라지 않았다. 백련교주보다 어쩌면 더 빠를지도 모르는 뇌신지혼을 직접 겪은데다가 그의 가공할 공격속도는 여러번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으로 놀란 것은 바로 여동빈의 초감각 그 자체였다.

[ 오는가.]

다음 순간 여동빈의 검은,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엄밀한 결계(結界)를 펼쳐내어서 심천무량의 범위를 되려 압도하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 검선 여동빈은 심천무량을 발동한 교주를 상대로 후발선제(後發先制)에 성공한 것이다!

' 이... 이런 게 바로 투선의 전투방식...'

천둔검법(天遁劍法)

월공투계(越空透界)

여동빈과 몸을 공유하는 지금 무의식으로 그의 기술명이 흘러들어온다. 여동빈의 전투감각은 생물체가 가질 수 없는 영역을 현저하게 초월해 있었다. 아니, 이건 전투감각이라기 보다는 - 차라리 극순의 대결에서 적을 말살하기 위한 기예(技藝)였다.

순간의 속도를 나누면 분(分), 리(厘), 호(毫), 사(絲), 홀(忽), 미(微), 섬(纖), 사(沙) 따위로 구분하며 그 밑으로도 진(塵), 애(埃), 묘(渺), 막(漠) 따위의 단위가 있다. 그러나 내가 미야모토 무사시와 교주의 대결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절대경지에서 그 단위의 상하고저를 나눠봤자 무의미하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의념의 천주를 뒤흔들어서 법칙을 바꾸는 경지에서 어떤 혼돈이 발생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인간의 감각으로 어찌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절대지경을 언뜻 지켜본 나로서는 지금 직감할 수 있었다.

천둔검법 월공투계는 상대방이 아무리 깊은 시간영역으로 파고들든, 그 순간을 말도 안되는 투선의 초월감각으로 포착해서 절대 기습을 당하지 않는 초월기(超越技)! 저건 아무리 고수가 훈련으로 갈고닦는들 인간의 감각으로는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나는 초감각 자체를 절대경지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걸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에 머리털이 빳빳해질 정도로 전율했다.

' 설마 절대경지의 미야모토 무사시도...'

동영 역대최강의 무사 또한 지금의 여동빈과 같은 초감각을 지니고 전투에 나선다는 걸까? 머릿속에서 억측이 마구 맴돌았지만 알 수가 없었다. 확실한 것은 내가 여동빈을 통해서 현재 절대지경 고수들의 대결을 간접체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파바바밧

심천무량을 통해 발사된 무수한 장인은 일시간에 무려 수천 번의 공격을 가했으나 여동빈은 그 모든 공격을 일일이 쳐 내었다. 어떻게 쳐내는지 인간의 검술조예나 초식으로는 설명할 도리가 없었다. 그저 이미 수십만 개의 궤도를 알고 있다는 듯 무영지경(無影之境)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가히 전설의 한 장면 같았다. 교주의 강기가 폭발하지도 않고 숭덩숭덩 소멸해 버리는 원리가 뭔지도 알 수 없다.

이 초째.

여동빈은 발을 내딛었다. 수많은 휘광이 광자(光子)처럼 변해서 그의 발을 휘감는게 육안으로 보였다. 백은빛의 광채가 영기(靈氣)를 내뿜으며 여동빈의 몸이 마치 한 자루 검처럼 변하는 게 느껴졌다.

[ 심검(心劍)인가.]

교주의 눈에 혈광이 감돌며 불경한 범언을 내뱉었다.

[ 사바하 (娑婆訶) ]

그와 동시에 교주의 심천무량이 진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허공에 떠오른 수천 개의 만다라가 동시에 회전하면서 어둠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교주는 진짜로 삼 초만에 결판을 내려는지 심천무량의 모든 잠재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단순히 강기를 빠르게 많이 발사하는 공격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여동빈의 초감각과 수만 번에 이르는 생사결전의 경험은 그게 절대 아니라고 외치고 있었다.

검선 여동빈은 이미 알고 있었다. 과거 수만 번의 전투 속에서 교주같은 고수와 상대한 건 처음이 아니다. 투선의 잠재력은 무의식 속에서 빛살같은 속도로 적확한 전투경험을 끌어내어서 반영했고 즉시 최선의 전략을 만들어냈다.

꽈앙!

일격파산(一擊破山).

그 외에는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다. 검선 여동빈은 가히 광속이나 다름없는 속도로 전방으로 뛰쳐나갔고, 정원 근처에 있던 산(山) 그 자체를 뿌리에서부터 날려버린 것이다.

거대한 폭열(爆熱)과 굉음이 천지에 휘날렸다. 수천만 근이나 되는 거암(巨巖)과 풍사(風沙)가 송두리째 중력이 역전된 채로 떠오른다. 백련교주가 노리던 방향에 있던 모든 것은 말 그대로 풍지박산이 났고, 인간따위는 조그마한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자연붕괴가 일어났다.

어둠이 천지를 메운다.

원래 만장단애의 절벽을 이루던 수십 장 크기의 암괴가 허공에 떠오른 백련교주의 오른손 장심(掌心)에 닿았다. 그는 가볍게 그 암괴를 밀어내는 듯 했는데, 그 순간 암괴는 어딘가로 향하더니 격렬하게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무형(無形)의 검이 동시에 허공에 떠올랐다. 어떤 의미로는 극(戟)처럼 보이는 투명한 힘이 수백 갈래로 쏟아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심천무량에서 솟아난 어마어마한 크기의 일 장(一掌)이 소리소문없이 덮쳐오는 공포스러운 광경이 눈 앞에 임박했다.

천둔검법(天遁劍法)

육의성천도(六意聖天圖)

천결(天決)

지금껏 천지해풍운우(天地海風雲雨)의 육결(六決) 중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최후의 검결, 천검결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선 여동빈의 가공할 전투경험은 이게 최선의 대응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지가 움푹 내려앉는다! 교주의 장력은 삽시간에 어마어마한 범위에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무저갱을 만들어냈으나, 그 비현실적인 광경 속에서 여동빈의 몸은 한 자루 명뢰(鳴雷)의 신검(神劍)이 되어 장력을 정면으로 뚫어버렸다.

쿠콰콰쾅

수십 개의 폭발과 함께 허공으로 치솟아오른 여동빈의 신형은 그대로 구름까지 쪼개며 허공을 뒤틀어버리는 상흔을 새겨버렸다. 예전에 이광이 보여줬던 역린단 이상으로 심대한 상흔이라, 그 순간 시야 전반이 어두워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푸콱

동시에 한쪽 손을 전방으로 내뻗고 있던 교주의 손바닥이 크게 베여나가며 핏줄기가 치솟았다. 마치 무사시에게 일격을 당했을 때와 같았지만 그때와는 약간 상황이 달랐다. 그 때의 교주는 심천무량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지금 여동빈은 교주에게 반격을 가하고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은 것이다. 명백히 여동빈의 육의성천도 천결이 심천무량에 우위를 점한 모습이었다.

[ 윽.]

슈슉

교주는 손을 감싸쥐지 않고 그대로 기력을 집중해서 뼈가 보일 정도로 베인 상처를 말끔하게 치료해 버렸다. 저 엄청난 재생력은 도저히 인간의 것이 아니었으나, 원영신의 실체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교주는 밀렸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지 감탄했다.

[ 천려일실(千慮一失)만 있었어도 그대는 졌을터인데 어찌 그런 모험을?]

원래 내 무공수위라면 지금 교주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윽고 여동빈이 대꾸하는 말에서, 그의 전투경험을 나눠받으며 어떤 뜻인지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 백련교주 그대는 모험을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실로 보기드문 강자. 최선의 대응을 할 수밖에.]

그렇다. 방금 전 교주의 경지가 뒤떨어져서 육의성천도 천결에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여동빈의 경험으로 통찰할 때 심천무량은 육의성천도와 대등했다.

그저 여동빈은 삼 할도 되지 않는 성공률에 모든 것을 걸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검로(劍路)를 시도했고, 그 검로는 정확히 심천무량의 약점을 관통한 것이다. 여동빈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아슬아슬한 도박의 경계를 돌파한 셈이었다. 교주의 말처럼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었다면 그대로 여동빈, 아니 내 몸뚱이가 뭉개져서 혈편이 되고 말았으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건 대단한 것이다. 여동빈은 수만 번의 생사결전 속에서 바늘보다 세밀한 건곤일척의 감각을 체득했기에 배짱있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 그는 천 년 전에 중원을 돌아다니며 수만 번이나 대요괴나 이족, 용왕과 싸운 백전노장이었다. 심지어 여동빈은 일천 년 전, 백련교 초창기의 절세고수들과도 여러 번 맞붙은 적이 있었다.

이건 보통 인간으로서는 열 번 죽었다 깨어나도 얻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경험치였으며, 실로 반선경지의 투선만이 얻을 수 있는 우위! 교주는 여동빈과 싸우면 싸울수록 절대경지에서의 경험부족 때문에 밀리게 될지도 모른다.

교주가 찬탄했다.

[ 과연 투선이자 팔선 최강자로군! 그럼 이 묘수(妙手)를 파해해 보시오.]

위이잉

[ 유전진여(流轉眞如). ]

한 줄기 휘광이 교주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더니 열 여덟 개의 광륜(光輪)이 빛을 발하며 나타났다. 광륜은 사방천지로 기다란 꼬리를 남기며 뻗어나갔는데, 이내 사방에 또다른 광륜을 만들어내며 무한히 증식하는 것처럼 보였다. 광륜은 생전 처음보는 기괴한 형태로 전후좌우로 확장되었고, 광륜 하나하나에 스치기만 해도 금강동인이 절삭되어버릴 거란 사실을 직감했다.

이 광륜의 궤적은 보통 인간의 인지능력으로는 결코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설령 사천당문의 암기술에 달통한 자라고 하더라도 유전진여의 궤적을 절반도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다만 아까의 심천무량과 달리 힘으로 밀어버리려는 기색이 없었으며 신중하게 묘역을 점하는 걸 보면, 마지막 삼 초수의 교환에서 여동빈의 기교를 알아보려는 듯 했다. 여동빈을 포위하면서도 당장 공격하지는 않는 듯 했다.

여동빈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화룡신검을 늘어뜨리며 말했다.

[ 그대는 형태에 집착하여 모순에 빠졌구나.]

그러자 교주가 당혹해하는 기색이었다.

[ 무슨 소리요?]

[ 그대가 얻은 무한의 힘은 심득(心得)을 방해하고 있다.]

[ ......]

[ 아무리 육체로서 연신반허(練神返虛)를 얻는다 한들, 요령좋게 태극(太極)의 이치를 깨달을 수는 없는 법.]

교주가 침묵하자 여동빈이 일갈했다.

[ 버리고 나서 채울 수 있지 않겠는가!]

교주는 허공에 뜬 채로 한참동안이나 여동빈의 말을 생각하는 듯 했다. 그리고는 씁쓸하게 대답했다.

[ ... 이미 늦었소. 내가 좀 더 일찍 그대를 만났더라면 좋았을것을.]

[ 장삼봉이었다면 좀 더 쉽게 그대에게 깨달음을 줬을 것을.]

검선 여동빈의 안광이 폭사한다.

[ 그렇다면 투선의 좌(座)을 체감시켜줄 뿐!]

천둔검법(天遁劍法)

화룡합일(火龍合一)!

명광(明光)이 검선의 오른손에 쥐고 있던 화룡신검을 타고 흘렀다. 화룡신검의 영기는 검선 여동빈의 의념에 반응하자 눈을 뜨며 무시무시한 힘을 그에게 부여했다! 마치 칠요를 해방했을 때 같은 거대한 힘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음양(陰陽)의 변화가 검극에 구현화되었다. 시각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으나 분명히 형이상학적인 변화가 검선의 일 초식에 맴돌고 있었고 이윽고 천지를 장악한 광륜을 향해 여동빈이 달려들었다.

어둠과 빛이 나선처럼 얽혀들어서 하나의 점에 집중되었다. 그 점은 여동빈의 양쪽 팔에 이어져서 이내 또다른 광선을 만들었고, 그의 검은 마치 자아를 머금은 것처럼 명동(鳴動)했다.

여동빈은 검(劍)이 되었다.

또한 업(業)이 검로에 녹아흘렀다.

그건 마치 교주가 펼쳐냈던 심천무량과 다를 바 없는 초월의 형상이 되어서, 광륜 덩어리를 한 줌의 낭비도 없이 베어나갔다. 시간이 멈춰버린 공간 속에서 일참, 이참, 삼참에 나뭇잎처럼 쌓이다가 거대한 붓질을 하듯 무한의 참격이 세상을 찢어버렸다.

검선지경(劍仙之境)

화르륵

마침내 삼 초의 교환이 끝났을 때 장내는 정적으로 휩싸였다. 어느덧 교주도 여동빈도 허공에서 내려와서 대지에 발을 딛었으며, 고요히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교주의 광륜은 씻은듯이 사라져서 형체도 남지 않았고 염옥(炎玉)이 허공에서 불타고 있었다. 화룡이 강림해서 천지를 정화한 듯 했다.

불쑥 교주가 입을 열었다.

[ 그대보다 강한 존재가 천계에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소.]

여동빈은 여상하게 대꾸했다.

[ 이 화룡신검은 내 스승이자 화신 그 자체. 나는 이 힘으로 인간을 지키고자 먼 옛날부터 맹서했으니, 나 자신만의 힘이 아닌 것이다. 나는 최강이 되기보다는 신념을 지키고자 했다.]

[ 음...]

[ 교주여. 너무 큰 것을 바라보다가 중요한 걸 놓치지 말게.]

그러자 교주는 고개를 숙이며 크게 포권했다.

[ 큰 가르침에 감사드리오!]

스스슥...

이윽고 여동빈의 강신이 풀렸고, 나는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각혈했다.

"커헉!!"

몸의 내공이 거의 다 고갈되어 있었다. 고작 삼 초를 나눴을 뿐인데도 인세에 드문 내공을 가지고 있는 내가 체력고갈을 여실히 느낄 정도였다. 절대경지의 고수들이 진심으로 합을 나누면 얼마나 엄청난지를 간접체험한 느낌이었다.

' 여, 여동빈이 괜히 날 걱정한 게 아니군...!!'

목구멍에서 피가 역류하는게 멈추지 않는다. 핏내가 코에 가득 맴돌았다.

"쿨럭, 쿨럭..."

이러다 죽을 거 같다. 기력이 너무 소진되어서 경맥이 일부 파열된 듯 했다. 내가 피를 두세 번이나 됫박씩 쏟아내자 교주가 말했다.

[ 백웅. 이걸 먹어라.]

휘익

교주가 목갑을 뒤적거리더니 안에서 흑백련을 꺼내서 내게 던져주었다. 아무래도 별로 안 먹고 남겨뒀던 모양이다.

"쿨럭! 자, 잘 먹겠습..."

나는 급히 그걸 잡아채서 우적우적 먹었다. 내공상승효과는 별로 없겠지만 이것만으로도 내공과 체력을 급속히 회복할 수 있으리라.

"으업! 물..."

내가 켁켁거리는 동안에 교주가 차분하게 말했다.

[ 천년설삼도 먹을테냐?]

"허윽. 목이 메어서 잠시..."

휘익

또다시 교주가 뭔가를 던져주었다. 그건 천년설삼이었고, 나는 흑백련을 씹어서 삼킨 후 바로 천년설삼도 우걱우걱 먹었다. 영약을 먹을 때마다 몸 내부에서 피가 만들어지는 활력감 때문에 고양감마저 들었다. 이렇게 영약을 급하게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다.

[ 빨리 몸을 회복해라.]

교주는 하늘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 십이율과 동맹해서 천계와 맞상대하려 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어떻게든 천제만큼은 저지해야하니 백웅 네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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