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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컨셉충이면 곤란한가요-379화 (379/389)

379화 그 두 눈으로 (5)

“그러니까, 그 새끼가, 또 장난질을 쳤다고.”

나는 한참에 걸쳐 게스타스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다. 9년. 내가 소년을 위해 내주었던 그 시간. 그것은 놀랍게도 허상에 불과했다.

[어… 정말 몰랐구나. 예상 정도는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시발.”

예상, 그래. 했다. 무언가 수작을 부리긴 했을 거라고. 아직도 수작을 부리려고 시도 중일 거라고.

그러나 누가 예상했겠나? 버텨야 할 시간이 이곳의 9년이 아니라 내 현실의 9년이라는 걸, 그 누가 예상했겠어.

“이 개시발 새끼가…….”

아, 이번에 몸의 안위를 두고 계약을 갱신한 이유도 이제야 알겠다.

“자해를 막으려는 의도인 건 알았는데, 이것까지 고려한 그림이었냐……!”

그땐 단순히 내가 변덕을 부려 파우스트를 버리고 돌아가 버릴까, 그를 대비하는 줄 알았지만… 어차피 파우스트를 버리고 돌아갈 생각도 없겠다, 그래서 뻔히 보이는 의도에도 어울려 주기로 했던 거지만…….

“빌어먹을 개자식이!”

그놈이 진정 노린 건 만약을 위한 대비가 아니라, 자신이 옛저녁에 설치해 둔 9년의 장난질이었다.

즉, 그 빌어먹을 새끼는 내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내가 돌아갈 수 있던 최후의 수단마저 빼앗아 버린 거다. 모든 걸 알고, 또 모든 게 막혀 버린 내가 죽도록 열받게!

“젠장!”

아, 정말 화가 난다. 그 소갈머리 없는 씹새끼에게도, 이것까지 예상 못 한 과거의 나에게도, 녀석이 바라는 바를 알고 있음에도 계속 역정만 내는 지금의 나에게도!

그저 화만 나……!

“젠장─!”

쾅! 내 주먹이 기어이 바닥 역할을 하는 나무의 가지를 후려쳤다. 스스로를 상해 입혀 봤자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지만, 도저히 울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주먹이 깨지고 핏방울이 화악 튀었다.

“젠자아아앙─!!”

하지만 이래도 분은 풀리지 않아. 여전히 괴롭고 비참해.

쾅! 나는 핏방울이 줄줄 흐르는 주먹을 다시 내려쳤다. 두 번째에 이어 세 번째 충돌에선 뼈가 보일 만치 살갗이 움푹 패고 만다.

아찔한 통증이 손등을 타고 팔뚝과 어깨로 이어졌다.

[…아직 첫 번째 제안은 유효해.]

그리고 그 아픔 속에서 게스타스가 속삭였다.

[네가 당장 돌아가고 싶다 말한다면, 우린 그렇게 해 줄 거야.]

악마도 파우스트도 알지 못하는 우리 둘만의 밀어. 내가 지금 받아들여도 질타할 자 하나 없을 제안이었다.

[그렇게 할래?]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이라도 수락하고 싶은 그런 보상안이었다…….

“그럼 파우스트는?”

그렇지만, 이걸 받아들이면 그 애는?

[죽겠지. 하지만 그 애에게도 나쁜 일은 아닐 거야.]

“죽는 게?”

그래, 그 아이도 반발은 없겠지. 오히려 그게 옳은 거였다며 수긍하겠지.

그렇지만 난 그 애가 그런 아이라서 더 놓을 수 없어. 분명 변할 수 있는 아이인데, 기회를 받으면 찬란하게 피어날 수 있는 아이였는데, 그런데 고작 단 한 번의 불행으로 죽음만이 구원이게 됐다는 건 너무하잖아.

[…너는 그 아이를 용서하지 않았잖아. 그런데도 여전히 구하고자 하는 거야.]

“용서와 구원은 별개야!”

구원받을 자격은 모두에게 있다. 그 스스로가 변할 의지를 보이기만 한다면, 반드시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

그런데, 그 믿음도 지금은 부서질 것만 같아. 세상이 너무 가혹하고 힘겨워서, 도저히 유지할 수가 없어.

도저히 견뎌 낼 수 없어…….

[…디스마스를 감싸 주었을 때의 나도 너와 같은 심정이었을까?]

나는 나뭇가지에 엎드린 채로 오열했다.

얘들아, 나 너무 힘들어. 너희 곁에 돌아가고 싶은데, 한 약속 꼭 지키고 싶은데. 그게 너무, 너무 힘들어.

[역시, 떠오르지 않아.]

나 좀 살려 줘…….

[그렇지만, 그것이 옳았다는 것만큼은 기억해.]

쏟아지는 눈물과 다친 손 위로 발굽이 얹어졌다. 다섯 갈래로 갈라져 뚝딱거리며 움직이는 발굽은 마치 인간의 손에 나무껍질을 얹어 둔 것 같기도 하다. 기묘한 손가락이 나의 뺨을 닦고 내 손가락 사이로 얽혀 들어왔다.

[대양을 품고 우주를 항해하는 별아, 네게 아직 약간의 인내심이 남아 있다면.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을 투자하진 못할지언정 그 소년을 위해 약간의 고생 정도는 감수할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면. 나는 네게 제의하고 싶어.]

그리고 나와 그의 손이 온전한 깍지를 이루었을 때.

[부디 사탄을 죽여 이 세상의 신을 온전히 해방시켜 주지 않을래? 해방된 존재가 너와 소년, 두 사람을 온전한 모습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손의 상처가 씻겨 내리듯 사라졌다.

* * *

“비드르…….”

베르세르크는 무릎을 꿇은 채로 용을 올려다보았다. 주르륵 흘러내린 눈물이 그녀의 시야를 뿌옇게 만들었으나, 그런 시야로도 용만큼은 선연했다.

그녀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많이 컸구나. 마지막으로 본 너는 참으로 조그마했던 것 같은데.]

“비드르.”

[하지만 몸이 그리 커도 영혼은 여전히 미숙하기 짝이 없어. 조금은 자랐어도 좋았을 것을.]

“비드르!”

[나는 비드르가 아니야. 비드르의 영혼을 기반 삼아 새로운 정신을 잉태시킨 짐승일 뿐이지.]

“그게 무슨…….”

하나 그녀의 손톱이 손바닥 살갗을 찢고 들어가도, 그렇게 핏방울이 흘러 떨어지게 되어도 용의 말이 철회되는 일은 없었다.

[이제는 알스비드르를 놓고 스스로 걸어갈 때가 됐다는 이야기란다, 아르바르크.]

유백색 용의 한마디에 베르세르크의 눈이 하염없이 커졌다.

“하지만,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해? 나의 자매, 나의 가족, 나의 반쪽. 그런 너를 놓고 내가 어찌 나아갈 수 있겠어.

그녀는 메는 목을 부여잡으며 무언가 말하고자 했다. 하나 그녀를 응시하는 용과 시선이 얽히면 얽힐수록, 그 눈에 비치는 영혼과 마주하고 또 마주하게 될수록 차마 입술이 떨어지질 않았다.

[하지만은 없어. 인생은 되감을 수 없는 것이니까.]

아. 당신이 비드르가 아니라는 건 거짓말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비드르가 나를 두고 죽을 때의 그 눈을 하고 있을 리 없으니까.

[대신 원망도, 절망도, 슬픔도 이제는 전부 놓고 가렴. 때마침 너는 새로 나아가기 좋은 조건을 다 갖추게 됐잖니.]

일말의 후회도 두려움도 없이 달려가는 자의 눈을 지닌 존재가 설마 알스비드르가 아닐 리 없으니까.

“비드르……!”

[아르바르크, 이제는 너의 삶을 살렴. 그게 알스비드르의 유일하고도 강렬했던 마지막 소망이었으니.]

그렇게 말해 주는 이가, 그녀의 가족이 아니어선 안 되는 거니까.

[아, 졸음이 몰려오는구나. 힘을 너무 많이 썼어…….]

“잠깐……!”

[네 생이 끝나기 전에 다시 눈 뜰 수 있다면 좋으련만…….]

눈을 감으려는 용의 모습에 몸을 일으키고자 했다. 그것을 붙잡지 않으면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아서 그리했다.

“콜록!”

그러나 그녀의 의사는 또 한 번 발목을 붙잡혔다. 지금까지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소녀가 처음으로 기침을 뱉은 까닭이다.

“……?!”

하릴없이 베르세르크의 고개가 돌아가고, 그동안 용은 온전히 눈을 감았다. 웅크려진 몸은 아마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그가 무리하여 소진한 힘을 전부 복구하기 전까지는.

“커흑!”

“…빌어먹을!”

결국 또다시 놓쳤다. 잃었다.

“흐아.”

“뭐가 문제냐! 대체 뭐가 문제인 거냔 말이야!”

그런데도 차마 원망할 수가 없다.

“잠시만요, 그렇게 잡으시면 저도 확인을─!”

왜 이 소녀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만 그녀를 막아서는 걸까? 그리고 그녀는 왜 이런 소녀에게 끝내 휘둘리고 마는가?

아무리 골몰해도 깨닫을 수 없는 사실에 베르세르크는 그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정말, 영문 모를 노릇이었다.

“흐… 대전사…….”

“…피리꾼아.”

“이상해요… 다리가 끊어진 것 같은데, 여전히 있어서…….”

“아. 그건 환상통입니다. 곧 사라질 겁니다.”

“아파…….”

그럼에도 그녀의 몸은 착실히 소녀의 곁에 앉아 그 팔다리를 주물렀다. 스윽. 힐끗 돌아갔던 고개는 잠든 용을 일별했으나 끝내 그곳으로 달려가는 일은 없다.

“아파요…….”

“…괜찮다. 곧 나아질 테니까.”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의 작은 손이 그녀의 옷자락을 꼬옥 쥐었다. 정말 지독한 고집이고, 맹목이 아닐 수 없었다.

“곧, 나아질 테니까…….”

또한 그것은 동시에 언젠가의 그녀가 자매에게 전했던 실로 끔찍하게 사랑스러운 아집이다. 베르세르크는 과거의 자매가 그리해 준 것처럼 옷자락을 대신하여 아이의 손가락에 손을 얽어 주었다.

그녀의 패배였다.

[아, 쓰러졌네.]

“저, 저거 괘, 괜찮은 겁니까요?”

[괜찮… 지는 않지. 반쪽밖에 없는 심장, 심지어 제대로 이어 붙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힘을 끌어다 쓴 거니까.]

한편, 베르세르크가 소녀와 손을 맞잡는 사이 주작과 두 인간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눈치를 보며 작게 말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베르세르크 때문이다.

“그럼… 설마 돌아가신.”

[아직 안 죽었어. 쟤는 나보다 더한 불멸성을 가지고 있거든. 지금은 그냥 잠든 거야.]

“아…….”

보다 정확히는, 두 인간은 눈치껏 가족과 헤어진 베르세르크를 배려하고자 했고 주작은 겨우 벗어난 죽음의 위기를 다시 겪고 싶지 않아 했다.

그런 이유로 무언의 타협을 본 이들이 한쪽 구석에 몸을 숨긴 채 속닥거림을 이어 나갔다.

[그래도 치료는 필요해. 지금 잠은 선잠보단 기절에 가까운 거라, 자칫하면 오늘 같은 일이 또 반복될 수 있거든. 그러니 힘이 회복되는 대로 심장 조각을 이어붙여 주지 않겠어? 그것만으로 깨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대폭 줄어들 거야.]

“아, 알겠습니다!”

오늘 같은 일이라 함은 차원 저편의 강대한 적들이 침입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그런 일이 반복되어서야 절대로 안 된다. 다소 식겁한 인퀴지터의 몸이 용 옆으로 데구르르 굴러갔다.

“조각은… 더 필요 없는 겁니까요?”

[있으면 좋지만 무리해서 가져올 필요도 없어. 깨어나기만 한다면, 심장 반쪽으로 현 상태를 유지할 수는 있을 거거든. 심장이 없는 채로도 지난 몇백 년간 잘만 막아 온 것처럼 말이야.]

다만 데스브링거는 인퀴지터처럼 달려가는 대신 그 자리를 지켰다. 동상이 나았을지언정 여전히 다리가 저릿저릿한 것도 있었고, 가 봤자 할 일이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그는 주작의 옆에 서서 그와의 대화를 이었다.

[심장 조각은 천천히 회수해도 돌려주면 돼. 쟤도 그걸 더 달가워할 거야. 저 인간만치 커다란 영혼이 몇 개 더 있으면 자아가 뒤섞여서 곤란해질 거거든.]

“…그렇습니까요.”

자아가 뒤섞인다라. 평범한 인간인 그로선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데스브링거는 깨어났던 용과 그에게 반응하던 베르세르크를 떠올리며 공연히 제 팔을 주물렀다.

인퀴지터 덕에 제대로 아문 상처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머릿속은 끝없는 고통과 부러짐의 환상을 겪는 중이다. 손끝이 팔뚝을 매만지는 이 순간조차 상처가 남아 있다는 기분이 계속해서 든다.

“태곳적 짐승도 정말 힘들게 사십니다요.”

[권리에는 의무가 따르는 법이니까.]

“그렇게 권리를 누리고 사시는 것 같진 않습니다만…….”

데스브링거는 전쟁터에서 살다시피하는 주작의 형편이나 차원의 벽을 수호하겠답시고 거미줄 따위에 묶여 세월을 보내는 용을 보았다. 역시, 권리를 누리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인간들보다 오래 살잖아. 그게 권리지 뭐.]

“단순히 살아 숨 쉬기만 하면 그게 삶입니까. 하고 싶은 걸 하거나… 즐거운 일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기쁜 일이 있어야지 좀 산다고 할 만한 거지.”

다만 그런 식으로 무언가를 강조하다 보면 자연히 누군가에게 시선이 가기 마련이라.

젠장. 데스브링거는 옷까지 재생되었음에도 여전히 누워만 있는 이를 보며 주먹을 그러쥐었다. 기쁜 일 없이 억지로 살아 있는 건 꼭 태곳적 짐승뿐이 아니었다.

[뭔가, 기묘한 기분이네.]

“…무엇이요?”

[지금껏 나한테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

“엑.”

[전대 주작도 걱정받았을 때 이런 기분이었으려나.]

그동안 포그르르 날갯짓을 한 주작이 데스브링거의 머리에 앉았다.

[가호 받을래?]

“…주면 거절은 안 합니다요. 근데 지금 줄 수 있는 겁니까? 회복이 우선 아니었어요?”

[아, 그렇네. 그럼 돌아가서 주지 뭐.]

뭐야, 진짜. 잠깐 기대했던 데스브링거의 얼굴이 푸시식 식었다.

[아, 맞아. 그런데 너 말이야. 조각의 분리는 어떻게 한 거야?]

“……? 아, 그거요.”

아, 안 그래도 이에 대해 묻고 싶던 참이었다. 데스브링거는 까먹고 있던 자신의 부정검을 꺼내 들었다.

“이 검 말입죠, 이상하게 이것만 쥐면 평상시 안 보이던 것들이─”

[해룡의 비늘로 만든 검이구나. 그것도 타락한 것의 비늘로. 그렇지?]

“예? 예에. 어떻게 아셨습니까요?”

[딱 보면 알아. 그래. 이게 그 녀석의…….]

정수리를 밟고 섰던 주작이 고개를 빼쪽 내밀었다가 이내 몸을 웅크렸다. 그러자 꼬리만 제하면 주먹 안에 쏙 들어올 만한 공이 완성되었다.

[검을 쥐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걸 보게 된 건 나도 모르겠네. 아마 녀석이 심해에 살며 숨겨진 많은 것들을 봐 왔기 때문이 아닐까? 때론 그런 일상이 하나의 성질로 고착화되기도 하거든.]

“그런 겁니까요. 그런데 이거, 매번 보이진 않던데.”

지금만 해도 베르세르크에게선 용의 심장 조각을 상징하는 청동빛이 보이지 않았다. 주작의 말에 따르면 그녀에게도 심장 조각이 있는데 말이다.

[보는 데 특화된 부위, 그러니까 눈이 아니라 비늘 조각으로만 만들어서 그런 걸 거야. 말하자면 성능이 좀 딸린다 이거지. 그리고 시신에서만 조각이 보인 건… 아마도 조각을 가리고 있던 생명체 특유의 기척이 죽음으로 인해 지워져서일 테고.]

“그럼 그때 본 것들은……?”

[그건 힘으로 가린 거잖아. 생명체의 존재감은 자연 그 자체라서 못 알아봐도, 가린 힘은 볼 수 있다. 뭐 그런 게 아닐까?]

“흐음… 기준을 잘 모르겠네요.”

애초에 이걸 통해서 무언갈 볼 일 자체가 없었으니, 기준을 세우려 해도 영 세우기 힘들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알려 주신 건 감사합니다요.”

하나 쓰지 않는 기능이래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다. 데스브링거는 그것을 기억해 두며 부정검을 다시 집어 넣었다.

“…나리는 언제 깨실까요.”

[글쎄다. 영혼이 가출한 상태라서 이것만큼은 나도 확답을 못 주겠다.]

“그렇습니까요… 오, 오?”

지금, 뭐가 가출했다고?

“뭐라고요오오오!?!”

[으악! 몸통을 그렇게 세게 쥐면 어떡해!! 나 죽는다!!]

베르세르크가 아까 그랬듯, 이번엔 데스브링거의 손이 주작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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