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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의 홀로서기-162화 (162/261)

162화

아이노, 배상도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수속하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세금은 회계사랑 상담한 결과 난 자본 소득에 해당하여 28% 정도의 세금을 내면 된다고 하였다.

예상 세금이 6,560,200,995마르크였고 미화로는 9억 3천만 달러였다.

세금 많이 내는 핀란드에서 이 정도면 양호한 거지만 생돈 나가는 것 같아 아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낼 건 내야겠지.

“뭘 생각해?”

아이노의 물음에 세금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아니야. 아이노는 미국에 처음 오는 거지?”

“응.”

“기분이 어때?”

“그냥 그래. 내가 미국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유럽 국가 가는 것과 비슷해.”

“한국 처음 올 때도 그랬어?”

“응. 난 그때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냥 아시아 여러 국가 중의 하나라고만 생각했었으니까. 근데 지금은 달라. 매우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져.”

“그렇다니 나도 좋네.”

밖으로 나오자 관리인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사장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그렇습니다. 가시지요.”

“네.”

관리인 아저씨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하고 내리자 집 안에서 서영이가 뛰어나왔다.

“오빠!”

“서영아! 잘 지냈지?”

“그럼! 천국 생활하는 것 같아.”

“다행이네.”

차에서 아이노가 내려 내 옆에 서자 궁금하다는 눈으로 아이노를 바라보는 서영이었다. 아이노도 서영이가 누군지 궁금하다는 듯 서로 바라보았다.

“오빠! 누구야?”

“핀란드에 있을 때 친구야. 이름은 아이노고 지금은 핀란드 오션에서 일하고 일이 있어서 같이 온 거야.”

“와! 되게 예쁘다. 애인이야?”

“아니! 그냥 친구야.”

아이노를 바라보았다.

“인사해. 내 사촌 동생이야.”

아이노의 굳었던 표정이 사라지고 금세 미소를 지으며 먼저 인사하였다.

“안녕하세요?”

한국말 인사에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인사하였다.

“안녕하세요? 진서영이에요.”

“아이노 한국말 못해. 인사만 할 줄 아는 거야. 영어로 이야기하면 돼.”

“그렇구나.”

“미나는 없어?”

“미나는 공연 때문에 다른 도시에 가서 4일 후에 온다고 했어.”

지난주에 전화했을 때는 공연 이야기 없었는데.

“갑자기 공연이 잡힌 거야?”

“그런가 봐. 미나도 오빠 못 보게 되었다며 되게 서운해했어.”

“4일 후에 돌아온다며? 그때까지는 있을 거야. 들어가자.”

“응.”

서영이하고 아이노를 바라보며 여자들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만에 저렇게 친해질 수 있을까? 누가 보면 몇 년 동안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달라붙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서영이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하여 서로 대화가 되었다.

“나 나갔다 올게.”

“오빠 잘 갔다 와.”

“진! 일 잘 보고 와.”

미나하고는 말이 안 통해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 못했는데. 서로 잘 지내며 좋지.

* * *

오션에 도착하여 에릭과 차를 앞에 두고 앉아 있었다.

“핀란드 가신 일은 잘 해결하신 겁니까?”

“네. 아주 만족스럽게 잘 해결했어요.”

“미나 양 소식은 들었습니까?”

“네.”

“요즘 미나 양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라디오를 듣다 보면 미나 양 노래가 여기저기 채널에서 많이 나옵니다. 미나 양이 처음 미국에 올 때만 해도 이 정도 인기를 끌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이런 거 보면 고문님은 하시는 일마다 전부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 들어보셨어요?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한다.”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싸움하게 된다면 이길 수 있게 모든 준비를 다 하고 싸우는 거죠. 질 싸움은 애초부터 시작하지 않는 거예요.”

“듣고 보니 좋은 말 같습니다. 사업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저는 성공할 만한 사업만 해요. 성공하지 못할 사업은 애초부터 시작도 하지 않죠. 그러니 성공하는 거예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부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모두가 사업을 시작할 때는 전부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럼 면에서 고문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제 핸드폰 사업에 대해 말해야겠다.

“제가 이번에 한국에서 현도 전자의 통신 단말기 사업 부문을 인수하려고 해요. 인수가격이 1억 3천만 달러 정도 되거든요. 이걸 오션에서 인수했으면 해요. 지금 여력이 되나요?”

“핸드폰 사업을 하려는 겁니까?”

“네.”

“이날을 위해 예전에 핸드폰 OS를 개발하신 겁니까?”

“기억하고 계세요?”

“그럼요. 그때 무슨 핸드폰이길래 OS가 필요한지 매우 궁금해했습니다. 나중에 설명해 주신다고 하여 그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에릭도 스마트폰에 대해 알고 있어도 될 것 같았다.

“맞아요. OS 개발은 예전에 끝났어요. 이제는 때가 되어 시작하려는 거에요. 제가 만들고자 하는 핸드폰은 기존의 핸드폰과는 개념이 전혀 다른 스마트폰이에요.”

“스마트폰이라는 겁니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처럼 무지하게 똑똑한 폰인가 봅니다.”

“그렇죠. 스마트폰이 뭐냐면…….”

자세하게 설명을 하였다.

설명을 듣는 동안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지 연신 놀라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이번 핸드폰 사업도 성공하겠죠?”

“저는 고문님을 볼 때마다 매번 놀랐지만, 이번은 정말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신 겁니까? 고문님 설명을 들으면 들고 다니는 컴퓨터에다가 전화 통화 기능까지 추가한 것 같습니다. 누가 이걸 핸드폰이라고 하겠습니까? 들고 다니는 컴퓨터가 맞을 겁니다.”

하긴 컴퓨터가 없어도 스마트폰이 웬만한 것은 다 하니까 컴퓨터라고 해도 무방할 거다.

“그렇기도 하네요.”

“개발만 된다면 이건 무조건 성공입니다. 그것도 대성공일 겁니다.”

“개발도 이미 한국에서 시작했고 개발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OS 개발하기도 무척 어려웠을 텐데 개발도 하시고요.”

“지금 사총사가 개발하는 것들도 컴퓨터에서 볼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개발하라고 한 거예요.”

“고문님은 도대체 몇 년을 내다보고 준비하시는 겁니까?”

“조금 전에도 말했잖아요. 싸움에서 이길 준비를 다 해 놓고 싸운다고요. 이길 준비를 미리 해 놓는 거예요.”

“존경스럽습니다.”

에릭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다.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럼 언제쯤 스마트폰 개발이 다 끝나는 겁니까?”

“지금으로는 내년 상반기에 개발이 끝내는 것이 목표예요. 더 일찍 개발이 완료될 수도 있고요. 그러면 빠르면 내년 연말쯤에 늦어도 내후년 초에는 출시가 가능할 거예요.”

“빨리 출시되었으면 합니다. 출시되면 인기가 아주 많을 것이고 오션팟은 상대도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럴 거예요.”

“근데 인수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제가 한국에 들어가면 바로 인수하려고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느라 자금이 그쪽으로 많이 투입되어 현재 자금 여력이 안 됩니다. 물론 대출이나 회사채를 발행하면 되는데 바로 자금 확보가 힘듭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자금이 있으니 그거로 인수하면 되고 대신 유상 증자 형식으로 제 지분을 그만큼 늘리면 되거든요.”

“고문님께서 그만한 자금이 있다는 겁니까?”

“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제 지분 증자나 해 주세요. 인수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됐다. 이러면 인수하는 데 문제가 없게 된다.

“그리고 사총사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거의 70~80% 정도 개발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8월까지는 개발 완료가 될 것 같습니다.”

8월 개발 완료면 1년 만에 개발이 끝나는 거네.

“개발이 완료되면 테스트까지 확실히 잘하시고 그다음으로는 번역 개발을 했으면 해요.”

“번역이라면 어느 언어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일단 영어를 기준으로 하여 한국어, 독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먼저 개발하고 점차 언어를 늘려 갔으면 해요. 에릭이 맡아서 진행해 주세요.”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인원이 많이 있어야겠습니다. 충원이 필요할 겁니다.”

“그렇죠. 그렇기에 번역 업체를 인수해 진행하는 방법도 있고 언어 번역 경력자를 충원해도 되고요. 그건 에릭이 알아서 진행하세요.”

“알겠습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있습니까?”

“이건 당장 급한 것은 아닌데 지도 서비스도 미리 준비했으면 해요.”

“지도 서비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준비해 주시고요. 저는 온 김에 사총사 만나 보고 지금까지 개발한 것 확인 좀 할게요.”

“알겠습니다.”

사총사를 만나 지금까지 개발한 것을 보고 확인했는데 다들 실력이 좋아서인지 아주 만족스러웠다.

내가 옆에 없는데도 내가 원하는 대로 개발하고 있었고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오션의 보배들이었다.

나로 인해 자신들의 운명이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현실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며 위안으로 삼았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면 되는 거지 더 뭐가 필요하겠어?

너무 잘하고 있기에 특별히 해 줄 말도 없어 몇 가지 조언만 해 주고 일찍 나왔다.

* * *

저녁을 맛있게 먹고 전부 마당 정원에 나와 파라솔에 앉아 차를 마시며 바다를 보고 있었다.

이게 바로 영화 속에서 보던 낭만이지!

아이노는 헬싱키에 바닷가가 있어 바다는 많이 보았지만, 집에서 이렇게 편히 앉아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는 것은 경험하지 못하였기에 여기 도착한 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여기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었다.

“좋아?”

“응. 핀란드에 돌아가면 이런 낭만 느끼지 못할 테니까 여기 있는 동안 매일 느끼고 싶어.”

“미국에서 살면 되잖아?”

“알잖아. 엄마 때문에 안 돼. 그리고 가끔 느껴야 감동이 더한 거지 이곳에서 살면 이런 감동 못 느껴.”

서영이를 보면 이건 맞는 말이다.

서영이도 처음 왔을 때는 그렇게 좋아하더니 매일 보더니 지금은 별 감흥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기는 해.”

그때 차가 한 대 들어오며 멈췄다.

그 안에서 미나가 내리더니 우리 쪽으로 빠르게 달려왔다.

“사장님!”

저러다 넘어지면 다칠 텐데. 다행히도 안 넘어지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조심해.”

“제가 어린아이인가요?”

“공연 잘하고 왔어?”

“네. 팬들이 열렬히 환영해 주어 너무 좋았어요.”

“아이노하고도 인사해야지.”

“네.”

미나가 아이노 있는 곳으로 가자 어느새 내 앞에 한 남자가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UTA 데이비드 리오타 이사였다. 공연에 같이 갔다가 왔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그러네요. 미나가 미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많이 도와주고 잘해 준다는 말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미나 같은 스타에게 당연히 잘해 줘야죠. 우리 회사의 보물입니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겁니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시간 되시면 잠시 앉아서 이야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죠.”

배상도가 자리를 비켜 주어 둘이 앉았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나의 인기가 지속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지나면 서서히 인기가 떨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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