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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325화 (325/1,615)

0325 ----------------------------------------------

천계(天界)

"아니!"

남궁명은 제왕검법을 극성으로 시전해서 검막(劍幕)을 일시에 만들어냈지만 그 엄밀한 방어 속으로 진소청은 가볍게 뛰어들었다. 온몸이 찢겨나갈 듯한 위기였으나 진소청은 다시 삼 보를 펼쳤고, 남궁명의 공격을 모조리 흘려버리고 말았다.

남궁명이 발악하듯 재차 절초를 날렸지만 진소청이 또다시 멸혼보를 운용하며 진퇴의 속도를 똑같이 만들어 버렸다. 헛손질을 한 남궁명을 발견한 진소청의 눈빛이 호랑이처럼 형형하게 빛났다.

퍼억!

"끄아악."

정확히 삼 초!

진소청은 삼 초식만에 제왕파천무를 흘려내고 역으로 달려들어서 검왕 남궁명의 면상에 주먹을 갈겨버렸다. 옆에 있던 호위들은 이미 진소청의 권영에 얻어맞아서 기절해 있었다.

얻어맞아서 비틀거리는 남궁명은 코피를 주륵 흘렸으나 진소청은 곧장 그의 멱살을 잡아서 기둥에 던져버렸다.

꾸웅!

"흐어억..."

남궁명이 기둥에 머리를 찧고 하반신이 무너지자, 진소청은 저벅저벅 다가가서 다시 한 번 손을 들어서 그의 뺨을 갈겼다.

철썩!

"자식을 왜 그렇게 키운 거요?"

"무... 무슨..."

"호부견자도 아니오. 견부견자(犬父犬子)요."

퍼억

진소청의 주먹이 남궁명의 배를 치자 남궁명이 크게 눈을 부릅떴다.

"허읍."

퍼벅

"크아아악..."

남궁명은 계속 진소청에게 얻어맞으면서 처절한 비명만을 내질렀다. 최절정고수인 남궁명이 어떻게든 진소청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신법과 무공을 시전하는게 눈에 보였다. 그러나 진소청은 찰나지간에 그 모든 공격을 한박자 빠르게 감지해서 차단해 버렸다. 저 구타는 무예의 최정상경지를 함축한 구타인 것이다.

진소청은 피를 흘리고 엉망이 되어있는 남궁명의 멱살을 잡아올리며 으르렁거렸다. 진심어린 분노 때문에 그의 눈빛에는 귀기가 흐르고 있었다.

"왜, 당신들은 약자에게 그렇게 잔혹한 거냔 말이오?"

남궁명이 힘없이 중얼거렸다.

"소... 소청아... 왜 이러냐... 네 사부와 나는 친구..."

"친구? 내 스승님은 개새끼와 친구를 하지 않으니 걱정 마시오."

"아... 아니..."

"처맞으시오."

진소청은 다시 주먹을 들어서 남궁명을 패기 시작했다. 이제는 말하기도 귀찮은듯 패는데만 집중하는 진소청이었다.

뻐벅

말 없는 구타가 이어졌다. 남궁명이 피를 토하며 기절하자 다시 혈맥에 진기를 불어넣어서 깨운 후 무표정하게 패는 진소청의 모습은 마치 수라나 다름없었다.

퍽!

퍽!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나는 뻘쭘하게 칼을 도로 칼집에 넣었다. 그리고 주변의 참상을 감상했다. 지금 이 자리에 멀쩡히 서 있는 것은 진소청을 포함해서 나, 둘 뿐이었다. 나머지는 모조리 남궁세가의 무인들이었으며 하나같이 기절해 있었다. 더 이상 원군이 올 기미도 없어보였다.

"......"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실제상황이었다.

진소청은 창도 안 쓰고 맨손으로 남궁세가를 괴멸시켜버린 것이다.

나는 진소청의 구타를 황급히 멈추며 말했다.

"과하오. 그러다 죽겠소."

"음. 미안하군. 너무 흥분했소."

진소청은 휙하고 남궁명을 내던져버렸다. 마치 지푸라기처럼 널부러진 남궁명은 기절해서 깨어나려면 한참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입맛을 다시다가 일단 목갑에 집어넣어버리고 말았다. 남궁세가주를 포로로 쓰면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았다.

나는 진소청에게 말했다.

"여인들을 구출하러 가 봅시다."

나와 진소청은 남궁세가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더러 경비무사들과 아녀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를 보자 깜짝 놀라는 기색이었다. 개중 용모가 아름다운 20대의 여인이 뾰족한 목소리로 검을 겨누며 호통을 쳤다.

"당신들은 누구인데 본가에 침입한 건가요!"

진소청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화미검(花美劍) 남궁민 소저군."

"지, 진소청?"

남궁민이라 불린 여인은 놀란 듯 했다. 그녀는 잠시 후 말했다.

"아버님과 가로들이 외적을 막으러 나간다 하셨어요. 설마 당신이..."

"그렇소. 내가 그들을 제압했소."

"아아!"

주변에 몰려있던 남궁세가 가원들이 웅성거렸다. 나이 든 여인들은 불안해서 발을 동동 굴렀고 무공이 약한 자들은 대번에 겁을 집어먹은 기색이었다. 진소청은 싸늘하게 남궁민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오늘 죽은 사람은 아직 없소. 그러나 불의(不義)한 일을 도우려 한다면 나 진소청이 그 자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오!"

"불의라니 무슨 말인가요? 본가는 강호에 떳떳치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오? 허나 그대가 모를 뿐, 남궁세가의 악덕은 이미 천인공노할 수준에 이르렀소."

담담하게 대답한 진소청이 내게 눈짓을 했다.

"백웅. 갑시다. 이 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니."

"흠."

나는 침음성을 흘렸다.

' 하긴 남궁환의 짓거리를 알면서도 모른체하는게 더 힘들겠지.'

진소청은 아무것도 모르는 가원들에게 호통을 쳐도 의미없다고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 남궁세가주나 남궁팔검같은 고위직은 모두 알고 있겠지만 그들에게까지 정보가 흘러나가지는 않을테니, 입씨름해봤자 의미없는 것이다.

나는 진소청과 함께 남궁세가의 가장 내부에 있는 별전에 들어갔다. 그 곳에는 남궁세가의 소가주인 남궁환 소유의 전각과 누각이 무려 일곱 채나 있었다. 우리는 남궁환을 고문해서 얻은 정보에 따라서 가장 내부에 있는 4층짜리 전각에 들어갔고, 기관을 작동시켜서 비밀문을 열었다.

쿠구구구...

기관 내부로 들어가자 몇몇 놈들이 깜짝 놀라며 덤벼들었다.

"네놈들은 누구냐?"

"죽여라!"

대번에 칼을 뽑고 덤벼드는 놈들의 무공은 남궁세가의 것이었다. 그걸 본 진소청은 한층 분이 솟구치는지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고, 이내 권영을 발출해서 세 놈의 아가리에 주먹을 꽂아버렸다. 퍼벅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앞이빨이 통째로 갈려나가는 게 보였다.

"어극..."

"흐어억..."

강호인의 도리로 보기에도 너무 잔인한 한 수였지만 진소청이 그들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비였다. 남궁환의 심복인 저 자들은 줄곧 여인들을 능욕하고 희롱했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진소청은 바닥에 피를 흘리며 널부러진 자들 중 하나의 멱살을 붙잡았다. 진소청은 일부러 그 자의 이빨은 멀쩡히 놔두었다.

"여인들은 어딨느냐? 모두 무사하느냐?"

"헉... 어억... 그게..."

"남궁환은 우리 손에 있다. 네놈들의 목숨은 내게 달려 있다."

"히익."

진소청의 살기에 겁먹은 그 자가 덜덜 떨며 말했다.

"아... 안에 있습니다. 그녀들은 소가주께서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계속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스물 다섯 명, 맞느냐?"

"그... 그게..."

"말해."

그 자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말을 안 듣는 년이 있어서 세 년을 처분... 했는데..."

"처분?"

"어... 그게..."

우드득

진소청은 그의 손가락 네 개를 한번에 붙잡아서 뼈와 살을 으스러뜨려버렸다. 순식간에 그의 왼손은 고깃덩이가 되었고, 너무나 거대한 고통 때문에 그 자는 비명도 못 지르고 혼절해 버렸다. 진소청이 이를 으득 갈았다.

"백웅..."

"알았소. 이 자들도 살려서 넣어 두지."

그냥 죽이는 건 너무 편한 일이다. 나는 진소청과 함께 나중에 분노를 풀 대상으로 이 놈들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나와 진소청이 기관의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자, 여인들이 갇혀있는 참상이 드러났다.

"......!!"

여인들은 속옷도 입지 못하고 알몸인 상태로 마치 짐승처럼 '관리'되고 있었다. 한켠의 창고에는 취향에 맞추려는지 각양각색의 옷가지가 마련되어 있었고, 변태적인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가 여러 군데에 존재했다. 여인들은 죽은 물고기같은 눈으로 흐리멍덩하게 짐승을 가둬둔 듯한 우리에 널부러져 있었다. 부하들이 심심하면 그녀들을 욕보였는지 흰 점액이나 썩은내가 났다.

더욱 인상을 찌푸리게 한 것은, 아마 그녀들을 '처분'했을 장소였다. 으슥한 뒤편의 분지에서 시체를 태우는 소각장이 있었다. 유골이 곳곳에 흩어진 풍경은 너무나 끔찍했다. 인간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속으로 치가 떨렸다.

' 남궁환이 살아서 남궁세가에 돌아갔다면 이런 짓을 수십 년이나 했겠구나.'

애초에 천음지체 모용연에 관한 정보를 흘린 것도 남궁환이었다. 그가 자백하기를, 모용연은 다른 군소세가의 여인들과 다르게 콧대가 높아서 그에게 손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 도피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적당한 위기상황을 연출한 후 모용연의 몸과 마음을 손에 넣으려는 작전이었던 것이다. 다만 가문 내에서 남궁환을 싫어하는 세력이 천공대를 매수해서 그들의 출동을 최대한 늦췄기 때문에 남궁환은 하마터면 진짜로 죽을 뻔 했던 상황이었으리라.

너무나 더럽다. 인면수심이라는 게 무엇인지 지금에야 알게 된 기분이었다.

찝찝하고 더러운 기분 때문에 내가 고개를 털자, 진소청이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백웅. 내 억지를 하나만 더 들어주시오."

"어떤 억지일지 맞춰봐도 되오?"

내가 대꾸하자 진소청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무덤덤하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남궁세가를 멸문(滅門)시키자는 억지라면 흔쾌히 받아들이겠소."

내 말에 진소청은 감격한 듯 몸을 떨었다.

"고맙소."

이런 놈들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

나는 진소청과 함께 여인들을 하나하나 구출해서 나왔다. 그리고 미리 목갑 안에 준비해 두었던 다량의 옷가지를 그녀들에게 입히고 남궁세가의 정면으로 걸어나왔다. 그러자 남궁세가의 가원들이 우리를 보고 놀라서 웅성거렸다.

"아니..."

"저 여자들은 누구지?"

나는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남궁환과 남궁명을 차례로 목갑에서 꺼냈다. 둘 다 반죽음이 된 상태로 널부러져 있자 남궁세가 사람들이 경악했다.

"가주님! 소가주님!"

"이 놈들...!!"

나는 그들의 분노를 아랑곳하지 않고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닥쳐라! 이 자들이야말로 인간의 도리를 잊어버린 쓰레기들이다! 그 증거는 바로 여기 학대받은 여인들에게 있다."

"무... 무슨 말인가요."

남궁민이 더듬거리며 대답하자 나는 남궁환의 목덜미를 잡아서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이 남궁환이란 놈은 제 욕심을 채우고자 군소세가의 여인들을 납치해서 지하기관실에 가두었다. 그리고 몇 년 동안이나 욕보였다. 이 여인들 모두가 증인이며, 기관을 지키던 악독한 하수인도 증언을 확보했다."

"아앗...!!"

하수인들을 목갑에서 꺼내서 땅에 팽개치자, 몇몇이 경악성을 내질렀다. 아무래도 같은 세가의 일원이다보니 얼굴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더욱 더 커져나가자 나는 한층 강하게 말했다.

"아무리 남궁세가의 소가주라지만 이런 일을 단독으로 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가주인 검왕 남궁명을 포함해서 남궁팔검도 이 일을 알고 있었겠지, 그렇잖은가!"

"......"

어느 새 다른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와 있던 남궁팔검 장로들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 되었다. 그들은 싸울 수 없는 상태였지만 겨우 의식은 차린 모양이었다. 그들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흰 수염의 장로가 발광하며 외쳤다.

"모른다! 그런 여인들은 우리가 모르는 일이다! 괴상한 창녀들을 데려와서 소가주께 죄를 덮어씌우지 마라!"

"뭐?"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가주도, 우리도, 소가주께서도 그런 추악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소리다! 본가에 쳐들어와서 행패를 부려놓고 명예마저 뺏으려 하다니 이 악적놈들아!!"

"......"

그 말에 내 뒤에 서 있던 여인들이 일제히 분노한 기색이 되었다. 그녀들 중 한 미부(美婦)가 한스러운 소리로 외쳤다.

"웃기지 마라! 너희와 남궁가 부자는 구멍동서겠지! 온갖 추잡한 짓으로 우리를 욕보이고는 아주 얼굴에 철판을 깔았구나!"

역시 남궁팔검이나 남궁명도 지하기관에 왔었던 모양이었다.

"으으 누가 저 창녀의 목을 베..."

퍼억

남궁팔검 장로가 발악을 할 때 진소청이 품에서 단검을 빼서 던져버렸다. 단검은 말도 안되는 속도로 날아가서 그의 이마에 꽂혔다. 절정고수 한 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자 들끓던 좌중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는 것이오."

진소청은 좌중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나 그대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피해자를 모욕했소. 우리가 오지 않았다면 이 진상이 밝혀질 일도 없었을 것이며, 수많은 학대와 모멸이 무수한 시간동안 이어졌을 것이오. 그것은 결코 무림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짓이며, 그 이전에 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위요."

진소청은 심호흡을 한 후 갑자기 창을 들었다. 남궁세가에 쳐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뽑는 창이었다.

쐐애액

마치 섬광과 같이 천공으로 뛰어오른 진소청은 잠시 후 엄청난 기세의 창섬(槍殲)을 대지에 날렸다. 강기는 마치 땅을 두부처럼 절단하며 파괴흔을 때려박았고, 그 크기는 무려 이십여 장에 이르렀다. 허공에 체류해서 무진종횡 창섬을 날리던 진소청은 마지막 한 획을 그으며 착지했다.

쿠궁

나는 허공에서 굳이 살피지 않아도 그게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있었다.

비인(非人)

남궁세가는 인간도 아니라는 뜻이었다.

무공이 받쳐주는 몇몇 고수들은 진소청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듯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진소청이 마음만 먹으면 이 자리의 모두가 죽은 목숨이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사람이라 칭할 자격이 없소(非人)!"

"무... 무슨 말..."

"오늘 이후로 남궁세가가 활동하거나, 남궁의 성을 쓰고 강호에서 활보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들 모두를 참살할 것이오. 자신의 성을 폐(廢)하고 이 땅에서 떠나가시오!"

"웃기지 마라! 그럴 수는 없다!!"

남궁세가의 고수들이 발광하듯 외쳤지만 그 때는 지켜보던 내가 짜증이 나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열을 세겠다! 그 때까지 내 눈 앞에 서 있는 놈이 있다면 다 때려죽일 것이다!"

"헉!"

"십... 구... 팔...!!"

와당탕

이윽고 사람들이 정신없이 문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 아닌 데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으나 내 살기가 진짜였으므로 목숨이라도 건지려고 도망친 것이다. 나는 마지막 열을 세었을 때 아무도 장내에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진소청에게 말했다.

"진소청. 내가 다음 번에도 이렇게 해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못 하오."

이걸로 남궁세가는 반쯤 멸문시켰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완전히 몰락하겠지만, 그건 지금 내 목표와 별로 상관없는 일이다. 신(神)이나 옛 지배자같은 거대한 존재들과 싸우는 여정에서 일일이 그들의 악덕을 징벌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내 말뜻을 알아들은 듯 진소청이 한숨을 쉬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알고 있소. 나는 그저 내 마음을 다잡고 싶었을 뿐이오."

"이제 좀 정리되었소?"

"그렇소. 나는 이제부터 망설이지 않고 당신을 도와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든지간에 멈추지 않을 거요!"

나는 내심 뿌듯해짐을 느꼈다.

"알았소."

나는 확신했다.

이제 진소청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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