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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44화 (144/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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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황오제(三皇五帝)

사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며 사천당문의 본거지가 있는 사천성 내에 들어오는데는 그로부터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사천성에 들어와서 객잔에 방을 잡으며 드러누웠다.

' 이제 사천당문을 찾아가서 동방무결의 행적을 물어봐야하는데.'

내 경험상 무림세가에 다짜고짜 찾아가서 정보를 캐내는 건 멍청하다못해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짓이었다. 최소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당위성, 세력, 명분, 힘 등등이 전반적으로 모두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사천성에서 그걸 쌓기 위해서는 최소한 몇 년 단위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대신에 나는 조금 돌아가는 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개방 사천지부를 찾아가서 사천당문에 대한 정보부터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개방 사천지부가 어딨는지는 비교적 알기 쉬운 편이었다. 개방도들은 대개 굴다리나 으슥한 곳에 뭉쳐사는 습성이 있었고, 낙양성 때와 마찬가지로 사천성에서도 거지들이 모여있는 다리 밑의 움막이 있었다. 나는 그 곳을 쳐다보며 거지들의 무공을 은연중에 가늠했고, 상당한 고수들이 있다고 확신되자 거기가 개방 사천지부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리 밑 거지떼에게 걸어가서 말했다.

"개방의 영웅들을 뵙게 되어서 무림말학으로써 영광입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거지떼들의 이목이 동시에 내 쪽으로 쏠렸다. 난데없이 개방에게 아부질을 하고 있으니 이게 뭔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나를 무시하며 자기 할 일을 하려는 기색으로써, 쉽사리 경거망동하지 않는 무림인의 모습이었다. 내가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들어가자 죽장 서너 개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어허이, 거기까지."

"무슨 볼일이냐?"

나는 물끄러미 죽장을 내려다 보았다. 죽장으로 나를 견제한 이들은 얼핏 평범해보이지만 상당한 무공을 연마한 자들이었다. 나는 굴다리 움막 제일 안쪽에서 등을 대고 누워있는 중늙은이를 바라보며 상당한 내공을 실어서 말했다.

"필요한 정보를 구매하러 왔는데 금일 휴업이신지?"

중늙은이가 몸을 꿈틀거렸다. 그는 잠시 후 잉어처럼 튀어오르듯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내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자기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에잉, 이건 또 무슨 천둥벌거숭이야? 꼬마야, 너는 어느 세가의 자식이냐?"

나를 어떤 무림세가의 자제로 알고있는 듯 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백웅이라고 하오. 개방에서 정보를 사려하는데 이것저것 제약이 많은 듯 싶구려."

"제약이고 뭐고 너같은 어린애가 정보를 사서 뭐 하겠다는건지 모르겠구만?"

"개방의 문인답지 않은 말씀이시군. 정히 내 의뢰를 받기가 싫다면 이만 가 보겠소."

내가 고개를 휙 돌리고 바로 가버리려 하자 갑자기 나를 죽장으로 견제하던 개방도 서너 명이 동시에 덮쳐들었다. 그들은 일개 표위급을 훨씬 넘어서는 고수들이었는데 순식간에 대나무통이 공간을 메웠다. 은은한 기(氣)를 머금은 걸로 봐서는 나를 패서 제압할 생각이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이건 나를 너무나 얕보는 처사였다.

스으으

뇌신류(雷神流)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권술인 뇌운유권(雷雲柔拳)의 묘리에 따라 내 몸이 움직였다. 은은한 분영(分影)이 생겨나며 내 손이 허공의 여덟 방위를 동시에 점했고, 다음 순간 유능제강(柔能制强)을 외치듯 죽장을 부드럽게 걷어서 빼앗아 버렸다. 나는 그들이 놀라기도 전에 죽장을 모두 허공에 내던진 후, 뇌영보를 밟으며 앞으로 걸어가며 공격자들의 혈도를 모두 짚어버렸다.

풀썩

"......!!"

중늙은이 거지는 물론 주변에서 보고 있던 모든 자들이 당황해했다. 고작해야 일 초의 교환이었는데 개방쪽의 고수들이 모두 제압당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손에 잡혀있던 한 거지의 손을 놓으며 피식 웃었다.

"산다고 하니 무시하고, 간다고 하니 무력을 쓰다니 이게 개방의 참모습인가?"

"말을 함부로 하지 말게. 자네가 굉장한 고수라는 건 알았으니."

중늙은이 거지의 눈이 우묵하게 변했다. 그리고 말투도 상당히 바뀌었다. 무력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되는 무림이기에, 그보다 고수임이 틀림없는 나를 대하는 태도도 변할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자 중늙은이 거지가 말했다.

"나는 대종개(大鍾?)라고 하네. 개방의 사천지부를 맡고 있지."

"이제 내 얘기를 제대로 들어줄 마음이 생긴 거요?"

"... 이리로 오게."

나는 대종개를 따라서 좀 더 사람이 없고 으슥한 곳으로 갔다. 일대일로 나와 마주친 대종개는 잠시후 말했다.

"자네는 대체 누구길래 그 어린나이에 고명한 무공을 지니고 있는건가?"

"내가 그걸 말해줘야 할 이유가 있소?"

"말해주지 않는다면 나도 정보를 팔지 않겠네."

나는 불쾌해져서 중얼거렸다.

"아직도 나를 호구로 보는군, 늙은이!"

"뭣..."

파밧

나는 다짜고짜 덤벼들어서 그에게 손을 뻗었다. 대종개는 흠칫하며 내 공격에 반응했다. 개방 사천지부장이라는 말이 사실인지 그의 무공은 일류를 넘어서서 절정 초입에 깃들어 있었고 움직임도 상당히 영활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이 초째를 피해내는 순간에 헛점을 잡아서 그대로 혈(穴)과 경락에 타격을 가했다. 대종개의 신법은 뛰어난 편이었지만 무수한 실전을 거쳐온 내게는 헛점투성이로 보였다.

"컥."

대종개는 순간적으로 몸이 마비되면서 한쪽 무릎을 땅에 꿇었다. 나는 즉시 품에서 단도를 꺼내서 그의 목에 갖다대었다. 대종개는 고작해야 삼 초만에 자신이 제압당하자 믿기지 않는 기색이었다. 나는 상당한 살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당신은 자꾸 어려운 길만 택하고 있다는 걸 알아 두시오."

"......!!"

"내 말을 알아들었으리라 보고 이만 놓아주겠소."

나는 단도를 거두고는 그의 혈도를 풀어 주었다. 다시 자유의 몸이 된 대종개였으나 얼굴이 새파래져 있었다. 내가 무력행사에 매우 익숙하다는 걸 알아차렸고 여차하면 협박도 불사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를 허투루 볼만한 대상이라고 여기지 못할 것이다.

대종개가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말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군... 어찌 그 나이에 그런 초상승의 무공을..."

"알다시피 나는 그다지 개방과 적대할 생각이 없소. 필요한 얘기만 했으면 하는군."

그러면서 슬며시 그에게 은자를 꺼냈다. 은자의 양은 상당히 많았고 백여 냥을 훨씬 넘었다. 대종개가 은자의 존재를 확인하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알고싶은 게 뭐지?"

"별거 아니오. 사천당문의 구성원과 주요무공, 그리고 최근의 동향같은 것만 가르쳐주면 되오."

"자네는 다른 지방에서 왔나 보군..."

"하하, 마음대로 생각하시오."

대종개가 슬며시 유도심문을 했지만 내가 대충 넘겨버리자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었다. 그의 표정에는 낭패한 기색이 떠올라 있어서 나를 만만치 않게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선불 먼저 주게."

"정보를 확실히 말해준다는 보장은?"

그러자 대종개가 씁쓸하게 대답했다.

"염치는 없지만 그냥 믿어 주게. 어쩌다 내가 이런 말까지 하게 됐는지..."

"돈 여깄소."

촤라락

"내가 알고 있는 건 모두 말해 주지."

대종개가 의뢰비를 받아 들자, 그제서야 그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앞서 물었던대로 사천당문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 전부였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서 반 시진동안 그의 말을 경청했고 대부분의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했다.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대종개에게 질문했다.

"추가정보를 사고 싶은데."

"어떤 정보가 필요하지?"

나는 목갑에 손을 넣어서 미리 환전해 두었던 은자를 추가로 꺼냈다. 그 액수는 방금 전에 꺼냈던 양의 두 배나 되었다. 돈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진 대종개였으나 나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천상괴의 동방무결에 관한 정보!"

"동방무결...? 천하오대의원 말인가."

"그렇소. 혹시 그가 근자에 사천땅에 모습을 드러낸 일이 있다면 알고있는대로 말해 주시오."

"으음."

그가 머릿속을 뒤적이는 듯 필사적인 표정이 되었다. 잠시 후 그가 말했다.

"그러고보니 그 자, 동방무결이 도왕(賭王)과 함께 사천성의 암흑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었네. 한 달 정도 된 일이지."

"도왕? 그건 누구요?"

"그를 잘 모르는가? 하긴 도왕은 사천에서만 활동하니..."

대종개가 입맛을 다시더니 말을 이었다.

"도박(賭博)에 있어서 신적인 경지에 이르렀다 일컬어지는 도박꾼일세. 사파무림인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도박 그 자체 외에는 아무런 흥미가 없다는 괴짜지."

"호오..."

"동방무결은 도왕과 함께 암흑가를 된통 털어먹고는, 무후사(武候祠)에서 괴이한 도박을 하고 사라졌다고 들은 적이 있네.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무후사의 관리인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니 알 도리가 없지."

"무후사는 뭐요?"

"한소열묘(?昭烈?)라고도 하는 곳일세. 제갈량공명(諸葛亮孔明)을 모시는 사당이지."

나는 일이 흥미롭게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즉 그 말대로라면 동방무결은 도박에 미친 도박광인 도왕과 함께 무후사에서 도박판을 벌였다는 소리다. 그리고 나서는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는 다음 행선지를 사천당문이 아니라 무후사로 잡았다.

"도왕은 어디에 있소?"

"도왕의 행적은 잘 모르네. 그 자는 큰 노름판이 있는 곳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듯 하네. 그 외에는 거처도 일정하지 않은 떠돌이야."

"그렇군."

대종개가 말했다.

"동방무결을 찾아가는 거라면 그만두라고 권하고 싶군. 그 자는 미치광이야."

"여러 번 듣는 말이군..."

"아무튼 충고는 했네. 이만 나가 주게."

대종개가 축객령을 내리자 나는 가볍게 고개를 까닥이고는 개방의 소굴을 나갔다.

' 동방무결을 만나기 전에 준비를 좀 해둬야 할 것 같군.'

벌써 3명이나 동방무결을 미친 놈이라고 평가했다. 심상치 않은 존재인 건 틀림없었다. 인생을 쾌락위주로 탐닉하고 다니는 인간일 가능성도 있었다.

나는 객잔으로 돌아온 후 심신을 가다듬고는 곧장 무후사로 향했다. 무후사로 향하는 도중에 여러 번 길을 묻자 금새 찾아낼 수 있었다. 무후사 자체가 성도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인 듯 했다. 제갈량공명이라는 존재는 사천 사람들의 역사 속에서 각별해 보였다.

참배객은 물론 방문자도 많아 보였다. 물론 그들 하나하나가 귀한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면 부자이거나 재산이 많은 화족으로 보였다. 나는 그들의 행적에 낡아해진 옷을 입고 끼어들면 위화감이 클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 옷을 짓기로 했다. 포목점에서 새 옷을 맞춘 후 목욕재계하고 다음 날에 무후사를 재방문했다.

무후사의 제일 안쪽 사당에 들어가는 건 관리인의 제재로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후사의 풍취를 즐기러 온 모양이었기에 별로 신경쓰는 기색이 아니었다. 나는 무후사의 관리인으로 보이는 장년인에게 말했다.

"저는 백웅이라고 합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얼마 전 동방무결과 도왕이란 자가 이 곳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관리인의 얼굴이 굳었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제는 이런 어린 무림인마저도 내게 물으러 오다니..."

"대답해주실 수 없습니까?"

"불가!"

"동방무결과 도왕의 영향력이 무서워서 그러십니까?"

내가 도발을 하자, 그가 어이없다는 듯 주변에 경계를 서고 있는 무인들을 가리켰다.

"저 자들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가? 무후사를 지키는 이들 모두가 군부 육선문(六扇門)에서 엄선된 고수들이다. 친왕(親王) 호위대(護衛隊) 출신도 있으니 여기서는 대문파 장로도 섣불리 까불 수 없다."

무후사는 사천성 성도를 상징하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경비가 매우 엄중해보였다. 확실히 여기저기를 지키는 무인들의 수준이 높아보였다.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어쨌든 동방무결과 도왕이 여기서 도박하고 사라진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끄응... 야심한 밤중에 놈들이 반 시진동안 난장치고 달아난 걸 무슨 수로 붙잡으란 말이지? 그건 이미 친왕께서도 양해해주신 일이니 내 잘못은 없다."

"친왕이라고요?"

"무후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돌보시는 황족(皇族)이시다."

"......"

친왕이라.

내가 그 이름을 되뇌고 있을 때 무후사의 관리인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무튼 말 못 해! 너는 무림세가의 자제 같은데 이런곳에서 허송세월하지 말고 그만 가 보거라."

나는 일단 자리를 나와서 객잔으로 되돌아갔다. 그 자리에서 관리인을 제압해서 뇌신류의 고문수법으로 고문하기에는 너무 보는 눈이 많았다. 심지어 그는 늘상 육선문의 고수들에게 호위받는 몸인 듯 했으므로 섣불리 들이대면 시끌시끌해질 것이다. 나는 다음으로 사천당문에 가볼 필요성을 느꼈다.

' 여기서 또 막히는군... 어떻게 해야 사천당문에서 동방무결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까.'

나는 한참 고민하다가 비등을 써서 진랑곡으로 갔다. 시일이 꽤 지나서인지 진랑곡의 분위기는 많이 안정되어 있었고 조용해 보였다. 무공을 수련하고 있던 망량이 나를 발견하고는 반가워했다.

"백웅! 사천의 일은 잘 되어가고 있소?"

"조금 막혔소."

나는 망량에게 지금까지 얻어낸 정보를 말해 주었다. 망량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섭선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꾹 누르며 말했다.

"그럼 며칠 여기서 푹 머물다 가시오."

"응...?"

"해결책이 제 발로 찾아올 게 분명하니."

내가 망량의 말 뜻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약 10일이 지난 후였다.

나는 망량을 도와서 이런저런 잡일을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난데없이 허공에서 불쑥하고 누군가가 공중제비를 넘으면서 나타났다. 그리고는 씩씩거리며 벌개진 얼굴로 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 망 - 할 - 노 - 옴 - !!!"

"......"

나는 머리를 긁으며 웃었다.

"미안, 미호."

"친한 척 부르지 마라 인간!! 갸아아악... 치가 떨리는구나!"

그랬다.

미호가 서왕모의 시련을 받은 후 동영땅에서 고려를 거쳐서 중원에 왔는데 내가 비등을 써서 천지를 돌아다니는 바람에 갈피를 못 잡고 계속 중원을 떠돌다가 진랑곡으로 오게 된 것이다.

내가 미호에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날 도와주러 온 거야?"

"흥! 네가 서왕모께 진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노라."

물론 미호가 어떤 용건으로 왔는지는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망량이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

"천호(天狐)를 뵙니다."

"이 놈은 또 뭐야?"

"앞으로 동료가 될 망량이라고 합니다."

"누구 멋대로 동료야?!"

미호가 화를 내려고 하자 내가 미호를 진정시켰다.

"미호, 들어 봐."

나는 미호에게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망량도 함께 옆에서 듣고 있었다. 미호는 13회차까지의 내 전생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점점 표정이 해괴망측해졌다. 하지만 옆에 있던 망량을 쓱 보더니, 망량이 너무나 태연한 기색이자 의심을 어느정도 내려놓은 기색이었다.

미호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하아... 그래서 백웅 네녀석은 어쩌고 싶은게냐?"

"뭐... 다시 사천으로 가서 동방무결을 만나봐야겠지."

미호가 깔깔 웃었다.

"좋다! 본녀가 너를 도와주겠다."

그랬다.

망량이 이야기했던 '해결책'은 바로 이것이었다.

대요괴 미호의 매혹술만 있다면 크게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앞으로 사천에서 동방무결을 쉽게 찾아나설 수 있는 것이다.

============================ 작품 후기 ============================

올해 2번째 야비군... 으아아아 이제 한번만 더하면... 해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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