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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의 홀로서기-193화 (193/261)

193화

“실세는 그자가 아니야. 오진석 부원장보가 실세야.”

“그자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실세라 원하는 것이 많을 겁니다.”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하지만 이번 인수는 아무런 잡음도 없어야 해.”

“잘 알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가 나서지 않도록 만나서 잘 이야기해 봐.”

“알겠습니다.”

“외화 은행 쪽은 문제가 없나?”

“있을 것은 없습니다.”

“알았어.”

“그리고 제가 지금 진민재를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진민재가 하는 말이…….”

나누었던 대화를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렇게 하면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모 펀드라? 나쁘지는 않네. 진행해.”

“알겠습니다.”

“근데 그놈 개인 자산이 그렇게 많다고?”

“네. 저도 놀랐습니다. 제가 알기로 진민재 개인 자산은 오션 지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조 원을 동원할 수 있다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헛소리는 하지 않을 거야. 그놈 오션 지분을 처리한 건가?”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황규천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알기에 진민재는 몇 년 전에 진성에서 받은 70억 원이 전부라고 알고 있었다.

그동안 70억 원을 투자하여 자산을 불릴 수는 있겠지만 1조 원은 말이 안 되었다. 그렇다고 오션 외에는 하는 사업도 없는데.

“그럼 어디서 나온 거야? 진짜 화수분이라도 가지고 있는 건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자신도 궁금하여 알아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거 알아낼 시간이 어디 있어? 외화 은행에 집중해야지.”

“알겠습니다.”

“다른 거는 없어?”

“네. 없습니다.”

“그럼 가 봐.”

“네.”

신동환이 나가자 황규천은 생각이 많은지 생각에 잠겼다.

* * *

아침에 출근하여 커피를 마시며 너튜브를 보고 있었다.

어제저녁에 감자탕을 먹으러 갔는데 역시나 아이노가 맛있다면 뼈다귀를 손으로 잡고 발라 먹어 그 모습을 강성중이 촬영하였다.

외국 여성이 더구나 엘프처럼 예쁜 여성이 손으로 잡고 맛있다고 먹는 모습을 보고 배상도나 신상철이나 강성중이 꽤 놀랐다.

난 이미 한번 봤고 내가 그렇게 먹는 거라고 알려 주어 무덤덤하였지만.

어제 늦게 올렸다고 했는데 조회 수가 벌써 1만이 넘었고 댓글은 1000개나 되었다. 다들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너튜브 영상 중에 댓글이 1000개가 되는 것은 몇 개 안 되는데 24시간도 안 되어 이 정도면 며칠만 지나면 최고 신기록을 기록할 것 같았다.

댓글 또한 다들 신기해하며 놀랍다는 반응이었고 너무 맛깔스럽게 먹어 아이노에게 감자탕을 사 주고 싶다는 댓글도 많았다.

내 예상이 맞았다. 아이노 먹방 하면 분명 대박일 거다.

너무 맛있게 먹어서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침이 고이며 먹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아이노!”

앉아서 커피를 마시던 아이노가 고개를 돌렸다.

“왜?”

“어제저녁 먹으면서 촬영한 네 영상 볼래?”

“벌써 올렸어?”

“응. 조회 수가 벌써 1만이 넘었어.”

“정말?”

“응.”

“나 볼래.”

“와서 봐.”

아이노가 내 옆에 앉자 강성중도 왔다.

“사장님! 대박입니다. 아이노가 게임하는 영상보다 이게 더 조회 수가 높을 것 같습니다.”

“그것 봐. 먹방도 꽤 인기 끌 거라고 했잖아.”

“에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이노는 특별한 경우가 아닙니까?”

내 말을 못 믿네.

“나중에 내 말이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나저나 이러다가 아이노 한국에서 유명 스타가 되는 게 아닙니까? 더구나 핸드폰 광고 촬영까지 하니 말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이노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일본에는 어떻게 알릴까?

“스타 되면 좋은 거지.”

아이노는 자신이 나오는 동영상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영상을 다 보고 나서는 나에게 물었다.

“진 댓글이 1000개나 되는데 다들 뭐라고 쓴 거야?”

빨리 번역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댓글 번역 서비스를 하는데. 나중에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

“대부분 아이노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글들이야. 아이노 혹시 먹방 너튜브 할 생각은 없어?”

“그게 뭔데?”

“먹방은 이 영상처럼…….”

설명을 하였다.

“보다시피 아이노가 먹방 하면 조회 수가 엄청 많을 거야. 나중에 광고 서비스 시작되면 광고료 꽤 많이 받을걸.”

“정말? 먹기만 해도 된다는 거야?”

“그래. 아이노는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어.”

“그건 한국 음식이 신기하면서 맛있어서 그러지 핀란드 음식은 안 그래. 핀란드에서 나랑 밥 같이 많이 먹어서 진도 알잖아?”

그렇기는 하였다. 하지만 먹는 것도 연기이다. 너튜브가 되려면 연기도 할 줄 알아야지.

“그건 핀란드 음식이 익숙하기에 표현을 하지 않아 그런 것뿐이고 핀란드 음식도 맛있는 게 있잖아. 그걸 제대로 표현하는 거야. 아니면 아이노가 동양에서 더 잘 먹히는 것 같으니 한국을 대상으로 해도 되고 더 나아가 일본이나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해도 되고. 분명 인기가 많을 거야.”

“그러다가 나 뚱뚱해지면 어떡해?”

“먹은 만큼 운동 열심히 해야지.”

“생각해 볼게.”

그때 문이 열리며 손 회장이 들어왔다. 일본에서 새벽에 떠났나? 벌써 오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안녕.”

“일찍 오셨네요.”

“더 일찍 오려다가 지금 온 거야. 개발한 스마트폰 어디 있어?”

“일단 앉으세요. 차는 귤차로 드릴까요?”

“좋지.”

손 회장이 테이블에 앉자 강성중에게 귤차를 부탁하고 나도 앉았다.

컴퓨터 앞에 있는 아이노를 보고 물었다.

“저 인형 같은 처자는 누구야?”

“스마트폰 광고 모델이에요. 광고 촬영하려고 한국에 왔어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가 미국 여배우를 잘 몰라서 그런데 누구야?”

“배우가 아니라 핀란드 오션 직원이에요.”

“오션 직원이라고? 용케 인재를 골랐네. 난 처음 보는 순간 인형인 줄 알았다니까.”

“일본에서 먹힐 것 같나요?”

“당연하지. 모델 한번 잘 선택한 것 같아. 그렇지 않아도 보다폰을 인수하고 새로 소프트 뱅코 이동 통신 광고를 할 계획이었는데 나도 모델로 기용할까?”

예전에 미국에서 UTA 에이전트 리오타 이사도 아이노를 스카우트하고 싶다고 하더니만 손 회장도 그러네.

아이노가 예뻐서 그런가? 아니면 모델로서 특별한 매력이 있는 건가? 하긴 나도 모델로 선택했으면서.

아이노가 모델로 나서면 먹방 너튜브를 할 이유가 없어지잖아. 괜히 추천했네. 너튜버보다 모델이 더 좋지.

“진심이세요?”

“당연하지. 내가 왜 농담하겠어.”

“일본에도 스마트폰 광고를 할 거예요. 그럼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

“그러니까 더하면 좋지. 스마트폰 광고에 이어 이동통신 모델까지 하면 이미지를 확실히 할 수 있잖아.”

“일본 모델을 기용하지 않아도 되나요?”

“가끔 외국 모델을 기용하기도 해서 거부감은 없어. 괜찮을 것 같아.”

“물어볼까요?”

“좋지.”

너튜브를 보는 아이노를 불렀다.

“아이노.”

“왜?”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데 잠깐 이리로 올래?”

“알았어.”

아이노가 내 옆에 앉았다.

“이분은 일본 소프트 뱅코 손정우 회장님이셔. 인사해.”

“안녕하세요? 아이노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생애 이런 미녀는 처음 봅니다. 영광입니다.”

손 회장에게 저런 면이 있나? 오글거리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냐? 나보고 하라면 못하겠다.

“호호호. 이런 말을 듣는 제가 다 영광이죠.”

“혹시 일본에서 광고 모델 할 생각이 없으십니까?”

아이노가 나를 바라보았다.

“이동통신 모델이야. 아이노가 결정해.”

“글쎄요? 갑자기 제안받아 결정하기가 힘드네요.”

“오션폰 모델도 하지 않습니까? 우리 회사에서 오션폰을 취급할 것이기에 같은 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제안 감사하나 제가 전문 모델이 아니라서 제대로 할지 모르겠어요. 오션폰 모델도 힘들게 결정한 거거든요.”

“오션폰 모델을 할 정도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

“알았어.”

“제가 생각하고 결정해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결정하실 거면 빨리 해 주시면 좋을 겁니다. 한국에 온 김에 일본에서 촬영하시는 것이 편할 겁니다.”

“그럴게요.”

이야기를 끝내고 아이노가 다시 컴퓨터 앞으로 갔다.

“자네가 잘 좀 이야기해 줘. 저 여성분에게도 좋은 기회야.”

“저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잘 말해 볼게요.”

“오늘 처음 본 거지만 그냥 놓치기에는 아까워. 저기 있는 브로마이드 저 여성분이지?”

“네. 맞아요.”

벽에 붙은 브로마이드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진짜 아이노가 마음에 드나 보네.

“마음에 드시나 봐요.”

“느낌이 좋아. 난 투자도 감으로 많이 하는 편인데 그 감이 저 여성을 모델로 기용하라고 하네.”

“하게 되면 모델료나 많이 주세요.”

“알았어. 하게나 만들어.”

“네.”

“이제 문제의 스마트폰을 볼까?”

“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지난번에 한번 봐서인지 특별히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게 핸드폰이라니? 또 봐도 믿기지 않아. 이런 걸 개발할 생각을 하다니 자넨 진짜 천재야. 내가 보기에는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이 아닐까 해.”

그러고 보니 핸드폰의 혁신이자 혁명이니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너무 과찬이세요.”

“아니야. 충분히 들을 만한 자격이 있어. 테스트는 이상 없다는 거지?”

“네. 현재까지는 이상 없어요. 하드웨어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이상이 전혀 없고 지금은 제가 소프트웨어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어요.”

스마트폰을 들어 살펴보는 손 회장이었다.

“훌륭해. 이게 출시되면 전 세계적으로 분명 돌풍을 일으킬 거야. 출시되는 순간 핸드폰 회사들의 지각 변동이 있겠지. 아마 다른 핸드폰 회사들은 지옥 그 자체일 거야. 어떻게 손 쓸 수도 없잖아. 속수무책 그 자체일 거야. 일본 NTT도 스마트폰을 구할 수 없어 망연자실할 거야. 마른하늘에 날벼락이겠지. 그 생각만 하면 즐거워. 이왕이면 2년이 아니라 4년 정도 더 독점하면 좋을 텐데.”

“너무 욕심부리면 화를 입어요. 적당히 욕심부리는 게 좋아요.”

“자네가 다 생각이 있으니까 그렇게 결정한 거겠지. 그리고 자네가 말한 앱이라는 것도 준비가 된 건가?”

“앱은 기본적인 것만 준비했고 나중에 여러 기업에서 개발하여 올릴 거예요. 오션은 앱을 올릴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만 하는 거예요.”

“10월부터 출시한다고 했지? 더 앞당길 수는 없는 건가?”

“앞당겨 출시할 수도 있지만, 물량 부족 상태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럼 소비자들의 불만이 생기겠죠. 저는 압축했다가 놓으면 강하게 튀어 오르는 것처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단기간에 돌풍을 일으키는 전략을 사용하려는 거예요. 대신 출시 10일에서 20일 전부터 광고를 하여 소비자들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게 할 생각이고요. 그동안 사전 예약을 받아 출시일에 일시에 푸는 거죠.”

“사전 예약을 받든다고? 사람들이 예약을 할까?”

지금까지는 핸드폰 사전 예약이 없기에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오션폰부터는 사전 예약이라는 제도가 처음으로 생기게 될 것이다.

“할 거예요. 그러니 회장님도 사전 예약받으실 준비를 하시는 게 좋아요.”

“사전 예약을 많이들 한다면 나야 좋지만. 알았네. 자네 말 들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테니 나도 준비하겠네.”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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