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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320화 (32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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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天界)

생전 처음 보는 남쪽 끝의 대륙에 도착한 나는 일단 축융족에게 돌아갔다. 탑 안에 있던 축융족은 내게 돌아가려는 거냐고 물었지만, 나는 다른 걸 질문했다.

"혹시 화요가 이 대륙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소?"

"모른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소?"

"두 가지가 있겠군. 전 세계의 비밀도서관을 하나하나 열람해서 관련정보를 찾아내던가, 또 하나는 직접 이 대륙을 탐사해서 찾아내던가..."

"......"

어느 쪽이든 까다롭기 그지없다. 눈 앞의 축융족은 빙빙 돌리긴 했지만 화요에 대해서 모른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그럼 하나만 더... 이 대륙에도 인간의 문명이나 족속이 있소?"

"있다."

"그들도 명 제국처럼 발전해 있소?"

"아니. 소규모 부락이다."

그렇게 대꾸한 축융족이 불쾌한 듯 퉁명스럽게 말했다.

"지식을 얻고 싶다면 댓가를 지불해라."

파앗

그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가 계속 질문하는게 귀찮아서 모습을 숨기거나 이동한 모양이었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생각했다.

' 어디 보자. 진랑곡에서 출발한지 열흘 정도 지난 건가.'

그렇다면 아직까지 진소청의 수련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아 있다. 내가 진랑곡에 돌아가서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으므로, 나는 남은 20일동안 최대한 이 대륙을 돌아다녀 보기로 마음먹었다.

' 일단 남쪽으로 더 가보자.'

달리다보니 정말로 이 곳은 황무지 뿐이었다. 황량한 벌판에 잡초나 기이한 나무가 있긴 했지만 정말로 인간의 흔적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기감을 확장시켜서 주변을 감지했지만 난생 처음보는 괴이한 동물이 있을 뿐 인간은 없었다.

"엥? 저건 뭐야."

저 동물은 뭘까?

등을 약간 굽힌 채 괴상한 자세로 서 있는 놈도 있고, 배에 자기 새끼를 넣고 멀뚱히 서 있는 놈도 있었다. 이족의 생명체라고 볼것까진 아니었지만 기이한 광경이었다. 세상에 새끼를 자기 뱃주머니에 넣는 동물도 있단 말인가?

다만 맹수는 아닌 듯 했기에 나는 일단 무시하고 내 갈 길을 재촉했다. 이 곳의 동물들은 중원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들이었지만 맹수는 드물었다. 이상한 일이었지만 호랑이나 사자 따위의 커다란 놈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을 달렸을 때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더워! 넓어! 그리고 물이 없어!'

내가 달리고 있는 이 황무지는 너무나 메마르고 물이 없었다. 모래의 비중이 적을 뿐 사막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이런 곳에서 생존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활력을 많이 사용하는 육식동물이 이렇게 메마른 황무지에서 살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상당한 거리를 달렸을 때야 호수처럼 생긴 게 보이긴 했다. 그러나 나는 하얗게 반짝이는 그게 물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가까이 가서 바닥에 응결되어 있는 새하얀 알갱이를 한움큼 집어서 살펴보았다.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한번 알갱이의 맛을 보았다.

"짜군."

이건 소금이다. 놀랍게도 광활하게 호수처럼 펼쳐진 이 새하얀 곳은, 소금으로만 이뤄져 있는 장소였다. 아마도 자연적인 암염이 이 곳에 형성된 모양이었다. 세상에 소금호수를 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신기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확실한 건 이 일대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다. 나는 고개를 젓고는 계속 남쪽으로 달렸다. 일단 남쪽으로 가다보면 바다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약간 남서부로 접어들자 제대로 된 호수나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호수 근처로 가 보았는데, 섣불리 물을 마시기에는 망설임이 느껴졌다. 어떤 기생충이나 병이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비등을 이용해 진랑곡으로 되돌아가서 마을에서 물을 얻어마실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나는 다시 비등으로 남쪽 대륙에 가서 탐색을 시작했다. 계속 남쪽으로 달리면 뭐라도 나올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약 이틀 내내 달리기를 반복한 결과, 나는 해안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오!"

아름답고 맑은 해변이다!

내가 보았던 중원 산동지역의 바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맑고 투명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비취빛이 반짝인다는 표현은 이런 때 쓰는 것이리라. 비록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사람이 살만한 곳은 아니지만, 확실히 이 장소는 천연의 자연이 품고있는 거대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표출하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해변을 돌아다니면서 멍하니 그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그리고 근처의 나무그늘에 앉아서 멍하니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렸다.

' 으. 일단 오긴 했는데 큰일났군.'

지금까지 계속 달려본 결과, 나는 이 대륙이 굉장히 넓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저 조그마한 군도(群島)를 생각했지만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생각건대 아마 중원 전체의 넓이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남단에 이렇게 거대한 대륙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 적도 없었기에 놀라웠다.

다시 말하자면 이 곳은 그저 막무가내로 달리면서 탐사한다고 훑어볼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장소가 아니라는 뜻이다. 내가 십 년 이십 년을 계속 둘러본다고 하더라도 이 대륙을 다 둘러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막무가내 탐사는 불가능하다. 나는 턱을 괸 채 곰곰히 생각을 이었다.

' 화요는 가장 거대한 바위산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곳의 원주민이라면 거기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을까?'

비록 남쪽의 해안에 오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기왕 온 김에 뭐라도 성과를 얻어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남은 시간 동안 이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원주민 부족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대륙의 중앙부는 황무지나 다름없었으므로, 인간은 해안가에 많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내륙으로 들어가지 않고 해안가를 계속 따라서 이동하기로 했다. 어디엔가는 부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략 사흘 밤낮을 계속 해안가를 따라서 이동한 결과 인기척이 느껴졌다. 해안 근처의 우거진 숲 속에서 사냥을 하는 듯 조잡한 화살이 날아다니는 기척이 느껴진 것이다.  내가 이 대륙에 온 이래로 처음으로 만나는 인간이었으므로 기쁨이 느껴졌다.

타닷

숲 속으로 들어오자, 거의 발가벗은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내가 조류의 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자는 나를 발견하자 깜짝 놀랐는지 즉시 들고 있던 창을 내게 휘둘러 왔다.

' 뭐야? 이것도 공격인가?'

중원의 절정고수도 느긋하게 상대할 수 있는 내게, 이 원주민의 공격은 어이가 없었다. 야생에서 단련된 덕인지 파락호의 검술보다는 나았지만 어쨌든 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의 질도 고작해야 나무에 돌멩이를 고정시켜둔 수준이었다. 나는 가볍게 창을 손가락으로 튕겨내고는 상대의 혈도를 제압했다.

"크악."

나는 그와 대화를 해보려 했지만 역시나 아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사내의 뒷목을 움켜잡고는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 속에서 기(氣)의 흐름을 찾다보니 이 족속이 살아가는 부락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미개한 촌락이 강 근처에 존재하고 있었고, 나는 사내의 목을 잡은 채 촌락으로 걸어들어갔다.

도중에 화살이 날아들었지만 나는 가볍게 화살을 모두 쳐 내 버렸다. 원주민들이 이윽고 괴성을 지르며 내게 창칼을 휘둘러 왔지만, 나는 진각을 강하게 밟았다.

꾸웅!

"끄아악."

"허억."

그 충격파만으로도 원주민들은 마치 허수아비처럼 날아가 버렸다. 나는 뒷목을 잡고 있던 사내를 촌락 광장에 던져버리고는 힐끔 그들을 쳐다보았다. 내가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있자, 원주민들은 덤벼들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렸다.

"#%*#&%*#..."

그리고 내게 적의가 없다는 걸 알아챈 건지 쭈글쭈글해보이는 노인 하나가 걸어나와서 뭔가를 말했다. 그러나 이런 남쪽 대륙 원주민의 말은 내게 있어서 이족의 언어나 다름없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 노인을 잡아채어서 그대로 남만의 무창의 탑으로 이동했다.

파앗

축융족들은 내가 난데없이 나타나자 힐끔하고 쳐다보았다. 나는 잡아 온 원주민 노인을 땅바닥에 놓고는 그들에게 말했다.

"이 자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통역을 좀 해 줄 수 있겠소?"

"우리가 왜 그래야 하지?"

"이걸 댓가로 드리지. 다음번 몫까지."

나는 목갑에서 금괴 두 개를 꺼내서 내밀었다. 축융족은 잠시 후 거래를 받아들였다.

"좋다."

나와 노인의 어깨에 축융족이 자신의 양 손을 갖다대었다. 그러자 나는 노인이 하는 말이 중원어로 들리기 시작했다. 역시 축융족은 정신능력이 뛰어나서 이런 통역능력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자여! 여기는 어디인가? 나를 왜 여기로 데려왔는가?"

"나는 화요를 찾고 있다. 그것은 신의 시대부터 이어지는 7개의 비보(秘寶)이며, 너희가 사는 대륙에서 가장 크고 거대한 바위산에 존재한다고 들었다. 혹시 짐작가는 게 있느냐?"

"......"

원주민 노인은 눈이 동그래졌다. 그는 뭔가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대는 우리 부족을 공격하려는 게 아닌가?"

"내가 너희를 죽일 이유는 없다. 원하는 정보만 얻으면 돌려보내 주마."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제가 알고 있는 걸 모두 말하겠습니다."

원주민 노인의 말투는 갑자기 존대로 바뀌었다. 내가 축융족을 힐끔 바라보자, 축융족이 냉막하게 말했다.

"그가 칠요의 단서를 알고 있는 건 사실이다."

"흠."

축융족이 노인의 생각을 읽어낸 모양이었다. 나는 재밌다고 생각하며 대꾸했다.

"말해 봐. 어떤 부탁이지?"

"우리가 사는 곳의 북쪽에 노란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진 괴물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있습니다. 그 괴물을 퇴치해 주십시오."

"괴물이라."

나는 노인에게서 괴물의 위치와 현재상황을 듣고는 그의 요구조건을 승낙했다.

"알겠다."

어차피 사람을 죽여대는 살인마 괴물이 있다면 대륙을 탐사하다가 한번은 반드시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보를 얻는 김에 퇴치해주면 된다. 나는 원주민 노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는 비등을 써서 다시 원주민 부락으로 갔다.

그리고 노인이 말했던 북쪽 해안가로 가기 시작했다. 노인의 말에 따르면 이 해안가 주변에는 약 20여개의 부족들이 있고 부락이 있었지만, 갑자기 노란 머리의 괴물이 나타나면서 그 중 반수의 부족이 학살당했다는 것이다. 자신들도 사냥당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던 중에 내가 나타난 모양이다.

깊은 밤이 되자 해안가에 별빛이 가득했다. 그리고 나는 노인이 말했던대로 왠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것을 멀리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백 장 떨어진 절벽에서 모닥불 근처에 있는 자들의 모습을 확인하자, 나는 눈을 부릅떴다.

' 괴물? 아니잖아. 저건...'

색목인(色目人)들이다!

대략 오십여 명 정도의 색목인들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있었다. 그들은 이미 근처에 막사를 만들어 두었고 근처에는 커다란 배가 있었다. 배의 크기는 내가 산동에서 보았던 군함만큼 커다래 보였다. 그리고 색목인들은 원주민을 노예로 부려먹는듯, 여기저기에서 원주민들이 짐을 나르고 있었다.

색목인이라면 거의 9할 확률로 서양(西洋)의 열국에서 온 자들이리라. 노랑 머리의 괴물이라는 건 저 자들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잘 보니 그들은 하나같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남만의 왕궁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저 자들은 수병(水兵)인듯 통일된 복색이었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총기도 하나 있었다.

' 어? 저건 뭐야?'

이상하게도 그 날렵하게 생긴 총기는 이질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고급스러운 서양인이 장비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봐 왔던 어떤 총기와도 달랐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어쨌든간에 내 일을 하기로 했다.

타닷

나는 달려들어서 곧장 그 자들을 공격했다. 순식간에 멸혼보로 공간을 압축시키고 수병 몇 명의 목을 베어버린 후 연속해서 도륙을 개시했다. 그들이 서양어로 뭐라고 소리를 치며 총기나 도끼를 들어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으나 그들이 공격하는 속도는 너무 느렸다. 나는 순식간에 스무 명 이상을 도륙할 수 있었다.

탕! 타탕!!

총기 특유의 발사음이 강하게 울렸다. 나는 어느 새 총병들이 내게 총을 발사하는 걸 알아챘다.

' 재장전이 느리군!'

하지만 이 정도는 굳이 궤도를 읽지 않아도 여유롭게 피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내가 검을 휘둘러서 서너 명의 목을 더 베어내자,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괴이한 총기를 내게 겨누었다.

탕! 탕!

"......!!"

나는 그 순간 놀라서 뒤로 뛰었다.

' 무슨 원리지?'

놀라운 일이지만, 방금 전의 총기는 아무런 점화격발도 없었고 부싯돌도 접시도 없었으며 발사하는 구간이 짧았다. 본래 총기의 재장전속도는 무공을 익힌 자들에게는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린데 상대방의 총기는 숨을 두세 번 들이쉴 동안에 재차 격발을 한 것이다. 북해빙궁주가 보여주었던 화승총의 성능에 비교하면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저런 총기가 양산된다면 끔찍하다. 정면회전일 경우, 일류고수라고 해도 저항하지 못하고 죽게 되리라.

촤아악

하지만 절대적인 무력차이는 뒤집지 못한다. 나는 이윽고 검강을 모아서 날렸고 남은 수병들은 순식간에 몸이 토막나서 사망했다. 나는 남김없이 주륙해버린 후,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만 살려두었다.

"#*%&&*#%&*...!!"

그 색목인은 공포에 질려서 발버둥을 쳤다. 나는 이 놈과도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또다시 축융족에게 통역의 댓가를 내놓으려고 생각하니 너무 한꺼번에 내 보물을 소비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흑백련이나 금괴는 한번 소비하면 다시 보충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이었으므로, 나는 이 놈을 심문하는 건 나중으로 미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색목인도 목갑 안에 던져넣은 후 나는 색목인들이 쓰던 총기, 그리고 배 안쪽에 있던 귀해보이는 것들을 닥치는대로 목갑에 넣었다. 색목인의 함대를 전멸시킨 나는 뿌듯한 기분으로 다시 원주민 노인과 이야기를 했다.

축융족의 통역능력을 알아챈 건지 원주민 노인은 저항감 없이 나를 따라왔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이야기했다.

"우리 부족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신이 내린 불꽃이 가장 거대한 바위산에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바위산은 평소에는 사악한 주술사의 힘으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춰져 있지만, 태양이 모습을 감추는 날에는 인간의 눈에 보인다고 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듣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태양이 모습을 감춘다고? 밤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건가?"

"아닙니다. 태양이 어둠에 삼켜지는 날입니다."

"......?"

나는 수수께끼를 푸는 느낌에 곤혹스러워졌다. 태양이 어둠에 삼켜져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원주민 노인도 그저 자기 부족에 전해지는 전설을 읊는 것에 불과해 보였다.

' 쩝... 이제 어떻게 하지?'

뭔가 수확은 얻었지만 찝찝하다. 화요를 찾기까지는 아직 많이 남은 기분이었다. 나는 얻어낸 서양함대의 노획물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일단 망량에게 가져가 보기로 했다. 망량이라면 내가 이번에 얻어낸 물자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앞으로의 방향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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