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87 천계(天界) =========================================================================
제갈유룡은 삿갓으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서 명확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 하관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그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시야 너머로도 느껴지는 독특한 기세는 그가 바로 황궁의 흑막이자 복마전의 제사장, 주작 제갈유룡이란 걸 말하고 있었다.
제갈유룡은 물끄러미 제갈부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말하고 싶은 게 있나보구나."
"이 서찰을 봐 주십시오."
스윽
제갈유룡은 제갈부에게서 붉은색 서찰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읽기 시작하더니 약 일 다경이 지나서 말했다.
"당했구나."
"......"
제갈부가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아마도 이질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일 것이다. 그러나 제갈부가 어떻게 표정관리를 하던간에 제갈유룡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적어도 하나의 금제... 아니 둘인가. 누군가의 술법에 당해서 자신의 의지를 강제당했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찾아왔다는 건, 나라면 눈치채 줄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배반의 낌새가 보이는 즉시 당하는 종류의 금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제갈유룡은 그렇게 말하고는 제갈부에게 무덤덤하게 질문했다.
"얘야. 아비로서 물어보마."
"네."
"일단 죽고 나서 마(魔)의 힘으로 전생(轉生)할 의향이 있느냐?"
"......!!"
"지금은 그 방법 뿐이다."
까득
제갈부가 이를 악무는 소리가 들렸다. 제갈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전생에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됩니까?"
"너도 알다시피 수정석비의 힘을 빌린다면 10할 완벽하다. 하지만 전생 후에 네 인격이 남아있을지는 미지수이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마(魔)에 노출되어서 인간 이외의 것으로 변해가겠지. 충분한 준비없는 전생의 말로란 다 그런 것이지."
"후후... 아버님도 참 대단하시군요. 그런데도 제게 전생을 할지 물어보시다니."
"나는 네 각오가 듣고 싶다."
제갈부는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더니 한숨을 쉬었다.
"... 아버님을 믿겠습니다."
퍼억!
제갈부의 시야가 크게 흔들리고 이상한 타격음이 울렸다. 그리고 시야가 서서히 암전되더니 지면을 보는 각도로 쓰러졌다. 십중팔구는 제갈부가 자신의 천령개를 내리쳐서 자진한 게 틀림없었다.
' 자살했다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제갈부는 틀림없이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주작에게 찾아간 것일텐데, 설마 자살하는 방법을 택할 줄이야! 내가 당황해서 지켜보고 있을 때 제갈사가 이를 갈며 말했다.
[ 젠장. 역시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이혼대법만 대성의 경지였다면 여기서 저 놈을 죽여버렸을텐데...]
살기를 잔뜩 머금어서 읊조린 제갈사가 말을 이었다.
[ 백웅. 내가 시키는대로 주언(呪言)을 외쳐라.]
[ 알았어.]
[ 순간을 잘 포착해.]
이윽고 제갈유룡이 제갈부의 시신을 수습하려는지 몸을 드는 게 느껴졌다.
그 순간, 나는 외쳤다.
"옮겨라 고(蠱)!"
푸콱
제갈부의 상반신에서 검붉은 무언가가 확 뛰쳐나오더니 제갈유룡에게 달려들었다. 놀랍게도 제갈사가 제갈부에게 심어놓은 음양천고는 명령이 내려질 경우 타인을 공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대로 제갈유룡에게 음양천고가 심어질 경우 앞으로의 일은 굉장히 쉬울 게 분명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제갈유룡의 비명이나 신음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저 적막감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한참 후에 냉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역시 그렇군... 음양천고라. 그것도 마치 지금 이 곳의 상황을 보고 있는 것처럼 정확한 순간에 나를 기습공격한다면, 십중팔구는 천리안으로 감시하고 있겠지. 그러나 천리안의 기척은 없으니... 이 아이의 시야를 조종한 거겠군."
퍼억
흠칫하고 소름이 돋는 게 느껴졌다. 바닥에 떨어진 고충(蠱蟲)이 꿈틀거리는 게 보였고, 잠시 후 제갈유룡이 음양천고를 밟아죽이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나는 심장에 거대한 통증이 밀려오는 걸 느꼈다.
"크윽!!"
마치 심장을 기다란 침으로 몇십 번이나 찌르는 듯한, 혈관째로 쥐어짜내는 고통! 나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 고통을 참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신음성을 흘리며 제갈사에게 말했다.
"빌... 어먹을... 대체 뭐...야..."
[ 음양천고는 시전자와 연결되어 있으니 음양천고가 죽으면 너도 지옥의 고통을 느낄 수밖에.]
"개... 개같은..."
[ 뭐, 죽을 일은 없으니 안심해라. 보통 사람이라면 비명횡사할 수준의 고통이지만 네 녀석은 고통에 내성이 높으니까 그럴 일은 없겠지.]
자기 일 아니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는 제갈사를 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놈은 이미 죽어서 영혼이 된 상태였으니 그럴 수도 없었다. 내가 고통때문에 바닥을 구르며 부들대는 동안에 제갈유룡의 말이 들려왔다.
"음양천고의 주인은 바로 배교의 주인. 제갈사, 네가 나를 먼저 쳤느냐? 그렇다면 정말로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군."
제갈사가 그 말을 듣자 마음속으로 이죽거렸다.
[ 흐흐. 누가 어리석은지는 앞으로 알게 될 거다, 유룡.]
"음양천고를 죽였으니 네놈은 한동안 못 움직이겠지. 나도 곧 네게 선물을 보내주마."
그리고 시야가 완전히 깜깜해졌다.
"허억, 허억..."
나는 어둠 속에서 고통 때문에 데굴데굴 구르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윽고 폐부를 찌르는 격통 때문에 헛기침을 토해내며 지면에 땀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가 되자 제갈사가 말했다.
[ 이혼대법의 감각공유를 해제해라. 그러면 고통이 반 이하로 줄어들겠지.]
"크윽. 빨리 좀..."
나는 이를 악물고 재빨리 감각공유를 해제했다. 그러자 확실히 고통이 확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감기몸살에 두통이 몇 겹이나 겹친 듯한 상태였으므로 나는 도저히 인상을 펼 수가 없었다. 나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 도대체 언제까지 이 고통을 겪어야 하지?]
[ 반나절 정도?]
[ 이런 개...]
[ 저주의 매개체가 죽었는데도 이 정도 반작용으로 끝나면 양호한거지. 정 안되면 고통을 참는 비결이라도 쓰고 빨리 정신차려라. 할 말이 있으니까.]
[ 쳇...]
나는 투덜거리면서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의료비법을 시행했다. 화타오금희의 비기인 장사의 술을 써서 잠시동안 호흡을 고르자 의식이 사라졌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고통이 말끔이 해갈된 채였다.
제갈사는 내가 깨어나자마자 말했다.
[ 음양천고는 역추적하는 게 불가능하다. 놈도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음양천고를 굳이 살려두지 않고 바로 밟아죽인 거다. 그러니 지금 네 위치나 정체가 놈에게 들키진 않았다고 할 수 있다.]
[ 그래서 지금 대체 내가 얻은게 뭔데? 제갈부가 죽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 그래, 죽었지. 하지만 제갈부는 곧 되살아날 것이다.]
[ 뭐?]
[ 제갈유룡이 전생술을 언급했지. 아마 놈은 초상기인의 몸체에 마(魔)의 씨앗을 심어놓아서 활력을 높여서 제갈부를 되살려낼 것이다. 이야기하는 걸로 봐서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모양이군.]
[ ......!!]
나는 깜짝 놀랐다.
그 말대로라면 제갈유룡은 죽은 자를 멀쩡히 되살려낼 수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 수정석비의 힘을 빌린다고 하긴 했지만 확실히 무서운 능력이었다. 나는 신중하게 생각하다가 대꾸했다.
[ 죽인 놈을 초상기인에게 옮겨서 되살려낸다면 이혼대법과 음양천고의 금제가 둘 다 풀리겠군.]
[ 뭐 그렇겠지.]
[ 왜 이리 태연해? 회심의 한 수가 무용지물이 되었는데.]
[ 겨우 그게 회심의 한 수? 그럴 리가 없잖아. 지금 건 간단한 견제에 불과해.]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한 제갈사가 말을 이었다.
[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 황궁쪽에 더 시간을 낭비할 이유는 없지. 그럼 이제 네놈이 예전에 생각했던 계획을 시행해 볼까.]
[ 해도 괜찮은 거지?]
[ 내 취향인 계획이라서 딱히 반대할 생각도 없다.]
[ 좋았어.]
나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몸을 털고 일어나서 바로 사불상을 타고 움직였다.
파앗!
내가 모습을 드러낸 장소는 바로 제단 앞이었다. 나는 오랫만에 와 보는 제단의 풍경에 익숙함을 느꼈고, 제단 앞에 쓰여있는 비석(碑石)의 글자를 살펴보았다. 비석에는 괴어가 새겨져있었다.
제갈사가 말했다.
[ 읽기 힘들군. 괴어 중에서도 비주류인가...]
"응...?"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게도 지금 내게는 예전처럼 비석의 글자가 띄엄띄엄 읽히지 않았다. 마치 오랫만에 보는 고향의 언어처럼, 서투르지만 제법 익숙하게 읽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 앞에는 수호자의 제단이 있다. 칠요를 얻는 자의... 시련을 주관한다. 제단에 피를... 뿌려서... 제물의 방에 바칠지어다. 수호자는... 달에서 온 자... 고대의 봉인에 예속되어 있노니. 저승에서 더러움을 접하여... 물로 씻음으로써... 천오백 명을 태어나게 하노라. 태양과 폭풍의 노래속에서 달이 태어났노라. 그로인해 거대한... 맹세의... 인연이 맺어진다. 위대한 피의 언약으로 맹서한다."
[ 뭐?!]
제갈사가 깜짝 놀랐다. 내가 비석의 글자를 읽자 정말로 놀란 기색이었다. 나는 제갈사 놈을 놀라게 한 게 기분좋아서 히죽 웃으며 말했다.
"자세하게는 못 읽겠지만 8할 정도는 읽었다."
[ ......]
제갈사는 한동안 침묵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 천 오백명을 태어나게 했다는 건... 역시 이 유적의 수호자는 이자나기노미코토가 확실한 모양이군.]
"뭔가 알고 있냐?"
[ 동영 고사기(古事記)도 봉신연의와 마찬가지지. 고대의 처참한 암흑신화를 빙 돌려서 설명한 우화니까 한번쯤 읽어볼 가치는 있었다. 그렇다 해도 하위 [옛 지배자]는 되는 놈인데 이런 곳에 일개 수호자로 봉인되어 있을줄은.]
뭔가 중얼거리던 제갈사가 말했다.
[ 백웅. 그 천암비서라는 걸 다시 볼 수 있겠냐?]
"응? 그러지."
파라락
나는 천암비서를 들어서 펼쳐보았다. 한동안 내 시선을 공유해서 천암비서를 읽던 제갈사가 골치아프다는 듯 말했다.
[ 씨발... 모르겠군... 대체 이게 뭐야. 이스... 샤발라... 캄바인... 내가 알고 있는 이족의 언어 중에는 비슷한 것조차도 없어. 성좌의 언어같지 않아. 아무리 비주류라지만 이런 언어가 있나...? 언어로서의 최소한의 규칙조차 없군.]
"못 읽겠다는 소리냐? 크크."
내가 그를 비웃자 제갈사가 퉁명스레 말했다.
[ 그러는 네놈은 천암비서를 읽을 수 있나?]
"... 음,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 천암비서를 일단 꺼내들긴 했지만 해석이 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칠요의 제단석비에 있는 글자 정도는 읽을 수 있었지만, 천암비서의 글자는 해석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역시 선지자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까?"
[ 미쳤냐? 선지자도 시공간을 탈출하는 술법 정도는 알고 있다. 그놈까지 주술사처럼 탈출해버리면 어떻게 하려고.]
"으... 그럼 뭐 알만한 녀석 없겠냐."
[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밀림의 주인, 반전의 [옛 지배자]에게 가져다주는 거지. 하지만 나는 이 방법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왜?"
[ [옛 지배자]조차 해석하지 못하는 괴어일 경우 그의 노여움을 사서 죽을 가능성이 있다. 지식의 유무 때문에 신의 권위가 훼손되었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또한, [옛 지배자]가 해석할 수 있으며 그 가치를 알게 될 경우는 그게 더 문제가 된다.]
제갈사가 음습한 광기를 담아 중얼거렸다.
[ 그 놈이 네 전생능력을 빼앗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
[ 하여튼 천암비서는 정말 이상한 마도서군... 아니 이걸 마도서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제갈사의 말을 듣고 나서 질문했다.
"제갈사. 마도서라는 건 [옛 지배자]가 저술했을 확률이 높다고 했지?"
[ 그래.]
"그럼 천암비서를 지은 [옛 지배자]는 어떤 놈일까."
[ ......]
제갈사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지루해져서 기지개를 켤 때가 되어서야 말했다.
[ 그건 네가 모든 걸 잃고 파멸에 이르렀을 때 알 수 있을 것이다.]
"뭐라고... 웬 개소리야."
[ 개소리가 아니다. [옛 지배자]가 마도서를 짓는 목적은 다른 게 아니야. 영겁의 세월동안 심심하니까 필멸자의 고통과 파멸을 즐기고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힘을 내려주는 거다. 그리고 마도서의 힘과 광기에 취해서 필멸자가 파멸하게 되면 [옛 지배자]들은 기뻐하곤 하지.]
"... 하..."
[ 어디선가 천암비서를 만든 놈이 네 파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등골이 오싹하다. 하지만 나는 되려 씨익 웃으며 말했다.
"겁주지 마."
저벅
나는 제단으로 걸어가서 팔뚝을 칼로 그었다. 제단에 피가 뚝뚝 떨어지자 이윽고 지하유적 전체가 크게 떨리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오오오오 -
쿠콰콰콰콰쾅!!
어둠이 지하에서 쏟아져 올랐다. 한도 끝도 없이 광대하게 치솟던 어둠은 갑자기 수백 수천의 령(靈)을 내뿜기 시작했다. 나는 그 령들이 엄청난 공격성을 띄고 주변을 날아다니는 걸 느꼈다.
[ 지금이다. 이혼대법의 요결을 써서 팔찌에 저 령들을 흡수해!]
"알았어."
쉬쉬쉬쉭
잠시 후 이혼대법의 요결에 따라 내 백을 공명시키자, 그 혼들은 나를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마치 소용돌이처럼 팔찌에 빨려들기 시작했다. 마수술을 향상시켜주는 팔찌는 혼을 저장하는 능력도 있는지 순식간에 령의 혼을 내부에 채우기 시작했다. 어둠과 함께 뿜어져 나온 저 혼들은 제단이 생성되던 당시에 억울하게 살해당한 인간들의 부유령이었으므로, 힘이 없기에 이혼대법의 힘으로 쉽사리 빨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키이잉
순식간에 팔찌에 있던 보석이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제갈사가 클클 웃었다.
[ 적어도 5천은 채웠군. 아주 꿀같은 장소야.]
"윽... 하지만 더 오래 있기는 좀..."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쿠콰콰콰콰쾅!!
어둠이 허공에 구름처럼 일그러져 모이더니 거대한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끝까지 보지 않고 재빨리 신법을 발휘해서 안쪽으로 뛰쳐들어갔다.
파밧
"꺼져!"
거대거미가 슬슬 기어나왔지만, 나는 내공을 실은 발차기 한 방으로 거미를 벽에 처박아 버렸다. 그리고 목표물을 손에 잡아채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불상을 불렀다. 그리고는 사불상에게 외쳤다.
"가자, 백련교로!"
사불상이 껄끄러운 듯 말했다.
[ 네 녀석... 천계가 가만있지 않을 거다.]
"그래서 안 갈 거야? 너도 여기 가만히 있으면 저 수호자한테 잡아먹힐텐데."
[ ... 할 수 없지.]
파앗
나는 다음 순간 백련교의 뇌신류 건물로 돌아온 걸 느꼈다. 그리고 이마의 진땀을 닦으며 한숨을 쉬었다.
"해냈다."
내 손에는 찬연한 빛을 내는 고대의 검(劍)이 한 자루 들려 있었고, 다른 손에는 거울과 옥(玉)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이 비보(秘寶)는 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칠요 중 월요(月曜)의 봉인을 풀어버린 채 그냥 갖고 튀는데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