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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전(伏魔殿)
나는 한백령의 검기(劍技)를 떠올리며 별채로 들어왔다. 나를 감시하던 이목이 있었지만, 잠시 후 그들은 모습을 감췄다. 내가 묵상하며 그 검기를 다시 생각하기를 반 시진,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후우우..."
뭐가 뭔지 모르겠다.
' 화신류라고?'
그것 또한 풍신류(風神流)와 마찬가지로 백련교를 지탱하던 무술유파 중 하나였다. 차마 그 자리에서 따져물을 상황이 아니라서 그냥 넘겼지만, 그 말대로라면 한백령의 무공 또한 백련교와 관련이 있다는 소리였다.
화신류에 대해서는 이광에게 별로 들은 적이 없다. 얄미운 숙적이나 다름없는 풍신류와 달리, 화신류는 그냥 그런 게 있다 정도로만 넘어갔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신류에 대해서 물으려 하면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할 정도였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건 '모른다' 보다는 '언급하기도 싫다' 라는 반응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이광이 사실은 화신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백웅 소협은 신기한 사람이군요."
그 때 별채의 문을 열고 한씨세가의 소가주, 한진성이 들어왔다. 그는 여전히 눈이 부실 정도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나는 난데없이 그가 찾아온 게 이상해서 몸을 살짝 일으켰는데 한진성이 말했다.
"근 십 년 내에 가주님이 저토록 타인에게 관심을 가진 일은 달리 없었습니다. 하물며 비기(秘技)를 보여주시다니, 정말로 대단한 일입니다."
"무슨 말이지? 그거 하나 딸랑 보고 내 무공이 진보할 리 없잖아. 나는 그런 대단한 천재가 아닌데."
내가 벌컥 으르렁거렸다. 한진성의 말은 마치 나를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암경무투회까지 고작 이틀 남았다. 그때까지 검초 하나 보고 깨달음을 얻어서 강해진다는 건 말 그대로 소설에나 나오는 일인 것이다. 한백령이나 한진성이나 나를 놀려먹으려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한진성이 묘하게 웃더니 손가락을 마주쳤다.
그러자 아름다운 시비 두 명이 문 너머로 걸어오더니, 왠 커다란 목판을 방바닥 위에 올렸다. 뭔가 해서 보자 거기에는 19줄의 선이 죽죽 그어져 있었다. 나는 그게 뭔지 알고 있었기에 중얼거렸다.
"기(棋)?"
흑의 돌과 백의 돌을 번갈아 두면서 서로의 집을 겨루고, 나아가서는 집의 우세로 승패를 결정짓는 놀이였다. 단순한 놀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두뇌회전과 판단력을 필요로 하기에 서생들이 즐겨하는 놀이였다. 나도 망량의 밑에서 3년동안 수학할 때 가끔 머리를 식힐 겸 해서 그와 두어본 적이 있었다.
한진성이 말했다.
"둘 줄 아십니까?"
"기본만 알고 있소. 근데 이걸 왜 갖고 온 거요?"
"실례지만 한 판 가볍게 두어볼까 해서 말입니다."
나는 힐끔 기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일 없소. 지금 머리가 아파 죽겠는데 이걸 왜 두어야 하오?"
"하하. 지금껏 몇 번이고 모험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를 위해 시간을 좀 내어주는 모험을 하시면 얻는 게 있으실텐데요."
"......"
나는 한진성이 뭔가 의도가 있어서 기를 두자고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마주앉았다. 어차피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안 풀리던 와중인지라 가볍게 머리를 식히고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이다.
"좋소."
"그쪽이 흑(黑)을 잡으시지요. 저는 백으로 족합니다."
"흑이 유리한데 괜찮겠소?"
"기본만 알고있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게 얕보일 정도는 아니오."
망량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맨날 기를 두었을 때 졌지만, 망량은 내 실력이 상당하다고 평해 주었다. 망량의 배려인지는 몰라도 행마라던가 대국을 보는 눈은 나름 괜찮은 편이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한진성이 말했다.
"그냥 두는 것도 재미없으니 내기를 하나 하지요."
"어떤 내기?"
"지는 쪽이 이기는 쪽의 원(願)을 하나 들어주는걸로."
"... 좋소."
한진성은 한씨세가의 소가주이다. 그가 원한다면 내 목숨 하나 취하는 건 여반장이나 다름없을 것이기에 부담없이 받아들였다. 어차피 이제 곧 죽을 것 같은 목숨인지라 반쯤 자포자기한 기분도 강했기 때문이다.
곧 대국(對局)이 시작되었다. 나는 차분히 정석대로 놓으며 두어가기 시작했다. 약 50여 수를 겨루자, 한진성이 놀랐다는 듯 말했다.
"확실히 꽤 두시는군요. 전 이래봬도 낙양의 서생 중에서 매우 잘 두는 편인데..."
"집중이나 하시오."
"하하..."
싱긋 웃던 한진성이 돌을 놓았다.
따악
"대마(大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반상 위의 대국은 갑작스럽게 내 흑과 백이 치열한 사투(死鬪)를 시작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한진성이 얌전한 수 겨루기를 거부하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왔기 때문이었다. 어느 쪽이 이길지 읽히지 않는 싸움이었다. 내가 힐끔 한진성을 바라보자 그가 말했다.
"전생(全生), 혹은 전몰(全歿)이지요."
"나는 살 것이오."
"그럼 두어 보십시오."
따악
따악
수가 순식간에 십여 수나 지나갔다. 나는 평상시의 실력대로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패(覇)가 생기면서 국면이 어려워졌다. 패라는 건 서로가 한 번씩 두면서 대마를 살리기 위해 견제를 하게 되는 접전지였는데, 무려 두 군데에 패가 생기면서 힘들어진 것이다.
"......"
내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자 한진성이 말했다.
"읽히십니까?"
"솔직히 잘 모르겠군."
"왠만한 실력자는 이 국면을 읽을 수 없을 겁니다. 일부러 복잡하게 두었으니까요."
나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마치 이렇게 되게 의도했다는 말로 들리는군."
"그렇습니다. 제가 유도했죠."
"허세 작작 부리시오. 그걸 유도했으면 내가 몰랐을 것 같소?"
한진성이 빙긋 웃었다.
"못 믿겠다면 제가 이 국면을 무승부로 끝내 보겠습니다."
"헛소리!"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무런 기척도 못 느꼈는데 그렇게 두는 게 말이 되는가? 나는 기필코 대마를 살리고 놈의 콧대를 납작하게 할 생각으로 머리를 짜내어서 열심히 두었다. 그렇게 약 반 시진이 지났다.
따악
"......!!"
나는 한진성의 한 수에 허탈감을 느꼈다.
' 이럴수가... 비겼다.'
끝내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내 대마는 죽을 것 같았지만 살았고, 한진성의 집 또한 기세를 추스렸다. 그리고 서로가 살 길을 찾아가더니 절묘하게 똑같은 집을 만든 것이다. 반 집 차이조차 나지 않았으니 완벽한 무승부였다.
내가 할 말을 잃자 한진성이 말했다.
"어떻습니까? 되지요?"
"... 그래서 어쨌다는 거요? 이 야밤중에 와서 내게 기 실력이나 자랑하려는 건가?"
"후우... 아직도 모르시는군요."
한진성이 나직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아생(我生) 연후(然後)에 살타(殺他). 자신이 산 이후에 타인을 죽이는 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저는 딱히 국면을 조종한 게 아니라, 백웅 님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강공(强攻)을 거듭하는 걸 적절히 막았을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약점을 막을 수 있었고, 나아가서는 백웅 님의 대마를 살려줄 방법을 찾은 거죠."
"......!!"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한진성의 말에 짚이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나름대로는 묘수(妙手)라고 생각하며 치고 들어갔는데, 그 모든 수가 한진성의 수에 읽히고 있었던 것이다. 단순한 실력차가 아니라 기를 대하는 자세에 차이가 있었다.
내가 입을 다물고 있자 한진성이 말했다.
"기란 인생과 같습니다. 이기는 게 전제이지만, 동시에 지지 않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진다는 것은 곧 죽음(死)이니, 자신이 살아갈 길을 먼저 만들지 않으면 결코 상대방에게 이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내게 훈수를 두려는 건가?"
"이게 바둑이 아니라 무공을 실은 결전(決戰)이었다면 어땠겠습니까? 백웅 님은 최선을 다해 투지를 불태웠다는 한 마디로 자신의 죽음을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게 백웅 님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
나는 무의식중에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찔끔했다. 지금까지 뒤도 안 돌아보고 멧돼지처럼 달려나가다 죽은 적이 많았기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자중하려고 몇 번이고 노력했지만 성미때문에 잘 되질 않았다.
한진성이 말했다.
"저는 백웅 님이 상대하려는 적수가 어떤 자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자는 굉장히 강력한 힘을 가졌고, 뛰어난 지혜를 지녔으며, 강대한 세력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백웅님이 현재의 무공으로 조급함을 느낄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그런 자를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백웅 당신은 더더욱 자신이 살아갈 길을 찾아야만 하는 겁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강자라고 해도 약점(弱点)이 반드시 존재하며 그걸 찌르기 위해서는 얼음처럼 냉정한 판단력과 뛰어난 인내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자는 결코 요행으로 쓰러뜨릴 수 없다는 걸 알고 계실 겁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다. 그리고 망량에게서 들은 조언과는 약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망량이 했던 조언이 의(義)를 행하는 협(俠)에 중점을 두었다면, 한진성은 전체적인 맥락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판단하는 냉정함이 있었다. 내가 어느 새 한진성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자 그가 말했다.
"명심하십시오. 살아남는 게 이기는 게 될 수 있는 겁니다."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라...?"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 없었던 발상이기에 나는 멍하니 그 말을 따라했다. 한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달려들어서 생사를 겨루는 게 뭐가 어렵습니까? 어린아이라도 칼을 들고 있으면 어른에게 덤벼볼 수 있는 겁니다. 중요한 건 그 칼을 언제 써야 하느냐, 어떻게 써야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다면 결국 강자에게 짓밟히고, 조롱당하고, 의지조차 스러지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백웅 님의 암경무투회 출전은 저희 한씨세가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습니다. 마도팔마(魔道八魔)의 투마(鬪魔)가 출전거부자에게 강제력을 행사하는 듯 하지만, 그깟 놈은 한씨세가를 범접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별채를 나가지 말고 스스로를 닦으시길."
마도팔문은 사파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문파이며, 심지어 수라문은 흑사회를 하부세력으로 두고 있을 정도로 강성했다. 그러나 한씨세가가 투마를 '따위'라고 취급하는 걸 보면 한씨세가의 저력은 가공할만한 것인 듯 했다. 내가 할 말을 잃고 있을 때 한진성이 기판을 치우고 지나가듯 말했다.
"당신은 정말 운이 좋군요. 우연히 여기저기 치고박다가 우연히 한씨세가의 빈객이 되었고, 우연히 가주님의 눈에 들었고, 우연히 비기까지 전해받고, 마도팔마를 쉽게 견제할 수 있는 우리 한씨세가의 도움까지 받다니... 저도 당신처럼 운이 좋은 사람을 처음 봤기에 조언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편히 쉬십시오."
한진성은 그렇게 말하고는 별채에서 나갔다.
나는 한진성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운?
' 어...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운이 엄청 좋구나.'
나는 머릿속에 차가운 물이 확 끼얹어지는 느낌과 함께, 내 낙양입성 이후의 행보가 행운의 연속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만일 그 관리가 한씨세가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내가 한씨세가의 빈객으로 들어오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쯤은 아무 배경도 없는 나를 죽이고 금괴를 얻으려고 수십 수백명의 낙양고수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마도팔문 수라문에서 정예들이 나섰다면 예전처럼 또 정신없이 싸우다가 아무도 모를 곳에서 전사(戰死)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 미래를 피하고,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받고, 암경무투회의 정보를 얻고, 덤으로 화신류의 비기까지 볼 수 있게 된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이 가능성 이외의 미래를 선택했다면 나는 반드시 죽고 말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수백만 분의 일의 확률이 내게 쏟아진 것이다. 나는 지금껏 전생(轉生)을 하면서 이 정도의 행운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얼떨떨한 기분으로 과거를 되짚어봤다.
"... 설마?"
나는 그 순간 과거 천우진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 그렇소. 막야의 수기를 태허천존께 공양하는 방식으로 재액을 떨쳐보냈소. 그 덕에 막야의 주인이 될 당신은 태허천존께 큰 선물을 하나 받게 될 것이외다.]
[ 선물? 그게 뭐요?]
[ 그건 나도 모르오. 단지 태허천존은 운명(運命)에 간섭하는 신이기 때문에 거기에 관련되지 않을까 싶소.]
"......!!"
나는 눈을 크게 부릅떴다.
이 정도의 행운이라면 딱 하나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태허천존이 내 운명에 간섭해서 행운을 부여한 것이다! 싸우다가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 싶을 정도로 대충대충 다녔는데도 여태 명줄이 무사히 붙어있고 기연의 가닥을 잡고 있다는 것 - 그것은 막야의 수기로 인해 태허천존이 내 행운(幸運)을 높여준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아, 아니 그래도 설마... 그렇게 단정지을 수는.'
하지만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예상을 단정지을 수가 있었다.
파아아앗!!
"......!!"
가만히 별채에 처박혀서 명상하고 때로는 수련하면서 한백령의 검초(劍招)를 명상한지가 약 8주야가 지난 후였다. 암경무투회에 초대한답시고 찾아온 수라문의 고수들이 있었던 것 같았지만 그들은 한씨세가의 위세에 짓눌려서 그냥 가 버린 모양이었다. 내가 별 수 없이 맨날 수련의 반복을 하고 있을 즈음에, 일이 생긴 것이다.
나는 급작스러운 깨달음에 놀랐다. 명백히 인위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머리가 잘 돌아가더니, 내가 지금까지 뇌영보 천주살에서 삽질하고 있었던 부분을 깨달아버린 것이다.
그렇다.
내 재능이 부족하면 그냥 현천신공(玄天神功)을 응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무당파의 현천신공은 뇌령지기와 달리 내 몸의 기경팔맥을 지탱하는 또 다른 흐름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냥 기가 워낙 충만해서 또다른 진기의 융통로로만 사용했지만, 생각해보니 현천신공에는 양의(兩意)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두뇌의 작용을 도와주는 힘이 있었다. 그것은 무당파 신공의 전통적인 특징이기도 했다.
잘 된다!
시험삼아서 뇌영보 천주살을 펼치면서 현천신공의 구결을 끌어내 보자, 내 뇌는 한번에 여러개의 연산을 하는데 쉽사리 적응했다. 그리고 방향전환이나 힘의 가감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던 뇌영보 천주살을 쉽게 펼치게끔 도와준 것이다! 나는 단숨에 몇 년치 수련을 해버린 마냥 뇌영보 천주살에 숙련(熟練) 단계로 진입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뿐만 아니라 한백령의 검초를 보고 느꼈던 영감이 뇌영검법의 허술한 부분에 붙으면서, 환(幻)과 변(變)이 더욱 강렬해졌다. 나는 지금까지 어설펐던 단계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단숨에 무공이 늘어난 것이다.
이건 내 오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얻은 게 아니다. 말 그대로 수십만 일(日)을 지나치는 동안에 한 번 지나갈까말까하는 영감(靈感)이 딱 하고 달라붙은 듯한 극상의 운(運)! 이건 인위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이런... 젠장...!!"
나는 욕지기를 하며 눈물을 줄줄 흘리며 기뻐했다.
정말 뜬금없지만, 막야 덕택에 운빨으로 앞으로의 전생(轉生)이 편해질 거라는 사실을 직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