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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법 만세!-52화 (52/242)

52화.

52화.

[ 이것도 마법이 아니라 마술이냐? 병신아? ]

유명 연예인이자 방송 MC인 양구찬.

심사 위원으로 앉아 있던 그에게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생방송 도중에 빠꾸 없는 욕설을 박아 버린 나의 급발진으로 인해 Magical Survival은 파국으로 끝나 버렸다.

그 결과 책임 PD인가 뭔가 하는 인간은 거의 내 얼굴에 주먹을 꽂으려고 했지만, 사방에서 몰려들어 만류한 덕분에 그러지는 못하고 거의 괴성을 지르며 방송이 끝나고 카메라가 꺼진 후 온갖 난리를 피워 댔다.

하지만 그가 바라던 대로 내가 출연한 이 방송은 어느 방송국에서도 감히 비비지 못할······. 아니, 역대 그 어떤 추석 특집 방송도 이기지 못할 경이적인 흥행을 불러오며 그야말로 전국적인 이목과 관심을 끌게 되었다.

물론······. 그게 좋은 이유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 충격. 추석 특집 방송 중 욕을 날린 중학생 소년. 그 전말은?

- A 방송국 개국 이래 최악의 방송 사고. 사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 배포.

- 자신이 마법사라고 밝힌 멀린. 그는 누구인가?

- 파국으로 끝난 Magic Survival. 로또 1등 번호의 유출이 사실인가?

생방송 도중에 벌어진 수많은 사건을 갖고 이때다 싶어 온갖 자극적인 기사가 인터넷과 TV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 어떻게든 BMC는 이 사실을 묻어 버리고 싶었겠지만, 이때다 싶어 달려든 KMS나 CBC에서 신나라 관련 내용을 보도해 버리는 바람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게 되었다.

- ㅋㅋㅋㅋㅋ 개웃기네.

- KMS에서 트로트 보고 있었는데 BMC에서 개꿀잼 사태 벌어지고 있었구나.

- 저 중딩 꼬마 뭐냐 ㅋㅋㅋㅋㅋ 아버지뻘인 양구찬한테 병신이라고 욕 박는 거 실화냐.

- 오늘만 사는 인생이누 엌ㅋㅋ.

- 양구찬 만날 섭외한 출연자들한테 독설 박더니 적수 만났네.

상황을 전혀 모르던 사람들한테까지 쫙 퍼지게 된 BMC 방송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들은 지금까지 별 관심 없이 넘어갔던 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그나저나 저 멀린이라는 놈 컨셉 미쳤는데?

- ㄹㅇ;; 복장부터 일단 범접할 수 없는 광기가 느껴짐

- 저 새끼 진짜 미친놈임. 뮤튜버 보면 알 수 있음.

- 마법이 실제로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거 같던데? 진짜 별 헛소리 다 함.

- 근데 좀 사이비 같기는 함.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설명만 엄청나게 늘어놓고 상대성 이론이 틀렸다는 소리도 하던데?

- 상대성 이론이 틀려? ㅋㅋㅋㅋ 무슨 아인슈타인이 무덤에서 사자 소생하는 소리 하네

나의 이야기로 가득 메워진 인터넷 커뮤니티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 죽어 가던 나의 뮤튜브 채널의 성장세는 마치 로켓을 달아 놓은 것처럼 다시 맹렬하게 부활하기 시작했다.

[ 구독자 50만 ]

자그마치 방송이 나간 후 하루 만에 구독자가 20만이나 올라간 상황.

거기에 새롭게 유입된 시청자 수가 어마어마하다는 뮤튜브의 알고리즘 분석을 보며 나는 다시금 방송과 언론이 가진 파급력과 영향력에 대해서 체감할 수 있었다.

“캬. 역시 아무리 TV가 예전만큼은 못하다고 해도 아직은 무시할 수 없네. 무슨 방송 한번 탔다고 이렇게 구독자가 떡상하냐?”

35만의 벽도 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던 구독자 수와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처참하던 영상의 조회 수들.

하지만 갑자기 폭증하고 있는 숫자들을 보며 나는 기분이 좋아 혼자서 히죽거리고 있자 용용이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 으휴······. 진짜 그게 그렇게 좋아? ]

“그럼. 나한테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는 말이잖아.”

[ 그건 주인이 그러지 못하게 만들어서 그런 거잖아. 다른 것도 아니고 미래 예지를 사용하는 게 어딨어? 그것도 이제 고작 3서클 들어선 주제에. ]

“그럼 어떻게 해? 마음 같아서는 면상에 파이어볼 한 방 갈겨 주고 싶었는데 그랬다가는 그건 빼박 마법사라는 거 틀기는 거잖아.”

[ ······. 내가 주인이었으면 차라리 파이어볼이나 먹여 줬겠다. 도대체 어쩌자고 그런 미친 짓을 벌인 거야? 타격이 어마어마하잖아. 지금 주인 몸 상태를 봐. 완전히 마력 탈진 상태에 빠져서는······. 그 상태로는 당분간 마법은커녕 한 줌의 마나도 운용하지 못할걸? ]

“뭐 그렇긴 하지······.”

내 육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출력으로 마나를 운용해 버린 탓에 모든 마나가 고갈되어 버린 상황. 마력 탈진에 빠져 심장에서 충만하게 느껴졌던 마나가 완전히 비어 버린 허탈감과 동시에 온몸에서 밀려오는 피로감과 저릿한 고통에 입맛을 다시며 침대를 뒹굴었다.

“역시······. 아무리 마나가 부족하다고 해도 일대에 퍼져 있던 마나 전체를 억지로 끌어모으는 건 무리였어. 이 상태로는 최소 일주일은 마법을 못 쓰겠는데?”

[ ······. 일대 수준이 아니지. 거의 한 20Km 반경에 있는 모든 마나를 완전히 끌어모으더구먼? 주인 때문에 마나 진공 현상까지 벌어지던데 도대체 마나 통제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길래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이 가능한 거야? ]

“글쎄······.”

앞으로 벌어질 미래의 일을 예측하거나 감지하는 능력. 미래 예지.

수많은 신화와 설화, 혹은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현자나 선지자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 능력은 사실 실존했다.

마법, 사주, 타로, 명상, 기도, 굿······.

그 방식과 체계는 완전히 다르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이미 결정된 미래의 정보를 읽어 내리는 이 능력은 정보에 접근하는 자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때로는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애매하게.

때로는 소름 돋을 정도로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오롯이 정보를 읽어 내리는 자의 능력에 따라 그 정보의 정확도와 이해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상황. 그리고 내가 한 것처럼 마법으로 정확하게 미래의 정보를 읽어 내리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수준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 주인이 쓴 마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분명히 초월 마법이었어. 나도 본체로 미래를 예지하려면 대략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 흐름을 읽어 내는 정도인데 도대체 무슨 마법을 사용한 거야? 그리고 또 그 6개의 숫자는 뭔데? ]

드래곤 로드인 용용이도 진지하게 마음먹고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고위 마법. 도대체 그 마법이 뭐였냐며 진심으로 의아해하며 물어 오고 있었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내가 사용한 마법의 정보가 명확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 모이라이의 실타래(Moira's Thread)

“음······. 초월 마법은 아니고 대충 7서클 정도인데 막 너희 생각처럼 그렇게 뛰어난 마법은 아냐. 아주 코앞에 닥쳐올 미래들만 읽어낼 수 있거든. 나도 2일 뒤에 벌어질 미래였기에 가능한 거였지/,/ 그보다 더 미래의 일이었다면 아마 못 알아냈을걸?”

[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기본적으로 미래를 엿보는 마법은 최소······. ]

무어라 나의 말에 황당하다는 듯이 항변하려고 하던 용용이. 하지만 갑작스럽게 내 방에 난입한 누나 때문에 그는 하던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야! 김.철.수!!!!!”

“어? 누나? 오늘은 무슨 일로 집에 이렇게 일찍 왔어?”

잔뜩 화가 난 듯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영희.

그리고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낯빛으로 천연덕스럽게 물어 오는 나의 태도에 더 화가 난 듯이 씩씩거리며 거칠게 휴대폰을 들이밀었다.

“너 이거 뭐야? 어?”

“아······. 이거?”

전 국민이 보는 지상파 방송에······. 그것도 언론에 대서특필된 사건이기에 기사를 통해서 내가 어제 저지른 만행을 보고 만 영희. 그녀의 매서운 눈빛에도 불구하고 나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나중에 말해 주려고 했는데 벌써 알아 버렸네. 나 어제 텔레비전에 나왔다? 놀랐지?”

“그걸 누가 몰라? 이게 어떻게 누나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방송에 나가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고 다녀! 진짜 미쳤어! 미쳤어!”

매서운 손바닥으로 내 등을 찰싹찰싹 때리기 시작한 영희. 하지만 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내 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묻기 시작했다.

“도대체 너 뭐야? 설마 뮤튜브 때문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기 시작한 거야?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양구찬한테 병신이라고 욕을 하는 건데?”

소위 어그로 관종짓을 골라 하며 구독자를 늘리는 악성 뮤튜버들.

그들과 같은 길을 걸어가냐며 질책하듯이 물어 오는 영희의 물음에 나는 진심으로 억울하다는 듯이 항변했다.

“아니, 내가 왜 그런 미친 짓을 해? 그리고, 양구찬한테 욕한 건 내 잘못 아니지. 그쪽에서 먼저 나한테 시비 걸었단 말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선 넘는 발언을 한 그. 마음 같아서는 용용이에게 말한 대로 그의 면상에 파이어볼을 박아 주며 이래도 마법이 없는 것 같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이들도 가족과 함께하고 있을 화기애애한 명절 연휴의 저녁 시간을 갑자기 호러물로 바꾸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나름 최대한 신사적인 대응을 한 것이었다.

물론······. 영희는 그런 나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후. 너 진짜 요즘 점점 이상해지는 거 같아.”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이 세상이 이상한 거야.”

“뭐······?”

“아니, 정확히 말하면 조만간 미쳐 돌아가게 될 거라고 해야 하나······.”

영희는 앞으로 닥쳐올 끔찍하고 비참한 미래를 보지 못하고 죽었지만, 해가 바뀔수록 급격하게, 그리고 암울하게 변화해 나갈 세상. 원래라면 벌어지게 될 최악의 미래를 그녀가 경험하지 않도록 하려면 조금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누나. 거기 앉아 봐. 진지하게 할 말이 있으니까.”

“뭐?”

내 말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되묻다가도 내 손짓에 가만히 서 있다 조용히 자리에 앉는 영희. 그리고 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내 정체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그러니까······. 농담이 아니라 정말 철수 네가 마법사고 앞으로 이 세상을 마법으로 개혁시킬 생각이라고?”

“맞아.”

“이미 삼진 그룹의 이호준 회장을 너의 조력자이자 파트너로 삼은 상태고······. 타임리스인가 하는 제품이랑 삼진 바이오에서 개발하는 신약도 사실은 네가 만들어 낸 거고?”

“응. 그거 말고 다른 것도 많이 있긴 해. 삼진 그룹에서 사들이는 땅도 사실은 다 내 것이나 다름없어. 명목상 명의만 다른 사람이긴 해 놓기는 하지만······. 배신할 일은 없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과거로 돌아와 지금까지 누나 모르게 벌였던 일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굳이 아영에게 보여 준 것처럼 앞으로 미래에 벌어질 인류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서까지 말해 주지는 않았다.

그녀가 죽고 나서 내가 겪었던 비참하고 끔찍했던······. 그리고 외로웠던 일들까지 굳이 공유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마법 써 봐.”

“뭐?”

“마법사라며? 영상에서 하던 것처럼 지금 여기서 손에 불이라도 피워 봐. 그럼 믿을게.”

“······.”

하필이면 마력 탈진 상태에 빠져 마법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마법을 써 보라고 종용하는 영희. 그런 그녀의 절묘한 타이밍에 나는 일순간 당황한 기색으로 말을 잇지 못했고 그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영희의 눈빛은 점점 날카로워졌다.

“뭐야? 못 하겠어?”

“지금 당장은 못 해. 그래도 한 일주일 뒤에는 가능할 거 같은데 그때 보여 주면 안 돼?”

“그건 또 뭔 뚱딴지같은 소리야?”

“그게 말이지······.”

설명을 해 주려고 했지만, 상관없다는 듯이 영희는 고개를 흔들며 내 말을 끊었다.

“아니, 그건 상관없으니까 좋아. 지금까지 한 네 말이 다 사실이라고 치자. 그래서 철수, 네가 만날 들고 다니던 그 인형이 사실은 판달리아라는 세상에서 넘어온 드래곤 로드야?”

내 옆에서 혀를 삐쭉 내밀고 앉아 있는 용용이.

그런 그를 힐끔 바라보며 묻자 나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답했다.

“어. 맞아? 그건 아직 말 안 해 줬는데 어떻게 알았어?”

“······. 방송에서 그렇게 전 국민 앞에서 말했는데 모를 리가 있겠니. 그럼 그 씨크릿 쮸쮸 요술봉은?”

“그건 그냥 씨크릿 쮸쮸 요술봉이지.”

이미 어제 있었던 방송의 영상을 다 보고 왔는지 내 말에 깊은 한숨을 푹 내쉬는 영희. 그리고 정말 혼란스럽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를 보며 내가 먼저 물어 왔다.

“아직도 내 말을 못 믿겠어?”

“야. 내 전공이 뭔지 몰라? 천성 이과인 나한테 지금 마법이 존재한다는 말을 믿으라는 거냐?”

“하긴. 누나도 물리학과였지. 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마법을 인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게 삭막할 정도로 이성과 논리를 추구하며 모든 현상의 원리를 탐구하고 분석하려고 드는 과학자들. 그런 그들의 일원이기도 한 누나를 보며 나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안했다.

“누나. 그럼 나랑 내기 하나 할래?”

“······. 무슨 내기?”

“내가 방송에서 말한 이번 주 로또 1등 번호.”

“······. 그게 뭐.”

“그 번호가 정말로 1등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여전히 마법의 존재에 대해서 불신하고 또 의심할 거야. 절대 반박할 수 없는 명확한 증거를 들이밀어도 믿지 않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니까.”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어느 특정 가치관이나 믿음이 완전히 사고에 틀어박혀 절대적인 영구불변의 신념이 되어 버려 그 어떤 근거나 증거를 들이밀어도 기존의 사고를 바꾸지 않는 경우들이 말이다. 고집, 편견, 그리고 아집이라 불리며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며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

앞으로 내가 만들어 나갈 혁신과 미래에서 그러한 생각에 잠겨 도태되어 갈 사람들은 분명 이 세상에 무수히 존재하겠지만 나는 영희만큼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 그녀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하지만 만약, 내가 말했던 그 번호가 정말 들어맞는다면, 누나만큼은 믿어 줘······.”

“이 세상에 마법이 정말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야.”

“······.”

내 진심 어린 부탁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나를 응시하는 영희. 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진짜로······?”

너무 흔쾌히 내 말을 믿어 주겠다는 영희의 반응에 의외라는 듯이 물어본 나. 하지만 나는 이내 그녀가 주머니에서 꺼내 든 무언가를 보고는 입을 벌렸다.

“내가 내기에서 지면 네가 말하는 그 정신 나간 소리를 믿어 줘야 할지는 몰라도 최소한 나한테는 엄청난 이득이긴 하거든.”

내가 방송에서 말했던 번호 그대로 5게임이 찍혀 있는 로또 복권.

방금 산 것처럼 빳빳한 그 종이를 손에 들고 바라보며 영희는 나에게 농담 반 진담 반······. 아니 진심이 담겨 있는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네가 마법사면 좋겠다. 호호호. 그럼 나도 이제 차 한 대는 장만할 수 있겠거든.”

“누나······.”

어느새 또 잽싸게 내가 말한 그 번호로 로또를 사 온 영희.

그래 놓고 내가 말한 게 사실이면 차 하나 뽑겠다고 좋아하며 눈을 빛내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유전자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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