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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위(錦衣衛)
망량에게로 가는 길은 상당히 멀고 험했다. 그도 그럴것이 망량이 사는 곳은 낙양 인근의 진랑곡인데, 내가 살던 마을에서 가기 위해서는 산과 하천을 수십 번이나 타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은자 50냥으로 대충 여비를 때우면서 하루하루 무미건조하게 걸어가고만 있었다.
딱히 오락거리가 없으니 남는 시간에는 뇌룡일기공만 수행했다. 영약을 2번째 먹어서인지 공력의 소주천(小周天)만 돌려도 전신에서 뇌광(雷光)이 파직거리며 일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콰르릉!
뇌음(雷音)이 쏟아졌다.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외부에도 그런 기색이 비치는 듯, 내가 공력수련을 마쳤을 때는 바깥에서 객잔주인이 놀라서 뛰쳐들어올 때도 있을 정도였다.
"무, 무슨 일이지?"
"아무 일도 없는데."
"뭔가 번쩍거리는 빛이..."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자 객잔주인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가 버렸다.
' 흠. 이제 공력수련을 하기가 부담스럽군.'
영약의 효과 때문일까. 내가 뇌룡일기공을 끌어올리면 몸 주변에 뇌기(雷氣)가 저절로 끓어오르는 모양이었고, 그 효과는 주변 십여 장에 번갯불을 번쩍거리며 뻗어내는 듯 했다.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궁금했지만 적어도 내 몸에 나쁜 게 아닌 건 확실했다.
왜냐하면 시간이 갈 수록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공을 마치 바가지째 퍼올리며 계속 사용해도 단전에서 휘도는 거대한 기운이 전혀 줄어들지가 않았다. 천년설삼을 처음 먹었을 때는 준마(俊馬)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용(龍)의 등에 앉은 채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 했다.
그제서야 나는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챘다.
영약의 효과가 억지로 뇌룡일기공의 진수(眞髓)에 도달하게 해 주었다!
아마 지금 내가 뇌룡일기공을 쓸 때마다 뇌기를 뿜어내는 경지는 뇌룡일기공을 수십 수백년은 수련해야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천년설삼을 한 번 먹었을 때는 경맥이 덜 뚫려서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두 번째 먹었을 때는 막대한 자연지기가 전신에 쏟아지면서 뇌룡일기공의 다음 단계까지 억지로 이끌어버린 듯 하다.
이제 내 공력이 어떤 수준인지는 나도 모른다.
휘이익!
타닷
확실한 것은, 내 달리기는 이제 왠만한 말보다도 훨씬 빠르며, 그마저도 20리를 쉴새없이 달려도 조금도 지치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말을 빌려서 타는 게 돈낭비라고 여겨져서 짚신만 새로 사면서 달리고 있을 정도니 할말 다했다.
이 근처의 지리로 볼 때 사람이 다니는 길로 꽈배기처럼 돌아서 가는 것보다는 산을 직선으로 넘는 게 더 빨랐다. 그래서 그냥 휙휙 뛰면서 산을 오르는 중이었다. 산 하나를 넘는데 반 시진도 걸리지 않았다.
타앗
오 장이나 되는 크기의 거대한 절벽바위를 두 걸음만에 뛰어넘어서 산 정상에 올라섰다.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또다른 감회가 있었다. 내가 인간을 초월한 신체능력을 얻었다는 게 실감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살아나갈 활력이 몸에 아로박히는 것 같았다.
' 그래. 그 학살은 잊어버리자. 지금은 앞으로 나가는 것만 생각하는 거야.'
이제 이틀거리만 더 가면 망량이 사는 진랑곡이 나온다. 내가 처음 망량을 만난 시점보다 적어도 5년 전인지라, 망량이 지금도 거기에 살고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망량과 만나든 그렇지 않든간에 지금은 목표를 잡고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산 정상의 바위에 서 있을 때였다.
[ 자네. 굉장한 실력 같은데 누구인가?]
뜬금없이 전음(傳音)이 들려왔다. 팔짱을 낀 채로 바위 위에서 분위기잡고 있던 나는 그 뜬금없는 전음에 흠칫하고 놀랐다. 갑자기 이런 곳에서 절정고수가 내게 대화를 걸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 어디지?'
나는 당혹해하면서 상대방의 위치를 알아내려고 기감을 집중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기감 감지력은 그저 직감에 의존하는 것이고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명백히 기척을 숨긴 게 분명한 상대방의 위치를 알 수가 없었다.
또한 나는 전음도 쓸 줄 모른다. 그래서 가만히 바위산 위에서 침묵하다가 크게 외쳤다.
"나는 백 - 웅 - 이 - 다 - !!!"
쿠르르르릉
단순히 기를 섞어서 토해내듯 외쳤을 뿐인데 사자후(獅子吼)가 되어버려서 산 전체를 쩌렁쩌렁하고 울렸다. 모르긴 몰라도 산을 뒤덮고도 모자라서 마을 근처까지 도달했을 것 같았다. 무형의 음파가 확산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내 발밑에 있던 바위가 갑자기 계란처럼 깨지더니 퍼석하고 부숴졌다. 나는 경공술로 위치를 잡아서 착지했는데 그때 다시 당황한 듯한 전음이 들려왔다.
[ 크윽...! 이런 곳에서 사자후를 쓰다니?]
나는 굳이 사자후를 쓰지 않아도 그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를 견제할 목적으로 사자후를 내지른 것이다. 나는 약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차갑게 말했다.
"원하는대로 내 정체를 알려줬소. 나는 당신과 시비붙고 싶지 않으니 이대로 헤어집시다."
이미 상대방은 내 경공술을 보고서 나를 절정고수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태다. 호전적인 놈이든, 그저 내게 호기심을 갖고있든간에 나는 상대방의 실력이 굉장히 껄끄러웠다. 괜히 시비걸리거나 얕보일 경우 내게 좋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래서 사자후로 기선을 제압한 후 쌀쌀맞게 가버리려고 하는 것이다.
스윽
그러자 전음을 보낸 당사자가 삼 장 정도 떨어진 풀숲에서 기척을 드러내며 걸어나왔다. 아무래도 전음으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듯 했다.
"백웅. 나는 나쁜 의도로 네게 말을 건 게 아니다."
그리고 당사자의 외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사(道師)!
그것도 망량같은 사이비도사가 아니라 불진(拂振)과 도복을 제대로 갖춰입은, 초로(初老) 나이의 도인(道人)으로 보였다. 얼굴은 약간 말랐으나 전체적으로 기품있고 선한 인상이었으며 머리에 쓴 도관도 단정했다. 무엇보다도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매우 정갈했기에 나는 그가 정파(正派)의 고인(高人)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를 경계하며 말했다.
"어떤 의도든 알 바 아니오. 나는 이제 갈 테니 상관하지 마시오."
"왜 그리 서두르는가? 그냥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은 것 뿐이건만."
"당신과의 이야기가 내게 도움된다는 보장도 없지."
내가 발을 들어서 떠나려는 기색을 보이자, 그 도사가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다. 사실 네게 도움을 청하려고 붙잡은 것이다."
"......?"
"나는 태정관(太正館)의 관주인 현천도인(玄天道人)이다."
순간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현천도인!
그 이름은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도문(道門)인 무당파(武當派)의 전설적인 기인(奇人)이었다. 정파삼대기인의 이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호북 일대에서 수많은 사파와 마도들을 처단하면서 혁혁한 명성을 휘날린 적이 있었다. 오죽 명성이 대단했으면 호북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40대 표사생활을 하고 있던 나까지도 그의 활약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 지금도 초로의 나이로 보이는데 30년 후에도 무림활동을 한다는 것인가?'
내공의 수양이 굉장히 깊지 않은 이상에야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혹시나 이 만남이 전생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 생각한 다음에 말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겐가?"
"쓸데없는 일이 아니라면..."
그러자 현천도인이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이 근처에서 진무대제(眞武大帝)를 모시는 사당을 순찰하며 지내고 있었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인근마을에서 사악한 기운이 발호하여 고민에 빠져 있었다네. 그것도 아주 거센 기세라서 고민하고 있던 참이야."
"사악한 기운?"
"사교(邪敎)일세."
사악한 종교. 물론 불교나 도교의 인물이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니는 일도 있었으나, 현천도인쯤 되는 정파의 고수가 사교라고 단정내릴 정도면 보통 이상한 놈들이 아닐 것이다. 나는 기억을 되살려서 뭔가 사교의 종적이 무림사(武林史)에 나타난 적이 있는지를 생각해봤지만, '현재'는 너무 어렸을 때라서 그럴듯한 게 떠오르지 않았다.
' 굳이 떠올리자면 백련교(白蓮敎)인데.'
백련교는 국가적으로 금지되고 탄압된 종교라서 저 멀리 중원의 남쪽까지 쫓겨갔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아는 것은 그것뿐이었기에 혹시나 해서 물었다.
"혹시 백련교입니까?"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게 아닐세. 백련교는 홍무제가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했을 뿐 근본적으로는 정교(正敎)였지. 내가 발견한 사교처럼 인신공양(人身供犧)을 할만한 곳은 절대 아니야."
인신공양!
나는 그 단어의 무서움에 몸을 섬칫하고 떨었다. 인신공양이란 자신이 섬기는 신을 위해서 인간을 죽여서 제단에 바치는 행위였다. 목을 잘라서 늘어놓는 게 보통이고 산채로 배를 갈라서 심장이나 내장을 늘어놓는 경우도 있었다. 내 나이 말년에 갑작스레 인신공양죄로 즉결처형된 광신도들을 본 것 같았다.
' 어? 설마... 나인교(螺湮敎)인 건가?'
나는 믿겨지지 않는 추측에 눈을 꿈벅거렸다.
그러고보니 이맘때의 기억은 없었지만, 내가 50대 표사인생을 거의 끝낼 때쯤에 미친 종교가 하나 나타난 적은 있었다.
그 이름은 나인교라는 괴상망측한 이름으로써, 지금 현천도인이 말하는대로 인신공양과 인육섭취, 그리고 기묘한 사술(邪術)을 쓴다고 알려져있었다. 갑작스럽게 중원의 남부에서부터 세력이 불어나서 각지에서 혼란이 일어났으며 나중에는 마구잡이로 국가에서 나인교를 처단하며 피바람이 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냥 얌전히 표사일만 했기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혈풍이 불다못해 치안이 막장상태가 된 지역도 있다고 들었었다.
하지만 나인교가 발호하는 건 지금부터 무려 40여년이 흐른 후이다. 지금 나인교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건 전혀 쌩뚱맞은 일이었다. 내가 조용히 서 있자 현천도인이 말을 이었다.
"산너머 마을과 그 옆마을에는 이미 인신공양 의식이 치뤄졌었네. 내가 광신도들을 없앴으나 이미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있었지. 이들을 서둘러서 제압하지 않으면 사교의 세력이 계속해서 창궐하게 될 걸세."
"사교도라고 해도 어차피 일반인이 아닙니까? 절정고수이신 현천도인님이라면 혼자서도..."
나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렇다. 절정고수 하나의 전력(戰力)은 이미 일반인이 아무리 떼거리로 모여도 비교를 불허한다. 모든 장비를 잘 갖춰입은 병사가 수백명 단위로 모여있으면 모를까, 일반농민 수천 명이 식칼들고 날뛴다고 하더라도 시간만 들이면 절정고수 한 명이 다 죽일 수가 있다.
하물며 현천도인의 역량은 기(氣)가 유형화되는 수준으로써, 살수조장이나 철혈문 장로에 비견할만 해 보였다. 고작 마을에서 창궐하는 사교도떼 때문에 곤란을 겪을 것 같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자 현천도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창피한 말이지만, 나는 2개의 마을에 있는 사교도들을 제압할 때 힘이 부족해서 원흉을 미처 제압하지 못했네."
"뭐라고요?"
"단순한 광신도가 아니라 기묘한 마물(魔物)이 있네. 그 숫자가 너무 많아서 혼자서는 벅차다네."
마물!
그것 또한 내가 들었던 나인교의 특징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나인교에서는 이세상의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끔찍한 것들을 다루는데, 그 때문에 정규군이 출동했는데도 난(亂)이 쉽게 제압되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마물의 모습은 너무나 추악하고 끔찍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꺾일 정도라고 했다.
' 진짜 나인교인가?'
현천도인이 진중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보기에 자네는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절세무비(絶世無比)한 내공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 탈태환골한 고인(高人)일지도 모르나, 어쨌든 염치불구하고 부탁하겠네. 백웅 자네가 도와준다면 마물을 조종하는 괴인(怪人)을 반드시 쓰러뜨릴 수가 있어."
"괴인이 뭐요?"
"피리를 이용한 음공(音功)으로 마물을 조종하는 자로 보였네. 이 혈란을 일으킨 원흉인 것 같더군..."
나는 적지 않게 호기심이 생겼다.
이건 생전 처음 겪는 일이다. 지금 이 일을 알아가다보면 앞으로도 전생(傳生)할 경우 도움이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한걸음을 더 빼며 말했다.
"관아에 말하는 게 더 낫지 않습니까?"
"자네라면, 일개 도인의 말을 듣고, 마을에서 인신공양이 벌어지며 마물이 창궐한다는 걸 믿어주겠는가? 이미 관아에 가 보았으나 헛소리라고 내쳐지고 말았다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고민하고 명상하고 있었는데 자네의 고절한 경공술을 보게 된 것이네."
"흠."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도와드리죠."
"정말인가! 고맙네."
"하지만 댓가가 있습니다."
현천도인의 표정이 웃는 낯이다가 가라앉았다. 내가 설마 댓가를 요구할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댓가?"
"도와드리는 대신 무당파의 절학(絶學)을 제게 전수해 주십쇼."
"......!!"
그의 표정이 한층 더 가라앉았다. 그는 약간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
"자네는 내가 무당파 출신인 걸 알고 있었던 건가?"
"고절한 무공을 지닌 도인이 무당파 출신 말고도 있습니까?"
현천도인이 당혹스럽기 짝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
"... 그건, 들어줄 수 없네. 무당파의 무공은 문외불출(門外不出). 본산(本山)에서 정식으로 입문을 거치고 무당장교의 면허(免許)를 받은 자가 아니면 내 개인적으로 무공을 전수할 수는 없네."
나는 훗하고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전 그럼 가보겠습니다."
"자, 잠깐. 그거 말고는 안 되겠나? 뭐든 내 능력 내에서 들어줌세."
나는 그를 자극할 셈으로 이죽거렸다.
"무고한 자들이 죽어나가고 사교가 창궐하는데도 도인께서는 자기의 보신(保身)부터 생각하시는군요. 그게 진정으로 절박한 요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제가 아닌 다른 누구라고 해도 도인의 말을 믿지 못할 겁니다."
"......!!"
나는 그의 속을 긁을 셈으로 한 말이었는데 뜻밖에도 현천도인은 크게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아니, 뭔가 깨달음을 얻은 표정이라고 해도 좋았다. 그는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하게 말했다.
"좋네. 그렇다면 이번 일이 끝나게 되면, 자네를 내 제자로 받아들이고 모든 절학을 전수하겠네! 모든 책임을 지겠네."
어라?
너무 잘 먹혀들어가서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힘 닿는 데까지 도와드리죠."
뜻밖에 기회가 찾아왔다.
사교인지 뭔지를 물리쳐버리면, 후에 정파삼대기인에 못지않은 명성을 얻게 되는 무당파의 절정고수에게 무공을 배울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마물이 뭔지는 몰라도 만일 불리하다 싶으면 내 몸 하나 정도 뺄 재간은 있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나의 첫 나인교 토벌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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