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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251화 (25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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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天界)

제갈부를 죽인 후 내황각에 있던 서적을 수만 권 넘게 목갑 안에 쓸어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검마와 내가 경공술과 어기지력을 쓰자 순식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마구 쓸어담은 후 제갈사가 말했다.

"이 정도면 됐고, 다음은 초상기인과 수정석비를 훔쳐가는 거구만."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라서 말했다.

"무슨?! 그랬다가는 [옛 지배자]가 분노할 텐데."

"그건 말이지, 좀 다른 거야."

제갈사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초상기인과 수정석비를 만에 하나 다른 신에게 바쳐버리거나 훼손시킨다면 당연히 인과율에 의해 [옛 지배자]가 개입할 수 있지. 그건 정당한 개입이니 천계에서도 아무런 말도 못 해. 하지만 그걸 '빌려간다'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그건 또 무슨 말이오?"

"밥을 주기만 한다면 그게 누구든지간에 상관없다는 소리다."

그렇게 대꾸한 제갈사가 말을 이었다.

"책임질 수 있으니 당장 그것들을 훔치러 가자고. 지체할 이유가 없다."

"......"

나는 마왕 달기의 위력을 직접 두 눈으로 본 적이 있었기에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제갈사를 응시하고 있던 검마가 내게 전음을 보냈다.

[ 받아들이게나.]

[ 하지만.]

[ 일이 잘못된다면 자네는 다음 전생부터 저 자부터 죽여버리면 되는 것일세. 지금은 가능성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생각하네.]

나는 검마의 말에 몸이 굳는 게 느껴졌다. 얼핏 검마의 말은 지극히 냉정하고 합리적인 듯 보였으나, 저 말은 자신의 죽음마저도 감수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도리어 전생자의 사고방식이었고 현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었다.

' 어쩔 수 없군.'

나는 제갈사에게 대답했다.

"알았소."

파앗

나는 잠시 후 일행과 함께 천람의 방에 들어왔다. 이 곳에는 미완성의 초상기인이 있다고 알고 있었다. 예전에 전생 초기에 봤을 때는 인형같은 여성형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나는 돌로 된 침상에 뉘여있는 인간의 형체가 무려 10여 체나 되는 것을 발견하자 침음성을 흘렸다.

"으음..."

초상기인이 완성되면 엄청난 위력을 지니게 되는데, 그런 게 10마리나 만들어져 있다니! 지금 당장이라도 누워있는 초상기인이 깨어나서 공격할까봐 더럭 겁이 났다. 초상기인들은 하나같이 실제 인간처럼 보였으며 멀쩡히 맥이 뛰고 있는 존재라서 더 두렵게 느껴졌다.

제갈사는 천천히 초상기인을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과연 그렇군. 술법과 마법(魔法)을 융합시켜서 만든 인조생명체인가? 이런 연구는 서양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연금술사라는 놈은 일대종사급인가 보군. 그게 아니면 서양에서 온 놈이던가."

그는 술법이나 마법에 대해서 박식한 듯 했다. 그러더니 말을 이었다.

"일단 다 가져가지."

"정말 괜찮겠소?"

"괜찮다는데 걱정은... 정 그렇게 걱정되면 이렇게 해 두지."

스스슥

제갈사는 초상기인의 이마 위에 손가락으로 뭔가 쓰는 듯 했다. 모든 초상기인의 이마에 뭔가를 쓴 제갈사가 신경질을 내었다.

"빨리 해."

"뭘 한 거요?"

"고대신의 표식을 새긴 거다. 뜻은 '당신의 제물을 빌리겠습니다'. 이걸로 [옛 지배자]가 화내거나 폭주할 일은 없겠지."

"......!!"

"덤으로 추적술도 없앴다."

나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제갈사를 쳐다보았다.

"고대신의 표식?! 당신은 설마 이족의 술법을..."

"조금 알지. 그게 뭐 대순가."

귀를 휘적휘적 젓던 제갈사가 다시 한 번 신경질을 냈다.

"빌어먹을 빨리 해! 정말 도둑질 하는것도 이렇게 손발이 안 맞아서야."

나는 별 수 없이 더 따져묻지 못하고 초상기인들을 모두 목갑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촉박한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일련의 과정이 끝나자 우리는 수정석비가 있는 황궁의 심처로 향했다.

파앗

수정석비를 발견한 제갈사가 감흥을 중얼거렸다.

"땡잡았군. 이걸로 불로불사나 해 볼까."

"불로불사가 그리 쉽소?"

"현자의 돌이 완성되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겠지."

그렇게 대답한 제갈사는 검마를 돌아보며 말했다.

"수정석비는 앞으로 많은 보탬이 될 겁니다."

"어떤 점에서?"

"그건 앞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히쭉 웃는 제갈사는 불길하기까지 했다. 나는 그 웃음을 보자 제갈사가 수정석비나 현자의 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게다가 이족의 술법까지 익혔다면, 어쩌면 망량 이상으로 이족에 정통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일련의 과정이 끝나자 무영문으로 되돌아왔다. 무영문으로 되돌아오자 제갈사가 대뜸 검마에게 말했다.

"문주님의 향후 목표가 무엇이십니까?"

검마는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십삼율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다시 중원으로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일세."

"그건 중간단계군요. 더 웅지를 펴신다면 어디까지 생각하십니까?"

"그야 백련교 호법사자를 뛰어넘는 힘을 얻는 것이지."

"흐음... 그렇군요. 외법(外法)이라도 상관 없으십니까?"

"아니, 그렇지 않네. 호법사자를 뛰어넘는 건 순수하게 내 자신의 힘으로만 하고 싶다네."

"......"

제갈사는 곰곰히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말했다.

"문주님. 설령 호법사자를 뛰어넘는 힘을 가진다 하더라도 지금 이대로는 황궁을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왜 그런가? 제갈부를 죽인데다 적들의 보물을 죄다 강탈해 와서 갈수록 약해지지 않겠는가."

"연금술사라는 놈은 거대한 암흑의 세력에서 졸개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놈들의 생산수단을 최대한 막아놓았을 뿐, 이미 마도(魔道)의 힘으로 만들어진 초인병사들이 황궁에 수십 수백기나 배치되어 있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파천황(破天荒)이나 다름없는 위력이죠."

"......"

"지금의 황궁은 백련교주가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어찌할 도리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

마인, 용인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변신체가 떼거리로 몰려 있다면 답이 없다. 나나 검마는 직접 초인병사를 상대해 보았기에 그게 얼마나 강력한지 알고 있었다. 우리가 침묵하자 제갈사가 말했다.

"이건 전쟁입니다. 우리도 거기에 대응하는 병력을 생산해야만 합니다."

"설마 마인(魔人)을 양산할 생각인가?"

"허락만 해 주신다면 금서(禁書)와 수정석비를 참고해서 그만큼 강력한 병사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습니다."

병력 양산!

이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이었다. 어떻게든 황궁에서 초인을 양산하기 전에 쓰러뜨린다는 전략밖에 세우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제갈사의 말에 혹했지만 이내 그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 망량이라고 저 생각을 못했을 리는 없어.'

틀림없이 존재한다.

저 계획에는 도의적인 문제나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내가 뚫어져라 제갈사를 바라보자 제갈사가 피식 웃었다.

"이봐 백 호법.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가?"

안하무인이던 제갈사도 검마의 눈치가 보였는지 내게 적당히 말투를 맞춰주는 모양이었다.

"당신이 하려는 게 어둠의 세력과 다른 게 뭔지 모르겠소. 그런 병력을 양산하는데 댓가가 없을 리가 없소."

"반대라는 거군."

내가 딴지를 걸자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백 호법은 지금 당장이라도 좋으니 용왕곡에 가서 검술의 수행에 매진하시게. 그 동안에 내가 문주님을 도우도록 하지."

"......!!"

"어린애처럼 굴지 말게. 이건 전쟁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대로 무영문이 가만히 있어봐야 십삼율에 예속되어서 천년만년 달라지는 게 없어. 오히려 황궁을 쓰러뜨리려면 지금도 늦은 감이 있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병력을 뽑아내야만 해."

제갈사는 내게 말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넌지시 검마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자신이 행하려는 계책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검마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검마는 팔짱을 끼고 있다가 말했다.

"초상기인을 조종할 수도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저건 팔괘(八卦)에 근간해서 육신을 제작했기 때문에 약간만 요령이 있으면 몸뚱이를 움직일 수 있겠지요."

"지금 당장은 자네 말을 전적으로 신용할 수 없네. 우선 시험을 해보고 그 결과를 본 다음에 결정하겠네."

"알겠습니다."

"문주님!"

내가 검마에게 외치자, 검마가 말했다.

"사마외도의 술법이 꺼려지는 건 나도 마찬가지일세. 하지만 제갈사의 말은 틀리지 않아. 만일에 병력을 양산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걸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이득이겠지. 그렇지 않은가 백 호법?"

"......"

검마는 은연중에 내게 말하고 있었다. 제갈사가 쓰는 수법을 잘 관찰해서 다음 전생(轉生)에 써먹을 기회로 만들라는 말이었다.

' 하지만 저 놈은 위험해.'

나는 제갈사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느끼고 있다.

그것도 제갈부보다 더욱 위험하고 음험한 인물이다. 결코 곧이곧대로 신용해서는 안 된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저도 제갈 군사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흐흐. 칠요의 주인이 도와준다면 나도 편하지. 앞으로 잘 부탁하네."

"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가면을 쓸 필요성이 느껴졌다.

' 소리장도(笑裏藏刀)의 기술을 익혀야 해.'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칼을 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적에게 적의를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일만 계속했었지만, 가면 갈수록 사갈같은 인간들과 마주할 일이 많아졌다. 더 골치아픈 건 그 사갈같은 자들을 마냥 내칠수도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제갈사와 함께 지내면서 그를 경계하고, 나아가서는 그의 앞에서 가면을 연마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제갈사는 그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했다.

"아무튼 그 칠요 막야는 어떤 권능을 가지고 있지? 자네가 말을 해주지 않으면 알 수가 없네."

"살생을 통해 성장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호오, 살생이라! 흥미로워."

제갈사가 눈을 반짝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그럼 초상기인을 3체만 꺼내 보게. 지금 이 자리에서 막야를 성장시켜 봅세."

"네."

나는 목갑에서 초상기인을 3체 꺼냈다. 각각 동녀(童女), 소년(少年), 장년(長年)이었다. 공통점이 있다면 다들 인형처럼 비인간적으로 잘난 외모를 지니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의 외모를 들여보다가 신기해서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외모가 뛰어날까요?"

"인형이니까 그렇지."

제갈사는 하품을 하더니 말했다.

"초상기인의 육체를 제작한 자는 팔괘(八卦)의 달인(達人)이야. 초상기인의 몸을 잘 보면 알겠지만 양효(陽爻)와 음효(陰爻)의 기운이 적절히 배합되어서 64괘의 괘상(卦象)에 따라 신체의 각 부위를 이루고 있네.

예를 들어서 상반신에서 머리와 목이 건괘의 육효에 따라 육(肉)을 모은 흔적이 보이지 않나. 팔괘의 조화 중 당위(當爲)가 예술적으로 끌어올려져 있으니, 당연히 외모도 극상의 조화를 이룰 수밖에 없지 않겠나?"

"으음..."

술법의 수준이 낮아서인지 봐도 모르겠다. 내가 꿀먹은 벙어리가 되자 제갈사가 말을 이었다.

"물론 육체만 동방의 술법인 팔괘로 구성되어 있을 뿐 동력(動力)은 다른 걸로 보이는군."

"현자의 돌이라는 걸 만들면 이걸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겠지?"

중얼거리던 제갈사가 말했다.

"됐으니까 어서 막야의 제물로 쓰게."

"......"

"막야로 심장을 도려내 버리는 게 효율이 좋을 것 같군."

나는 막야를 든 상태로 멈칫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눈 앞의 초상기인은 진짜 살아있는 인간 그 자체라서, 심장을 도려낸다는 잔혹한 행위를 곧장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내 나를 바라보는 검마의 시선을 느끼자 이를 악물고 막야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 이것들은 인간이 아니야. 인형이야.'

푸콱!

나는 잠시 후 첫 번째 초상기인의 심장을 도려내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은 숱하게 해 보았지만 무저항인 상대의 심장을 도려내는 건 처음이었다. 내가 심장을 도려내자 초상기인은 아무 표정없이 덜그럭거렸는데 마치 고통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심장을 도려낸 후에도 초상기인은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제갈사가 천연덕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심장은 나 주게."

"......"

나는 신체를 잘 파악하고 있었으므로 피가 별로 안 튀게 심장을 도려내는 게 가능했지만, 그래도 얼마간 피가 튀는 건 어쩔 수 없었기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렇게 차례차례 초상기인 3체의 심장을 모두 도려내었다. 심장을 차례차례 받아들어서 관찰하던 제갈사가 말했다.

"흐음, 역시 그랬군."

"무슨 말입니까?"

"심장을 잘 봐. 여기 뭔가 새겨져 있지 않나."

그 말에 나와 검마는 심장 가까이에 가서 관찰했다. 그러자 좌심방 쪽에 검은 글자가 마치 낙인처럼 새겨져 있으며, 그게 괴어(怪語)의 일종이란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제갈사는 그 괴어를 우리에게 보여준 후 말을 이었다.

"문주님. 이것들은 만들어질 때부터 제물이었습니다. 전투용이 아닌 듯 싶습니다."

"정말인가? 초상기인은 희한한 초능력을 부린다고 하던데."

"아마 본질적으로 타고난 능력이겠지요. 근본적으로는 [옛 지배자]에게 바쳐질 제물의 용도일 뿐, 싸우는 데 쓰려고 만든 존재가 아닙니다."

"그거 참 무섭군..."

초상기인은 전투용이 아니다!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뱉은 제갈사가 말했다.

"백 호법. 막야가 좀 성장한 느낌이 드는가?"

"네... 약간..."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방금 전 초상기인의 심장을 도려낼 때마다 기묘한 진동이 막야에서 울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무언가가 환희에 떠는 듯한 반응에 가까웠다. 그리고 지금도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새파란 영기(靈氣)가 마치 물결처럼 막야의 검신(劍身)에서 새어나오는 게 느껴진 것이다. 명백히 막야의 힘이 강해졌다는 증거였다.

제갈사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강해졌다 해도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구만. 뭐 고대의 지식이라던가 술법이라던가 떠오르는 거 없나?"

"그런 거 없습니다."

"그럼 막야의 성장은 신체강화이거나, 아직도 만족할만큼 피를 못 먹었다는 뜻이겠구만."

그렇게 중얼거린 제갈사가 이내 충격적인 말을 했다.

"백 호법만 나를 따라오게. 뒤처리를 해야하니 인신공양(人身供犧)을 좀 도와주게."

"......!!"

그 말에 나와 검마는 동시에 놀랐다.

인신공양이라니?

그 끔찍한 짓을 할 생각이란 말인가?

그러자 제갈사가 태연하게 설명을 했다.

"자네가 막야에게 초상기인의 힘을 먹였으니 [옛 지배자]의 공물이 훼손된 셈이야. 그러니 지금이라도 심장을 바쳐서 최대한 신(神)을 달래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아마 [옛 지배자]의 저주를 받겠지. 선택의 여지가 없어."

검마가 한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제갈사. 자네는 인신공양의 의식을 알고 있다는 건가?"

"네 그렇습니다. 중원에서 저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어떻게 그런 걸 알고 있지?"

"제가 주로 연구했던 건 이족의 술법과 고대의 의식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대꾸한 제갈사가 음침하게 웃었다.

"별 거 아닙니다. 신에게 먹이를 주는 셈이니 간단하게 해치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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