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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11화 (11/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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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설삼(千年雪蔘)

"으아아아아아아아!!!"

극렬한 비명이 성대를 찢을듯이 터져나온다. 차가운 철검의 날이 썽둥하고 목을 가르는 느낌이 지금도 생생했다. 무게를 잃고 허공에 둥실 떠오른 내 시선이 차가운 죽음을 마주하는 불쾌감과 공포감이 전신에 내려앉았다.

그렇게 얼마나 소리질렀을까.

나는 어두운 밤하늘 아래 홀로 울부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 이건...?"

나는 조심스럽게 목젖과 뒷목을 더듬거렸다. 내 모가지는 멀쩡했고, 주변에서는 소똥 냄새가 고즈넉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익숙한 냄새였기에 나는 눈을 꿈벅거리며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추위. 익숙한 어둠. 익숙한 소똥 냄새.

그렇다.

여기는 외양간이었다.

그것도 내가 되살아났을 때의 그 장소와 그 시간 그대로인 것 같았다.

"......?!"

나는 믿겨지지가 않아서 입을 딱 벌렸다.

설마 세 번째 역행(逆行)이란 말인가?!

날이 밝고 자세히 알아봐야겠지만 아마 그대로일 것 같았다. 느낌이 너무 비슷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몸 여기저기를 만져봤지만 역시 어린아이의 몸뚱이였다. 부들부들거리며 그 자리에 꿇어앉아있던 나는 한참동안 침묵했다.

지금 나는 전신에서 끓어오르는듯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다는 격렬한 환희.

죽음을 두 번이나 맞이했는데도 또 살아가게 되었다는 비참함.

그리고 격렬한 복수심과 분노가 척추를 꼿꼿이 서게 만들었다.

내 입에서는 즉시 증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촌장... 약속을... 어겼겠다...!!"

마도팔문 흑야문 살수조에 의뢰한 것은 촌장!

나의 복수에 다시 복수로 되갚은 셈이었다. 모든 일을 잊기로 해 놓고도!

결과적으로 내가 손해본 셈이었고, 실제로도 죽었기에 지금 내 내면에서는 격렬한 살기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억지로 감정을 가라앉히며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정신이 어질어질할 정도였다.

"허억... 허억... 허억...!!"

나는 내 단전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발딱 솟아오르는 내공의 기운에 땀이 줄줄 흘러나왔다.

' 역시... 내공이 전승되었어!'

뇌룡일기공(雷龍一氣功)!

청룡무관의 비전심법이자 일류내공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두고 있는 내공심법이었다. 나는 기존의 삼재심법을 뇌룡일기공으로 모두 녹이고 삼 년 동안 뇌룡일기공을 열심히 연마한 적이 있다.

현재의 내 내공은 같은 나이또래에서는 비교할 존재가 없다. 애초에 십대 후반의 후기지수들도 갖기 힘든 강고한 내공을 지니고 있었는데 더 아래쪽 나이대로 와버렸기 때문이다.

무공(武功)에 있어서 나이는 매우 중요했다. 특히 내공심법에 있어서는 절대적이라고 봐도 좋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혈맥(血脈)을 뚫기 쉬워서 내공이 빠르게 늘어나고, 나아가서는 신체능력도 쉽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부터 뇌룡일기공을 열심히 수련하기 시작한다면 십 년 후에는 일류고수의 문턱을 넘는 것도 불가능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뇌룡일기공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감정이 너무 급격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뇌룡일기공의 기운이 이리저리 쓸려다니며 혈맥을 강하게 자극했다. 이대로라면 주화입마에 걸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나는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제하며 피가 나오도록 이빨을 세게 깨물었다.

"허윽... 으으으... 으아아아...!!"

짐승같은 비명소리를 토해내며 외양간 짚더미에 머리를 박고있던 나는 주먹을 외양간 돌벽에 내뻗었다.

콰아앙!!

원래 아이의 여린 손으로 돌벽을 치면 손이 피범벅이 되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되려 돌벽에는 내 주먹모양의 흉터가 아로새겨졌다. 단지 맨주먹으로 돌벽을 부술 정도로 내 내공화후가 깊어졌다는 증거였다.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다.

간신히 내공과 감정을 제어한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후우... 살았다."

여기서 주화입마에 걸렸으면 진짜 죽느니만 못한 꼴이 되었을 것이다. 폐인처럼 살아가는 건 물론 두 번 다시 내공을 익힐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한번 감정을 가라앉히자 머리가 냉정하게 돌아갔다. 나는 피가 철철 흐르는 입술 근처를 대충 팔으로 닦으며 생각했다.

' 그래. 일단 진정하자. 이제 세 번째 삶이야. 이번에도 실패하면 제대로 된 인생을 살 수가 없어. 차분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짜 보자.'

내공이 전승되었으니 복수는 언제라도 할 수 있다.

나는 동시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의문점을 감출 수 없었다.

' 왜? 어째서 나는 이번에 역행한 거지? 지난번과 같은 점이 있는 건가?'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역행이 되는 원리는 과연 무엇인가.

골똘히 의문점을 생각해보던 나는 한 가지 가정을 세울 수 있었다.

"천암비서(天暗秘書)."

그렇다.

두 번 모두 역행의 공통점은 - 천암비서를 소지한 상태로 죽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죽음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손에 대는 것만으로도 천암비서의 효과가 발동하는 듯 했다. 두 번째 죽었을 때는 내 품속에 천암비서를 넣고다니던 상태였다. 공통점이라고 하면 그것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은 간단하다.

다른 만사를 다 제쳐두고 일단 동굴로 가서 천암비서부터 습득한 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기연이 있더라도 이게 먼저 선행되어야 할 필수적인 의무가 된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나는 그게 못내 해결되지 않아서 인상을 찡그렸다.

"... 왜 하필 역행의 시작지점이 오늘인 거지? 대체 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천암비서로 역행을 할 수 있다고 쳐도, 왜 소똥이라고 불리며 촌장집에서 소똥치우는 하인일을 하던 시절로 와야하는가? 하다못해 20대나 30대 표사시절로 역행한다면 한층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자신이 있었다. 근골도 체력도 발달하지 않은 아이상태에서 몇 년이나 인고하며 기다리는 건 괴롭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천암비서에 쓰여져 있는 괴어(怪語)를 어떻게든 해석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천암비서에는 내가 읽지 못할 뿐 어쨌든 '내용'이랄 게 쓰여져 있고, 그 내용을 해석할 수 있다면 천암비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나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내가 제일먼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좋아. 마을을 떠난다."

촌장에게 아부를 떨면서 청룡무관으로 향하는 노잣돈을 받을 필요따윈 없다. 이미 일류내공을 습득한 상태이므로 추위와 더위, 굶주림을 쉽게 견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신능력도 충분히 갖췄다.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은 한시라도 바삐 동굴으로 향하는 것이다.

저벅

내가 외양간에서 쓸만한 밧줄, 망치를 챙기고 떠나려고 할 때 띠꺼운 표정으로 누군가가 어둠속에서 길을 가로막았다.

"이런 제길... 야밤중에 왠 소리를 치는 거냐? 소똥아."

"금만재."

"이 자식이... 도련님 이라고 안 불러?"

호통을 치는 놈은 촌장의 아들인 금만재였다. 실로 인간쓰레기이며 굳이 죽일 가치도 느끼지 못했던 병신새끼였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마을탈출에 방해물이었으므로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지금 기분이 정말 안 좋아. 그러니까 얼른 비키는 게 좋을걸."

"뭐? 이 놈이!"

금만재는 다짜고짜 앞발길질을 날려왔다. 이 공격법은 또래남자애들끼리 싸울 때는 기선을 제압하기 매우 좋은 것으로, 금만재가 막싸움 경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차갑게 웃으며 금만재의 공격을 가볍게 받아넘겼다.

"어어..."

금만재가 무게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자 나는 그의 몸을 바로 잡아주었다.

"어이쿠."

금만재는 버둥거리며 움직이려고 했지만 그의 팔을 잡은 내 손 때문에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치 쇠사슬로 묶인 듯한 기분일 것이다.

나는 등 뒤에서 금만재의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가만히 짜져 있어, 등신아."

"......"

금만재는 내 살기와 위압감 때문에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벌벌 떤 채 가만히 서 있을수밖에 없었다. 역시 내공이 전승되면서 살기도 그대로 방출할 수 있는 걸로 보였다. 나는 금만재를 뒤로 하고 마을을 나갔다.

이번에야말로 촌장에게 어이없는 추격을 당할 일은 없다. 지난번에는 촌장일가를 몰살시킬뻔 한데다가 비밀은괴까지 죄다 갖고 달아났으니 암살청부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했으리라. 하지만 고작 '소똥이'가 금만재를 쫄게 만들고 야반도주했다는 이유로 무림인을 고용할 리는 없다. 촌장의 성격 상, 기껏해야 어디서 굶어죽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집 안에서 비웃기만 할 것이다.

' 설령 추격해도 괜찮아. 천암비서만 손에 넣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지금 이 시점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내가 먼저 천암비서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어둠 속에 가라앉은 마을을 산등성이에서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내려다 보았다. 한 번 복수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내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촌장의 집을 멀리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너무 물렀어. 인정해."

그리고 주먹을 꾸욱 쥐었다.

눈이 살기때문에 희번득하고 빛났다.

주먹 안에서 피가 한 줄기 새어흘렀다.

"이번엔 제대로 한다."

이번에 천암비서를 얻는데는 사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돈이 없었으므로 틈을 타서 대장간에서 구리방패를 훔쳐와야 했고, 너무 어린아이 몸이라서 천암비서가 있는 동굴 위치를 찾아가는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어쨌든 천암비서를 획득하는데 성공한 나는 동굴 안에 잠시 쓰러지듯이 쉬었다.

"하아아... 힘들다. 이제 어떡하지?"

다시 청룡무관으로 갈 것인가?

만일 청룡무관으로 가서 받아들여진다면, 이번에야말로 나는 10년 내에 절정고수를 노릴 수 있다. 내공에 기초가 탄탄하게 되어있으니 더할나위없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시작하는 것이니 어지간한 천재를 뛰어넘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그 생각을 부정했다.

"안 돼. 불가능. 이번엔 그냥 독학(獨學)으로 다시 무공을 수련하는 수밖에."

내가 청룡무관에 가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난이 펼쳐질 것이다.

비전무공(秘傳武功)에 비전심법까지 한몸에 익히고 있는데, 정작 삼절 이광과 진소청 총사범은 내게 그 무공을 가르쳐준 기억이 없는 개같은 상황이다. 그들은 당연히 내가 무공을 훔쳐서 익힌 도둑고양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심한 경우 내공을 폐쇄당하거나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그들이 내게 흥미를 느끼고 이용해 먹기위해 무공을 가르쳐줄 수도 있다. 그러나 암만 그렇다 해도 또 한번 죽음을 각오하는 건 싫은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죽을 때마다 정신력이 뭉텅 깎여나가는 기분인데,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이었다.

왠만하면 죽기 싫다.

되살아날 수 있어도 죽기 싫다.

다행히도 어린아이의 몸인 상태에서 내공이 유지되고 무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으니, 똑같이 3년동안 수련하게 되면 예전보다 한단계 나은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사실에 위안을 얻으며 생각했다.

' 수련을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덤으로 시간낭비도 줄일 수 있는 그런 곳이...'

답은 하나였다.

나는 딱 한가지 결론을 도출하고는 싱긋 웃었다.

"표사가 되면 그만이잖아?"

어린아이의 몸이라고 해도 최초 생애의 '나'보다 훨씬 강하다. 지금 적어도 세 배는 강한 상태이리라. 이대로 수련한다면 3년 후에는 표위급 표사를 능가할 자신도 있다. 돈도 벌면서 합법적으로 무공을 수련할 수 있는 장소라면 역시 표국 표사질이 제격인 것이다.

물론 이 근처에 있는 삼송표국이나 매화표국은 안 된다. 그 곳에는 촌장의 입김이 미치고 있으므로 금새 들통난다. 내 무공에 대한 비밀이나 연원을 캐어묻다보면 한도끝도없이 일이 귀찮아질게 뻔했다.

나는 고심 끝에 결정할 수 있었다.

"황산 근처에 있는 표국에서 표사로 취직한다. 그리고 적당한 때를 봐서 황산의 천년설삼을 탐색해서 먹는다! 좋았어, 내가 생각해도 천재적이야!"

이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시간을 아낌과 동시에 촌장의 영향력에서 최대한 멀어지는 게 가능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비벼대는 게 껄끄럽긴 하지만 어떻게든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세워지자 당장 실천하기 위해 움직이려 했다.

꼬르륵...

"......"

배고프다.

나는 동시에 이 계획의 최대 문제점을 깨달았다.

집도 절도 없는 상태이고 돈마저 없으므로, 동물을 잡아먹거나 유리걸식을 하면서 황산까지 가야한다. 이것은 아마 최초의 난관이 될 게 분명했다.

"동물... 먹어볼까..."

수렵 시작이었다. 나는 근처의 나뭇가지를 꺾어서 칼 대신으로 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 날은 운좋게도 산토끼와 청설모를 잡아서 구워먹었고, 다음 날은 개울물과 나무껍질을 먹었다. 작은 동물이 잘 잡히지 않아서 나무껍질이나 풀떼기를 먹는 날이 훨씬 많았다.

몸이 갈수록 앙상말라가는 걸 느끼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십대 초중반인 소년이 동물을 잡아먹으며 산속에서 강행군을 하는 모습을 누가 보면 미쳤다고 하리라. 일부러 산과 강을 넘는 이유는 최대한 촌장의 귀에 내 소식이 들어가는 걸 피하기 위해서였지만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

그렇게 약 8일동안 풀뿌리나 버섯을 캐어먹으며 동굴 안에서 박쥐를 잡아먹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나는 동굴 한켠에 엎드려서 징글징글한 습기를 느끼면서 약간 눈물이 흐르는 걸 느꼈다.

삶이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모든 걸 버리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

아직 나는 이 의문에 답할 수가 없는 것 같았다.

마침내 황산에 도착했을 때는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다. 나는 더할 나위없는 거지꼴이 되어 있었고 감기에 걸려서 약간 쇠약해져 있었다.

"콜록, 콜록..."

머리가 살짝 띵하고 어지러웠지만 애써 정신을 차렸다.

이대로 쓰러지면 안 된다.

어떻게든 표국의 표사가 된 다음에 쓰러져야 한다.

이상하게도 황산 근처에는 마을도 있고 거리도 컸는데 표국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기던 중 포목점 주인이 내가 안쓰러운지 먹을 걸 한접시 갖다주었다.

"어이구 이건 완전 해골이구만... 부모나 형제가 없냐?"

"없슴다..."

"천천히 먹어라. 한 끼 먹고 기운차려서 살어."

"감사합니다..."

동정받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기보다 간만에 먹는 밥 때문에 너무 기뻐서 신경쓸 새가 없었다는 게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냥 쌀밥에 나물을 버무린 것 뿐이었지만 미친듯이 헐레벌떡 먹었다.

나는 밥을 다 먹은 후, 조심스레 포목점 주인에게 질문해 보았다.

"황산의 표국에 들어가고 싶은데 표국이 어디쯤 있나요?"

포목점 주인의 표정이 요상하게 변했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얘야, 황산에는 표국이 없다~"

"......!!"

이런 씨발...!!

"억, 억, 으억....!!"

뒤... 뒷골이... 뒷골이 땡겨...

"헉! 얘야! 괜찮니?!"

"......"

나는 화가 나서 그만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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