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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天界)
미호의 말에 섞여있는 강한 경계감과 적의에 나는 당황했다. 미호가 이런 반응을 보인 적은 여태껏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호가 한 말에 담겨있는 뜻은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미호에게 반문했다.
"월요라고? 정말로 서왕모가 그리 말한 건가?"
"... 그래, 그러니까 당장 나가! 나는 지금 너같은 인간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아."
나는 미호의 적의(敵意) 너머에서 여유가 없는 심리상태를 간파할 수 있었다.
' 몰려있군...'
미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물론 내게 호의를 보일 때나 자기가 필요할 때는 감정을 드러내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자신의 심리를 마음대로 감추고 조종할 정도였다. 그런 미호의 감정을 내가 읽을 수 있을 정도라면 현재의 미호는 강박관념때문에 자신을 다스릴 수 없는 수준까지 몰려있는 것이리라.
아마 월요를 얻어야한다는 자신의 사명을 말한 것도, 천계와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나를 쫓아보내기 위해서이리라.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미호에게 말했다.
"... 알았다. 내 이름은 백웅이다. 만일 좋은 소식이 있다면 알려줄게."
"......"
대꾸하지 않는 미호를 두고 천황궁을 나왔다. 하지만 바로 비등을 쓸 생각이 들지 않아서 교토의 시가지 지붕으로 올라가서 멍하니 햇빛을 쬐었다. 지금 미호를 자극하는 게 악수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기는 했지만 영 뒷맛이 찝찝했다.
' 천계의 신선들과 강하게 교섭한 게 이런 결과가 될 줄이야.'
미호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서왕모의 호의가 절대적인 전제조건이었다. 서왕모가 미호에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미호의 호감도가 결정되는 것이다. 당연히 서왕모를 자극해서 분노하게 만든 지금의 전생에서 미호가 나를 좋게 볼 리가 없었다.
망량에게 약간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털었다.
' 망량이 아무 이유도 없이 서왕모를 자극할 리가 없지. 지금은 미호와 동료가 되지 못해도 참는 수밖에 없어...'
방금 그 자리에서 흑요석을 주어서 미호의 기억을 되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만이 알고 있는 고급정보를 털어내서 미호의 관심을 끌 수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현재의 미호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데다가 나를 믿어줄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하물며 서왕모에 의해 나쁜 인식이 박혀버렸기에, 자칫하면 나를 생사대적으로 여기고 싸우려 들지도 모르는 것이다.
나는 입맛을 다시고는 동영에서 내가 해야할 일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동영에 자주 올 것 같지 않았기에 효율을 위해서 뭔가 해놓고 가고싶었다.
' 흠. 그러고보니 한 가지 있군.'
진짜 미야모토 무사시의 탐색!
아마 동영최강고수일 게 분명한 그 존재를 찾아내고 싶었다. 사람을 하나 찾아낼 때마다 내 전생 때마다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다. 나는 대략 한 달 정도는 동영에서 머물며 미야모토 무사시를 탐색하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나는 가짜 미야모토 무사시가 있다고 하는 호소카와 가(家)로 향했다. 내가 지난번에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현재 무사시는 호소카와 가의 쿠마모토 번에서 녹봉을 받아먹으며 조용하게 살고 있다고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쿠마모토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커다란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농축산업을 주로 하는 지역이었다. 돌아다니다보니 여기저기에서 소를 방목해서 키우는 모습도 보였다. 무사시가 머물고 있다는 지역은 쿠마모토에서도 상당히 외진 장소였으므로 나는 사흘동안 물어물어서 그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근처의 농민을 붙잡아서 무사시에 대해서 물어보자 그가 말했다.
"그 무사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성 근처의 가택에서 이따금 돌아다닌다던데..."
"뭔가 특이한 점은 없소?"
"하도 조용한 분이라서 가끔 뵐 뿐이고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죠."
나는 일단 무사시의 거처로 찾아갔다.
딸랑 -
풍경이 울렸고 무더운 기후 속에서 전통가옥의 문이 열려있는 게 보인다. 나는 문이 열려있음에도 들어서지 않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문을 두드렸다.
"계시오?"
대답이 들려오지 않아서 나는 이내 성큼 안으로 발을 딛었다. 그렇게 안쪽 방까지 들어가자, 그제서야 말소리가 들려왔다.
"엄청난 고수군. 자네는 누구인가?"
방의 중앙. 미야모토 무사시는 앉은 채 자신의 검집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저것은 언뜻 앉은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발도술(拔刀術)으로써 자신의 범위 내에 들어온 자를 베어버리는 필살의 거합술이었다.
나는 무사시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그의 수준을 파악했다.
' 못 이길 것도 아니다. 아니... 충분히 해 볼 만한데.'
나는 검마 밑에서 오랫동안 의념을 수련하고 초절정의 경지를 다지면서 상대를 파악하는 안목이 증대되었다. 그런 내가 볼 때 눈 앞의 미야모토 무사시는 동영최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마 같은 검성급인 노부츠나나 보쿠텐에게도 꽤 밀리는 수준일 것이다.
무사시는 내가 근처에 오는 순간부터 기(氣)에서 열세를 느끼고 자기방어를 위해서 발도술으로 방어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은 내가 순수한 실력에서는 그보다 적어도 한 수 위라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다.
나는 나직이 말했다.
"나는 백웅이라고 하오. 천하에 이름높은 무쌍의 검호, 무사시가 어떤 인물인지 보러 왔소."
"본 감상이 어떤가?"
"실망이군."
무사시가 큭하고 웃었다.
"크크크... 할 말이 없군. 그래서 나를 죽일 텐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그러려고 온 게 아니오. 나는 당신의 진실을 알아보려고 왔소."
"진실이라고?"
나는 무사시를 똑바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가진 오륜서는 당신에게 걸맞지 않은 물건이오. 당신이 오륜서를 썼을 리는 없고, 그걸 대체 어디서 얻은 것이오?"
"......!!"
무사시는 순간 눈을 부릅떴다. 그의 이마에 한 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게 육안으로 보였다. 그는 뚫어져라 나를 쳐다보다가 다시 한쪽 발을 슬며시 앞으로 끌어올렸다. 공세(攻勢)를 더욱 확고히 한 것이다.
' 싸울 셈이군.'
한 마디 한 게 그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이다. 아니, 아마 내 생각대로라면 방금 했던 말이야말로 무사시의 최대 비밀이다. 이제 무사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죽여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천일류(二天一流), 어디 구경해 볼까."
나는 가볍게 뇌령인(雷靈印)을 날렸다. 뇌신류 벽력삼존 중 적월의 특기인 뇌령인은 명실공히 뇌신류 권장법에서 최고위력의 절기였으며, 저렇게 틀어박혀 있는 발도술을 상대하기에 매우 좋았다. 무사시는 급히 몸을 날려서 뇌령인을 피할 수밖에 없었으며 다음 순간 무사시의 가택이 폭발했다.
콰과광!!
무사시는 가택의 파편이 흩날리는 와중에 허공으로 떠올라서 공중제비를 돌며 기묘한 도법(刀法)을 구사해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대응은 영활하고 민첩해서 뱀을 떠올리게 했고, 나는 도법의 변화가 날카로워서 약간 막아내기가 버거웠다.
' 대단한 도법이군.'
까강
나는 약 이십 초수를 허공에서 겨루다가 재차 땅에 내려앉았다. 무사시가 나와 삼 장 거리를 두고 마주보는 형상이 되자, 나는 그에게 검강을 실은 천뢰인을 날렸다. 천뢰인의 검강은 허공을 빠른 속도로 가르며 무지막지하게 커졌고, 이내 시내를 등분할 정도의 크기가 되었다.
"......!!"
무사시는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천뢰인을 급히 피했다.
나는 천뢰인을 발출한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손가락을 휘둘러서 천뢰인의 방향을 조종했고, 마치 유도하듯 무사시를 쫓아갔다. 피할 수 없는 형세가 되자 무사시는 자신의 쌍검을 휘둘러서 검막(劍幕)을 전개했고 만변(萬變)으로 굴강을 파해하려고 시도했다.
콰앙
무사시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허공으로 튀어오르자 나는 곧장 그에게 달려들었다. 검마 밑에서 수련했던 자기류 검술이 거침없이 의념절기로 승화해서 무사시를 찔러들어갔고, 무사시는 변변히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내 공격을 막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약 이백 초가 지났을까?
키기깅
무사시의 도(刀)가 반토막 나서 허공에 솟구쳤다. 잘린 칼날은 땅을 뚫고 들어가서 깊게 곶혔고, 무사시는 부러진 칼을 들고 황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최대한 내 공격을 버텨보았지만 결국 내공의 압도적 열세를 더 버티지 못하고 무기를 잃게 된 것이다.
나는 검극을 무사시의 목젖에 겨누며 말했다.
"나는 당신의 목숨을 뺏고싶지 않소. 그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오."
"......"
무사시는 이를 악물었다. 결코 비밀을 말하지 않을 기세였다. 아마도 그 진실이란 게 '무사'로서의 명예와 큰 관련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대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나는 협박만으로는 안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차 말했다.
"당신 스스로도 경지가 정체되어있는 걸 알고 있을 거요. 그건 격에 맞지 않는 무학을 억지로 연마했기 때문에 생겨난 부작용이오. 당신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을 텐데?"
흠칫!
무사시는 눈에 띄게 동요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 알고 있느냐? 설마 오륜서를 본 것이냐?"
"짐작을 확신으로 만들었다고만 해 두지. 하여간 이대로라면 당신은 평생가도 그 경지를 벗어날 수가 없소. 오륜서로 습득하는 것도 막히지 않았소?"
무사시의 표정이 초조해졌다. 정곡을 찔린 것이다.
"...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
"진실을 알려준다면 나는 당신을 내 동료로 받아주겠소. 그러면 당신이 현재의 경지를 탈피할 수 있는 절세무공을 전수해 줄 수도 있소."
그러자 무사시가 코웃음을 쳤다.
"네가 나보다 한 수 위인 건 인정하지만 그 정도의 절세무공이 있다고는 믿지 못하겠다."
"사실이오. 내 나이에 당신을 뛰어넘는 게 보통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오?"
"......"
"이건 최후통첩이오.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테니."
이것까지 거부하면 어쩔 수가 없다. 나는 당장 무사시를 불구로 만들어버리고 제압해서 팔괘봉인을 써서 고문해버릴 것이다. 뒷맛이 찝찝하기 때문에 바로 시도하지 않을 뿐 효과가 확실할 것이리라.
무사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 알았다. 그렇게 하겠다."
"잘 생각했소."
"우선 칼을 치워라. 네 의기가 너무 강해서 심령이 위축되는구나."
스윽
내가 검을 물리자 무사시는 힘이 빠진 듯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반토막 난 자신의 도를 쳐다보더니 한탄했다.
"결국 이런 날이 찾아왔구나!"
무사시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듯 폐허 속에 앉아서 침묵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장소를 옮기자. 곧 관병이 올 것이다."
"그러지."
휘익
나와 무사시는 시내를 나와서 근처의 숲으로 들어갔다. 작은 연못 근처에 도달한 무사시가 말을 꺼냈다.
"우선, 나는 미야모토 무사시가 아니다."
"무슨 말이오?"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는 간류(岩流)의 사사키 코지로(佐?木 小次?)다."
"......!!"
나는 깜짝 놀랐다.
사사키 코지로!
그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최대 적수로서, 간류지마라는 섬에서 그들이 부딪힌 결투는 동영 무예계에서 크게 회자될 정도였다. 그리고 그 승부에서 미야모토 무사시가 이겼기 때문에 그는 동영에서 손꼽히는 검호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눈 앞에 있는 게 미야모토 무사시가 아니라 사사키 코지로라니?
"무슨 소리요? 당신이 사사키 코지로면 미야모토 무사시는 어디 갔소?"
사사키 코지로는 품속에서 오륜서를 꺼냈다. 그리고는 차분하게 과거사를 말하기 시작했다.
"간류지마에서 나와 무사시는 일대결전을 벌였다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의 일초지적도 되지 못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죽음을 각오했지만... 무사시가 내 재능이 아깝다면서 이 오륜서를 주더군."
"설마..."
"그래... 미야모토 무사시는 나름대로 동영의 대검호라 불리던 나와 겨루고는 무예계에 실망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무예를 수련하겠다면서 내게 앞으로 미야모토 무사시로 살아갈 것을 명령했다."
나는 황당해서 반문했다.
"그게 가능하오? 사람들에게 알려진 외모나 외형이 다를진대."
"무사시는 가능했다. 그 자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근골성형을 시전해서 나를 이 외모로 바꿔버렸지."
"......"
"그는 기(氣)나 인체에 매우 능통한 듯 했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는 말했다.
"좋소. 그럼 미야모토 무사시 본인은 어디에 갔단 말이오?"
"그는 적수를 찾을 겸 해서 대륙으로 간다고 했다. 그 외에는 나도 모른다."
"대륙이라고...?"
나는 황당함을 느꼈다. 대륙이라고 하면 분명히 중원일 텐데, 여태껏 미야모토 무사시로 의심되는 존재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다시 미야모토 무사시의 행방이 오리무중이 되어버린 셈이다.
' 절반의 성공이라 해야겠군.'
나는 진짜 미야모토 무사시를 중원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나는 사사키 코지로에게 말했다.
"코지로. 그럼 나를 따라오시오."
"정말로 내게 무예를 전수해 줄 생각이냐?"
"당신이 내 동료로서 잘 따라준다면!"
"알았다."
나는 코지로의 동의하에 그를 목갑에 집어넣고는 다시 비등을 써서 중원으로 돌아갔다. 어쨌든간에 코지로도 초절정고수였기에 앞으로 그의 전력이 쓸모가 있을 게 분명했다.
내가 다음으로 들린 곳은 무영문이었다. 검마는 내가 다시 찾아오자 반겼다.
"백 호법! 일은 잘 되어가고 있나?"
"네."
나는 망량과 만난 이후에 있었던 일을 그에게 상세하게 말했다. 검마는 차분하게 듣고 있더니 말했다.
"망량의 계획이 짜여있는 듯 하군. 그 일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겠고, 우선 그 코지로라는 자를 꺼내 보게."
나는 검마의 말에 따라서 사사키 코지로를 목갑에서 꺼냈다. 그리고 어리둥절해하는 코지로에게 검마가 말했다.
"오륜서를 내놔 보게."
코지로에게 통역을 해 주자, 코지로는 망설이더니 오륜서를 앞에 꺼냈다. 검마는 오륜서를 한참 들여다보고는 말했다.
"다시 보니 확실하군. 진짜 무사시가 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겠어."
"어쩔 생각이십니까?"
"코지로를 내게 주게. 안 그래도 투마를 때려잡는데 손이 부족해서 고민이었는데 잘 됐군."
"그러시다면..."
나는 선선히 코지로의 신병을 검마에게 인도했다. 검마라면 코지로를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코지로 입장에서도 무영문의 무공을 배우는게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라.
"통역은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안 그래도 얼마 전에 경구의 노예시장을 덮쳐서 그쪽의 정보를 알아낸 참일세. 거기서 실력있는 통역사도 구출해냈지.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말게."
"노예시장요?"
"정기적으로 열리던 밀회였네. 하남성주조차 못본체 하더군."
씁쓸하게 중얼거린 검마가 말했다.
"백 호법. 조만간 다시 찾아와 주게. 자네에게서 다시 무당파 절기를 배우지 않으면 안될 것 같네."
"알겠습니다."
나는 검마의 말에서, 그가 경구의 노예시장에서 포착해낸 어둠이 생각보다 깊을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현재의 검마만 해도 이광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고수인데, 자신의 힘에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