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48 천계(天界) =========================================================================
나는 남궁세가로 비등을 써서 여인들을 가두었던 시설을 남궁조에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목갑에 넣어두었던 여인들을 꺼내서 그녀들이 겪었던 일을 생생하게 말하게끔 했다. 남궁조는 난데없는 상황에 정신을 못 차리며 성노예 시설을 쳐다보다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미... 믿을 수 없다. 우리 남궁세가가 이토록 타락했을 줄은..."
남궁조가 괴로워하자 옷가지를 챙겨입은 여인 중 하나가 표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남궁세가의 웃어른인가요?"
"그렇네만..."
"저는 동윤 표가(漂家)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남궁세가의 천공대가 우리 세가를 사파로 몰아서 내 남편과 자식들을 모두 참살하고, 여기로 잡아온지가 3년입니다. 그동안 제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십니까?"
"......"
표가의 여인이 눈물을 주륵 흘렸다.
"저는 죽고 또 죽어도 남궁가를 저주할 겁니다. 내 남편의 앞에서 나를 욕보이던 남궁명을 천갈래로 죽이고 말겁니다."
웅성웅성
"맞아!"
"그 놈들은 찢어죽여야 해!"
몰려있던 여인들이 하나둘씩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녀들 대부분은 무림세가나 무림방파의 여인들이었는데 남궁세가에게 멸망당한 후 납치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수 년간 당해왔던 일은 차마 입으로 언급할 수 없을만큼 끔찍하고 추악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궁명 또한 적극적으로 아들의 행위에 가담한 모양이었으며 남궁팔검은 아예 전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무영검제 남궁조는 한참을 듣고 있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아까 여동빈에게 털릴 때보다 더 심대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미... 미안하오..."
풀썩
갑자기 그가 여인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자신의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여인들에게 깊이 사과했다.
"내가 죽일 놈이오. 그 때... 남궁가가 변해갈 때... 포기하지 않고 내가 바꾸었어야 했건만!"
"......?"
여인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기색이었다. 남궁조는 침울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백웅이라 했던가... 그녀들을 안전하게 넣어두게."
"무얼 하려 하십니까?"
"늦었으나 자네 말대로 남궁가를 징치하겠네. 나 또한 죄인이지만 내 손으로 해결할 기회를 주게."
"알겠습니다."
나는 여인들을 다시 목갑에 넣은 후, 이번에는 남궁환을 꺼냈다. 남궁환을 본 남궁조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 후레자식..."
남궁환은 기절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알몸으로 두리번거리던 남궁환이 남궁조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서 자신의 국부를 가렸다.
"허억! 종증조(從曾祖) 어르신!! 여긴 어쩐 일로..."
"......"
남궁조는 참혹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남궁환은 남궁세가의 후계자급이다 보니 가문의 비밀이라 할 수 있는 무영검제 남궁조와 정식대면한 적이 있는 모양이었다. 비록 남궁조가 그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해도 어쨌든 남궁세가 최강의 고수인건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남궁조가 음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왜 종증조라 부르느냐?"
"네? 증조부의 아우분이시라 들었..."
"아니다. 너는 남궁세가의 혈육이 아니다."
푸콱!
"크아아아악!!"
무영검제가 즉시 남궁환의 팔을 뽑아 버렸다. 팔이 뽑힌 남궁환은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이윽고 무영검제가 발을 들어서 그의 머리통을 뭉개버리려 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급히 달려들어서 막았다.
꾸웅
겨우 무영검제의 초식을 막아내자 그가 나를 힐끔 보았다.
"비키게. 내 손으로 처단하겠네."
"분노하신 건 알겠지만 이 놈은 너무 많은 죄를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들이 갚아줘야 합니다."
"... 그러니까 부탁일세."
무영검제가 한숨을 쉬었다.
"혈육의 정으로 깔끔하게 죽여주고 싶군..."
"안 됩니다."
"후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무영검제가 말없이 바깥으로 향했다. 나는 남궁환을 다시 목갑 안에 집어넣고는 무영검제를 따라갔다.
무영검제가 지상으로 나와서 남궁세가의 부지 한가운데를 걷자, 곳곳에서 사람들이 그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구타당한 얼굴에 평민 대장장이 복장을 하고 있는 자가 남궁세가를 걷고 있는게 이상해 보이는 것이다.
사사삭
남궁세가의 무인 서너 명이 곧장 무영검제 앞을 가로막았다. 그 중 하나가 검을 뽑으며 말했다.
"웬 놈이냐? 정체를 밝혀라."
무영검제는 차가운 눈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명이 놈과 남궁팔검을 여기에 데려와라."
"미친 놈! 죽여!"
슈카카칵
남궁세가 무인들이 동시에 달려들었으나, 그들은 이윽고 무영검기에 썰려서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검기가 날아들자 일 초도 버티지 못했다. 순식간에 피분수가 일어나자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히이익!"
연속으로 고수들이 충원되면서 걸음을 옮기는 무영검제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무영검제는 검도 들지 않고 손을 몇 번 휘저었고 그 때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결계가 있는 것처럼 인간의 몸이 찢겨 나갔다. 오늘의 무영검제는 아무 사정을 봐주지 않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이윽고 사상자 숫자가 오십여 명을 넘어서자, 그제서야 남궁세가 고수들은 무영검제가 차원이 다른 초고수라는 걸 알아챈 모양이었다. 천공대와 지공대가 모두 몰려서 포위하고 있었지만 무영검제에게 감히 덤벼들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천공대주가 앞으로 나와서 포권하며 말했다.
"나는 천공대주요! 당신은 누구길래 본가에서 살육을 벌이는 것이오?"
"말했을 텐데. 명이 놈과 남궁팔검을 여기에 데려와라."
"명이...? 그건 설마 가주님을 말하는 것이오?"
"그래. 그 썩을 놈을 내 앞에 데려 와라."
보통이라면 가주를 모욕하고 살계를 벌인 자과 문답무용으로 싸우는 게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천공대주는 힘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무영검제의 말투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천공대주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 분들을 데려온다면 더 이상 살육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소?"
"물론이다."
"잠시 기다리시오."
그렇게 약 한 식경이 흐르자, 남궁세가의 가주인 검왕 남궁명을 비롯해서 남궁팔검들이 무영검제 앞에 나타났다.
"이 놈! 용서하지..."
그리고 남궁명은 호통을 치려다가 무영검제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곤혹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
"...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쩐 일이십니까 숙조부 어르신..."
웅성!
주변에 몰려있던 남궁세가 사람들이 당황해했다. 그도 그럴것이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명이 숙조부라고 칭하는 자가 얼마나 높은 분인지 짐작도 가지 않을 것이다. 남궁팔검도 무영검제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 얼굴이 새하얘져서 부복했다.
싸늘한 눈으로 남궁명을 노려보던 무영검제가 말했다.
"내 형님이 그리 가르쳤더냐?"
"무슨 말씀이신지..."
"개조공간을 보고 왔다. 학대받던 여인들이 있더구나."
"......"
남궁명은 물론이고 남궁팔검들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특히 남궁명은 큰 충격을 받았는지 비틀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이내 안색을 되찾더니 대꾸했다.
"불미스러운 광경을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불미...?"
"그들은 남궁세가의 전리품(戰利品)입니다. 비밀리에 사용하고 있었는데 민망합니다."
무영검제가 입을 쩍 벌렸다.
"전리품? 사용?"
"네."
"지,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더듬거리며 무영검제가 반문하자 남궁명이 나직이 대꾸했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이 본가의 이념이 된 게 고조부 때입니다. 저는 남궁세가를 천하제일의 세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본가의 확장에 방해가 되는 세력을 밀어버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전리품들이지요."
"허... 허허..."
무영검제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짚더니 말했다.
"명아. 나는 말이다."
그는 한탄하듯이 말을 이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무공 말고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건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네, 그리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형님이 세가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나는 그저 무공만 수련하는게 전부였으니까. 허나 어느순간 가문의 정책이 과하다 느끼고 나와버리고 말았다. 어차피 가문은 앞으로도 흥할 게 분명했으니."
무영검제의 눈에서 순간 불똥이 튀었다.
"허나 내가 잘못 생각했다. 설마 내 가문 사람들이 인도(人道)를 저버린 축생(畜生)이 될거라고는..."
남궁명이 침음성을 흘리며 말했다.
"축생이라니요. 그 자들은 패배자입니다. 패배자를 승자의 이름으로 지배하는게 그리도 잘못된 일이란 말입니까?"
"크흐흐흐... 더 이상 말해봤자 소귀에 경읽기로군."
스스스
무영검제가 무영검기를 일으켰다. 남궁명은 그 기세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전투자세를 취했고, 이어서 남궁팔검도 검염을 끌어올렸다. 삽시간에 다른 무인들도 전투태세에 들어가자 수백 대 일의 형상이 되고 말았다.
나는 무영검제 옆에서 침을 꿀꺽 삼켰다.
' 진소청 때는 몰랐는데 남궁세가의 세력은 대단하군.'
아무리 무영검제라지만 이 자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내가 고요히 지켜보고 있자 남궁명이 외쳤다.
"존장어른이 미치셨다! 가문을 지키기 위해 저 분을 영면에 들게 하라!"
"와아아아!!"
남궁명은 무영검제가 자신들을 벨 뜻이 확고하다는 걸 알아채자 주저없이 칼을 뽑아든 모양이었다. 현실적인 선택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문의 어른을 죽여버리겠다는 그의 의지는 납득하기 힘든 점이 있었다.
"이 개종자들!"
그러자 무영검제는 분노해서 손을 휘둘렀다.
퍼퍼퍼펑!!
혈무(血霧)가 일어났다. 반경 육 장 내에 있던 모든 인간이 육편이 되어서 흩날렸고, 피빛 사이로 수백 개나 되는 무영검기가 날아다니는게 언뜻 비쳤다.
"우와아악!!"
슈콰콰콱
마치 검기가 무형(無形)의 폭풍이 되어 흩날리는 듯한 그 위용에 무인들이 경악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무영검제는 전혀 봐주지 않고 자기에게 덤벼드는 모든 인간을 멸했으며, 공격반경에 들어있던 자들은 고깃조각이 되었다. 무영검제가 손을 쓴지 삼 초식도 지나지 않아서 장내에 있던 고수들 중 절반이 저세상에 간 것이다.
"살(殺)!"
남궁명이 이를 악물고 제왕검법 중 절초를 운용해서 정면으로 공격해 들어왔다. 용음(龍音)과 함께 솟구치는 강기가 무영검제를 노리자 무영검제로서도 경시할 수 없는지, 무영검기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남궁명의 절초가 무영검제의 목을 찌르는 순간 마치 모래처럼 흩어지고 말았다.
환영!
진짜 무영검제는 이미 후방에 있던 남궁팔검 장로들의 곁에 와 있었다. 남궁팔검이 급히 대응하려 할 때, 심적권청의 찰나에 무영검제가 싸늘하게 중얼거렸다.
가주를 올바로 모시지 못한 가신들은 죽어야지.
"크악!"
"아아악!"
다음 순간 남궁팔검 중에서 다섯 명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그리고 나머지 세 명은 수십 개의 강기에 난자당해서 혈무를 남기고 저세상에 갔다. 나는 그 광경을 보자 몸서리가 쳐지는 걸 느꼈다.
아무리 그래도 남궁팔검은 절정고수인데 여덟 명이나 되는 절정고수를 가볍게 회쳐버리다니! 절정고수라는 게 대문파의 장로급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 무영검제가 저렇게 강했나?'
아까 무영검제가 여동빈에게 삼십 초만에 깨지고 형편없이 얻어맞던 모습을 떠올리는 게 불가능했다. 지금의 무영검제는 마치 전장을 지배하는 아수라(阿修羅)처럼 보였다. 그 누구도 무영검제의 일 초식을 막거나 피해내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무영검제의 의념절기인 무영검기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과연 전대 천하제일검!
마침내 남궁명 혼자만이 무영검제에게 대항하는 상황이 되자, 남궁명은 전의를 잃은 듯 했다. 그는 초절정고수인 만큼 자신과 무영검제의 수준차이를 잘 알고 있었고, 계속 싸워도 승산이 이 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알아챈 것이다. 남궁명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러실 필요가 있습니까."
"닥쳐라."
"우리는 당신의 혈육입니다! 당신의 뿌리입니다! 그런 우리를 부정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무영검제가 코웃음을 쳤다.
"말 잘했다. 썩은 뿌리는 도려내야지."
"......!!"
"오늘 너를 비롯해서 싹 다 쳐내고 물갈이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닌 비급으로 남궁세가의 새 무종(武宗)을 창설할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남궁명은 외통수에 몰렸다는 걸 알아챈 모양이었다. 그러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
"... 환이는 어쩌셨습니까?"
"놈은 천참만륙당해도 싸다. 자식놈을 왜 개망종으로 키웠느냐? 못난 놈."
"으윽..."
무영검제가 한숨을 쉬었다.
"허나 이 또한 내 죄겠지. 모든 게 끝나면 나도 자진(自盡)할 터이니 저승길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순순히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쿠구궁!
남궁명은 진원진기를 끌어올려서 내력을 증폭시킨 후 필사적으로 덤볐다. 그 또한 이광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원의 최정상급 고수답게 절세무공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무영검제가 무영검기를 난무하는데도 남궁명이 제왕검법의 절초를 운용하며 대략 백오십 초를 대등하게 겨루었다.
하지만 백오십 초가 지나는 순간, 무영검제는 마치 장난이 끝났다는 듯 자신의 두 손가락을 모아서 남궁명에게 겨누었다.
절기(絶技)
무영탈혼인(無影奪魂忍)
다음 순간 소리소문없이 남궁명의 왼쪽 팔이 날아갔다. 남궁명은 이해가 가지 않는지 멈칫거렸는데, 초절정고수인 그 조차도 전조를 감지할 수 없는 은밀한 암격(暗擊)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검기가 날아든 것처럼 보였다.
퍼버버벅
그게 끝이었다. 무영검제는 무영탈혼인을 연속으로 발출해서 남궁명의 사지를 베어버린 후 마무리로 목을 날려 버렸다. 백 오십 초 동안은 그저 남궁명의 마지막 발악을 봐주는 의미였던 모양이었다.
남궁명이 처참하게 사망하자 사방에서 비명이 울려퍼졌다.
"으아악."
"가주님이 돌아가셨다."
사방에 혼란이 들어차자, 무영검제가 호통을 쳤다.
"갈(喝)!!"
우르르릉
잠시 지진이 일어나듯 천지가 떨렸다. 사람들의 심령이 무영검제의 기에 짓눌려서 멈춰버리자, 무영검제는 육합전성을 써서 자신의 의지를 전달했다.
[ 사악한 가주와 가신들은 나, 무영검제 남궁조가 모두 척결했다. 본가는 무림의 정의를 지키는 광명한 정파(正派)이니, 오늘부터 내가 본가의 정기를 바로 세우겠노라!!]
그러자 무영검제의 살육에서 살아남은 고수들이 눈치를 보다가 하나둘씩 무영검제에게 무릎을 꿇었다. 일단 그가 남궁세가의 존장이며 압도적인 힘을 지니고 있기에 다음 가주직을 수행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상황정리가 끝나자 무영검제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걸로 내기는 끝났네. 이제 만족했나?"
"......"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군."
나는 무영검제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무영검제 어르신."
여기의 일이 다 정리 되었으니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망량을 만나도 좋고, 막야의 유적을 뒤적여도 좋고, 진소청과 만나도 좋다.
하지만 그런 다음 일과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나는 혼란에 휩싸여 있었다. 나는 잠시 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왜 무영문(無影門)의 무공을 쓰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