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화.
한족 중심의 극렬한 민족주의 국가인 중국.
공산당 중심의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위해서 중국 정부는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도외시하며 반체제 인사들과 반대 세력들을 그 누구보다 철저하게 탄압했다.
[ 자유를 부르짖는 이들은 국가 권력에 의해서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반체제 인사가 되어 감옥에 갇히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권 운동가들이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실종되고, 또 죽임을 당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에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세계가 나서서 이들의 극악무도한 만행을 막아서야 합니다! ]
[ 신장-위구르 지역의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에 충성하기 위한 세뇌 교육을 어릴 때부터 강제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중국 체제에 반하는 행동을 할 시에는, 가차 없이 수용소로 끌려가 모든 자유를 빼앗기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
[ 수억대의 CCTV가 모든 국민을 감시하고, 개인의 신원 정보를 마음대로 수집하고 이용하며, 이제는 모든 유전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등 시민과 이등 시민을 나누어 취업, 복지, 의료, 교통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국민을 차별하겠다는데, 이것은 새로운 계급주의가 아니고야 무엇이겠습니까? ]
서구 사회에서는 21세기판 나치 독일이라고까지 불리기까지 하는 중국.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나라는 없었다.
아무리 수도가 날아가는 거대한 참사 때문에 한순간 휘청였다고는 하지만…….
14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4번째로 커다란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경제 대국의 심기를 아무 이유 없이 건드리기에는 그 후폭풍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몇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
그 미국의 국무장관인 캐서린은 아주 이례적으로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Madam Secretary.”
“오랜만이군요. 밍 대사……. 아니, 이제는 외교부장이라고 불러야겠군요.”
“허허. 대사라는 칭호가 더 익숙하기는 하죠.”
과거 주미 중국 대사로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외교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게 된 밍. 그와의 친분을 이용해 개인적인 만남을 요청한 캐서린은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분위기를 조금은 가볍게 풀어 나갔다.
“그러고 보니……. 아들이 스탠퍼드 대학교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졸업하면 미국에서 활동하게 할 생각인가요?”
“글쎄요……. 예전에는 그것도 고민했겠지만, 아버지가 외교부장으로 있는데 그러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죠.”
“그렇군요.”
가장 관심사가 비슷한 자식 이야기를 하며 두 사람은 잠깐의 회포를 풀어 나갔지만, 이내 밍이 불쑥 질문을 꺼내 들었다.
“그래서……. 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뭡니까?”
“……. 눈치챘군요?”
“미국의 국무장관이 오랜 친구 하나 만나겠다고 경호도 없이 이런 야심한 시각에 베이징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서 만나자고 제안하지는 않겠죠.”
미국 행정부 서열 4위의 고위 요인이 경호도 없이 외국 한복판을 나돌아다니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 그걸 보면서 대충 무언가를 눈치챈 밍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갔다.
“도대체 얼마나 중대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헛된 시도일 겁니다.”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부장으로서, 저는 오로지 중국의 국익에만 충실할 겁니다.”
‘친구’가 아닌 ‘외교부장’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밍은 벤치에서 먼저 일어났다.
그리고 먼저 떠나가려는 밍의 등에 대고 캐서린은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들리는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떠나가면 그거야말로 중국의 국익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겁니다. 밍 타이엔 외교부장.”
우뚝.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순간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밍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캐서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금 자신의 비어 있는 옆자리를 손으로 작게 두드리며 말했다.
“앉아요. 진지하게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
감히 거부할 수 없는 기세를 뿜어내는 캐서린의 말에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돌아와 자리에 앉는 밍. 그렇게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맴도는 사이에 캐서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밍이 예전에 한번 이야기했었죠? 중국이 더 나은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이죠.”
과거 밍이 사석에서 했던 이야기를 꺼내는 캐서린. 그리고 그녀는 이내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그를 질책하듯이 말을 이어 갔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봤을 때 중국 정부는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아니, 오히려 베이징에서 벌어졌던 그 대참사 이후로는 훨씬 더 나빠졌죠. 인권 탄압은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으며, 국민 개개인에 대한 감시와 억압은 더욱 강화되었죠.”
과거에도 심했지만, 점점 도를 넘어서기 시작해 가는 중국 당국의 정책. 하지만 밍은 그런 캐서린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박했다.
“수도 절반이 누군지도 모를 극단적인 반체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서 무참하게 파괴되었는데, 통제의 강화는 당연한 일 아닙니까?”
“실제로 테러 직후에 신장-위구르 지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여러 지역에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반체제 세력들이 독립을 선언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만약 주석님께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내부 혼란을 일시에 수습하지 않았었다면 우리 중국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었을 겁니다.”
그깟 인권과 자유 따위를 운운하며 고상한 신선놀음을 할 여유 따위는 없다는 밍. 그러면서 그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캐서린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또 그까짓 인권 따위를 운운하면서 미국이 또다시 우리를 협박하려고 한다면 그때는…….”
“그래서, 극악무도한 생체 실험까지 자행하면서 중국의 내부 안정을 꾀하려는 건가요?”
“…….”
한바탕 살벌한 협박을 쏟아 내려던 밍은 캐서린의 나지막한 질문에 하던 말도 잊어버리고는 일순간 완전히 얼어붙었다.
“지금 그게 무슨……?”
“러시아 쪽 정보부 라인을 통해서 최근 아주 수상한 첩보들을 입수했어요. 신장-위구르 지역을 비롯해 소수 민족이 대다수 포진하고 있는 지역에서 중국 공안이 아주 활발하게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하고 있다. 그리고 체포된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는 그런 내용들이었죠.”
전 세계 각지에 촘촘하게 첩보망을 깔아 둔 미국의 정보부.
이러한 첩보망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은 하나 같이 단편의 조각들이었지만, 그것들을 하나하나 맞추어 보자 세간에 알려지지 않는 거대하고도 불길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몇 년 전에 돌연 세계에 퍼져 있던 중국 국적의 연구원들과 학자들을 모조리 국내로 소환했었죠. 국가 계엄령이 그 이유였지만, 사태가 수습되고 난 이후에도 바이오 및 유전 공학 쪽의 학자들은 복귀하지 않았죠. 미국만이 아니라 그 어느 나라에도 말이죠.”
“이것들은 저희가 가진 정찰 자산으로 찍은 사진들이에요. 베이징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여기 N-24 구역. 우리 측에서 파악하기로는 주기적으로 다수의 인원이 이송되어 오더군요. 하나같이 수갑을 찬 채로, 사슬에 묶여 마치 짐승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말이죠.”
“…….”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여러 증거 자료에 점점 표정이 하얗게 질려 가는 밍 외교부장.
그리고 그런 그를 캐서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추궁했다.
“지금까지 이곳의 시설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족히 수천 명이 넘어가는 것까지는 파악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이들이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적이 없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 저도 알지 못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프로젝트 키메라는요?”
“!!!!”
프로젝트 키메라라는 말에 일순간 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을 짓고는 이내 황급히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한 밍 외교부장. 그리고 그는 누가 들을까 무섭다는 듯이 초조하고 당황한 기색으로 조용하게 속삭였다.
“그 이름은 도대체 어디서 들은 겁니까!”
“그게 뭔지는 알고 있는가 보군요.”
이제 조금 대화가 통한다는 듯이 여유로운 기세로 화답하는 캐서린. 그런 그녀를 보며 이 대화의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갔다는 것을 깨달은 밍은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확히는 모릅니다. 제가 아는 것은 그저……. 그 프로젝트가 당 내부에서도 최고위층 몇 명만 알고 있는 아주 극비리에 추진되는 기밀 프로젝트라는 것뿐입니다.”
중국 정부 내에서도 거의 모든 최고 기밀 자료에도 접근할 수 있는 외교부장조차도 프로젝트의 존재만 알 뿐, 그 실체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 그만큼 중국 정부가 얼마나 극비리에 이 작전을 다루는지를 어렴풋이 깨달은 캐서린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 중국 정부가 자국민을 이용해서 무언가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것 같군요.”
“…….”
해답을 얻으러 왔지만, 도리어 혼란스러움에 빠져 평정을 잃어버린 외교부장을 보며 캐서린은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이렇게 비밀리에 찾아와 만남을 요청한 이유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예요.”
“기회……. 말입니까?”
“수많은 정황 증거를 찾아내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은 중국 정부가 뭘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내지는 못했죠. 이런 상황에서 정식으로 우리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면…….”
“미-중 관계는 지금보다 더 극단적으로 악화하겠죠.”
“그 어느 때보다도 예민해진 자이엔 주석의 성향을 고려하면 분명히 그러겠죠.”
원래부터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격돌해 봤자 좋을 건 없는 관계인 중국과 미국. 그렇기에 캐서린은 관련 첩보를 전 세계에 공개하려는 레너드 대통령을 설득해 비밀리에 친분이 있는 오랜 친구와 만남을 시도한 것이었다.
“원하는 게 뭡니까?”
“주석님에게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세요.”
“우리 뒤에서 무슨 이상한 계획을 꾸미는 걸 다 눈치챘으니까 지금이라도 전부 포기하고 물러나라고 말이죠.”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가지고 있는 모든 증거 자료를 전 세계 언론에 공개해 중국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극악무도한 만행을 폭로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비록 정황 증거들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기에는 충분한 증거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 미국. 그렇기에 키메라 프로젝트를 폐기하라고 요구하는 캐서린에게 밍은 복잡한 심경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 미국의 메시지는 당국에 분명하게 전달하도록 하죠.”
하지만……. 중국의 외교부장으로서 진심으로 조국을 위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충언은 조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과거의 그 독선적이지만 총명했던 중화의 지도자였던 중국 주석은 이제 뒤틀린 광기와 마력에 세뇌당한 한낱 꼭두각시일 뿐. 그가 알고 있던 과거의 그 주석이 아니었다.
* * *
베이징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제한된 어느 한 지하 연구소에서는 매일 같이 고통스러운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악!”
“사……살려 주세요. 제발요.”
“흐……흐아아아앙. 엄마! 엄마아아아아아!!!”
“몸이……. 몸이 너무 아파…….”
“죽여 줘……. 제발……. 너무 고통스러워…….”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공안들에게 민족과 국가의 반역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끌려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로 온갖 실험을 받으며 고통 속에서 죽어 갔다.
기괴하게 뒤틀리고 변이된 끔찍한 모습으로 누워 신음하고 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런 실험체들을 보며 언제 자기 차례가 될 것인지 하루하루를 죽음의 공포 속에서 두려워하는 사람들. 이들의 절망과 공포, 그리고 고통과 증오가 가득한 이곳은 그야말로 현세의 지옥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의 악마들은 바로 백색의 가운을 입고 있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연구원들이었다.
[ 실험체 241. 생체 변이 인자 투여. ]
초록빛의 무언가가 가득 들어가 있는 주사를 정맥에 놓자 밀려드는 어마어마한 격통.
그리고 그 격통에 No. 241이라고 불리던 작은 체구의 소년은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를 내질렀다.
“끄……끄아아아아아악!!!!”
뿌드득 뿌드득.
온몸의 근육이 뒤틀리고 뼈가 부서지는 듯한 고통.
죽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만 같은 이 끔찍한 고통이 쉴 새 없이 밀려왔지만, 그런데도 그는 죽지 않았다.
[ 변이 완료. 바이탈 정상. 인격 역시 유지하고 있습니다! ]
[ 오오오! 어떻게 이렇게 대규모 마나 변이가 이루어졌는데도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거지? ]
[ 아마도……. 각성자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
[ 각성자라면 기본적으로 마력에 대한 저항력이 있을 테니 그럴 수도 있겠군. ]
[ 한번 추가적인 테스트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
이제는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이상할 정도로 기괴하게 뒤틀린 육체를 가지게 된 241번. 그렇게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자신을 두고 온갖 호들갑을 떨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연구원들 사이로 그는 문득 이상한 속삭임을 들었다.
[ 복수를 원하는가? ]
환상인지, 실제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한 의식.
하지만, 그 속삭임은 계속해서 또렷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 증오. 갈망. 탐욕. 광기. 절망. 슬픔. 공포. 원한. 그 무엇이든 좋다. ]
[ 나를 받아들여라. 그리고 나에게 너의 모든 것을 바쳐라. ]
[ 내가 너의 그 욕망을 이루어 주겠다. ]
그리고 그 순간.
241번 실험체의 주변에서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우웅.
“뭐……뭐야? 이건?”
“이……이상합니다! 마……마력? 마력은 아닌데 이게 도대체!”
“크……크아아아아아악!!!”
갑자기 241번의 육체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검은색의 불길한 안개.
그리고 그것에 닿은 어느 한 연구원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미라처럼 말라 죽어 가는 것을 보며 일순간 방 안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사……살려 줘!”
“문 열어! 문! 얼른!”
“히……히이이이이익!!!”
어느새 자욱하게 방 안을 가득 메운 검은색 안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명의 미라 시체들과 함께 언제 신체가 뒤틀렸냐는 듯이 말끔했던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소년이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실험체 241번이라고 불리었던……. 아니, 정확히는 그저 평범한 18살의 고등학생이었던 소년은 이제 더 이상 원래의 존재가 아니었다.
“하아…….”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정말 즐겁다는 듯이 비릿한 미소를 짓는 소년.
그리고 그는 너무나도 섬뜩하게 변해 버린 새빨간 눈으로 처음 보는 세상을 바라보며 첫 마디를 내뱉었다.
“경배하라. 인간들이여.”
“나는 너희 모두의……. 죽음일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