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80 천계(天界) =========================================================================
천령단, 무한의 내공!
내가 그토록 얻고자 노력했던 힘이 세 명의 수신류 고수들의 손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천령단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용비천과 대등한 수준에서 '힘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전에 이광과 진소청이 용비천과 겨뤘을 때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들이 삼보절기를 응용해서 용비천의 '힘'을 왜곡시켜서 제압했던 양상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 때는 더욱 뛰어난 기술으로 상성을 박살냈던 경우였지만 지금은 순수하게 힘대 힘으로 부딪히는 것이다. 이건 동일한 무한의 내공, 천령단을 지니고 있다고밖에 파악할 수 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천령단이라고 해도 한꺼번에 낼 수 있는 내공의 출력은 유한했다. 같은 천령단 소유자 세 명이 밀어붙이자 용비천은 대번에 수세에 몰리는 기색이었다. 용비천은 이대로라면 당하겠다고 생각한 건지 버럭 외쳤다.
[ 독고준 비겁한 놈! 나와 일대일로 싸우자! 이게 뭐하는 짓이냐!!]
그러자 독고준은 우습다는 듯 마주 육합전성으로 대꾸했다.
[ 난 상관없다만,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 ......]
[ 뻔한 싸움을 하는 것만큼 시시한 일도 없겠지.]
우우우우 -
독고준의 말이 끝나는 순간 그의 몸 주변에 수룡이 아홉 마리나 떠올랐다. 아까 노예시장 전체를 폭격했던 무시무시한 의형강기의 덩어리들이었다. 그저 수기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수룡이 한 마리 떨어질 때마다 용비천의 풍탄에 못지 않은 파괴력이 지면을 덮치던 기억이 생생했다.
수룡의 아가리는 남은 풍신류 고수들과 금의위를 겨냥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 결과가 마찬가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 독고준 혼자서 날뛰어도 용비천이 없는 나머지를 전멸 직전으로 만들 수 있다!'
천령단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천령단 뿐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장삼봉의 절학이나 초월지경에 접한 깨달음으로 무한의 내공을 뛰어넘는 수밖에 없었다. 장내에는 그럴만한 대안이 없었으므로, 독고준이 무한의 내공을 써서 수룡을 날려대는 순간 살육이 시작되리라.
천령단 소유자 3명이 용비천을 합공해서 끝장낼 수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독고준은 그냥 지켜보기만 해도 상황이 정리되는 것이다.
쿠웅
용비천은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 한번 힘을 떨쳐내서 수신류의 3인방을 몰아낸 후 숨을 몰아쉬었다.
"헉... 허억..."
그는 이내 이를 악물고 외쳤다.
"독고준! 내가 투항하면 풍신류를 살려줄 수 있나?"
웅성...
장내에 소요가 일어났다. 특히 풍신류 고수들은 무력감에 치를 떨고 있었다. 싸워보기도 전에 승패가 결정나버린 셈이라서 가공할 절망이 그들을 덮치고 있으리라. 그러나 수신류 측은 호법사자급을 4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셈이었기에 덤빌 수도 없었다.
독고준은 가볍게 대답했다.
[ 처음부터 말했을 텐데. 네가 배신자라서 찾아왔다고...]
"약속해 다오."
[ 좋다. 과한 유혈을 보지 말라고 교주께서 말씀하셨으니.]
독고준이 다시 손가락을 마주치자 천령단 소유자 세 명이 그의 뒤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짧은 대결이었으나 장내의 모두는 이미 모든 게 끝났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더 싸운다는 건 자살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그 때였다. 금의위 총령이 슬며시 엉덩이를 빼며 금의위를 물리는 기색이 보였다. 그 기색을 알아챈 독고준이 그에게 경고했다.
[ 총령. 당신 맘대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소?]
"으윽..."
금의위 총령은 뜨끔한 표정을 짓더니 비굴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신류 호법사자. 한 번만 봐 주시오. 당신들은 당신네 배신자를 색출하러 온 거잖소?"
[ ......]
"그대들의 수장도 우리와 함부로 척지는 건 원치않을..."
퍼엉!
그게 금의위 총령의 유언이었다.
독고준은 어느 새 검지손가락을 내밀어서 그를 가리키고 있었고 동시에 그의 머리통이 의형강기에 터져나갔다. 아무리 그래도 금의위 총령은 초절정급 고수였는데 단지 가리키는 것만으로 일 초만에 살해해 버리는 독고준의 무위는 이해가 불가한 수준이었다.
쿠와아악
금의위 총령은 인간으로서의 생명이 끊어지자 내면의 마(魔)가 폭주하는지 사방팔방으로 촉수가 뻗쳐나오기 시작했다. 심어져 있던 이족의 씨앗이 발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라면 두렵기 그지없을 그 발아폭주는 이윽고 독고준이 내뿜은 거대한 수룡의 기세에 수십 번이나 터져나가고 말았다.
후두두둑...
[ 겁대가리를 상실했군.]
나는 금의위 총령의 잔해가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걸 보자 아연해졌다. 동시에 호법사자와 총령의 격차가 얼마나 심대한 건지 실감할 수가 있었다. 현 백련교 2인자쯤 되면 총령 따위는 벌레처럼 죽여버릴 수가 있는 것이다.
이어서 독고준의 입에서 잔혹한 명령이 떨어졌다.
[ 풍신류는 포박하고 금의위는 모두 죽여라.]
"존명!"
금의위들은 자신들의 수장이 죽어서 혼란한 와중에도 침착하게 병장기를 뽑아들었다. 그들은 이를 갈며 투지를 높였다.
"호락호락 당할 것 같으냐!"
그러나 그건 말 그대로 기세일 뿐이었다. 금의위들이 도망치려 하든, 싸우려 하든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이윽고 수신류 고수들이 달려들며 무시무시한 내공으로 그들을 육편조각으로 만들기 시작하자 피바다가 흘렀다. 마치 양떼에 사자가 뛰어든 듯한 형상이었다.
퍼퍼펑!
"끄아아아악!!"
"사, 살려..."
순식간에 수십 명이 산산조각났으며 사위가 피안개로 물들었다. 수신류는 자신들의 적으로 간주된 황궁에 대해서는 아무런 자비가 없었다. 수신류와 금의위의 무력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나 다름없었다.
용비천의 혈도를 제압해서 꿇려앉힌 독고준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 백웅 호법사자. 확실히 노예시장의 모든 물품을 회수했소?]
나는 장내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용비천은 물론이고 뒤에 도열해 있던 풍신류들은 모두 체념한 듯 오랏줄에 묶여서 꿇려앉혀져 있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그렇소만..."
[ 잠깐 봅시다.]
나는 독고준에게 목갑의 안쪽을 보여 주었다. 잠시 목갑의 내용물을 관찰한 후 바깥으로 나온 독고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역시 부족하군.]
"뭐라고? 있는 물건은 확실히 다 넣었소."
[ 노예가 없잖소.]
"......"
[ 모두 회수해서 넣어주기를 바라오.]
나는 뭔가 멍한 기분이 들어서 독고준을 쳐다보았다. 나는 그저 노예시장에 추가로 나오게 될 귀한 보물과 경품만을 생각했는데, 독고준은 노예까지도 '물건'으로 취급해서 회수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물건 취급해서 넣는 건 생각해 보지 못했기에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 씁, 어쩔 수 없지...'
"알았소."
나는 할 수 없이 다시 팔찌에서 사냥개를 소환해서 이번에는 노예를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사냥개들은 다시 곳곳으로 흩어지더니 노예시장에 출품된 노예들을 찾아냈다. 다시 사불상을 타고 노예들을 모두 회수하는데는 대략 반 시진의 시간이 걸렸다.
노예들의 면면을 확인한 독고준이 말했다.
[ 이 정도면 되겠군. 장부는 우리가 회수했으니 이제 복귀합시다.]
"풍신류 포로들은 목갑에 넣으면 되겠소?"
[ 물론이오.]
파앗
잠시 후 나는 일처리를 끝나고 독고준을 포함한 수신류 전력과 함께 복귀했다. 거대한 전투 치고는 싱겁게 끝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상의 그 어떤 무림세력도 호법사자 4인에 이르는 전력을 상대할 수는 없으리라.
[ 용비천을 잡아왔습니다.]
[ 수고했다.]
교주의 알현실 앞에 가자, 용비천은 교주의 삼 장 밖에 꿇려앉혀졌다. 교주는 발 뒤에서 말없이 용비천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 왜 황궁과 손을 잡았지?]
용비천은 꿇려진 상태에서 교주를 노려보며 대답했다. 이미 죽을 위기인데도 똑바로 교주를 쳐다보는 배짱은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의미했다.
"교주. 나는 당신의 독주(獨走)를 견딜 수가 없었소!"
[ 호오...]
백련교주는 흥미로운 듯 했다. 발 뒤에 있어서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웬지 지금 그가 가진 감정은 괘씸함이나 살의보다는 호기심으로 보였다.
[ 독주라... 내가 교를 위해서 행했던 많은 정책이 용비천 네 눈에는 그렇게 보였던 건가?]
"그렇소."
[ 왜 그렇게 생각한 건지 모르겠군.]
백련교주가 억양변화 없이 말을 이었다.
[ 너희는 천령단으로 무한의 내공을 손에 넣었고, 내 도움으로 중원에 진출해서 거대한 세력과 인재는 물론 금력까지 손에 넣었다. 나는 너희 풍신류를 딱히 억압하지도 않았지. 그런데도 독주라는 한 마디로 배신을 변명하겠다는 건가...?]
움찔
용비천은 교주의 말에 입을 앙다물었다. 그리고는 한층 강해진 눈빛으로 교주를 응시하며 대꾸했다.
"독고준에게도 말했지만, 당신은 언젠가부터인가 천 년 역사의 백련교 사대무류를 통째로 당신의 사병(私兵) 집단으로 만들었소. 당신은 명 조정의 토벌군에 대항하기 위한 거라 이야기했으나 얼토당토않은 소리였지. 이미 당신 스스로가 절대적인 전쟁 억지력인데 뭘 원하는지 한도끝도 없이 사법과 마술을 끌어들여서 힘을 강화시켰잖소."
[ 그게 나쁜 건가? 적어도 백련교도들은 더 이상 중앙의 토벌군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백련교 전체의 위세가 강해져서 풍신류에 나쁠 건 없었을 텐데.]
"빌어먹을...!!"
용비천이 결국 참지 못하고 노성을 토해냈다.
"하다못해 당신이 뭘 원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해줬다면 배신까지 생각지는 않았을 것이오! 하지만 천령단이 뭔지 원영신이 뭔지도 설명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당신은 수십 년 동안 우리를 갖고놀았을 뿐이잖소!!"
[ ......]
"언제 토사구팽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준 건 바로 당신이오 교주! 불통(不通)하는 폭군이여!"
용비천의 눈이 벌겋게 물들었다.
"나는 풍신류의 수장으로서 팽당하지 않을 길을 만들어야 했소! 지금도 그 결정에 후회는 없소!"
[ 그런가...]
백련교주는 중얼거렸다. 그는 이윽고 내게 말했다.
[ 백웅. 너는 용비천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
뭐지? 왜 이 시점에서 내게 질문을 하는 거지?
내가 곤혹스러워 할 때 내면에 있던 제갈사가 말했다.
[ 그냥 심심해서 떠보는 거다. 확실한 언급을 하지 말고 대충 넘겨버려.]
나는 제갈사의 말이 맞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머리를 잠시 굴린 후 대답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교주의 의향이 중요하지 않을지..."
[ 내 의향이라... 내 의향이 뭔지 너는 알고 있나?]
쓸데없이 말꼬리를 잡는 교주였다. 나는 약간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교주님 본인밖에 모르리라 생각합니다."
[ 후후후...]
왠지 유쾌하게 웃던 백련교주가 다시 용비천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듯 했다. 그리고는 엄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 용비천. 순순히 항복했으니 네 일족은 모두 살려주겠다. 하지만 죄과가 있으니 가만히 놔둘 수는 없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오?"
[ 배신자인 너는 지금 즉결처형하고, 풍신류는 모두 최하서열의 교도로 강등하겠다. 많이 봐줬다고 생각해라.]
"크으윽..."
저벅
교주가 발 바깥으로 걸어나왔다. 그는 무면탈 가면을 쓰고 있었으며 왠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투명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니, 그에게서 새어나오는 기운이 완전히 무(無)에 가깝게 표백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눈 앞에 존재하고 있으나 존재감이 한없이 옅어보였다.
' 뭐지?'
나는 교주가 뭔가를 성취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교주는 천천히 걸어서 용비천 앞에 선 후, 한쪽 손을 들어서 용비천의 이마 위에 올렸다. 용비천은 이미 삶을 체념한 눈빛을 하고 있어서 마치 도마 위의 생선처럼 보였다.
교주가 싸늘하게 말했다.
[ 내가 준 것이니 내가 거둬야겠지. 잘 가라, 용비천.]
후우우우!
다음 순간, 용비천의 이마에서 거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실상은 엄청난 힘이 교주의 손바닥으로 흡수되는 것으로, 마치 용트림하는 활화산 같았다. 한참동안 무지개빛을 흘리며 솟아오르던 거대한 힘은 반 식경이 지나서야 분출을 멈추었다.
용비천은 이미 눈에 빛이 사라져 있었다. 외견은 멀쩡해 보였으나 기(氣)가 하나도 남지 않은 듯 텅 빈 느낌이었다. 그는 이윽고 잠들듯이 모로 힘없이 쓰러졌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기를 모두 빨려서 사망하고 만 것이다.
"......!!"
나는 그 광경을 보자 침을 꿀꺽 삼켰다. 눈 앞의 광경이 의미하는 바가 자명했기 때문이다.
천령단의 흡수!
교주는 천령단의 근원을 뽑아내어서 다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가능한 것이다! 설마 저런 일이 가능할 줄은 몰랐기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제갈사가 내 시야를 공유한 채 관전하다가 나직이 말했다.
[ 흥미롭군. 신과의 단말을 통째로 뽑아내서 자기 몸에 이식해 버렸어. 부작용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건가?]
[ 무슨 소리야? 부작용이 있을거란 말인가?]
[ 당연하지. 신과 단말을 통한다는 건, 인연의 끈이 존재한다는 소리다. 그 끈을 떼내서 옮겨버리는 건 위험천만한 짓 아니겠냐? 너와 여동빈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대꾸한 제갈사가 말을 이었다.
[ 그게 아니라면... 저 놈이 성취한 원영신이라는 경지에 뭔가 비밀이 있는 게 틀림없군.]
[ ......]
그 때였다. 용비천을 죽이고 천령단을 흡수한 교주가 나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 이제 논공행상을 해야겠군.]
"무슨 말씀이신지..."
교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폭탄같은 명령을 내렸다.
[ 노예시장에서 거둔 노예와 보물의 3할을 뇌신류 호법사자 백웅에게 하사하겠다. 또한 오늘부로 백련교 최하서열으로 강등된 풍신류 전원을 네 휘하로 배속하겠다.]
"......!!"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당황을 애써 감추려 하자 교주가 마치 정곡을 찌르듯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 뇌신류가 풍신류의 빈 자리를 조속히 채울 수 있기를 바라겠다.]
"......"
독고준이 훗하고 웃으며 말했다.
[ 축하하오.]
하지만 나는 마냥 좋아할 수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방금 전의 논공행상에서 교주의 의도를 지나칠 만큼 확실하게 읽어내 버렸기 때문이다.
교주가 풍신류를 숙청한 이유 - 그것은 분명한 내부정리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황궁이라는 적이 있기에 풍신류를 이중첩자로 활용할 겸 가만히 놔두었지만, 내 보물을 교주가 얻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교주는 굳이 풍신류의 힘이 없어도 황궁과 자웅을 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배신자를 놔두지 않고 척결한 것이다.
또한 동시에 풍신류의 빈자리를 허울뿐인 뇌신류가 채우게 만듬으로써, 확실하게 백련교를 자기만의 사병조직으로 만들려는 게 분명했다. 풍신류가 완전히 무너졌으니 지금까지 형식상으로나마 유지되던 사대무류의 전통이 완전히 붕괴한 것이고, 나는 결코 교주의 명을 거스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교주는 조만간 황궁을 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