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 3세의 홀로서기-206화 (206/261)

206화

요로마를 배웅하러 공항에 갔다가 커피숍으로 돌아왔다.

잠깐 왔다가 갈 걸 힘들게 그 먼 길을 왔냐? 전화로 통화해도 되는데. 그래도 이야기가 잘되어 다행이었다.

계속 요구하거나 화를 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요로마가 선을 지켜 주어 고마웠다. 그래도 통신 장비 부문이 계속 성장한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사장님! 저 왔습니다.”

오션 패드 OS를 개발하는데 강성중이 들어왔다. 왜 또 왔어? 갔으면 집에 가지.

“집에 안 갔어?”

들고 있던 책을 보였다.

“공부하려고 서점 가서 영상편집 책 샀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영상을 올릴 겁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7월 1일부터 너튜버에게 광고료를 지급하기 시작하여 돈을 받더니만 책까지 사고 진심인가 보네.

그래! 열심히 해라.

“책까지 샀으면 집에 가서 공부하지 여긴 왜 왔어?”

“여기가 더 공부가  됩니다. 집에서는 딴짓만 합니다.”

남 말 하기도 힘드네. 나도 여기서 프로그램 개발하니까.

“그래. 열심히 공부해.”

“네.”

뒤를 돌다가 열심히 하겠다는데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중아!”

“네.”

“잠깐 앉아 봐.”

“네.”

자리에 앉았다.

“있잖아. 영상 올릴 건수가 하나 있는데 올려 볼래?”

“뭡니까?”

“다음 주에 오션폰 설명회가 있고 10월 1일부터 오션폰 출시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션폰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잖아.”

“그렇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오션폰 사용법에 대해 영상을 만들면 어때? 그러면 사람들이 많이 볼 거야.”

“그럴 것 같습니다. 괜찮은 생각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올려도 됩니까?”

“지금 올리면 안 되지. 설명회 끝나면 그때 올려. 어차피 영상 촬영하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 오션폰 사용법도 익혀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오션폰 빌려 주시면 제가 사용법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지. 네가 하는 것보다 지수가 하는 게 더 조회수에 도움이 될 거야. 안 그래?”

“그렇기는 합니다. 제가 하는 것보다 예쁜 지수가 하면 많이들 볼 것 같습니다. 근데 지수가 하려고 하겠습니까?”

“당연히 하지. 지수야! 이리 와 볼래.”

주문대에 앉아 있던 지수가 왔다.

“사장님! 왜요?”

“할 이야기가 있거든. 앉아 봐.”

“네.”

지수가 앉자 강성중이 입을 열었다.

“지수야! 부탁이 하나 있는데 뭐냐면…….”

설명을 하였다.

“그래서 해 줄 수 있나 해서.”

“글쎄요?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잘하지. 해 줘라. 응?”

둘이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보다 내가 나서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지수 너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야. 영상 조회수가 많아지면 너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질 거야. 나중에 데뷔하게 되면 도움이 많이 될 거야. 그만큼 팬들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거지.”

혹하는 표정이었다.

“조회수가 많을까요?”

“당연하지. 오션 광고가 나가면서 사람들이 오션폰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거든. 그걸 네가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해 주면 영상 조회수가 많아질 거야. 오션폰 설명해 주는 곳은 없으니까.”

“알았어요. 할게요. 그럼 제가 오션폰 사용법을 먼저 배워야겠네요.”

“그렇지. 며칠 뒤에 오션폰 설명회를 하니까 며칠 동안 바짝 익혀야 해. 그리고 이번을 너의 데뷔 기회로 삼아.”

“네? 데뷔 기회라뇨? 그건 무슨 말이에요?”

“내 생각에는 오션폰 사용 방법 동영상 조회 수가 최소 수십만에서 백만도 넘을 수가 있어. 즉, 수많은 사람들이 너를 보게 되고 너란 존재를 알리는 기회의 장이라는 거지. 다만 확실하게 너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면 평범한 설명으로는 부족하겠지.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봐.”

잠시 생각하다 대답하였다.

“알았어요. 저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고 오 대표님에게도 말해 볼게요.”

“아주 좋은 기회니까 잘 살려 봐.”

“네. 그럴게요. 고맙습니다. 사장님!”

오션폰 두 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자! 이게 오션폰이거든. 이제부터 사용법을 설명해 줄 테니 잘 듣고 직접 해 봐.”

“네.”

한동안 오션폰 사용법을 설명하였다.

사용법 영상 조회수가 많아지게 되면 곧 오션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강성중에게 제안한 것이다.

물론 나도 강성중도 송지수도 전부 도움이 되기에 윈윈윈하는 거다.

* * *

드디어 오늘 오션폰 설명회를 하는 날이었다.

한국이 미국, 유럽보다 시차가 빨라 먼저하고 한국 시각으로 저녁에 미국에서 진행하게 된다.

설명회를 하든 말든 난 늘 그렇듯이 아침에 커피숍에 출근해 커피를 마시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진민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고문님! 백종식입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준비 많이 하셨어요?”

(네. 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긴장되고 떨려 잘할지 모르겠습니다.)

“잘하실 거예요.”

(저보다 고문님이 하시면 더 잘할 것 같습니다.)

“전 말하는 재주가 없어서 못 해요. 더구나 사람 많은 곳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 해요.”

(설명회에는 오실 겁니까?)

“아뇨. 제가 가면 언론에 노출되어 못 가요. 나중에 영상으로 보면 되니까요.”

(주인이 아닌데 마치 주인 행세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좀 불편합니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오션폰 사장은 백종식 사장님이에요.”

(오션폰 개발은 고문님이 다 하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수저만 올려 놓은 것 같습니다.)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다시 밥상을 차리면 되거든요. 이제부터가 오션폰의 운명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예요. 그 첫걸음이 설명회고요. 그러니까 오션폰 사장답게 자신 있게 잘 하실 거라고 믿어요.”

(알겠습니다.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그래요.”

* * *

오전 11시에 오션폰 설명회가 열리는 MK 빌딩 소강당에는 기자들과 이동통신 관계자들, 추첨된 일반인들 100여 명이 일찍 와서 자리 잡고 있었다.

기자 4명이 앉은 한 테이블에서 한 기자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입을 열었다.

“자네들 오션폰에 대해 아는 거 있어?”

“오션폰에서 입을 꼭 닫고 있는데 알 수가 있나? 여러 번 문의해도 설명회에서 모두 설명하겠다고만 하니 답답해서.”

“30분 뒤에 설명회가 시작되니 알게 되겠지.”

“들리는 말로는 오션폰이 터치폰이라고 하던데.”

“하긴 버튼이 없으니 터치폰밖에는 없지. 근데 터치폰으로 전화를 할 수가 있는 건가? 상상이 안 돼.”

“할 수 있으니까 핸드폰을 만들었겠지. POS 단말기도 터치로 하잖아.”

“그럼 터치폰이 윈도우로 작동하는 건가?”

“그렇지 않을까? OS가 필요할 테니까.”

“그럼 핸드폰도 되는 컴퓨터라는 말이 아니야? 컴퓨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수 있는 건가?”

“크기가 작고 키보드나 마우스가 없으니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도 있겠지.”

“설마? 핸드폰용 마우스나 키보드가 있는 거 아니야? 그럼 대박이겠는데.”

“대박은 무슨? 불편해서 그걸 누가 써?”

“그런가? 하여튼 터치폰을 개발할 생각을 하다니 대단해. 그 어떤 핸드폰 회사들도 생각지 못한 거잖아.”

“인터넷 회사라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아.”

“하여튼 오션폰 출시하면 대박일 것 같아. 난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출시되면 바꾸고 싶더라고.”

“나도 그래.”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 잠시 후에 오션폰 제품 설명회를 시작할 예정이오니 귀빈들께서는 모두 착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방송이 나가자 서서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앉았다.

“지금부터 오션폰 제품 설명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제품 설명은 오션폰 백종식 사장님께서 하시겠습니다.”

사회자 말이 끝나자 백종식 사장이 단상으로 걸어 나왔다.

단상에 서서 좌중을 한번 둘러보았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 아니고 여러 번 있었기에 괜찮을 줄 알았는데 뒤에서 대기할 동안 긴장되고 떨려 잘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단상에 서자 진정되어 다행이었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션폰 사장 백종식입니다.

바쁘신 와중에서도 오션폰 제품 설명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 귀빈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제 개인적으로 여러 귀빈들 앞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션폰 광고가 오션과 너튜브에서 나간 이후에 오션폰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회사에서 수많은 핸드폰이 출시되었지만,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보인 핸드폰은 오션폰이 최초일 겁니다. 그만큼 오션폰은 매우 특별하며 기존의 형식을 타파한 전혀 다른 차원의 핸드폰이기 때문일 겁니다. 차원이 다른 것뿐만 아니라 성능과 기능면에서도 다른 핸드폰은 따라오지 못할 만큼 뛰어나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제가 여기서 아무리 좋다고 떠들어 봤자 귀빈들께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서론은 그만하고 직접 오션폰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실내의 불이 꺼지고 단상 뒤에 하얀 벽에 오션폰 사진이 나왔다.

“보기에도 디자인이 세련되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사진에는 하나이지만 저는 지금 3가지를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하나는 손가락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와이드 스크린의 오션팟, 하나는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핸드폰, 하나는 획기적인 인터넷 통신기기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진 결과물이 바로 사진 속의 주인공입니다. 이 새로운 제품을 우리는 오션폰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오션은 핸드폰의 혁명을 여러분께 보여 드리고 있는 겁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오션폰의 사양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크기는 가로 61mm, 세로 115mm, 두께 12mm이고 후면에 카메라가 장착되었고 화소는 100만 화소이며 Wi-Fi와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으며 화면은 3.5인치이며 128MB 메모리에 8GB, 16GB 두 종류입니다. 또한, 오션폰은…….”

한동안 오션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렇듯 오션폰은 손안의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혁신적이고 뛰어난 핸드폰이며 앞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출시는 10월 1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동시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이것으로 오션폰 설명회를 마치겠습니다.”

불이 켜지고 박수가 쏟아졌다.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좌중을 둘러보다가 입을 열었다.

“질문이 많으실 텐데 지금부터 질문과 답변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하십시오.”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기자들이 전부 손을 들었다. 그걸 보며 백종식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질문들이 많은 것을 보니 오션폰의 인기를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손을 드신 기자님께 첫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직원이 지목된 기자에게 재빨리 마이크를 건넸다.

“저는 민족일보 이순철 기자입니다. 먼저 오션폰 설명을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계속 놀라는 제 모습을 보고 또 놀랐습니다. 제가 봐도 오션에서 정말 대단한 핸드폰을 개발했습니다. 그럼 질문하겠습니다. 오션폰은 전부 터치로만 이루어지기에 OS가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윈도우를 사용하신 겁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터치로만 작동하기에 OS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윈도우는 아니고 오션에서 핸드폰에 최적화된 OS를 자체 개발한 겁니다.”

“핸드폰에 최적화된 OS를 자체 개발했다면 언제 개발 시작하였고 개발 기간은 얼마나 걸렸으며 윈도우로도 사용 가능한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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