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검신-236화 (236/1,615)

0236 ----------------------------------------------

천계(天界)

당황하던 천우진이 갑자기 손을 휘둘렀다.

쿠르릉!

그러자 뇌우(雷雨)가 몰아치더니 잠시 후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다시 환무가 끼기 시작했는데, 이건 아까와는 달리 공격적인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먼 곳에서 천우진의 메아리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칠요의 주인이여! 그대는 내 스승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이 마을을 빠져나갈 수 없다!]

키이이잉 -

"으윽..."

내 주변으로 팔괘(八卦)가 모여드는 게 보였다. 정확히는 검은 선이 무리지어 움직이는데 그게 딱 팔괘의 형상이었다. 틀림없이 주술적인 힘을 지닌 공격이라고 가늠한 나는 다시 한 번 막야를 크게 휘둘러 보았다.

다시 쩌억하고 팔괘가 사라지며 공간이 열렸다. 나는 빠르게 천우진을 찾아보았지만 그 때는 다시 환무가 내 근처에 나타났다.

"......"

무한으로 재생성되는 건가?

' 그럼 더 빨리 휘둘러서 깨는 수밖에...!!'

뇌신류(雷神流)

비기(秘技)

천참만륙(千斬萬戮)

나는 막야로 뇌신류의 비기, 천참만륙을 시전하며 무수히 많은 검기를 내뿜었다. 내가 알고 있는 기술 중에서 가장 많은 검로를 내포하고 있는 게 이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내 몸이 마치 소용돌이처럼 회전하며 검기와 검염을 무차별적으로 내뿜었다.

쿠구구구!

그러자 환술이 깨어졌다 말았다를 반복했다. 나는 이대로 가면 천우진의 술법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해서 있는 힘을 다해서 검기를 사출했다.

그러나 그렇게 검기를 내뿜기를 약 한 식경, 나는 이 행동이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고는 멈추었다.

"음..."

뭔가 이상하다. 계속해서 깨지기는 하지만, 환무의 포위진이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막야를 곧추세워서 환무를 경계만 하기 시작하자 천우진의 외침이 들려왔다.

[ 칠요로 내 환무를 깬다고 해도 환천(幻天)으로 경계를 닫았으니 소용없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천우진의 환술은 막야로 잠시 깬다고 해도 무한으로 재생성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예전처럼 내가 치명상을 입지 않는 걸 보면, 천우진 또한 막야 때문에 나를 섣불리 공격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지지부진한 길항 상태가 이어지고 있을 때 천우진이 말했다.

[ ... 그대의 이름이 뭐지?]

"백웅이다."

[ 스승께서 그대를 보고자 하신다. 받아들이겠는가?]

"당신의 스승이라면 망량선사를 말하는 건가?"

[ 그렇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망량의 행방을 알려준다고 약속하면 그를 만나겠다."

[ 알았다.]

스르륵

말이 끝나자 내 주변의 환무가 풀리고 평범한 시골마을의 풍경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내게서 약 십 장 밖에는 어느 새 자신의 팔을 지혈하고 있는 천우진이 보였다. 천우진은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저기 있는 사당에 가서 참배하면 스승님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꼭 그렇게 귀찮은 방법을 해야 하는 건가?"

"......"

천우진은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그가 나를 크게 경계하고 있는 걸 느낀 나는 어깨를 으쓱한 후 사당 앞으로 갔다. 나는 망량과 함께 이 곳에 여러 번 왔었기에 꽤나 친숙하게 느껴졌다.

잠시 후 사당 앞에 고개를 숙이고 참배를 하기 시작하자, 갑작스럽게 졸음이 왔다.

' 으윽... 졸려...'

예전과 같은 수법이다. 또 나를 꿈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여기서 잠들었다가는 천우진에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천우진이 잠든 자를 기습해 죽일 정도로 비열한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시 수면욕을 버텨내다가 천천히 그 자리에 쓰러져서 잠들었다.

......

꿈 속이다.

망량선사는 오솔길의 저 편에서 흑묘(黑猫)의 형태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도무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심한 존재였다. 내 앞에 선 망량선사가 내게 말을 걸었다.

[ 칠요 중 수요 막야의 봉인을 풀었군.]

"보자마자 그걸 알 수 있는 건가? 어떻게?"

내가 질문하자 망량선사는 근처의 지붕 위로 폴짝 뛰어올라가며 말했다.

[ 칠요의 힘이 해방되면 삼황오제(三皇五帝)가 불어넣은 권능이 주변에 퍼져나간다. 게다가 수기(水氣)라면 당연히 막야겠지. 상급 주술사 수준에서 그걸 알아채지 못할 자는 없겠지.]

"......"

[ 묻고싶은 게 아주 많은 표정이군.]

망량선사는 마치 약을 올리듯이 느긋하게 지붕 위에 누웠다. 흑묘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이쪽을 내려다보는 모습은 귀엽기도 했고 뭔가 짜증나기도 했다. 나는 망량선사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누군지 알고 있는건가? 내가 칠요의 주인인게 놀랍지도 않은가?"

그러자 망량선사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 막야를 해방한 인간이 있다는 소식은 이미 천계에서 들었다. 단지 제 발로 호랑이굴에 걸어들어온 건 신기한 일이지만.]

"뭐?"

망량선사가 나를 위협하듯 말했다.

[ 인간이여, 나는 경계의 제망량. 중원을 수호하는 자다. 칠요를 해방한 존재를 천계에서 가만 놔둘 거라고 생각하느냐?]

"......"

나는 물끄러미 망량선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그렇겠지만, 그렇지 않을걸."

[ 호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랬다.

원래대로라면 천암비서조차 놓아두고 천계의 사도인 제망량의 거처로 들어오는 건 죽음을 향해 뛰어드는 것과 다름이 없는 짓이다. 그러나 나는 몇 번이고 제망량을 만나면서 놈의 성향을 파악했고, 그런 내 전생자로서의 직감이 강렬하게 말하고 있었다. 제망량은 호랑이굴에 들어온 자를 그대로 잡아족칠 정도로 성실한 존재가 아닌 것이다.

망량선사는 하품을 한 후 말했다.

[ 도박이 맞았구나. 나는 너를 건드릴 생각이 없다.]

"왜? 천계는 칠요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었나?"

그러자 망량선사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 칠요가 위험한 이유는 기껏해야 [옛 지배자]가 풀려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인과율의 특이점을 넘어설 정도는 되지 못해. 도리어 너를 섣불리 건드렸다가 세상의 이면(裏面)에 존재하는 자들에게 명분을 주는 게 더 위험하지.]

"......?"

[ 천계 꼴통들은 몰라도 나는 그런 바보짓은 안 한다. 내 일만 하기에도 바빠.]

이게 뭔 소리인가.

술법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대답이었다.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는 '인과율'이었기에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인과율이란 게 대체 뭐야?"

[ 흠?]

"인과율이 뭐길래 신화적인 존재들도 거기에 목을 매는 거지?"

[ 인과율도 모르는 주제에 칠요 막야씩이나 해방했다는 건가? 참 어이없는 놈이군.]

한심하다는 듯 중얼거린 망량선사가 말을 이었다.

[ 인과율은 그 어떤 존재도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법칙이다. 천계의 대라신선은 물론 천신이나 [옛 지배자]조차도 인과율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다. 그 법칙이란 바로 원인없는 결과를 규제하는 것이다.]

"원인없는 결과라고?"

[ 쉽게 말하자면 그냥 균형을 맞추는 거라고 보면 된다. 초월적인 힘의 무분별한 남용을 막는 법칙이다.]

"잘 이해가 안되니까 더 쉽게 설명해 줘."

[ 강아지같은 놈.]

"......"

뭔가 순화시킨 욕을 들은 기분이다. 망량선사는 자신의 앞발을 핥짝거리더니 말했다.

[ 예를 들어서 주문을 외우기만 하면 한 방에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주술이 있다면, 그걸 시전할 수 있겠느냐?]

"어... 일단 만드는 것부터 불가능하지 않을까?"

[ 그렇지 않다. 상위 대라신선의 힘을 넘어선 존재들은 그런 주문을 창조하는 게 가능하지.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권능이 무시무시하게 강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자들은 대개 천신이 되어 천계를 지배하고 있거나, 혹은 암천향에 거하고 있는 [옛 지배자]들이다.]

망량선사가 고양이 특유의 삼백안을 떠서 나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 하지만 그렇다 해도 세상은 절대 멸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과율 때문에 그런 주문을 시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엥?"

[ 이 세상은 수많은 상위존재들이 무수한 계약을 통해서 만들어놓은 강대한 지배력에 의해 고정되어 있다. 만일 세계멸망의 주문을 외우려 한다면, 그 존재는 인과율에 의해 역풍을 맞아서 즉시 소멸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옛 지배자]라고 할지라도 다른 존재 모두를 압도할 정도의 힘은 없기 때문이다.]

"......"

[ 내 말을 이해한 모양이군.]

내 머리가 아무리 멍청해도 기본적으로 술법에 대해서 십여 년 가까운 세월을 익혀낸 풍월이 있었다. 나는 금새 망량선사의 말을 이해하고는 말했다.

"아무리 강력한 존재라고 해도 명분이 없으면 그만한 힘을 쓰지 못한다는 뜻이군."

[ 그렇다. 그게 바로 인과율의 족쇄이며, 인간계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벽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제야 14번째 전생에서 여동빈과 달기가 인과율 운운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왕 달기는 아마 태초부터 존재했던 강력한 마왕급 존재였겠지만, 모종의 이유로 은퇴해서 역사 뒤편으로 물러나 있었다. 그런 달기가 세상에 함부로 힘을 휘둘렀다가는 인과율 때문에 소멸하고 말았을 것이다. 마왕급 존재라고 해도 그만한 명분이 없으면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보였다.

나는 말했다.

"아무튼 그건 됐고, 나는 당신의 제자인 망량을 찾으러 왔어. 망량의 행적을 알고 있다면 말해 줘."

[ ......]

망량선사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 왜 내가 그걸 네게 말해줘야 하지?]

역시 망량선사였다. 내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정보는 결코 쉽사리 내놓지 않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약간 이를 갈았지만 차분하게 대답했다.

"나는 황궁에 대적해서 싸울 생각이야. 그리고 그건 나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해. 망량의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그를 찾고 있는 거다."

[ 황궁이라... 황궁하고는 왜 싸우는데?]

"황궁에 있는 연금술사라는 놈이 초상기인을 비롯해서 마인(魔人)이나 용인(龍人)을 개발해서 사악한 목표를 이루려 하고 있어. 놈을 막지 않는다면 죄없는 사람들이 인신공양을 당할지도 모른다."

[ ......]

망량선사는 의외라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더니 말했다.

[ 희한한 놈이군. 그정도 극비정보를 아는 건 그렇다치고, 황궁의 전력을 알았는데도 네 실력으로 대항할 생각이냐?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텐데.]

"낙양에 잠들어 있다는 사상최악의 마(魔)가 깨어날지도 모르니까."

[ ... 호오...]

"좋게 생각하라구. 결국 내가 하는 일이 당신 일을 도와주는 거니까."

이번의 망량선사의 반응은 꽤나 달랐다. 지금까지는 그저 심드렁하고 무책임하게 나를 방관하는 자세였다면, 이번에는 호기심을 느낀 듯한 반응인 것이다. 망량선사는 한참동안이나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말했다.

[ 확실히 칠요 막야의 힘을 최고조로 끌어낸다면 황궁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응?!"

나는 뜻밖의 말에 놀랐다.

' 어 정말?!'

사실 이번 전생에서 황궁을 막는 건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초상기인이나 마인을 생산하기 전에 속전속결을 해야 겨우 가능성이 있을 텐데, 내 개인수련시간 때문에 7년을 통째로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계 최강의 대라신선 중 하나라는 제망량이 가능성이 있다고 할 줄이야!

망량선사가 말했다.

[ 막야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나?]

"막야로 무언가를 죽이면 된다고 알고 있어."

[ 그 방법 말고도 하나가 더 있다.]

"엉?!"

내가 망량선사에게 주의를 집중하자 그가 말했다.

[ 화요(火曜) 간장(干將)을 찾아내서 해방시키는 것이다.]

"......!!"

[ 내가 알기로 간장과 막야는 한 쌍으로 만들어진 칠요이다. 간장과 막야를 함께 사용할 때 신조차 멸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화요 간장의 해방!

그것이 바로 수요 막야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나는 뜻밖의 정보를 듣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 말대로라면 칠요를 모으면 모을수록 강해진다는 뜻이 아닌가?

' 아싸!'

내가 알기로 화요 간장은 아주 머나먼 남쪽의 대륙에 있다고 했다. 남만족조차 가보지 못한 미지의 대륙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리 걱정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세상의 북쪽 끝인 북극까지 가보지 않았는가? 마음만 먹으면 화요 간장이라고 할지라도 언젠가는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내게 뜻밖의 정보를 전해 준 망량선사가 지붕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그리고 어슬렁거리며 오솔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 내 제자놈은 술법을 익히기 위해 곤륜산(崑崙山)으로 갔다. 때가 되면 네게 보내 줄 테니 그렇게 알아라.]

"곤륜산? 구파일방 중 곤륜파가 있는 그 곤륜산 말인가?"

망량선사가 힐끔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 강아지같은 놈. 니가 알아봐라.]

"......"

[ 그럼 잘 가라.]

스르르륵

나는 망량선사가 사라지는 걸 보며 서서히 꿈에서 깨기 시작했다.

"......"

내가 일어나자, 어느 새 석양이 지고 있었다. 잠깐 잠든 것 같았는데 꽤나 시간이 지난 모양이었다.

"일어났소?"

그리고 내게서 약 이 장 떨어진 곳에 천우진이 앉아 있었다. 천우진은 내게 적대감을 풀었는지 말투가 약간 경어로 바뀌어 있었다. 밭에서 캔 오이를 한 입 베어문 천우진이 오이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스승께서 말씀하셨겠지만 사형을 굳이 찾지 마시오. 사형은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을 보내고 있소."

"곤륜산에 갔다더군. 거긴 곤륜산맥에 있는 그 곤륜산을 말하는 거요?"

"글쎄... 그건 아니오."

"......?"

천우진이 휙하고 내게 오이를 던져 주었다. 밭에서 막 캔 듯 싱싱한 오이였다. 내가 오이를 받아들고 물끄러미 바라보자 천우진이 말했다.

"내 사형은 천고의 기재이지만 술법의 재능을 타고나지 못해 그동안 많은 괴로움을 겪었소. 그러나 인세의 고난을 겪던 중 깨달음을 얻어서 곤륜산에 입산할 자격을 얻었으니, 향후 뛰어난 술법사로 성장하게 될 것이오."

"......!!"

"당신이 사형의 뒤를 따라다녀봤자 사형의 앞날을 방해하는 것에 지나지 않소."

나는 당혹스러웠다.

망량이 7년 후에 깨달음을 얻어서 곤륜산 입문자격을 얻었다니?

지금껏 망량에게서 이런 얘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한 것이다.

"깨달음? 무슨 말이오."

"선인계에는 선도(仙徒)와 인도(人徒)가 있소. 선도는 선천적으로 선인이었던 자들이고 인도는 인간중에 뛰어난 도학의 깨달음을 얻어 후천적으로 입문한 자들이오. 사형은 이제 막 인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소."

여상하게 말한 천우진이 말을 이었다.

"사형은 진랑곡에 가고 난 이후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오. 그렇기에 도학의 깨달음을 성취한 거겠지."

그의 말에는 왠지 모를 자부심같은 게 느껴졌다.

"......"

내가 보아왔던 망량은 놀때는 화끈하게 놀고 퍼질러서 쉬기도 하며 심심할 때 공부하는 인간이었다. 단지 심심할 때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보통 인간을 압도하는 지혜를 선보였을 뿐이다. 여자와 놀기도 했고 이따금 진랑곡 사람들과 술처먹고 놀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런 이야기를 천우진에게 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럼 가 보겠소."

"가시오."

나는 진랑곡을 나오며 생각했다.

' 흠... 망량은 일단 내버려둬야겠다.'

망량선사가 때가 되면 보내준다고 했으니, 나중에 망량이 알아서 합류할 것이다. 나는 그 때까지 최대한 무예를 수련하며 막야를 성장시키기로 마음먹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트 부탁드려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