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36 천계(天界) =========================================================================
수정석비와 이혼대법을 교환한 후 나는 망량과 함께 제갈사에게 이혼대법을 가르침받게 되었다. 이혼대법 자체는 천고의 비급이지만 당연히 이혼대법을 달인의 경지까지 익힌 당사자에게 배우는 편이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기초단계에서의 성취도 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제갈사가 말했다.
"이혼대법이란 혼(魂)과 백(魄)을 다루는 기술이다. 편의상 혼을 옮기는 술수라고 칭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영혼의 매질 그자체를 다루는 거지. 그래서 이혼대법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영매의 재능이 있어야 한다."
영매(靈媒).
그것은 강신술을 익히기에 적합한 체질이었으며 선천적인 재능이기도 했다. 영매체질을 타고난 자는 따로 술수를 수련하지 않아도 영혼이나 신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말한 제갈사는 나와 망량을 번갈아 보더니 킥킥 웃었다.
"두놈 다 선천적 영매재능은 없는데 후천적으로 격을 쌓아올렸구만. 기본조건은 충족시켰어."
망량의 경우는 삼황내문을 얻으면서 영력이 급상승한 덕분에 자격을 얻은 것이고, 내 경우는 과거 미호에게서 10년간 법보를 받아서 품고다닌 일과 흑백련 과다복용, 그리고 천신경의 술법이 큰 덕을 준 모양이었다. 망량이 말했다.
"궁금한 게 있소만."
"뭐냐?"
"배화교는 본디 이족(異族)과 소통해서 힘을 얻으려는 자들이었소. 배교의 신앙인 아후라마즈다는 이원론적(二元論的) 일신교(一神敎). 신앙인 불꽃과 아후라마즈다라는 존재는 머나먼 성좌의 세계에 존재하는 [옛 지배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소."
제갈사는 묵묵히 듣다가 대꾸했다.
"맞아. 그런데?"
"속성이 화염일진대 이혼대법같은 고도의 영적 기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뭐요? 이것만은 나도 스승님께 듣지 못했어."
"흐흠. 별 걸 다 궁금해 하는군..."
제갈사가 투덜거렸지만 나름 재밌어하는 기색이었다. 배교의 교주로서 자신의 종교에 관심가져 주는게 싫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하던 제갈사가 대답했다.
"배화교는 본래 환염의 정령신(精靈神)을 섬기고 있었다. 네가 말했듯이 그 존재는 [옛 지배자]였지. 그러나 그 존재가 이 세상에 너무 관심이 없는지라 배화교는 서서히 몰락하게 되었고, 몰락하는 교세를 부여잡기 위해서 신도들을 유지할 방법을 생각하게 된 거다. 그러다보니 좌도방문의 사술과 도교의 고대비술을 얻게 되었고, 그걸 이용해서 이혼대법을 창조한 셈이지."
"......"
그 이야기를 들은 망량은 황당한지 벙 쪄 있다가 말했다.
"신앙하는 신성(神聖)이 인간세계에 무관심해서 배교가 몰락했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으란 말이오?"
"누가 믿으라고 말이나 했냐? 사실이니까 믿던가 말던가 맘대로 해라."
퉁명스럽게 대꾸한 제갈사가 투덜거렸다.
"애초에 신앙을 받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거대한 존재를 모신 게 잘못이지. 아무튼 배교에 사법(邪法)은 더러 남아있지만 이혼대법을 중심으로 연마해야하는 건 그 때문이다."
"그렇군."
이윽고 제갈사는 이혼대법을 수련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나와 망량에게 몇 가지 수인(手印)과 자세를 가르쳐준 후 말했다.
"지금 알려준 수인과 자세를 석 달 동안 계속 수련해라. 백을 분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수련법이니 경지에 오르려면 최소한 삼 년은 걸리겠지."
"알았소."
"지금으로서는 더 가르쳐 줄 게 없다. 초급단계는 비급을 보던 말던 똑같아. 수련이 다 되면 다시 찾아와라."
그렇게 말한 제갈사는 홱하고 자기 숙소로 가 버렸다. 아무래도 한시바삐 자신이 받은 수정석비를 보고싶은 모양이었다.
' 불친절하군.'
하지만 초급단계라고 하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 어떤 학문이나 공부라고 하더라도 초반은 재미없고 우묵한 단순수련이기 때문이다. 망량은 나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백웅. 이혼대법에 전념하지 않아도 되오. 이건 내가 먼저 익혀둘 테니, 남는 시간에는 진소청에게서 삼보의 절기를 배우시오."
"그래도 되오? 하나만 집중해도 모자랄 텐데..."
"어차피 이혼대법은 단시간에 익힐 수 있는 절기가 아니오. 하지만 삼보의 절기는 당신이 요령만 기억해두면 다음 전생때 진소청을 통해서 더 빠르게 익힐 수 있지. 그리고 우리는 진소청부터 성장시키는게 효율이 좋으니, 적당하게 타협을 해 두는게 좋소."
망량은 쐐기를 박듯 말했다.
"하나라도 제대로 익히는게 좋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 경우는 뭐든간에 시작을 해두는 게 이득이니까."
"알겠소."
나는 망량의 말대로, 하루의 반은 이혼대법을 수련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진소청에게서 삼보절기를 배웠다. 이혼대법은 백을 떼어내는 단순수련이라서 확실히 혼자서라도 연마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소청은 내게 삼보절기를 알려주며 말했다.
"백웅. 이 세 걸음을 단순한 보법(步法)으로 이해하면 안 되오."
나는 주저앉은 채 물끄러미 진소청을 올려다 보았다. 역시 수련이 막히고 꼬이자 진소청이 한마디쯤 조언을 해줄 때가 된 것이다.
"절기 칠성둔영(七星遁影)은 북두(北斗)의 움직임에 따라서 만변(萬變)하오. 그리고 칠성의 기운이 극으로 차오르면 위치가 반대가 되지."
스슥!
진소청은 소리소문없이 다른 위치에 나타나있었다. 마치 공간이동을 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묘변이었다. 진소청이 말을 이었다.
"자기자신을 북두칠성의 축으로 잡고 나머지 육성(六星)의 움직임을 머릿속에서 떠올리시오. 그렇게 해야 별을 이어붙이면서 천지인의 삼보를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오."
나는 그의 조언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이론은 알겠지만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느껴질 뿐, 뭔 소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상승의 경지로 갈수록 은유가 강해지고 그 은유속에 몇십 개나 되는 깨달음이 함축되어 있기에, 어지간한 오성으로는 알아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두 시진동안 맹렬하게 다시 연습을 했지만 역시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한숨을 푸욱 쉬며 말했다.
"너무 어렵소.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겠소."
"음... 내 나름대로 쉽게 설명했다 여겼건만."
진소청도 곤란한 듯 했다. 그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차라리 백웅. 다시 거대 흑요석을 채취해서 내가 당신에게 무공 깨달음을 전수하는건 어떻소?"
"그 방법은 예전에도 생각을 했지만, 진소청 당신이 흑요석의 술법을 익혀야 한다는 전제가 있소. 선지자와 거래를 함부로 하는 건 위험한 일인데다가 예전의 그 흑요석만큼 커다란 걸 지금 찾지 못한 상태요."
"흠, 그렇군."
"검마가 흑요석 광산을 찾는다 했으니 소식이 오면 생각해 보겠소."
내심 황궁의 무명제사서를 훔쳐가지고 가면 바로 선지자와 거래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뒀다. 삼보절기는 매력적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서 뭘 거래해야할지 모른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선지자와의 거래는 일단 아껴두고 싶었다.
나는 그로부터 열흘 내내 망량과 이혼대법을, 진소청과 삼보절기를 수련했다. 다만 열흘동안 파고들어서 수련만 한 것 같았는데도 딱히 그럴듯한 성취는 나오지 않았다. 되려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져서 힘이 빠졌다.
그러자 망량이 말했다.
"정상이니까 걱정 마시오."
"정상이오?"
"그렇소. 이혼대법이든 삼보절기든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오시할 수 있는 광세절기요. 십 년 내에만 익혀도 성공이니 크게 신경쓰지 마시오."
"......"
다시 말하자면 지금처럼 폐관수련하듯이 십 년은 틀어박혀야 한다는 건가?
약간 아득한 기분이 들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일단 이만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 아닌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애써 수련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
망량은 어느 날 진랑곡의 마을에 내려가더니 왠 편지를 가지고 올라왔다. 그리고 말했다.
"지금 바로 낙양 한씨세가로 갑시다. 오라는 전갈이오."
"연락이 왔소?"
망량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련교의 입교가 허락되었소. 아마 한씨세가 화신류의 화덕 염령(炎靈)으로 우리를 이동시킬 생각인가 보군."
"아아."
화신류의 화덕, 염령!
그것은 같은 화덕이 있는 어떤 곳이든간에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편리한 기보였다. 화신류가 어째서 그렇게 강력한 기보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염령은 화신류가 엄청난 부를 쌓아올린 원동력이기도 했다. 물류를 낭비없이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은 상행에 있어서 말도 안되는 이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준비를 한 채 제갈사를 찾아갔다. 제갈사는 뭔가를 야금술(冶金術)로 제조하는듯, 커다란 불판을 마련한 채 수은을 다루고 있었다. 그는 힐끔 우리 쪽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뭐냐?"
"백련교에 갈 예정이오. 일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진행해 주시오. 진랑곡에서 사람을 필요한 대로 쓰시오."
"알겠다. 어차피 내 감시로 천우진을 놔두지 않았냐?"
"감시라기보다는 동료라고 생각해 주시오."
망량의 말에 제갈사가 픽 웃으며 말했다.
"동료는 개뿔! 네놈이 산하사직도에 갇혀봐라, 그딴 소리가 나오나."
"난 숙부에 대한 예의로 산하사직도의 체감시간을 짧게 조절해달라 했소. 불평을 들을 이유가 없소."
"됐고 갔다오기나 해라. 네가 시킨 일 정도는 쉽게 해낼 수 있으니까."
"맡기겠소."
우리는 제갈사를 놔두고 진랑곡을 나와서 말을 탔다. 신법으로 이동하거나 비등을 이용해서 낙양에 바로 갈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귀찮은 방법을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백련교의 감시 때문이었다. 보나마나 고수와 밀정을 풀어서 진랑곡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을 게 뻔하기 때문에 비등을 써서 한순간에 도착하면 의심을 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신법을 사용할 경우 쓸데없는 체력이 소모되므로 말을 타는 편이 나았다.
출발하고 약 네 시진 후, 말을 타고 인적없는 소로에서 쉬어갈 때 나는 망량에게 물었다.
"아까 미처 묻지 못했는데 제갈사에게 뭘 시켰소?"
"아, 그거 말이군."
망량이 대답했다.
"총을 제작해 달라고 했소."
"총?"
"당신에게서 받았던 그 서양인의 총기를 분해조립하면서 대충의 구조도를 만들었고, 그 구조도를 제갈사에게 주었소. 수정석비를 이용하면 화염의 온도에 상관없이 뛰어난 재질의 금속을 창조 가능하니 제갈사가 아마 똑같은 걸 만들어낼 수 있을 거요. 반 년 정도면 오천 정은 만들 수 있겠지."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총기를 만들어서 뭘 할려는 거요?"
"뻔하지 않소? 요동성에 있는 황연 대장군의 북룡대에게 공급할 예정이오."
"......!!"
여기서 북룡대가 나온다는 말인가? 내가 놀란 눈으로 망량을 쳐다보자 말했다.
"그 총기는 시대를 바꿀 수 있는 물건이오. 왜냐하면 화승식이 아니라 후장식 총기이기 때문이오."
"후장식?"
"탄피를 사용하는 총기요."
그렇게 대꾸한 망량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북룡대는 조만간 황궁을 장악할 때 중요한 세력의 축이 되겠지. 그렇기에 북룡대에게 최신예 총기를 공급해서 어림군과의 대전에서 승산을 높일 생각이오."
"음... 북룡대가 총기를 쓸 수 있겠소?"
"북룡대는 대명제국 최신 기술을 최전방에서 사용하던 집단이오. 총기나 대포에 대해서도 익숙하지. 주기만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훈련을 끝낼 것이오."
망량이 눈을 빛냈다.
"그리고 북룡대 중에서 삼천여 명만 총병(銃兵)으로 운용할 수 있어도 전쟁의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오!"
"......"
나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전쟁과 총기를 겪어 보았지만, 그 총을 여럿이 든다고 해서 그렇게 대단한 위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인가? 빠른 장전에는 감탄했지만 수십만 명이 싸우는 대회전에서 강력할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망량은 그 총기에서 뭔가 대단한 걸 느낀 모양이었다.
진소청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말했다.
"망량. 북룡대가 강해지는 건 좋겠지만 황연 대장군이나 십이율이 끝까지 우리 뜻대로 따라줄지는 알 수 없소. 그들은 하나같이 일세의 패주들이며 시대를 쥐락펴락할만한 걸물들이니 중요한 순간에 다른 행동을 취할 수도 있소."
"물론 그렇겠지. 특히 십이율주는 경계해야 할 인물이오."
망량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십이율주는 우리가 칠요를 가지고 있는 한 결코 뒷통수를 칠 수 없을 것이오. 그때까지는 그를 억제할 수 있는 셈이지."
"십이율주... 그 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나도 잘 모르겠소만, 저번 회담에서 한 가지 재밌는 걸 느꼈소."
"재밌는 것?"
나와 진소청의 시선이 망량에게 쏠리자 그가 자신의 손을 만지작대며 말했다.
"그는 마치 기나긴 안목으로 천하를 경영(經營)하는 듯 했소."
"그게 무슨 뜻이오?"
"인간세상사를 높은 곳에서 관조한다고 해야할까? 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치 자신이 영생불사라도 할 것처럼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의 수를 두는 느낌이었소. 굉장히 노회한 자의 처세가 느껴졌소."
"흐음..."
"그의 외견은 이십대 청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실제 나이는 굉장히 많을지도 모르오."
설마 십이율주도 반로환동한 인물일까?
내가 속에서 생각하고 있을 때 진소청이 말했다.
"백웅. 고수가 찾아왔소."
그 말에 나와 망량은 정신이 번쩍 들어서 모닥불 근처로 감각을 뻗어냈다. 하지만 내 감각은 사십여 장 이내의 은신술을 분간할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침입자는 좀 더 먼 곳에 있는 모양이었고, 진소청의 육감은 그걸 느낄 수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나직이 물었다.
"강하오?"
"... 강하지."
씁쓸하게 대답한 진소청이 말을 이었다.
"내가 그와 이야기하겠소. 그러니 백웅 당신은 지켜봐 주시오."
누구이길래 진소청이 이렇게 말하는걸까?
나는 의문스러웠지만 이윽고 그 해답은 풀렸다. 풀숲을 헤치고 우리 앞에 나타난 장년인의 얼굴은 내가 꿈에서도 잊을 수가 없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잘 닦인 신체에 서릿발처럼 강렬한 기운을 뻗쳐내고 있는 그 자는 진소청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남궁세가를 멸망시켰더구나."
"네."
"검왕 남궁명이 죽일 놈이라는 소리는 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그 아들 창천검룡 남궁환이 저잣거리에서 여인들에게 돌팔매를 맞은 후 천참만륙당해서 죽었다."
"친우분을 죽여서 죄송합니다."
"괜찮다. 어차피 개새끼랑은 인연을 생각지 않는다. 되려 그건 고맙구나."
나직이 말한 그 장년인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는 네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허나 네 옆에 있는 자들이 너를 사특한 길로 꼬드긴 게 아니냐?"
"......"
진소청은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두 사람은 망량과 백웅으로, 제 은인입니다. 그리고 협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런가. 확실히 뛰어난 자들이로군."
우묵하게 대답한 장년인이 눈을 빛냈다.
"하지만 나로서는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 더 이상 주목을 받으면 뇌신류의 재흥이 어려워지니, 나를 따라서 청룡무관으로 돌아가자."
그랬다.
나와 진소청의 스승이자 백 년에 걸친 악연 - 청룡 이광이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