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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315화 (315/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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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天界)

그 후 검마가 남궁환을 감금해서 잠시동안 그의 행적을 강호에서 지우기로 했고, 모용연 또한 검마의 보호하에 데리고 있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진랑곡으로 향해서 망량의 거주지로 갔다.

망량은 나와 진소청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말했다.

"내 생각에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더 수련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소."

"무슨 소리요?"

"무영문에서 대략적인 계획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걸 지금 당장 실천할 필요는 없소. 아니 일부러라도 시간을 벌어서 늦게 실행했으면 하오. 왜냐하면 지금 우리의 힘이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오."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하고 대답했다.

"좀 더 수준을 올리고 나서 뛰어들자는 말이군."

"그렇소. 지금까지 백웅 당신이 이런저런 일을 했지만, 아직까지 황궁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일은 없었소. 그러나 백련교의 호법사자인 한백령과 접촉하게 되면 분명히 커다란 축에 접하는 것이므로 사건의 중심으로 급격히 휘말리게 되겠지. 그래서 유예를 갖고 한백령과 접촉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오."

지금의 망량은 굉장히 조심스러워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진소청이 단호하게 말했다.

"내 생각은 아니오."

"무슨 말이지?"

"지금 이 순간에도 남궁세가의 뇌옥 안에서는 불쌍한 여인들이 성적으로 학대받고 있을 것이오. 그녀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한백령과 하루빨리 교섭해야 하오."

진소청의 말대로였다. 남궁환의 말대로라면, 그는 자신이 가지고 놀다가 질린 여인들을 부하졸개들에게 던져준다는 정보가 있었다. 구출이 늦어질수록 그녀들은 더욱 괴로워질게 분명했다.

망량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것도 정론이군.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실패를 맛보고싶지 않소."

진소청이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자 망량의 말이 이어졌다.

"벌써 많은 실패가 있었소. 그때마다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최선의 계책을 내었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했지. 그 실패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언제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소. 아무리 옳은 계책이라고 할지라도 힘이 부족하면 하책(下策)이 될 수밖에 없어."

"무슨 말인지 이해했소."

진소청은 물론이고 듣고있던 나도 뼈저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자리의 모두는 기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17회차까지의 처절한 실패담을 알고 있는 것이다. 망량의 말은 구구절절 옳았기에, 진소청의 말이 정론임에도 불구하고 부정할 수가 없었다.

나는 번뜩 생각나서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는게 어떻소? 남궁세가의 뇌옥에 몰래 숨어들어서 그녀들을 내가 구출해 오는 거요."

망량은 한숨을 쉬었다.

"할 수만 있다면 최상이겠지. 하지만 불가하오."

"왜?"

"남궁세가는 무력(武力)으로 쳤을 때 오대세가 내에서 수위를 다투는 강력한 무림대세가요. 남궁세가의 장로들은 모두가 절정고수이며, 남궁세가의 가주는 검천(劍天)을 이루었다고 알려진 대검호... 굉장한 고수지. 그 자들의 이목을 피해서 뇌옥까지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오."

옆에서 진소청이 맞장구를 쳤다.

"그렇소. 스승님이 말씀하시기를, 남궁명(南宮銘)이 오대세가주 중에서 최강이라고 했소. 그는 정파 내에서 손꼽히는 초절정고수요."

"그 정도인가."

나는 침음성을 흘렸다.

검천!

그 경지는 예전에 명룡자, 검마 밑에서 검강을 수련하던 시절에 들어본 적이 있었다.

[ 명룡자의 말이 맞네. 검천을 이루기 전에는 무쌍패를 생각하지 말게.]

[ 검천이 무엇입니까?]

[ 자신의 의념을 담아서 초식을 의념절기로 만드는 단계는 예전에 설명했지.]

[ 네.]

[ 그 단계를 넘어서서 추상화된 상상력을 현실에 구현화시키는 단계일세. 본격적으로 필살기(必殺技)라고 칭할만한 기술을 얻는 단계를 뜻하지.]

지금의 나는 검천의 단계를 체득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굴공검과 천축검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서 사용함과 동시에 검류를 통합해서 검법의 이해가 상승했기에, 의념으로 필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단계까지 오기에는 백여 년에 가까운 고련(苦鍊)과 기연이 중첩되었으므로, 검천은 일반적인 무림인의 기준에서는 엄청난 경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궁세가의 현 가주인 남궁명이 검천을 이루었다면, 나라고 해도 그를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 이광보다 고수는 아니겠지만 동급일 가능성은 커.'

오대세가의 가주 중 최강이라 칭해질 정도면 그 정도는 될 것이다. 그래도 내공과 뇌명을 이용해서 찍어누르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간에 단기전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남궁세가의 뇌옥에 잠입하는 난이도는 생각보다 엄청났다.

' 한 번 잠입하기만 하면 다음부터는 자유자재로 빼낼 수 있을텐데.'

내가 고민하자 진소청이 말했다.

"백웅. 이 이야기는 내가 꺼낸 것이오. 그러니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오."

나와 망량이 그를 힐끔 바라보자 진소청이 진중한 얼굴로 말했다.

"한 달! 그 동안 내 무위(武威)를 높이겠소. 그리고 남궁세가의 뇌옥을 뚫고 그녀들을 구출해내겠소."

갑작스러운 제안에 나는 당황해서 손을 내저었다.

"잠깐, 잠깐. 그건 너무 성급한 생각 아니오? 그럴 바에야 다같이 구출에 나서는게 낫지. 망량의 술법에 도움을 받아서..."

"아니오.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오. 이번 한 번만 나를 믿어 주시오."

"으음."

나는 망량을 쳐다보았지만 망량은 내가 결정하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일행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건 나였기 때문이다. 나는 별 수 없이 생각에 잠겨서 진소청의 제안을 깊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 진소청이 왜 저렇게 몸이 달아 있을까?'

아마도 검마가 자신을 좋게 보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인정받으려는 행동일 수도 있다. 그런 이유는 분명히 있으리라.

' 그것만은 아닐거야.'

하지만 나는 진소청을 오래 봐왔기 때문에 그렇게 얕은 인간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아예 움직이지 않는게 진소청이기 때문이다. 즉 진소청은 정말로 한 달만에 남궁세가의 뇌옥을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무공을 올릴 자신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정말로 가능할까?

' 가능하기만 하다면, 최단시간의 효율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겠지만...'

예전에 진소청에게 한두 달의 시간동안 내가 가진 모든 무공지식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때의 기억을 보고 진소청이 확언을 하는 것이리라. 그렇다고는 해도 진소청이 한 달동안에 얼마나 성장하는지 나는 짐작도 가지 않았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 좋소! 한번 진소청 당신을 믿어보지."

"고맙소."

망량이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당신의 전생에 따라가는건 재밌구려. 늘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나아가니."

"나는 그냥 얼른 끝냈으면 좋겠소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렇다면 한백령에게 접근해서 그녀와 교섭하는 작전은 한 달 뒤로 미뤄야겠군..."

작전을 머릿속에서 수정하던 망량은 중얼거리다가 말했다.

"흐음. 그렇다면 나는 천우진을 데리고 제갈사를 만나러 가겠소. 한 달 뒤에 봅시다."

"알겠소."

휘리릭!

망량은 우리에게 인사를 한 후 축지술로 사라졌다. 삼황내문을 얻고 나서 술법실력이 정말로 급상승한 모양이었다.

' 망량이야 뭐 알아서 잘 하겠지.'

이제 내가 진소청에게 무공을 수련시켜주는 과정만 남아 있었기에, 나는 진소청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비효율적이라서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았지만, 흑요석을 좀 캐 오겠소."

"으음! 알았소."

"일단 흑백련과 천년설삼 먹으시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영약을 내놓자 진소청은 황당한 듯 말했다.

"... 그렇다고 알고는 있지만, 역시 대단하군. 세상에 기인이 많다지만 영약을 이렇게 많이 들고 다니는건 백웅 당신 뿐일거요."

"그런가? 달리 쓸 일도 없소."

"아무튼 잘 먹겠소."

"갔다올 때까지 수련하고 있으시오."

파앗

나는 비등을 써서 동영의 흑요석 광산에 갔다. 그리고 되도록 거대한 흑요석을 찾아서 캐고는 목갑에 밀어넣었다. 사람 몸뚱이보다 서너 배는 커다란 흑요석을 한번에 캐서 밀어넣는 건 고생스러웠고 전신이 흑검댕으로 덧칠되는 기분이었다. 흑요석은 검댕이 묻는 게 아니지만 주변의 다른 광석 때문에 매캐한 기분이 들었다.

"콜록!"

매캐한 먼지 때문에 기침을 한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 이래서 싫다니까. 이렇게 커다란 걸 쓴다고 해서 내 전생기억을 다 집어넣을 수도 없잖아. 효율이 너무 구려.'

만일에 내 17회차에 이르는 모든 전생의 기억과 수련치를 흑요석에 담을 수 있다면 그보다 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말도 안 되는 크기의 흑요석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그저 무공의 기억만 선별해서 집어넣는것도 최소한 4~5장 크기를 찾아야 하니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이렇게까지 해서 타인에게 무공을 전승할 필요가 없었기에 그동안 하지 않았던 셈이었다. 차라리 직접 가르치는게 속이 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소청의 요청대로 그를 한 달동안 최대한 빨리 성장시키기로 했다. 그렇기에 나는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흑요석을 캐고 있는 것이다. 나는 대략 5장 크기의 어마어마한 흑요석을 하나 발견했지만 이걸 고스란히 캐냈다가는 광산 자체가 무너질 것 같았으므로 고민했다.

' 으음. 천천히 주변을 갉아내서 파면서 받침대를 넣어둬야겠군...'

한번에 떼낼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광산이 통째로 무너진다. 나는 근처의 숲에서 나무를 베어서 임시 지지대를 몇 개 만들었다. 그리고 거대흑요석을 채굴하면서 무너지지 않을 요소에 지지시켰다. 난생 처음하는 일이라서 땀투성이가 되고 귀찮았지만 나는 어떻게든 해 보기로 했다.

"엇?! 당신 누구..."

너무 요란한 작업이었기 때문인지 인부들에게 발각되어 버렸다. 나는 나를 발견한 채굴인부 다섯 명에게 달려들어서 한꺼번에 제압해버린 후, 그들에게 금괴 한 덩이를 5등분해서 나눠주었다. 그들이 아혈과 마혈을 제압당한 상태에서도 눈을 데굴거리자 나는 조용히 말했다.

"내가 작업하는 걸 비밀로 하고, 내가 원하는 걸 광산에 가져 와라. 그러면 너희에게 한덩이를 더 내어 주겠다."

혈도를 풀어주자 매수당한 인부들이 신이 나서 외쳤다.

"물론입죠!"

나는 인부들의 도움을 받아서 계속해서 이틀 밤낮동안 거대흑요석을 뽑아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큰 나무를 뽑아내서 받친 지지대가 열 개를 넘어갈 때쯤 나는 커다란 흑요석을 목갑에 겨우 넣을 수 있었다. 내가 작업을 끝내자 광산이 무너지지 않을지 걱정되었지만, 지지대를 잘 고정시켰기에 무너지지 않는 듯 했다.

"이봐.  지지대를 뽑아낼 수도 없고 이게 계속 지탱할 수 없을텐데 좋은 방법이 없겠나?"

"으으... 저희들도 잘 모르겠습니다요. 어찌하지요..."

"흐음. 일단 모든 인부를 광산에서 대피시켜라. 내가 광산 지배자와 이야기하겠다."

"네이."

나는 인부들의 안내로 광산의 소유주라는 어떤 동영인의 저택에 갔다. 그 동영인은 지체높은 무사인지 무사복을 입고 있었다.

"뭐... 침입자? 떠돌이 따위가 감히 우리 도쿠가와 가에? 죽여버려라!"

그 자를 보는 자리에 가자, 광산소유주의 옆에 있던 수많은 무사들이 갑자기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카아앗!"

하지만 중원의 숱한 고수들과 싸워왔던 내게 이 자들의 무공은 어린애 장난으로 보였다. 나는 당연한 것처럼 무사들 백 칠십여 명을 세 걸음에 베어버렸다. 그들은 검기조차 변변히 쓰는 자가 없었다.

촤좌좌좍

"아아악."

덤비면 죽이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많은 수라고 해도 양심의 죄책감이 들 리가 없다. 이미 냉혈무정한 무림에 몸을 담은지 백 년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검강의 빛에 혈우가 뿌려지며 시체더미가 널리자, 광산 소유주는 겁을 먹고 주춤거렸다.

"히이이익! 너, 너는 누구냐... 누구길래 쇼군가의 후계자인 도쿠가와 이에미츠를..."

저 놈의 자기소개 따위는 관심없었다. 나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너무 늦게 묻는 거 아닌가? 일단 죽여놓고 생각할 셈이었나 보군."

"뭣이..."

그가 당황하자 말을 이었다.

"광산에서 내가 커다란 흑요석을 파냈다. 그래서 지금 붕괴 직전이라서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다."

"뭐라고?!"

"인부들은 다 대피시켰지."

나는 광산소유주에게 지금의 상황을 얼추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말했다.

"아, 안 된다! 그건 내 재산이다."

"일단 나는 말을 해 뒀다. 그럼 안녕이다."

"잠깐마아아안!!"

파앗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비등으로 중원에 갔다. 멀쩡히 이야기했다면 해결책을 같이 생각해 줬을텐데 무사를 내보내서 다짜고짜 죽이려 들었으니 생각할 여지도 없었다. 내가 잘못한 일이긴 하지만 저 놈도 어지간히 인간쓰레기이므로 당해도 싸다는 생각을 했다.

' 도쿠가와 이에미츠? 안 죽이는 걸 다행으로 알아라.'

중원에 돌아온 나는 검댕을 씻고는 진소청에게 거대흑요석을 꺼내 주었다. 엄청난 크기의 흑요석을 보자 진소청이 멍한 표정이 되었다.

"세상에... 이렇게 큰게 필요하단 말이오?"

"그렇소. 기억이란 건 굉장히 용량이 크기 때문에 효율이 안 좋소."

"흑요석보다 효율이 좋은 금속은 없겠소?"

나는 턱에 손을 갖다댔다.

"있기야 있지만... 그건 이족(異族)만이 얻을 수 있는 특수한 금속이오. 내 힘으로 얻을 방법이 없소."

선지자의 종족이 있던 대지에서는 흑요석의 100배나 되는 효율의 기억형상금속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사는 중원, 그리고 지상의 대지에서는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성좌가 존재하는 별빛 어딘가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흑요석의 술법을 쓰면 터무니없이 효율이 안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족의 술법은 이족이 쓰는게 가장 위력이 강하다.

"알겠소."

진소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흑요석에 손을 갖다댔다.

파아앗!!

잠시 후 빛이 일어나더니 흑요석이 통째로 소멸되어 버렸다. 대용량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흑요석의 물질적인 형질또한 사라진 것이다. 진소청은 잠시동안 거대한 기억을 음미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과연... 그렇군. 이제 알겠소."

"혹시 부족하다면 내가 좀 더 요령을 잡게 도와주겠소."

그러자 진소청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나는 이 기억을 기반으로 과거 당신 전생에서 놓쳤던 부분을 복원해 보겠소."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나는 어리둥절해서 진소청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진소청이 말했다.

"나는 당신의 전생 속에서 당신의 도움으로 여러 번 무공을 상승시킨 적이 있소. 그 때마다 내 무공은 일취월장했겠지만 정작 당신이 그 수혜를 입은 적은 얼마 없지."

"그렇소."

확실히 그렇다. 뇌신류를 중흥시키고자 전력을 다해 장삼봉의 무공을 수련했을 때 아마 진소청의 무공은 최고조에 올랐을 테지만, 나는 그 무공이 대단하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떡고물을 먹지 못했다. 이후의 전생에서도 그저 진소청의 재능에 열등감만 폭발했을 뿐이다.

"이번에 목숨을 걸고 그 빚을 갚겠소."

심호흡을 한 진소청은 진중한 얼굴로 자신의 창을 겨눠잡았다.

"나는 지금 당신의 무공에 관련된 모든 기억을 지니고 있소. 그건 과거의 '진소청'을 관찰했던 기록 또한 존재한다는 거지. 나라면 그 기억을 바탕으로 진소청이나 이광이 이루었던 경지를 복원할 수 있다는 말이오."

"헉... 그렇다면..."

그는 확언하듯 말했다.

"한 달 이내에 천공섬(天公殲)과 역린섬(逆鱗殲)을 최대한 복원해 보이겠소."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조금 일찍 올려서 혼란을 드린 거 같네요 ㅠㅠ 다 쓰고 됐겠지! 하고 업로드 하려고 보니 11시 반... 12시에 맞춰 올리고싶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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