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검신-119화 (119/1,615)

0119 ----------------------------------------------

암천향(暗天鄕)

그날 밤이 늦어 자시(子時)가 되어서야 이광이 은신처로 귀환했다.

나는 이광에게 다가갔는데, 그는 다소 지치고 힘든 표정이었다. 이광답지 않은 표정이라서 내가 흠칫 놀라고 있자 이광이 말했다.

"무슨 일이냐?"

"스승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조금 나중에 하면 안되겠느냐?"

보통은 스승이 이렇게 말하면 물러나는게 도리일 것이다. 실제로도 이광은 상당히 염증나고 힘들어하는 표정이라서, 어지간히 눈치가 없지 않다면 이광이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 아니면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말씀드려야 합니다."

"... 그럼 말해 봐라."

이광의 표정에는 별거 아닐 경우 때려죽일지도 모르는 험악한 기세가 스쳐가고 있었다. 나는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서 떨렸지만 애써 용기를 다잡고는, 그동안 은밀히 보관하고 있었던 천년설삼을 꺼냈다.

스윽

천년설삼을 보자 이광은 잠시 동안은 이게 뭔가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윽고 형태와 크기에서 그 정체를 판별해 내고는 경악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천년설삼입니다."

"네, 네가 먹은 게 아니었느냐?"

어찌나 놀랐는지 그 천하의 이광이 놀라서 말을 더듬을 정도였다. 나는 왠지 통쾌함을 느끼면서 말했다.

"하나는 제가 먹었고, 하나가 남아서 드리려 합니다."

"이럴 수가..."

"거사를 앞두고 있으니 스승님 혹은 진 사형이 드셨으면 합니다."

내 말을 듣자 이광은 정신이 번쩍 든 것 같았다. 그는 천년설삼을 탁자에 내려놓고는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이건 소청이에게 주도록 하자."

"네?"

나는 다소 의외였기에 놀랐다.

평소에 이광이 진소청을 자식처럼 아끼는 건 사실이었지만, 눈 앞에 있는 것은 무림인이라면 꿈에서라도 그리는 최고의 영약이었다. 그런 걸 마주했는데도 이광은 자신의 제자에게 넘기기로 선택한 것이다. 이건 보통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물며 이광의 경우 천년설삼을 먹으면 대단히 실력이 향상될 텐데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광은 대답하지 않고 진소청을 불렀다. 진소청 사형 또한 탁자 위에 있는 천년설삼을 보자 크게 놀랐다.

"이것은..."

"백웅이 준 것이다."

"네...?"

진소청이 당혹스러운 눈으로 나와 천년설삼을 번갈아 보았다.

이광이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먹어라."

"......!!"

"곧 반천맹주를 만나야 하니 시간이 없다. 내일 새벽 해가 밝기 전에 황연 대장군을 구출할 생각이니 정말로 시간이 없다. 너는 빨리 결정해라."

이렇게 재촉하는 이광은 그다지 본 적이 없었다. 진소청도 이광의 말투에서 그걸 느꼈는지 굳은 안색이었다. 그는 한참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먹겠습니다."

"먹기 전에 백웅에게 감사해라. 저 아이가 네게 양보한 것이다."

진소청이 나를 쳐다보더니 감격한 얼굴을 했다. 그가 나를 포옹했다.

"고맙네 사제! 내 꼭 이 은혜를 잊지 않겠네."

"네에..."

나는 이게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광이 먹을 확률이 9할 이상이라고 했는데 진소청에게 넘어갔다. 어찌보면 그럴만도 하지만, 왠지 여기에는 내가 모르는 역학관계나 심리적인 요인이 있을 것 같았다.

' 설마...?'

한 가지 가정이 떠올랐지만 고개를 저었다.

설마 그럴 리는 없는 것이다.

화르르륵!!

잠시 후 천년설삼을 복용하고 가부좌를 튼 진소청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진소청은 내공을 운용하면서 빠르게 천년설삼의 차가운 기운을 가라앉혔고, 종래에는 몸 전신에서 유형화된 번개가 흘러나왔다.

파직거리던 번개가 불꽃을 튀겼다. 진소청의 내면에 있던 힘이 갈수록 거대하고 막강해지는 걸 느꼈다. 이윽고 진소청이 눈을 번쩍 뜨자 내공의 힘이 폭발하듯 흘러나왔다.

쿠오오

"오오..."

지켜보던 이광이 찬탄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눈가에서 살짝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이제... 되었다..."

"......?"

"진천휘... 나는 빚을 다 갚았소..."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진소청이 내력을 갈무리하고 일어서자, 그의 기세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지금까지는 장중한 내공을 품고 있었다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천지간을 찢어버릴 듯한 패기(覇氣)가 진소청에게서 흘러나왔다. 내 내공 정도는 아니었지만 진소청의 내력은 충분히 절대적이라고 할만한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진소청이 뛰어난 천재이고 굉장한 고수라고 하지만 내공을 쌓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진소청이 또래의 20대 무인들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은 내공을 지니고 있으나 그것도 일정 수준이었다. 왠만한 대문파 장로와 비슷한 내공이었는데 그게 천년설삼을 흡수해서 증폭되자, 단숨에 그의 내공이 비약한 셈이었다.

진소청이 말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네, 사제."

"하하, 뭘요."

나는 잡스러운 생각을 밀어내고는 웃었다.

' 이걸로 됐다.'

진소청까지 강화시켰다.

이걸로 내가 죽을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진 것이다.

이광은 진소청의 천년설삼 복용이 끝나고 한 식경이 지나자 바로 망량이 있는 본거지로 갔다. 기다리고 있던 망량이 공손히 포권하고 말했다.

"가신 일은 잘 되셨는지요?"

"잘 되지 않았네."

"어떤 경위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이광이 씁쓸하게 대답했다.

"청류계는 황제의 바른 정치를 위해 간언하며 민초를 도운다는 이념을 지니고 있지. 등곽 형님은 그래서 나를 도와줄 줄 알았는데, 내가 사람을 헛사귀었어."

망량이 의외라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가 설마 금의위와 손을 잡았습니까?"

"그렇지는 않았네. 몇 번 캐어물었지만 수상한 기색은 없었어."

"그렇다면 정치적 안위와 보신(保身)의 문제겠군요."

"그럴지도 모르고."

이광은 전신에 힘이 빠진 듯한 기색이었다. 이광은 이번 청류계 수장 등곽과의 만남이 잘 성사되리라고 생각하고 찾아갔지만, 등곽은 이광을 도와주는 일에 난색을 표한 듯 했다. 게다가 이광의 기색을 보면 상당히 박대당한 것 같기도 했다.

망량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니, 아니군요. 복잡해... 뭔가 뒷사정이 있습니다. 등곽이 그럴만한 위인은 아니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젠 시간이 없네. 등곽을 설득하려다 보면 때가 늦어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즉시 움직여야겠습니다."

"준비가 다 되었는가?"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처리가 마음에 드는군. 그럼 가지."

휘익

잠시 후 반천맹의 무인들과 뇌신류의 고수들이 은밀하게 본거지를 나와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천맹의 고수들은 망량이 모은 인물들로써, 개중 몇몇은 흑백련을 복용한 듯 매우 출중한 내공을 지닌 절정고수였다. 반천맹 고수들의 역량을 확인한 이광이 찬탄하듯 말했다.

"젊은 나이에 이 정도 세력을 만들다니... 반천맹주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

"과찬이십니다."

"충분히 도움이 되겠어. 그럼 가 봅세."

행동이 개시되었다.

대뢰옥은 수도 낙양이나 황궁 내부가 아니라, 낙양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협곡에 존재했다. 그래서 우선은 조용히 성을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야밤중이었기에 사람들 눈에 잘 안 띄며 움직일 수 있었고, 특히 대뢰옥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2인 1조로 행동하며 서로의 은신을 보조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나와 한 조가 되어서 움직이는 건 새롭게 들어온 뇌신류의 제자 극호였다. 그는 지붕을 따라서 고양이처럼 움직이며 킬킬 웃었다.

[ 꼬맹아 너도 참 다사다난한 녀석이구나. 하필 시작부터 역대급 모험이라니.]

[ 신경쓰지 않소.]

극호가 전음으로 외쳤다.

[ 이봐이봐! 뇌영보가 꼬이잖아. 힘을 더 빼라구.]

[ 알아서 잘 하오.]

[ 에잉...]

극호는 틈만 나면 전음을 보내며 내게 말을 걸었다. 그는 아무래도 내게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 듯 했다. 상당히 성가신 일이었지만 나는 꾹 눌러참고 할 일에만 집중을 했다. 반응이 없자 극호가 투덜거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소청이랑 놀 걸."

파박

극호가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튀어나가서 경비 한 명을 제압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혈을 짚고 지나가서 기절시켰는데, 보통 사람의 눈에는 그저 바람이 스쳐 지나간 걸로밖에 보이지 않을 듯 했다. 내가 그의 뒤를 따라가서 성벽을 넘자, 극호가 성벽 위에 걸터앉아서 씩 웃었다.

"어때, 내 실력도 괜찮지 꼬마야."

"훌륭하오."

나는 무덤덤하게 그의 실력을 평했다. 확실히 극호는 강했다. 그러자 극호가 찝찝한 듯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으이구.. 어린 놈이 한 70살은 먹은 듯한 말투에 진지를 먹고 있으니 징그럽다! 좀 애처럼 굴어 봐 임마."

"대체 왜 이러시오? 할 일만 합시다."

대체 이 새끼는 왜 이러는 걸까?

나는 극호가 귀찮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작전을 앞두고 극호를 한 대 팰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사정사정할 수밖에 없었다.

극호가 껄렁하게 내뱉었다.

"이 형. 님. 이 친해지고 싶다는데 엉? 알 게 뭐야."

"......"

나는 극호를 무시하고 성벽을 뛰어내렸다. 성벽은 족히 사 장은 될 법할 정도로 높았지만 깃털처럼 내려앉아서는 바로 달렸다. 그러자 옆에서 극호가 어느새 따라와서 나와 대등한 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극호가 달리는 도중에 껄껄대었다.

"으하하하! 대뢰옥까지 달리기 시합이나 해 볼까?"

"무슨..."

"따라와 봐라 백웅!"

퓨웅!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극호의 신형이 더욱 빨라지더니 저만치 잔영을 남기고 앞서나갔다. 물론 오기로라도 지기가 싫었다. 그래서 흰 잔영을 따라잡으려고 약 십여 리를 더 뛰었을 때 나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챘다.

' 뭐야?! 저런 게 돼?!'

나는 황당해서 소리가 나올 뻔 했다.

인간의 경공이 아니다!

현재 나는 뇌영보를 완벽하게 익힌 데다가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순간속력이 아니라 장거리 달리기라면 이광과 진소청보다 앞설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극호는 그런 정도가 아니었고 무려 15리를 뒤따라서 달리는데 내가 거리를 좁힐 수가 없었다.

최소한 나보다 두 배는 빠른 경공!

저 정도면 이미 말은 커녕 화살보다 빠르게 달리는 수준이었다. 그것도 장거리를 저렇게 달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후두두둑...

한참 후 목적지인 대뢰옥 근처에 도착했을 때, 극호는 제일 먼저 도착해서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대뢰옥은 거대한 산골짜기의 험지(險地)였고 극호는 근처에 있던 돌벽 아래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제일 먼저 온 것 같군."

극호가 킬킬대었다. 여기에서부터 보초를 제거하면서 대뢰옥까지 접근하는 게 우리의 작전이었기에 아직은 적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보초가 있다고 해도 나와 극호가 처리 못할 정도의 경비가 서 있을 리는 없었다.

"하아..."

나는 극호가 지친 기색도 없다는 걸 발견하고는 황당해졌다. 나야 무진장에 가까운 내공으로 기력을 대신 소모해서 체력을 보하는 거지만, 극호는 대체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장거리를 달리며 멀쩡하다는 말인가?

극호가 말했다.

"그래 바로 그 표정! 그게 보고 싶었어. 이제야 좀 애같구나."

"성격 참 지랄맞구려."

"뭐어~ 아무려면 어때~ 꼬우면 한판 뜨던가~"

시정잡배처럼 툴툴거리던 극호였다. 나는 정말로 궁금해서 질문했다.

"어떻게 그런 경공을 쓸 수 있는 거요? 이광 스승님도 그렇게는..."

극호가 콧방귀를 꼈다.

"흥. 현 뇌신류 중에서 가장 강한 건 이광 사부이지만 그게 뇌신류의 모든 수법을 알고 있다는 뜻은 아니야."

"뭐라고?"

"헤헤, 이 이상은 비밀! 내게 미녀를 바치지 않으면 더 알려주지 않겠다."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당신 기둥서방 일이나 하더니 타락했군."

그러자 극호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타락이라니? 이 꼬맹이 보소.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事)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어려서 모르는가 보구나."

"아름다운 일이겠지만 기둥서방이 해도 될 말은 아니지."

"띠꺼운 꼬맹이 같으니, 이거나 받아라."

휘익

극호가 갑자기 품속에서 왠 책을 꺼내서 던졌다. 나는 그 책을 받아들고 달빛을 받아서 표지를 읽었다.

< 춘화도(春花圖) >

"......"

내용은 안 봐도 짐작이 갔다.

극호가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아끼고 아끼던 비장의 물건이다... 아침마다 마누라 등쌀에 괴로운 아재들도 벌떡벌떡 일으키는 신비의 그림으로써, 장안(長安)에서 가장 유명한 춘화작가가 직접 그려준 것이다."

"......"

극호가 마치 도를 닦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남녀의 일을 잘 알고 앞으로 충실히 즐겼으면 하는 이 사형의 뜻을 잘 알거라."

"개소리여 씨뻘!!"

나는 소리를 지르며 춘화도를 내던졌다. 저 놈이 지금 나를 놀리고 있는 것이다. 극호는 던져진 춘화도를 재빨리 받더니 이죽이죽거렸다.

"꼬맹이한테는 아직 너무 이른가?"

"작작 하쇼, 사형 대접 해줄 때!!"

"크하하 그만 안 하면 어쩔건데?"

슈슈슉!

나는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극호에게 달려들었다. 뇌영보를 써서 그에게 뇌운장(雷雲掌)을 날렸다. 비밀작전이었기에 내공은 크게 담지 않고 놈에게 금나수법을 걸어서 패대기칠 작정이었다. 그러자 극호가 씩 웃으며 갑자기 경공을 전개했는데, 놈의 모습이 흐릿하게 사라지는 듯 했다.

파쉭!

"......!!"

나는 그 순간 극호의 모습이 시퍼런 뇌영(雷影)을 만들어 내며 무려 열두 개나 공중에 떠올라있다는 걸 알아챘다. 놀라운 건 마치 풍신류 호법사자를 상대했을 때처럼, 그 중에 어떤 게 진짜 극호인지 분간이 안 간다는 것이었다. 내가 긴장해서 움츠려 있자 극호가 뇌영을 거두며 껄껄 웃었다.

쉬리릭

"푸하하 쫄기는~"

"쫄기는 누가 쫄았단 거요?"

"그야 네가..."

극호가 신이 나서 나를 더 놀려먹으려 할 때였다.

중후한 목소리가 저 너머에서 들려왔다.

"극호. 또 비기(秘技)를 썼구나."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였으나 귀에는 선명하게 들리는 것. 나와 극호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특히 극호는 마치 죄지은 표정이 되어서 움찔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윽고 극호 앞에는 이광과 진소청이 도착해 있었다. 삼착으로 도착한 건 이광과 진소청인 것이다. 이광이 극호를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자 극호가 한쪽 무릎을 꿇고 뇌신류의 예를 갖추었다.

"죄송합니다."

이광은 아까 일 덕에 기분이 나아진 건지 손을 저으며 그를 용서했다.

"쓰는 건 네 마음이지만 경지에 도달하기 전에 남발하면 네게 해가 된다는 걸 명심해라."

"... 네."

극호는 덤덤하게 대답했지만 내심 불만인 듯 했다.

뒤이어서 망량과 반천맹의 고수들도 십여 명 가량 도착하자, 이광이 말했다.

"그럼 작전대로 실행하겠네."

망량이 포권했다.

"저희는 이 근처에 퇴로를 확보하겠습니다."

"그래. 윤광과 지평이 도움이 되길 바라네."

"부디 무운을 빕니다."

대뢰옥 구출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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