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화.
김정은과의 정상 회담에서 이루어진 내 돌발 발언은 그야말로 수십, 수백 명이 골머리를 싸매 가며 이룩해 낸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파국으로 내몰았다.
“김정은이 뭐래요?”
대놓고 깽판을 치겠다는 내 의지를 엿본 이호준 대통령과 아영에 의해서 반강제적으로 등 떠밀리다시피 회담장에서 쫓겨나 방으로 되돌아온 나는 똥 씹은 표정으로 찾아온 이호준 대통령을 바라보며 실실 웃으며 물었다.
“뭐라고 할 것 같나? 지금 협상이고 뭐고 당장 서울로 되돌아가라고 온갖 난리를 치고 있지.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김정은을 제외한 그의 최측근들이 이번 협상에 아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최대한 설득할 테니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군.”
피곤하다는 듯이 소파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몸을 기대며 발을 탁자 위에 얹히는 이호준 대통령. 그리고 그는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넥타이를 풀어 제끼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벌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네가 일을 매우 어렵게 만든 상황이네. 이러다가 남북통일 선언이 아니라 북진 통일을 위한 선전포고를 해야 할 판이야.”
공식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아니지만, 이미 통일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음알음 한국 내부에 퍼져 있는 상황. 그렇기에 이 회담이 제대로 된 성과 없이 무산된다면 언론이나 국회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기에 아무리 이호준 대통령으로서도 크나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북진 통일이라…….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저렇게 거만하고 오만한 돼지가 스위스로 망명해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고 다니게 내버려 둬야 하는 게 그리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라서요.”
“그 부분은 나 역시 동의하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차선책…….”
“김정은을 비롯해 그 측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택지죠.”
“……그건 무슨 소리인가?”
아직 북한의 내부적인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이호준 대통령은 내 의미심장한 말에 눈을 끔뻑거리며 물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에게 용용이가 전해 준 진정한 북한의 실태를 생생하게, 그리고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그게 사실인가? 김정은이 중국에서 넘어온 난민을 비롯해 북한 인민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고……? 거기에 대규모 반란까지 발생했다니?”
국제적으로 어마어마한 비난을 불러오게 될 학살 범죄를 저지른 북한. 거기에 한반도 북부의 군부 세력과 결탁한 수십, 수백만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인민들이 평양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는 내 이야기에 이호준 대통령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가만히 앉아 있다가 다 굶어 죽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을 리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정은이의 최측근들이 평화 협정을 급하게 마련하던 거겠죠. 나라 전체가 분노한 폭도들에게 함락당하게 될 상황에 놓여 있으니까 제 살길을 찾아 떠나려는 것 아니겠어요?”
북한의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침몰하는 난파선의 상태나 다름없다는 내 말에 이호준 대통령의 얼굴은 사뭇 심각해졌다.
“정 못 믿겠으면 어디 한번 확인해 보세요. 미국 측에다가 확인해 보면 아마 제 말이 전부 사실이라는 걸 알 수 있을걸요?”
정찰 자산으로도 분명하게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 내부에서 이상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었기에 나는 자신감 가득한 눈빛으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 대통령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이번 협상이 한국에 그렇게 좋은 거래는 아니에요. 임기가 끝나기 전에 통일이라는 민족적 숙원을 이룩하고 싶다는 그 욕심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무턱대고 이 악성 매물을 받아 버렸다가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큰 문제가 될걸요?”
이미 권력을 유지할 수조차 없는, 정당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김정은 정권.
북한 주민들로서는 인민의 뜨거운 분노를 뼛속 깊이 맛보게 한 다음 평양 한복판에 매달아 놔도 모자랄 상황이기에 이들과 결탁해서 새롭게 북한을 통치하겠다고 들어온 남한 정부를 이들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미 통제력을 잃어버린 북한의 지역 군벌들이 가만히 무장 해제를 당해 주겠어요? 결국에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서 국군이 무력으로 개입해야 하는 건 필수적인 상황이고, 그렇게 된다면 결국에는 북진 통일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겠죠.”
생각 이상으로 그렇게 통일이 아름다운 미래가 아닐 거라는 내 말에 이호준 대통령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북한 통치에 대한 정당성과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정은을 비롯한 그 측근들에게 지금까지 저지른 죄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이 말이군.”
“그렇죠. 차라리 그냥 북한 정권이 무너지게 내버려 두고 방관하는 게 낫지, 지금 이 상황에서 괜히 북한 내부 상황에 끼어들게 되면 그 오물은 대통령님이 전부 뒤집어쓸걸요?”
“그리고……. 설사 김정은 정권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딱히 달라지는 건 없을 거예요.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새롭게 권력을 차지할 군부 정부가 그렇게 멀쩡할 리가 있겠어요? 결국에는 거기도 한자리 차지해 보겠다는 생각에 반란을 일으킨 기회주의자들일 텐데?”
어차피 개인적인 이기심과 사리사욕에 움직이는 것에 불과한 인간.
그렇기에 나의 냉소적인 반응에 이호준 대통령은 비로소 내가 왜 돌연 협상을 파국으로 만들었는지 이해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래서 아까 그 자리에서 그런 같잖은 도발에 넘어간 척 연기한 건가?”
다시 봤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이호준 대통령. 하지만 무언가 착각한 듯한 그를 향해서 나는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의 말을 정정해 주었다.
“아뇨? 연기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한 말인데요?”
“뭐……?”
혀를 쭉 내밀고 있는 귀여운 초록빛 용가리 인형. 용용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5살짜리 어린이가 좋아할 법한 외형의 낡은 인형에 불과했지만, 나는 그 인형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그 누구보다 심취하신 우리 빨갱이 드래곤이 여기서 사전 베타 테스트를 한번 진행해 보고 싶어 하거든요”
“……?”
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이호준 대통령.
하지만 그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 사실이다. 인간. 내가 이 북한 지역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볼 계획이다. ]
생긴 것과 어울리지 않게 위엄 넘치는 목소리로 말을 거는 용용이.
그리고 그제야 이호준 대통령은 내가 매일 들고 다니는 용용이가 단순한 헝겊 인형이 감히 눈조차 마주칠 수 없는 초월적인 존재의 영혼이 담겨 있는 그릇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이 인형……. 아니, 용용이가 북한을 통치하도록 하겠다는 말인가?”
“네. 조금 까다롭기는 하겠지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예요. 북한 전역에 설치해 마나 링크를 깔아서 네트워크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인민 전체한테 스마트폰 하나씩을 공짜로 쥐여 주고 항시 지참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면 충분히 인형의 몸으로도 통치 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집무실 책상에 놓여 있는 용용이에게 국정을 논의하는 각료들과 국빈 방문에 따른 의전을 챙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다.
참으로 귀염뽀짝할 거 같은 그 풍경에 나는 생각만 해도 재밌다는 얼굴로 연신 킥킥거렸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됐어요. 어차피 지금 당장 통일을 추진하더라도 더 심각한 문제가 계속해서 벌어질 테고, 정권이 바뀌고 난 이후에도 여러 골치 아픈 문제가 산재할 텐데 괜히 똥물에 발 담그려는 생각 하지 마시고 그냥 저한테 맡겨 두시죠.”
“……. 이미 결단을 내린 것 같군.”
자신이 뭐라고 하더라도 그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한 듯한 이호준 대통령. 그리고 그의 말에 나는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한반도 전체를 영구 분단시킬 생각은 아니니까요.”
“제가 보고 싶은 건 공산주의가 정말로 추구하는 방식대로 작동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싶은 거니까요. 몇몇 소수의 욕망으로 뒤틀린 형태가 아닌, 정말로 모두가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상향을 만들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은 거거든요. 대충 어느 정도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더 통치해 달라고 해도 물러날 예정이니까 너무 불필요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렇지? 용용아?”
[ 흥, 이 위대한 존재의 영도를 받게 된 것을 인간들이야말로 영광으로 알아야지. ]
이미 북한을 개조하고 변혁시킬 모든 계획을 세워 두고 있는 용용이.
그렇기에 그의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이호준 대통령을 향해 용용이를 건네주며 말했다.
“자……. 그럼 이제 불청객인 저는 잠깐 처리할 일이 있어서 물러나도록 할 테니까 둘이서 오붓하게 앞으로 이 한반도의 미래를 어떻게 끌고 갈지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도록 하시죠.”
여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리다 이내 용용이를 손에 안은 이호준 대통령. 그런 그를 내버려 두고 방을 떠나려던 나는 문득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을 까먹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걸음을 멈추고는 말했다.
“아, 꼬리는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걔 그거 엄청나게 싫어하더라고요.”
우리 최고 존엄의 소중한 부위(?)는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말이다.
* * *
용용이와 이호준 대통령을 내버려 두고 방을 나선 내가 곧장 향한 곳은 바로 김정은의 집무실이 자리한 노동당 청사였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기래? 그 쌍간나 새끼를 그냥 내버려 두라니?”
매우 격노한 듯, 새빨개진 얼굴로 연신 고함을 내지르고 있는 김정은. 그리고 그런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여러 사람이 진땀을 흘리며 그를 설득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총비서 동지. 지금 이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이 평양까지도 그 폭도들이 들이닥치게 될 것입니다.”
“흥! 그깟 놈들이 뭘 어떻게 할 수야 있겠어? 이 평양의 수비군은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폭도들한테 당할 정도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총비서 동지. 지금 그 수가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많습네다.”
“많으면 기래 뭐가 달라지나? 폭도는 폭도다. 모조리 다 쏴 죽여 버리면 되는 거지 않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든, 자신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선 폭도들을 무자비하게 모조리 죽이라고 지시하는 김정은. 이미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광기에 가득한 눈으로 그 분노를 참지 못한 채 소리쳤다.
“잔말하지 말고 평양으로 접근하는 놈들은 모조리 다 쓸어버리라우! 만약 이들을 막아 내지 못하는 간나 새끼가 있다면 내가 직접 쏴 죽여 버리갔어.”
“그리고, 그 남조선 놈들은 당장 북에서 내쫓으라우! 어디 감히 나를 한낱 인형 따위에……!”
고작 인형 따위에게 최고 존엄이라는 칭호를 갖다 붙인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끼는 듯 연신 분노를 표출하는 김정은. 하지만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나는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인형 따위가 아니지. 겉으로 볼 때는 그럴지는 몰라도,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영혼은 너 같은 돼지 새끼랑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하고 고결한 격(格)을 가진 존재거든.”
비록 나에게는 한낱 짝퉁 인형 취급을 받으며 과소평가 되고 있었지만, 그의 영혼이 가진 격은 처음부터 한낱 인간 따위와 비교할 수 있는 등급 자체가 아니었다.
“뭐……뭐냐!”
“어디서 갑자기……?”
투명 마법을 통해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갑자기 등장한 나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는 네 사람.
하지만 나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아까부터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이들을 촬영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끼리 하던 작당이나 마저 해. 지금 한……. 1,821만 명 정도가 보고 있네. 아까 뭐라고 했더라?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난 북한 인민 수백만 명을 모조리 다 쏴 죽이라는 것까지 했었나?”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이들이 비밀리에 하던 이야기를 뮤튜브를 통해 나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개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눈치챈 이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있는 그 순간, 김정은이 분을 참지 못했는지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 이……. 간나 새끼가!!!”
괴성을 지르며 갑자기 책상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 드는 김정은.
그리고 그는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나를 향해서 권총을 갈겼다.
탕. 탕. 탕.
정확히 울려 퍼진 세 발의 총성.
하지만 정확하게 내 급소를 향해 날아든 그 납탄들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마나라는 무형의 에너지에 막혀 모든 에너지를 잃고 허공에서 멈춰 섰다.
“이게…….”
“뭐야? 그 반응은? 마법 처음 봐?”
각성자는 있을지 몰라도, 제대로 학습된 마법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북한. 그렇기에 김정은은 말로만 들었지, 이런 식으로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마법을 구사하는 나를 보며 마치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거 참 새삼 고맙네. 이렇게 정당방위로 먼저 선제공격까지 해 줄지는 몰랐는데, 이렇게 되면 나로서는 네 덕분에 훨씬 더 손쉽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은아.”
마치 친구 부르듯이 자신을 부르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나를 보며 무언가 알 수 없는 불길함을 느낀 듯, 김정은은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며 나에게 물었다.
“설마 나를 죽일 생각인가?”
“아니? 내가 무슨 머리에 총 맞았냐? 수천만 명이 보고 있는 와중에 왜 너를 죽여?”
아무리 내가 막 나가는 인간이라고는 해도 대놓고 수많은 목격자가 있는 와중에 살인을 저지를 수는 없는 상황. 그렇기에 나는 무슨 큰일 날 소리를 하냐며 연신 손을 저었다.
“너한테 털끝 하나라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
너무나도 부드러운 내 어조에 조금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 김정은과 그 측근들.
하지만 그런 내 말과 다르게 강렬하게 피어오르는 마력에 이들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어렸다.
우우우우우웅.
“그래도……. 날 죽이려고 한 대가는 치러야겠지?”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이자 희대의 독재자라 하더라도 괜히 죽여서 골치 아픈 법적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나는 지금 상황에서 이들을 엿 먹일 수 있는 아주 최적의 수를 떠올렸다.
“부디, 완전히 새로워질 너의 삶을 만끽하기를 바랄게.”
“그게 무슨……?”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김정은. 하지만 그가 무슨 행동을 할 틈도 주지 않고 나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뮤튜브를 통해서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내가 준비하고 있던 마법을 발동시켰다.
“폴리모프.”
단순한 변장이나 환영 마법이 아닌, 한 생명체를 유전자 단위까지 새롭게 변형하고 재조합하는 8 서클 초월 마법. 폴리모프.
영구적으로 그 외형과 특성을 뒤바꾸어 버리는 이 마법이 발동되자 내 앞에 서 있던 북한의 독재자인 김정은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꾸에에에에에엑
-끼이이익! 끽!
그렇게……. 북한을 지배하던 최고 지도자이자 영도자로의 삶을 살아오던 김정은은 새로운 두 번째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느 축사에서 탈출한 것 같은 살이 뒤룩뒤룩 찐 돼지의 모습으로 날카로운 괴성을 연신 내지르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