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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237화 (237/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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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天界)

무영문에 돌아온 나는 망량을 찾으러 가서 있었던 일을 검마에게 말했다. 검마는 이야기를 듣더니 말했다.

"뭐 그럼 어쩔 수 없군... 그럼 이제 십이율주와 대담할 준비를 하세."

"네."

검마는 그 동안에 무영문이 지니고 있던 토지, 건물 등을 모두 처분한 모양이었다. 무영문이 소수정예라지만 그 영향력은 막강해서 하남성에 지니고 있던 재산만 하더라도 왠만한 부호 열 명을 합친것보다 많았다. 그리고 그 재산을 모두 금괴로 바꾸자 무려 다섯 상자나 되었다.

"문도들은 며칠만 이 건물에 머무르도록 하지."

그는 남은 돈으로 사들인 조그마한 사찰을 보며 말했다. 이 사찰은 주인없는 곳이었고 그저 매물만 떠돌고 있었기에 가볍게 산 모양이었다.

"네."

나는 다음 날 검마와 함께 비등으로 이동해서 정철욱 가주가 있는 곳으로 갔다. 정철욱 가주는 나와 검마를 보자 크게 기꺼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오, 그대가 중원의 사파 제일고수라는 검마인가!"

나는 옆에서 정철욱 가주의 말을 듣고 검마에게 통역해 주었다. 검마는 정중하게 예를 차리며 정철욱 가주에게 인사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렇게 서 있지 말고 앉아서 이야기 합시다."

잠시 후 우리는 잔칫상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하게 되었다. 이번 만남에서 내 역할은 거의 없었고 정철욱 가주의 말을 검마에게 통역해주기 위해 온 것이다. 잠시동안 무영문이 어떤 문파인가, 검마의 무용담 따위를 이야기하던 정철욱이 본론을 꺼냈다.

"십이율주가 열흘 후 개경에 찾아온다 했소."

올 것이 왔다.

잠시 검마와 나는 긴장된 눈빛을 교환했다. 검마가 입을 열었다.

"아주 잘 된 일이군요."

"그리고 그 날 십이율의 문주들이 모두 참석할 것이기도 하오."

"......"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되는 날이지."

정철욱 가주가 무심한 표정으로 술병을 기울이며 말했다.

"그래서 모임을 주선한 본인으로서는 무영문주의 계획을 좀 알고싶구려. 십이율주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할지 알아야 하겠소."

내가 정철욱 가주의 말을 통역하자, 검마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아주 큰 극비인지라 결코 새어나가서는 안 됩니다. 가주께서 회의날까지 철저히 함구해 주신다고 약속해 주실 수 있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약속하지."

검마가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하고싶은 말을 전음으로 전했다. 나는 그 말을 다시 통역해서 생각해둔 후 정철욱 가주에게 전음을 보냈다.

[ 백련교에 관련된 극비정보를 거래할 생각입니다.]

"......!!"

정철욱 가주는 꽤나 놀란 표정이었다. 그는 이마의 땀을 닦더니 말했다.

"그거 참 놀랍구려."

"이제 믿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믿어야지. 내가 십이율주라도 그 제안은 받아들일 듯 하오."

그 날의 술자리는 적당한 시간이 지나서 파했다. 나와 검마는 정씨 가문을 나와서 다시 비등을 써서 하남의 본거지로 돌아왔다. 검마는 계곡 근처의 바위에 앉아서 내게 말했다.

"예상은 했지만 십이율 문주들이 전부 오는 모양이군."

"무력시위를 할 생각일까요?"

"그건 아니겠지만 나를 기로 누르려는 생각인듯 하네."

검마가 씁쓸하게 웃었다.

"항상 그런 자리는 골치가 아프게 마련이지."

검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십이율의 문주들을 만나본 바로, 그들은 딱히 선인도 악인도 아니었다. 그저 거대문파의 문주로써 힘의 논리에 충실한 자들이었다. 당연히 무영문의 검마를 만나는 자리에서는 자신들의 힘과 세력을 과시하면서 우위를 잡으려고 할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 기싸움은 당연히 험악한 분위기를 불러오기 쉬울 것이다.

나는 검마에게 말했다.

"십이율 문주라고 해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하하, 십이율 문주를 그리 평할 수 있다니 자네도 크게 늘었군."

"아 그건..."

"농담일세. 사실 기에 눌리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무력충돌이 일어났을 때가 걱정이 되는군."

"그것만은 피해야 합니다."

"십이율주가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어."

그렇게 중얼거린 검마가 말했다.

"백웅. 이번 일이 끝나면 할 일이 많네. 부디 잘 되기를 기원하세나."

"당연하죠."

십이율주와의 교섭은 성공해야만 한다. 황실은 물론 백련교와도 손을 잡을 수 없는 이상, 무영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십이율의 비호를 받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일에 십이율과의 교섭이 실패한다면 딱 한 군데밖에 남지 않는데, 그건 영 내키지 않는 흐름이었다.

열흘 동안 나는 검마와 계속 대련하며 평상시처럼 지냈다.

그리고 결전의 날이 밝았다.

파앗!

비등으로 개경의 정씨세가로 가서 미리 기다리자 새벽부터 하인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나와 검마는 미리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했고, 이윽고 십이율의 문주들이 하나하나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들 모두는 내가 대면한 적 있는 인물들이었다. 물론 과거 전생때의 일이었기에 나만 그들을 알고 있었고 그들은 내가 누군지조차 모를 것이다.

' 흠, 씁쓸하구만.'

속으로 잡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십이율 문주들은 큰 원형탁자에 둘러서 앉기 시작했다. 그들은 검마를 힐끔거리며 바라보다가 시선을 옮겼는데 명백히 검마를 신경쓰는 기색인 듯 했다.

예외라면 세 명의 반응이었다.

북해빙궁주, 싸울아비 문주, 조의선인 문주.

이 세 사람은 검마에게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앉아서 맛있는 전채를 느긋하게 즐기는 듯 했다. 나는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 초절정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강자들!'

그리고 저 무관심의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사실 저 세 사람은 검마에게 무관심한 게 아니었다. 도리어 다른 8인의 십이율 문주보다 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선을 섣불리 마주쳤다가는 자신의 무위를 크게 노출시킬까봐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강한 자일수록 상대방의 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실제로도 의념의 경계가 그들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가만히 앉아있는 검마도 그들 셋이 가장 강하다는 걸 눈치챘는지 경계하는 기색이었다.

그 예로 나머지 8인의 문주는 검마가 얼마나 강한지 제대로 모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개중 호국동맹의 맹주는 다소 깔보는 눈으로 검마를 쳐다보고 있었고, 거련부나 해동밀천의 주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약 반 시진의 어색한 침묵이 지난 후, 하인이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십이율주 납시오!"

모두의 시선이 입구에 고정되었다. 회의장으로 걸어들어오는 인물은 바로 내가 과거에 마주친 적이 있었던 십이율의 주인, 동방무림의 지존인 십이율주인 것이다! 나는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입구를 벼락같이 쳐다보았다.

' 드디어!'

예전에는 어찌된 일인지 십이율주가 인형탈을 쓰는 바람에 어떻게 생긴 인간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큰 회의자리라면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을 수 없으리라. 드디어 십이율주의 맨모습을 본다는 생각에 들떠있을 때였다.

"......"

"......"

"......"

내 예상은 빗나갔다.

십이율 문주들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중원인 앞에서 왠 개망신이냐 싶을 것이다.

싸울아비 문주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십이율주. 그 복장은 대체 뭐요?"

그리고 - 복실복실한 강아지 전신인형탈을 입은 [십이율주]가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최신유행이오...!!"

"......"

나는 어이가 없어서 머리를 짚었다.

' 미친...'

설마 십이율 문주가 다 모인 자리에서조차 인형탈을 쓰다니! 정말로 일관성이 있는 존재였다. 이로써 십이율주의 진짜 모습을 보는 건 이번에도 물건너간 것이다. 내가 허망해서 물을 벌컥 들이키자 십이율주가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십이율주가 문득 유창한 한어(漢語)로 검마에게 말했다.

"반갑소, 무영문주 검마. 나는 십이율주인 하은천(河銀天)이라고 하오."

십이율주의 자기소개를 들은 검마도 마주 인사했다.

"반갑소이다. 나는 무영문의 문주인 검마 서문대룡이라 하오."

"나는 허검류의 김진수라 하오!"

"반갑소."

"나는 호국동맹의..."

그걸 시작으로 십이율 문주들이 한 명씩 일어나서 검마와 인사를 나누었다. 십이율 문주들은 다들 한 명씩 통역을 데리고 온 데다가 나도 검마에게 통역해 주었기에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었다.

그렇게 인사를 하는 과정이 끝나자 십이율주 하은천이 말했다.

"무영문주께서 우리 십이율에 새로이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죠. 오늘은 그 문제로 모였다는 걸 모든 분이 알고 계실 겁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더니 가만히 앉아 있던 십이율 문주들 중 해동밀천주가 손을 들었다. 해동밀천은 술법을 전문으로 하는 좌도의 문파로써 해동밀천주는 뛰어난 술법사로 알려져 있었다.

"나는 반대요!"

십이율주는 그 말을 듣자마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구구절절 늘어질 것 같으니 그냥 거수부터 하겠습니다. 찬성하는 자는 손을 들고 아닌 자는 내려 주십시오."

스윽...

잠시 후 거수가 이루어 졌다.

결과는 찬성이 5, 반대가 6이었다. 찬성하는 문파는 싸울아비문, 조의선인, 북해빙궁, 불종(佛宗), 비류문이었으며 반대는 그 나머지 모두였다. 다수결의 법칙에 따르자면 이 결과는 분명히 십이율의 거절을 뜻하고 있었다.

하지만 검마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있었다. 뭔가 다른 전개가 시작될 것이라는 걸 예감이라도 한 듯 침착한 기색이었다. 십이율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우선 반대하시는 분들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호국동맹주 여명이 손을 들고 말했다.

"십이율주! 무영문은 중원 마도팔문중에서 으뜸가는 사파요. 그런 자들을 십이율에 들일 수는 없소."

"가장 정석적인 의견이군요. 다른 분은 없습니까?"

호국동맹주의 옆에 있던 해동밀천주와 풍원류 문주가 차례대로 말했다.

"갑자기 십이율에 손을 내미는 이유가 석연치 않소. 그 이유부터 명확히 말하라고 하시오."

"나도 같은 의견이오. 저의가 의심스럽소."

"......"

십이율주는 힐끔 싸울아비 문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이번에는 찬성측 의견도 들어봅시다."

싸울아비 문주는 자신이 눈빛으로 지적받자,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검마는 굉장한 고수다. 그와 무예를 겨뤄보고 싶다."

"그게 전부입니까?"

"그럼 뭐 어쩌라고."

"뭐 그렇다 치죠."

싸울아비 문주의 태도는 십이율주에게 하는 걸로 보기에는 지극히 불경스러웠지만 아무도 토를 달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싸울아비 문주의 무력은 굉장히 높았고, 십이율주가 율주의 자리에 오를 때도 싸울아비 문주를 꺾기 힘들었다는 말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의선인의 우두머리가 말했다.

"중원의 무림세력이 뻗쳐오는 기세가 심상치 않소. 이럴 때 하나라도 많은 전력이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오."

그 말에 북해빙궁주가 거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요. 머지 않아 아라사 제국의 혼란이 멈추면 북방에서도 강한 세력이 내려올 것이오. 무맥의 힘이 강해져서 나쁠 건 없소."

그 후에도 찬성파 문주와 반대파 문주가 저마다 한 마디씩을 했다.

"나는 찬성이오. 왜냐면..."

"아니 반대해야지. 이 일은..."

서로 생각하는 건 다 달랐지만 공통된 점이 꽤 있었다. 차분하게 모든 이야기를 들어 본 십이율주가 문득 검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검마 서문대룡. 십이율의 의견은 보시다시피 이렇습니다. 당신을 받아들이기에는 뭔가가 아쉽죠.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지금이 중요한 국면이다.

검마는 그때까지 팔짱을 낀 채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황궁과 백련교에 대한 가장 거대한 비밀을 세 가지 쥐고 있소."

"......!!"

그 순간, 십이율주 하은천의 기세가 달라졌다. 다른 십이율 문주들도 놀란 표정이었지만 십이율주는 한어를 가장 잘 알아들었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십이율주는 다른 십이율 문주들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그 비밀이 무엇입니까?"

검마는 침묵하다가 말했다.

"우리 무영문을 십이율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주는 댓가로 두 가지를 내놓겠소."

"한 가지는?"

"그건 십이율주의 선택에 맡기겠소."

추가적으로 거래할 여지를 남기겠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반대파의 해동밀천주가 벌떡 일어나서 외쳤다.

"건방지군! 어디서 중원 오랑캐 따위가 조건을 달고 말고 하는가!"

검마는 그의 욕설을 대충 알아들은 듯 했다. 그리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가만 있으시오. 나는 십이율주와 얘기하고 있소."

통역으로 검마의 말을 들은 해동밀천주의 안색이 새하얗게 변했다.

"이 놈!"

그러더니 그의 손끝에서 왠 식신(式神)이 소환되더니 거대한 학으로 변해서 검마를 공격했다. 저 학은 검기나 검염에 찢겨도 금새 재생해버리는데다 무시무시한 속도와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서, 과거 10번째 전생에서 나를 처참하게 패배시킨 적이 있었다.

슈칵!

하지만 검마의 이기어검은 마치 장난이라도 하듯 학의 식신을 찢어발겨 버렸다.

"우욱."

해동밀천주는 자신의 술법이 파괴되자 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울혈을 토해냈고, 그걸 약속으로 하듯 십이율의 문주들이 벌떡 일어섰다. 이대로라면 검마와 십이율 문주들이 대규모 혈전을 벌일 위기였다.

바로 그 때였다.

"앉아."

쿠웅

순식간의 일이었다. 턱을 괴고 있던 십이율주가 단순히 한 마디를 한 것 뿐이었는데, 모두가 움직임을 멈추고 반사적으로 자리에 앉아버린 것이다. 심지어 검마조차도 무의식적으로 그의 말에 따라버린 듯 했다.

"......?!"

"헉!!"

장내의 모두가 경악했다. 뭐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데 전투분위기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마를 비롯해서 상위급 무력을 지닌 자들은 표정이 달라져 있었다.

"으음..."

"과연..."

아무래도 그들은 십이율주가 뭘 했는지 대충 짐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순식간에 좌중의 분위기를 제압해버린 십이율주는 검마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말했다.

"검마 서문대룡. 당신 옆에 있는 그 청년과는 무슨 관계입니까?"

"본문의 호법이자 나의 제일가는 제자요."

"그렇습니까."

십이율주가 곧이어 뭔가 입술을 달싹이며 전음을 보내는 듯 했다. 검마가 움찔거리자 십이율주가 좌중에 말했다.

"무영문은 오늘부로 십이율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십이율이 아니라 십삼율이겠군요. 앞으로 무영문과 사이좋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거짓말처럼 회의가 종료되었다. 사람들은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자리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반대파 문주들조차도 십이율주의 위엄에 한 마디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회의장에 남은 것은 나와 검마 뿐이었다. 나는 검마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 문주님. 십이율주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어진 검마의 말에, 나는 앞으로도 고난이 남았다는 걸 깨달았다.

[ 자네더러 칠요를 가지고 신단으로 와 달라고 하더군.]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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