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벌 3세의 홀로서기-152화 (152/261)

152화

다음 날 오전 장기호 팀장이 수정된 계약서를 들고 와 계약을 하고 떠났고 난 네이브로 향하였다.

여기도 오랜만에 왔더니 직원들이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몇 명 안 되었는데 다들 회사가 성장하고 있어 매우 흡족하였다,

그래!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들처럼 하늘 높이 성장해라.

개발실로 들어가자 송재영 팀장과 팀원들이 회의하다가 나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이네요. 다들 잘들 지냈어요?”

“네. 그렇습니다. 앉으시죠.”

“네.”

자리에 앉았다.

“회의하고 있었나 보네요.”

“네. 아이디어 회의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 대표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네. 우리한테 시키실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아요. 어려운 일은 아니고 지금 하시던 일 잠시 중단하고 시간 좀 내주셨으면 해서요. 괜찮겠어요?”

“네. 괜찮습니다. 지금 개발에 들어간 단계도 아니고 신작 게임 구상 중이라 시간 낼 수 있습니다.”

“정말 괜찮은 거죠? 곤란한데 제 앞이라고 괜히 괜찮다고 하는 건 아니겠죠?”

송재영이 웃으며 대답하였다.

“정말 괜찮습니다. 원래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는 잠시 쉬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렇기는 해요. 저도 개발하다가 막히면 잠시 내려놓고 딴 일을 하다 보면 풀리기도 하더라고요.”

“어떤 일입니까?”

“여러분들의 전공이에요. 고스톱이나 포커, 테트리스 같은 게임을 개발해 주었으면 해서요.”

“그런 게임은 이미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소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한 일이라고 한 거예요. 근데 그 게임들은 마우스나 키보드로 하는 거잖아요. 제가 원하는 게임은 손으로 터치해서 하는 게임이에요.”

“네? 손으로 터치해서 하는 게임이라고요? 그게 가능합니까?”

“터치스크린 있잖아요. 터치스크린에서 마우스나 키보드 말고 터치로만 가능하게끔요.”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마우스 클릭 동작이 결국은 손으로 터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동작이기에 특별히 수정할 것은 없습니다. 소스만 있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됩니다.”

“맞아요. 하지만 기존 소스에는 불필요한 부분들이 있기에 그걸 전부 제거하고 오직 터치로만 가능하게끔 해야 하거든요.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도 해 봐야 하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구매해야겠습니다.”

“그래야죠.”

팀원인 임주원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고문님! 누가 일반 모니터 놔두고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이용하여 손으로 게임을 한다고 합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할 사람이 전혀 없을 겁니다.”

“일반적이라면 그럴 일이 전혀 없겠죠. 지금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럴 일이 조만간에 생길 거예요. 그래서 필요해요.”

송 팀장이 물었다.

“몇 개나 개발해야 합니까?”

“제가 말한 것처럼 간단한 게임들이 많았으면 해요.”

“알겠습니다. 제가 게임 소스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걸 이용하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소스가 있다니 다행이네요.”

이상현이 물었다.

“벽돌 깨기 같은 것도 되는 겁니까?”

“네. 뭐든지 상관없어요. 다만 노출이 많거나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게임을 제하고요.”

“제가 예전에 개발한 소스가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그것도 수정하겠습니다.”

일단 게임은 해결된 것 같았다.

“그럼 그렇게 해 주시고 회사 다니면서 애로 사항은 없어요?”

“없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이야기를 끝내고 이주희 대표에게 갔다.

“송 팀장하고 이야기는 나누신 거예요?”

“네. 잘 이야기되었어요.”

“근데 간단한 게임은 어디에 쓰시려고요?”

“나중에 알게 될 거예요. 제가 지금 깜짝 놀랄 일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또 무슨 일을 꾸미시길래 그래요? 고문님이 하시는 일은 왠지 호기심을 자극해요. 저한테만 살짝 알려 주세요.”

“아직은 비밀이에요. 나중에 알게 될 거예요.”

“언제쯤이요?”

“빠르면 내년이고 늦어도 내후년에는 알 수 있을 거예요.”

“알았어요. 기다리다 보면 알겠죠.”

“서비스 시작한 소설하고 만화는 이제 자리 좀 잡았나요?”

“자리는 잡기 시작한 것 같은데 오션에 밀려서 속상해요. 이번에는 오션을 꼭 이기고 싶었는데요.”

“너무 속상해하지는 마세요. 오션 점유율이 얼마인데 처음부터 강한 상대였어요.”

“그래도 같이 시작하는 거라 혹시나 했거든요. 그런데 역시나예요.”

“이제 시작이니 앞일은 또 모르죠. 역전할 수도 있어요. 힌트를 알려주자면 상금을 걸고 공모전 같은 것을 개최해 보세요. 그럼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게 될 테고 그럼 독자들도 많이 늘게 될 거예요.”

이주희 대표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아주 좋은 생각인데요. 저는 그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좋으면 하세요.”

“혹시 오션에도 말하신 거예요?”

“아뇨.”

“말씀하지 않으시면 안 될까요?”

“그럴게요.”

“감사해요.”

“열심히 해 보세요.”

“네.”

네이브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가 없어 오션으로 향하였다.

염중섭 대표와 차를 마시고 있었다.

“네이브에는 왜 가신 겁니까?”

“볼일이 있어서요.”

“거긴 좀 어떻답니까?”

“서로 이야기 안 해요? 이 대표랑 모르는 사이도 아니잖아요?”

“이야기는 하지만 자세한 회사 사정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제가 묻기도 좀 그렇습니다.”

“오션 점유율이 높아 계속 고전이죠. 더구나 같이 시작한 소설, 만화 서비스에도 밀리고 있으니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요즘 여러 사이트들이 많이 생겨 오션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는 기미가 보여 걱정입니다. 이럴 때 네티즌들을 계속 잡아 둘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게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아이디어 공모를 하는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습니다.”

내가 도와줄까? 네이브에 가서도 소설 공모전 하라고 도와주었는데 오션도 도와주어야지.

“카페를 만들면 어떨까요?”

“네? 카페를 만들어서 커피를 팔자는 말씀입니까?”

내 말을 오해했네.

“실제 카페가 아니라 인터넷상에 카페를 말하는 거예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뜻에 맞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카페라고 말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한동안 카페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설명을 듣는 염 대표는 중간중간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감탄을 하였다.

“그렇게 사용하는 거예요. 용도에 따라 동호회도 될 수 있고 팬카페도 될 수 있고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어요. 그럼 카페 회원 수가 늘수록 더 많은 네티즌들이 오션에 방문하겠죠.”

“그런 거 같습니다. 고문님은 그런 것을 어떻게 생각하신 겁니까?”

이건 내가 생각한 게 아니라 다옴에서 처음 시작한 건데 이상하게도 아직 다옴에서는 카페를 시작하지 않았다.

이것도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내가 다옴에 여성형 소설과 만화를 서비스하면 좋을 거라는 내 조언에 따라 시행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

원래 다옴은 점유율을 높이려고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카페를 시행하게 되는데 소설, 만화로 재미를 보자 카페가 탄생하지 못하게 된 것 같았다.

그러면 오션에서 먼저 시작하면 되지. 블로그도 시작해야 하는데 그건 네이브에서 하도록 해야겠다.

“오션을 개발할 때부터 생각한 거예요. 그동안 잊고 있었다가 대표님 말을 듣고 생각난 거예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고문님 말씀대로 당장 프로그램부터 개발 시작하겠습니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아요? 먼저 구체적인 계획안을 만들고 그거에 따라 프로그램 개발해야죠. 먼저 구체적인 계획안부터 작성하세요.”

“제기 급했나 봅니다. 알겠습니다. 고문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계획안을 작성할 테니 고문님 생각대로 제대로 작성했는지 나중에 한번 봐주십시오.”

“그럴게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고민을 덜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나왔다. 가려다가 다시 네이브로 향하였다.

대표실 안으로 들어가자 간다고 나갔던 사람이 한참 있다가 다시 왔으니 이주희 대표가 놀란 눈을 하였다.

“다시 오신 거예요?”

“네. 할 말이 있었는데 깜박하고 그냥 갔네요.”

“전화로 하시죠. 가시다가 되돌아오신 거예요?”

“아뇨. 오션에 있었어요.”

“그럼 다행이네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요?”

“제가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네이브에서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블로그가 뭐예요?”

“블로그는 한마디로 말하면 개인 홈페이지 같은 성격이고 네티즌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게시물을 작성하여 올리는 사이트예요. 네이브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면 많은 네티즌들이 방문하게 될 거예요. 어떤 식으로 하냐면…….”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주희 대표도 염 대표처럼 내가 설명하는 중간중간에 놀라면서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그렇게 하면 개인들이 쉽게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많은 네티즌들이 그 블로그를 방문하게 될 거예요.”

“와! 대단해요.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 공모전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거네요. 개인이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어도 여러 제약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도움이 되겠죠?”

“당연하죠. 고문님 도움을 많이 받네요.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네이브에 도움이 된다면 좋죠.”

“혹시 오션에도 블로그에 대해 말하신 거예요?”

“아뇨. 네이브에서 블로그를 만들면 아마도 따라 만들 거예요. 그러니까 미리 선점을 잘하셔야 할 거예요.”

“알았어요. 계획 잘 세워 빠른 시일 안에 시행할게요.”

“한 가지 알고 있어야 하는 게 있는데 서버가 많이 필요할 거예요.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말이에요.”

“아! 그런 문제가 있었네요. 제가 전문가하고 서버 비용이 얼마가 나올지 상담해 볼게요. 게임 매출이 계속 상승하여 웬만한 비용이라면 감당할 수 있어요. 세상에 그냥 얻는 것은 없네요.”

“그렇죠. 공짜는 없죠. 그럼 저는 진짜 가 볼게요.”

네이브에서 나와 커피숍에 도착하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카페하고 블로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행해도 될 것 같았다.

코리아 오션에서 종합 포털 사이트로 개편한 후에 유럽 몇 개 국가에서 테스트로 진행해 봤는데 반응이 좋아 지금은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이 종합 포털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아져 네티즌들이 많이들 방문하고 있었다. 카페하고 블로그까지 시행하면 난공불락 요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금 미국은 아침이기에 핸드폰을 들었다.

(에릭 슈밋입니다.)

“안녕하세요? 진민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고문님! 그렇지 않아도 전화 드리려고 했습니다.)

“제가 딱 맞혀 전화했네요. 무슨 일 있어요?”

(미나 양 있잖습니까? 3곡 전부 빌보드 차트 20위 안에 들었습니다. UTA 데이비드 리오타 이사가 하는 말이 비록 3곡이기는 하지만 앨범에 수록된 전 곡이 빌보드 차트 20위 안에 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있을 수 없는 너무나 행복한 기적이라고 합니다.)

당연하지. Let it go만 5위인가 하고 나머지 두 곡은 전부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노래인데.

지금이야 20위 안에 들었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5위 안에 아니면 1, 2, 3위를 전부 차지할 수도 있었다.

Let it go 같은 경우 두 곡의 인기에 따라 순위가 상승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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