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 3세의 홀로서기-195화 (195/261)

195화

미소 지으며 대답하였다.

“모델도 감독도 야외 환경도 모두 최상입니다. 남은 것은 무사히 잘 촬영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러네요.”

아이노에게 변경된 장면을 설명하였다.

“할래?”

“그 정도면 할 수 있어. 나도 이왕이면 좋은 장면 촬영하는 게 좋지.”

“오케이.”

아이노의 대답을 오찬식에게 말하였다.

“하겠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감독에게 알려 주러 가겠습니다.”

“다치지 않게 준비 잘해 주시고요.”

“물론입니다. 추가 세팅해야 해서 촬영은 조금 더 늦어질 겁니다.”

“상관없어요.”

오찬식이 가자 주변을 돌아다니며 비디오 촬영하던 강성중이 왔다.

“상철이 형! 여기 게임 속에 나온 곳과 정말 비슷하지?”

“그러네.”

“남들이 보면 여기를 모티브 삼아 배경을 만든 줄 알겠어.”

“그러게.”

“여길 어떻게 찾아냈을까? 신기하네. 여기에서 아이노가 달리면 진짜 게임 속 장면과 똑같아. 배경도 모델도 옷도 검도 게임 속과 전부 똑같잖아.”

“그렇기는 해.”

“언제 촬영하려나? 빨리했으면 좋겠는데.”

말을 마치고는 아이노에게 다가가 앉아 있는 아이노를 촬영하였다.

“아이노! 스마일.”

아이노가 미소 지으며 손을 들어 V자를 하였다.

어찌 여기서 제일 신난 건 강성중인 것 같았다.

아이노가 검을 들고 바람결에 긴 머리가 뒤로 휘날리며 벌판을 달리고 있었다.

진짜 인간이 아닌 엘프가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나뿐만 아니라 스텝들도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잘 다리던 아이노가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을 검색하고서는 다시 달리기 시작하였다.

곧이어 아이노가 붕 뛰며 아래로 사라졌다.

“컷.”

마치 짧은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였다. 진짜 아이노를 모델로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노를 촬영하던 강성중이 감탄을 내뱉었다.

“대박!”

배상도도 신상철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촬영했지만 볼 때마다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4번을 촬영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힘들지 않아?”

“괜찮아. 먼 거리 뛴 것도 아닌데. 나 집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1Km 이상을 뛰거든. 근데 나 잘했어?”

그래서 아이노가 살이 안 찌는 건가?

“어. 너무 잘했어.”

“다행이다.”

오찬식이 다가왔다.

“고문님! 감독이 촬영 그만한다고 합니다.”

“네? 벌써요? 최소 20번 이상은 촬영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더 해 봤자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촬영한 영상을 보더니 더 촬영해 봤자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합니다.”

“그 말은 촬영이 잘되었다는 말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달리는 모습도, 뛰어내리는 모습도, 뛰어내릴 때 밑에서 촬영한 모습도 너무 잘 나왔다고 합니다. 즉, 감독이 마음에 들었다는 겁니다.”

촬영이 길어질 것 같아 새벽에 출발하여 왔는데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찍 끝나면 좋지.

“그럼 바로 서울로 올라가나요?”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식사는 하고 가야겠죠?”

“그렇기는 합니다. 다들 일찍 오느라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고 지금 점심때가 지났으니까요.”

“근처에서 식사하고 가죠. 제가 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들 좋아할 겁니다.”

현장을 깨끗이 정리하고 모두 근처에 있는 고깃집에 가서 식사하였다.

역시나 맛있게 고기를 잘 먹는 아이노를 본 스텝들이 다들 놀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촬영하는 강성중이었다.

* * *

테스트하던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그동안 계속 여러 방식으로 테스트를 해 보았지만,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내가 OS를 개발했지만 어떻게 에러가 하나도 없냐? 신기하면서도 뿌듯하였다. 더는 테스트가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추후에 내가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면 업데이트로 수정하면 되니까 이제는 오션폰을 생산해도 될 것 같았다.

커피숍 안을 둘러보았다.

배상도는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있고 신상철은 게임 개발을 하고 있고 강성중과 아이노는 너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서로 말도 안 통하면서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면 신기하였다.

아이노의 스마트폰 광고는 이틀 전에 실내 세트장에서 무사히 촬영하여 끝이 났다. 야외 촬영에 이어 실내 촬영도 금세 끝이 났다.

감독 말로는 아이노가 예쁜 것도 장점이지만 모델에 꽤 소질이 있고 사람을 묘하게 끄는 아우라가 있다며 모델로 나가면 스타가 될 거라고 극찬하였다.

경험 많은 감독이 말한 것이니 잘못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노의 새로운 면을 나도 보았다.

말로는 긴장되고 떨린다고 하였지만 촬영할 때 보면 은근히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르는 것 같았다.

역시 아이노의 길은 모델인가?

지금 촬영한 영상을 편집한다고 하여 일주일 후에나 광고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일본으로 가서 소프트 뱅코 이동통신 광고를 찍으러 가면 된다. 그전에 할 일은 하고 가야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 대리님! 사옥에 가죠.”

“네.”

“아이노 나 지금 사옥에 갈 건데 어떻게 할래?”

“난 여기에 있을게. 성중하고 너튜브 영상 볼래.”

둘이 언제부터 친했다고?

“그러든가. 갔다 올게.”

“잘 갔다 와.”

* * *

사옥에 도착해 오션폰으로 바로 가 백종식 사장과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핸드폰 생산해도 될 거예요.”

“테스트는 이상 없는 겁니까?”

“네. 제가 테스트해 봤는데 이상은 없었어요. 나중에 이상이 있으면 업데이트하면 되거든요.”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그렇게 해도 괜찮지만, 하드웨어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심 과장이 그동안 개발하면서 오랫동안 계속 테스트를 해 왔기에 문제가 생길 소지는 별로 없었다.

“하드웨어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어요. 또 심 과장과 팀원들이 테스트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하잖아요.”

“저도 심 과장한테 말을 듣기는 했지만 처음 출시하는 거라 괜히 조바심이 생깁니다.”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생산하도록 하겠습니다.”

“생산하는 데는 문제 없나요?”

“네. 그렇습니다. 원자재도 이미 확보했고 핸드폰 포장도 이미 납품이 되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오션팟은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그렇죠. 그동안 많이 생산했으니 나머지는 오션팟에서 생산해야죠. 그럼 생산 시설도 교체해야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생산 시설 교체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리니 일주일 후부터는 생산할 수 있습니다.”

“3교대로 최대한 많이 생산해야 해요.”

“알겠습니다. 드디어 핸드폰을 생산한다고 하니 마음이 두근두근하며 떨립니다.”

“그 정도라고요?”

“네. 그동안 현도 전자에서 출시했던 핸드폰들은 시장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핸드폰은 기존 핸드폰과는 전혀 다르기에 벌써부터 흥분되면 빨리 출시하여 시장의 반응을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출시할 때마다 제발 이번 제품은 반응이 좋기를 기대했지만, 매번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어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정말 다르기에 어느 정도 반응일지 무척 기대됩니다.”

본부장 입장에서 출시하는 핸드폰마다 죽을 썼으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표정에서 잘 알 수가 있었다.

“이번에는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반응이 올 겁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사성 전자를 뛰어넘게 되었습니다.”

하긴 앞으로 오션의 최대 경쟁자가 사성 전자가 되겠지. 또 노카아도 나로 인해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1강 2중 체계가 될 수도 있고.

오션폰에서 나와 이번에는 오션팟으로 향하였다.

오랜만에 왔더니만 반갑게 맞아 주는 황정화 사장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고문님!”

그러고 보니 황 사장도 나로 인해 운명이 180도 바뀐 사람 중의 한 명이네. 나 아니었으면 거의 알거지가 될 뻔했는데 행운이지.

“안녕하셨어요?”

“앉으십시오.”

“네.”

소파에 앉았다.

“차 드릴까요?”

“아뇨. 괜찮아요. 다름이 아니오라 오션팟 이제 창원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게 되었어요.”

“오션폰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나요?”

“아닙니다. 그동안 창원공장에서 많이 생산하여 재고도 넉넉하여 괜찮습니다. 한동안은 물량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판매는 어떤가요?”

“너무 잘 팔립니다. 오션팟 1 때보다 2가 5배 정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하드 용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판매 국가도 더 많아진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재고가 괜찮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그럼 한동안은 오션팟 생산이 줄어도 상관없나요?”

“네. 한두 달 정도는 괜찮습니다.”

“오션팟 공장에서 오션폰 생산해도 될까요?”

“네. 괜찮습니다.”

“그럼 오션폰하고 상의해서 생산하도록 하세요. 오션폰 출시하면 물량이 많이 부족할 것 같아서 최대한 많이 생산해야 하거든요.”

“알겠습니다.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도움을 주어야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고요.”

“네. 그리고 심 과장 소속을 계속 오션팟에 놔두는 겁니까? 앞으로 오션폰을 계속 개발할 것 같은데 오션폰 소속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러네. 소속을 옮기는 것이 좋겠지.

“두 분이 무척 친했던 사이인데 그래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소속만 옮기는 거지 친분까지 정리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더구나 한 건물에서 근무하니까 전혀 상관없습니다.”

“알았어요. 심 과장한테는 황 사장님이 잘 말해 주고요.”

“알겠습니다.”

“또 다른 것은 없을까요?”

“오션폰이 출시되면 오션팟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10년 동안은 오션팟을 계속 판매한 것을 보면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았다.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다지 크지는 않을 거예요. 앞으로 10년 동안은 이상 없을 거예요.”

내 말에 황 사장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왜 그러지? 내가 말실수라도 했나?

“10년 후면 오션팟이 사라진다는 말씀입니까?”

“그렇게 될 거예요. 그때는 오션팟의 용도를 오션폰이 대신하게 될 테니까요.”

“그럼 오션팟은 사라지는 겁니까?”

아 그 걱정을 한 거구나. 아니지. 오션팟 다음 아이템을 만들어 팔아야지. 다음 아이템으로 아이패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난 김에 아이패드를 개발해 볼까?

손 회장 말처럼 2년 동안 스마트폰을 개발하지 않게 되면 시간이 남을 텐데 심 과장에게 개발하라고 하면 될 것 같았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는 같은 계열이기에 OS는 스마트폰 OS를 일부 수정해서 사용하면 된다.

이전 생보다 미리 출시해도 되지 않을까?

“그럴 리가 있나요? 오션팟은 생산을 중단해도 다른 것을 생산하면 되죠.”

“네? 다른 것이라면 혹시 오션폰을 말하는 겁니까?”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오션팟처럼 새로운 것을 개발하여 생산할 거예요.”

“그게 뭡니까?”

“미리 말해 주면 재미없죠. 지금은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고 앞으로 개발해야 해요.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안색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알겠습니다. 저는 고문님만 믿겠습니다.”

“당연하죠. 다른 거 또 있어요?”

“없습니다. 아! 오신 김에 오션팟 매출 현황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자료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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