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화.
최상급 마족. 레지마.
대규모 전투에 특화되어 일대일 전투에는 취약한 그는 험악한 마계에서 서열로 따지자면 네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그리 높은 순위는 아닌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상급 마족은 최상급 마족.
현세에 그 힘을 발휘하기에는 너무 많은 제약이 있었기에 대부분은 모르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최상급 마족이 가진 힘은 재앙이나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에이션트 드래곤(Ancient Dragon)조차도 단신으로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대한 무력을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강자. 그렇기에 그는 고작 수백 명의 허접한 마법사들한테도 발이 묶여 있는 자신의 처지에 어마어마한 치욕감과 모욕감을 느끼고 있었다.
“으아. 진짜 더럽게 강하네.”
“아니,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타격을 안 받는다고?”
“진짜……. 독하다 독해.”
자그마치 2주에 달하는 시간 동안 자신들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제대로 된 피해조차 주지 못한 우로보로스의 교직원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그를 쓰러트리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저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흘러가는 시간을 힐끗 확인하고는 이내 홀가분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제 앞으로 2시간만 더 버티면 되는 건가?”
“으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진짜 죽겠다.”
“그래도 얻은 건 많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인정. 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진짜 알 것 같아.”
마나가 부족할 뿐이지, 그 역량과 깨달음만큼은 고위 마법사라고 불러도 무방할 수준까지 내실 있게 쌓인 이들. 그렇기에 이들의 얼굴에는 자신들이 얻어 낸 성취에 따른 뿌듯함과 자부심, 그리고 이제 다 끝나 간다는 기쁨과 안도감이 어렸고 그 어디에서도 공포나 두려움. 절망감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그저 한낱 훈련용 허수아비 취급을 하는 이 하찮은 인간들이 레지마의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했다.
[ ……. 이럴 순 없다. ]
[ 너희들은 나를 보며 마땅히 두려워해야 하고, 절망해야 하며, 굴복하여야 한다. ]
[ 나는……. ]
[ 자랑스럽고 위대한 마계의 일원이자 모든 이들의 공포의 존재이다. ]
바로 그것이.
최상급 마족인 자신의 존재 이유이자 그 자체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그의 중얼거림에 우로보로스의 모든 이들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게 뭐라는 거냐?”
“몰라. 미쳤나 봐.”
“공포의 존재……? 으……. 듣는 내가 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제이크 저 새끼. 역사적인 흑역사 하나 제대로 만드네.”
자신들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그 확고한 믿음 속에서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황당하다는 듯이 한마디씩 던지며 비웃고 조롱하는 인간들. 그리고 이들이 왜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아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레지마는 돌연 하늘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 너희들을 보호하고 있는 마법 하나만을 믿고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구나……. 이 어리석고 비천한 인간들이여. ]
이들의 영혼을 보호하고 있는 이 정체불명의 마법.
마법에 대해서 그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그는 자신을 구속하고 억압하는 이 제약을 깨부수거나 파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점은 비록 최상급 마족이라고는 하지만 분명하게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 좋다. 내 실책을 인정하지. 네놈들이 만들어 낸 함정에 빠진 것도, 그리고 그로 인해서 내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인 점도……. ]
[ 그리고 나를 제약하는 이 마법이 생각 이상으로 강력하다는 사실도 모두. ]
하지만……. 그는 한 가지 사실만큼은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 그렇지만, 감히 이딴 잡기와 계략 따위로 최상급 마족인 이 나를 무시하고 모욕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
쿠우우우웅.
또다시 범상치 않은 기세를 뿜어내며 새빨간 안광을 빛내기 시작한 레지마.
일반적이라면 모든 이들이 위기감과 공포를 느끼며 경계하거나 오줌을 지리며 도망쳐야 할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달랐다.
“아, 저거 또 발작하네.”
“어휴. 이제는 질린다. 질려. 어차피 2시간 남았는데 그만 포기하고 얌전히 있으면 안 되냐?”
마치 또 시작했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쉬며 신경질을 내는 인간들. 그리고 이들을 보며 레지마는 결국 마지막까지 참아 내고 있던 인내심을 놓아 버리고는 결심했다.
[ 좋다. 너희들에게 공포와 절망을 선사할 수 있다면……. 나 역시 진심으로 상대해 주지. ]
그리고 그 순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힘이 그로부터 터져 나왔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리는 파멸적인 마기.
그야말로 우로보로스 전체……. 아니, 그 이상을 넘어서 주변 일대의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장악해 버리는 강력한 마기의 폭풍을 보며 무슨 상황인지를 눈치챈 용용이는 경악했다.
[ 이런 미친! 저 새끼 지금 설마……. 이 현세에 아예 강림(降臨)하려는 거야? ]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용용이는 소리쳤다.
일반적으로 그 누구도 감히 상대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 천족과 마족.
하지만 이들이 현세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영혼에 기생해고 의존해야 하는 빙의(憑依)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기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의 100%를 발휘할 수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힘을 계약의 당사자에게 일부 대여해 주는 것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아주 가끔은 이러한 제약과 관계없이 1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수없이 많은 이들의 목숨과 영혼을 제물로 바치거나.
혹은 거룩하고 위대한 성자가 모두를 위해 희생하고 순교하거나.
아주 일시적으로, 그리고 제한적인 방법으로 이 세계에 자신의 존재 자체를 끌어올 수 있는 강림(降臨)으로 모든 제약을 벗어던지고 강대한 힘과 권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받을 수 있는 이들. 하지만 최상급 마족이나 되는 고위급의 존재가 강림하는 데 필요한 대가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우우우우우웅.
최소 수천만이 넘는 이들의 영혼이 모든 업을 청산하고 자유로이 명계의 위대한 순환의 고리로 되돌아갔다.
마왕을 강림시키기 위해서 그가 열심히 모아 둔……. 아끼고 아껴 둔 소중한 영혼들의 업을 태우기 시작한 레지마. 그리고 이내 그의 모습이 흉측하게 뒤바뀌기 시작했다.
뿌드드득. 뿌득.
급속도로 부패하며 마치 미라처럼 변해 버리는 제이크의 육신. 기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리고 추악한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 그는 샛노란 안광을 가진……. 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타락하고 오염되어 버릴 것만 같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모습의 리치로 변해 버렸다.
“으으으…….”
“뭐야. 이거…….”
형용할 수 없는 진정한 악을 대면한 이들은 처음으로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나는 기가 찬다는 얼굴로 말했다.
“이야……. 너 이제는 아예 막 나가기로 작정했구나? 네놈 보스인 마왕을 강림시키기 위해서 아끼고 아끼면서 꿍쳐 둔 영혼을 그렇게 포기해 가면서 자기가 먼저 강림한다고? 너 위아래도 없이 그렇게 혼자서 기어 나오면 도대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어마어마한 마계의 업(業)이 소모되는 강림.
일반 하급 마족도 아니고……. 최상급 마족이 온전하게 강림하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결국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기에, 마왕이 강림하는 건 이제 꿈에도 꿀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너 이렇게 혼자 막 나가면 천계는 어쩌게? 내가 알기로는 너희들 한 2만 5천 년 전에 있었던 성마대전 이후로 서로 한 번만 건수 잡히길 바라면서 아득바득 이를 갈고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나오면 거기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은근하게 정곡을 찌르자 레지마는 침묵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이후에 무척이나 혼란스럽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 정말이지 네놈은 이상한 인간이군. 어떻게 그렇게 천계와 마계의 상황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는 거지? ]
일반적으로는 인간 따위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알아낼 수 없는 정보들.
하지만 이 처음 보는 낯선 세상의 인간은, 그 정보들을 마치 당연한 상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이 모든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정체 모를 제약을 발휘하는 마법만 깨부술 수 있다면…….
이들의 영혼을 모조리 취하고 그 모든 기억과 정보들을 하나하나 헤집어 내고 흡수해서 이 혼란스러운 의문점들에 대한 답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쿠우우우우우우웅.
그렇기에 레지마는 자신의 권능을 최대한도로 발현시켰다.
이루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세월 동안 축적하고 쌓아 올렸던……. 자신의 모든 격과 힘을 쏟아부으며, 이 같잖은 족쇄를 압도적인 힘으로 깨부수기 위해서 말이다.
[ 진정한 마족의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 주마. 고개를 숙여라. 비천한 인간들이여. ]
콰아아아아아아앙.
온전하게 그 존재 자체가 강림한 최상급 마족의 강력한 지배의 권능의 힘 앞에서 처음으로 그 굳건했던 크로노스의 시스템이 흔들렸다.
쿠우웅. 콰아앙. 쿠구구궁.
쉴 새 없는 힘의 파도 속에서 거대한 굉음을 내며 뒤틀리고 흔들리며 떨리는 우로보로스.
학교라는 이름으로 그를 족쇄고 있는 영역을 벗어나기 위해서, 이 벌레만도 못한 인간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 영혼을 취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 모든 함정을 설계하고 자신을 빠트린 정체불명의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
레지마는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퍼부으며 자신을 제약하는 이 인간이 만들어 낸 마법을 깨부수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 어째서……. ]
그의 모든 것을 건 퍼부은 공격 속에서도 위태하게 흔들리는 그 마법은 깨어지지 않았다.
[ 어째서 부서지지 않는 것이냐!!! ]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초월종이자 마법의 종주인 드래곤의 궁극의 절대 마법조차도 막아 내고 파훼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한낱 인간 따위가 만들어 낸 마법 하나도 파훼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레지마는 경악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 이건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아니, 절대 있을 수 없다. ]
현실을 부정하는 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처음으로 동요하는 반응을 보이는 레지마.
그런 그에게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있을 수 없다니. 당연한 일이지.”
“한낱 마왕의 하수인에 불과한 존재가……. 아득히도 지고한 존재가 만들어 낸 법칙을 깨부순다는 것이 오히려 더 말이 안 되잖아?”
내가 우로보로스에 구축해 낸 마법. 크로노스 시스템.
용용이는 이 마법을 8 서클이나 9 서클에 맞먹는 초월 마법 정도로 평가했지만, 사실 이것은 서클 따위로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도 뛰어넘는 것이었다.
시공간을 단순히 통제하는 것을 넘어, 완전히 지배하고 장악하는……. 가히 신의 영역(Sanctuary)을 구축하는 진정한 초월의 경지. 특히나 이 대우주에서 꽤 고위급 신격에 달하는 시간을 통제하는 크로노스의 신성(神聖)을 빌려 온 마법이었기에 그 깊이와 경지를 감히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비천한 존재가 단순 무식한 힘으로만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굳이 네 녀석이 원하는 서클로 따지자면……. 대충 17 서클……? 아니, 한 19 서클에 해당하는 마법이겠네. 이런 최고위의 마법을 감히, 최상급 마족 나부랭이가 그깟 강림한 걸로 어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
서클로 감히 규정할 수 없는 아득히도 드높은 고위의 마법.
전지의 권능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에 걸쳐 마법진으로 그려 넣었기에 구현할 수 있었을 뿐, 이 세상에서 이 우로보로스의 시스템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파훼할 수 있는 존재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오직, 나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딸깍.
그리고 그 순간.
시곗바늘의 초침이 움직이고, 나를 자그마치 90일 동안 제약하고 억압하고 있었던 이브의 금제가 해제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웅.
마치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한 마력.
지금까지 아무리 시도해도 반응조차 하지 않았던 주변의 그 농밀한 마나가 나의 의지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는 밀려오는 해방감과 자유로움. 그리고 마나가 선사하는 충만함을 눈을 감고 한껏 즐겼다.
“하아……. 진짜 답답해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네. 치사하게 한 달만 벌주면 됐지, 무슨 3달씩이나 마나를 압수하냐. 기껏 멸망을 막았는데 또 허망하게 멸망할 뻔했잖아.”
[ 네놈……. 도대체……. 도대체 정체가 뭐냐! ]
“나?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개쩌는 마법사. 멀린.”
화사한 미소와 함께 나는 이 모든 상황을 종결시키기 위한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다.
쿠우우우우웅.
그리고 그 순간, 레지마는 이것이 단순한 마나의 운용 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나를 매개로, 그는 이 세상에 등장할 수 없는……. 아니 등장해서는 안 되는 누군가를 소환하고 있었다.
“멀린의 이름으로 명한다.”
그저 가벼운 손짓과 단순한 주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에 따른 결과는 결코 가볍지도, 단순하지도 않았다.
파아아아앗.
하늘이 열렸다.
마치 천지창조의 그 순간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완전한 개벽.
그리고 하늘 저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광휘의 빛.
그와 동시에 레지마는 진정으로 고통스럽다는 괴성을 내지르며 공포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 아……. 안 돼! 어떻게……. 어떻게! ]
이것은 단순한 공격 수준이 아니었다.
그의 영혼과 존재 자체를 완전히 영멸(永滅)케 하는 심판이었다.
[ 어떻게 신앙도 없는 인간 따위가……! 신을 부를 수 있다는 말인가! ]
우우우우웅.
마왕을 강림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수많은 영혼을 불러들이던 자신과 다르게, 겨우 몇 마디의 말로 그는 이 세상에 일시적으로나마 신을 강림시켰다.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빛의 성위(聖位). 다리엘이여…….”
“여기 너의 어린 양들을 해하는 추악한 악을 징벌하라.”
쿠구구구구구궁.
활짝 열어젖힌 하늘에서 어마어마한 빛의 검이 만들어졌다.
보기만 해도 눈이 멀어 버릴 것처럼 환하게, 그리고 찬란하게 빛나며, 그리고 그 어떠한 더럽고 부정한 것도 깨끗하게 정화할 것만 같은 순백의 기운을 품은…….
모든 악을 단죄하는 심판의 검이 말이다.
“강림하면 내가 뭐 벌벌 떨 줄 알았지? 아니, 오히려 좋아.”
“네놈을 단순히 지옥으로 쫓아내는 것을 넘어서,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게 됐으니까.”
단순히 존재의 일부만이 아니라, 그의 영혼 자체가 온전하게, 그것도 제 발로 넘어온 상황.
그렇기에 나는 경악과 충격, 그리고 두려움에 가득한 눈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레지마를 향해서 히죽 웃으며 가볍게 하늘 위로 들고 있는 손을 그를 향해 내렸다.
“정의 구현이다. 이 성가신 해골바가지 악덕 포주 새끼야.”
그렇게…….
이 세상을 집어삼키려던 악마는 완벽하게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진정한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이 세상을 만들고 버려 버린 진짜 주인과 다르게 진정으로 어둡고 위험한 시기에 길을 잃고 방황하며 울고 있는 70억 어린 양을 구원한 존재.
다리엘의 이적을 인류 모두에게 분명하게 보여 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