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이런 생에도 (6)
아크메이지는 떠나가는 산군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발치에는 산군이 꼬리로 힘겹게 써 준 글자 몇 자가 남아 있다.
산군의 이동에 합당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을 막아선 안 될 것임을 알리는 몇 자이기도 했다.
“간다…….”
“정말로……?”
그러나 산군이 가는 걸 막을 수 없는 것과 사람들의 기세가 꺾이는 건 별개일 것이라.
당장 비바람을 뚫고 그녀를 호위해 준 병사들부터가 절망 어린 얼굴을 했다. 산군이 내준 은혜가 그들에게 꽤나 큰 버팀목이었기에 그 반향은 더욱 컸다. 딱 한 명 붙은 기사조차도 표정이 도무지 좋아지질 못했다.
“대현자님, 대화는…….”
“본래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던 몸, 인간이 가여워 손을 쓰셨으나 때가 됐을 뿐이라 하셨네. 최소한 우리에게 화가 나서 가신 것은 아니니 걱정 마시게.”
그렇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어찌하겠는가? 하물며 본래라면 이런 은혜도 없이 버텼어야 할 상황이었는데.
그녀는 그것을 꼬집으며 주위 사람들을 독려했다. 그다지 먹히는 것 같진 않았다. 전부 비 때문이었다. 거센 비바람이 사람을 더 깊은 우울로 끌어들여 버렸다.
“돌아가세.”
그것을 직감한 아크메이지는 남몰래 한숨을 더 내쉬었다. 이놈의 상황은 어째 나아질 만하면 다시 구렁텅이로 처박히는 것 같다. 답답하다.
“언제쯤 좋아질는지…….”
최소한 손을 떼도 불안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그날이 오긴 하련가? 한두 달을 넘어 반년을 뿌리 박으면 이곳의 여건이 나아지련가?
…그때가 되면 그들은 그들이 놓친 사람을 다시 잡을 수는 있게 될까?
아크메이지는 그 무엇 하나 선뜻 확신하지 못한 채 비를 헤치고 걸음했다. 기름 먹인 망토가 그녀의 온몸을 가린 상태지만 발이 젖고 손이 젖는 건 피하지 못했다. 바람이 강제로 열어젖힌 옷깃 사이는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훅훅 떨어지는 체온을 인지한 채 묵묵히 발을 옮겼다.
“……?”
한데 그렇게 천막촌 초입까지 돌아왔을 무렵, 아크메이지는 금빛 막 바깥에 나와 있는 인물을 발견했다. 아는 얼굴이라서 차마 무시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멀찍히 서 있는 백금발의 여인을 두고 잠시 고민하다가, 기사에게 손짓했다.
“먼저 돌아가 보게.”
“호위하겠습니다.”
“산군께서 가셨음을 성주께 보고해야 하지 않은가. 자세한 거야 내가 말한다 쳐도, 때가 되어 갔다는 말 자체는 같을 걸세.”
“…병사 둘을 남겨 두겠습니다.”
“굳이 그럴 필욘 없네만…….”
그녀를 따라 졸지에 빗속에 남게 생긴 병사들은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단련된 육신이라 하여 추위를 못 느끼는 것도 아닐진대.
하나 기사는 기어이 병사 둘을 남기고 갔다. 아크메이지는 그들에게 다소 미안함을 느끼며, 바뀐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다.
“왜 나와 있나?”
“마법사.”
멍이라도 때리고 있던 것인지, 반 박자 늦게 베르세르크가 고개를 내렸다. 싸움 이후로 유독 차분해진 분위기는 가끔 베르세르크가 베르세르크가 아닌 존재로 보이게 만든다.
그러니까, 그녀가 언니라 부르는 존재처럼. 그렇지만 그보다 더 어리고, 더 지친 사람처럼. 그렇게.
“거북이를 찾았다.”
입 밖에 내놓지 못할 감상을 품고 있자니, 베르세르크가 툭 말을 내뱉었다. 거북이. 아크메이지는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1초 뒤에 깨달았다.
“아, 찾았나?”
사라진 날 조금 찾고 말아서 별 관심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몰래, 혼자 찾고 있었던 건가? 혹시라도 주변인에게 폐가 될까 싶어서?
아크메이지는 순식간에 뻗어 나간 생각을 두고 조금 울적해졌다. 그 정도로 작은 거북이에게 마음을 쓰고 있는지 몰랐던 까닭이다.
“그런데…….”
한데, 찾았다고 말하는 그녀의 손에는 왜 거북이가 보이지 않을까. 하다못해 어깨, 주머니, 품속에서조차도. 어째서?
설마?
아크메이지의 깊은 사고력이 가장 끔찍한 상상에까지 도달했을 무렵, 베르세르크가 입을 열었다.
“그것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
예상과는 달라서 다행인 답이 돌아왔다. 조금… 안 좋게 해석될 여지가 있긴 하지만.
“그… 렇군.”
그도 그럴 게, 비를 망연히 맞는 그림에서 저런 말이 나오면 어째 죽었단 의미 같지 않은가.
지금까지 봐 온 베르세르크라면 돌려 말하기보다 진솔하게 고백하거나 아예 입 다물 것을 선호하겠지만…….
그녀는 사람 보는 눈이 영 좋지 못하다. 악마기사가 그러하듯 베르세르크라고 예상외의 일을 벌이지 말란 법이 없었다.
“안 죽었다.”
“아.”
너무 앞서간 생각이었나 보다. 아크메이지는 안도했다.
“그럼… 바다로 돌아간 건가?”
“모른다. 그렇지만 잘 갔을 거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매한가지였다. 베르세르크가 찾아서 놔준 게 아닌가? 그냥 어딘가로 가는 걸 목격해서 저리 말하는 건가……? 본인이 놔줬다면 모른다고 할 리 없는데.
“…잘 갔다면 다행이군. 그럼 자네는… 배웅을 위해 나왔던 건가?”
“글쎄…….”
정말 영문 모를 노릇이군. 아크메이지가 너무 많은 생각으로 인해 도리어 고통받는 사이, 말끝을 흐린 베르세르크가 결국 긍정했다.
“배웅이라면 배웅이겠지, 이것도.”
그녀의 손에는 생전 처음 보는 금속조각이 들려 있다.
“마법사는 왜 여기에 나와 있나?”
“산군께 여쭐 것이 있어 잠시 나왔네.”
“그런가?”
“그렇지.”
아크메이지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 베르세르크는 몸을 돌렸다. 빗속에서도 흐려지지 않은 묵직한 금빛이 자신과는 결이 다른 장막을 흘겨보았다.
“돌아갈 건가?”
“대화는 끝났으니 말일세. 자네는?”
“나도 더는 볼일이 없다.”
“그럼 같이 가게나.”
애초에 돌아가던 길, 베르세르크를 봐서 멈춘 상황이다.
베르세르크가 돌아간다면 그녀도 남아 있을 이유 없다. 아크메이지는 그녀 때문에 괜히 비만 더 맞고 있는 병사들을 동정하며 베르세르크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지.”
다행히 거절은 돌아오지 않았다. 내심 거절당할까 싶었기에─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딱히 없지만─마음이 좀 놓였다. 기껏해야 동행할 시간은 수 분에 불과할지라도 그랬다.
“다시 일하러 갈 건가?”
“나태하게 놀아서 좋을 건 없으니까.”
“자네가 좀 쉰다고 나태하게 볼 사람을 없을 거라 생각하네만……. 지금 일하는 쪽은 어딘가?”
“막 바깥에서 배수로 파는 걸 돕고 있다.”
“그렇군…….”
하필이면 가장 험난한 곳인가. 장정 여럿이서도 못 드는 걸 가뿐히 들어 올리는 장사고 체력도 좋은 사람이니 최적의 배치임은 부정 못 하겠지만 일행으로선 걱정이 된다.
아크메이지는 말을 몇 번이고 고른 끝에 무리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감기 조심하고. 적당히 쉬어 가면서 하게.”
베르세르크는 그저 듣기만 할 뿐, 구태여 대답을 내주진 않았다. 그냥 답을 안 한 것인지 거절의 의미였는지는 아마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슬슬 목적지를 위해 갈라질 때가 됐다.
“그렇지. 자네 혹시 마이스터가 어디 있는지 알거나, 어디서 본 적이 있나?”
한쪽은 일터로, 한쪽은 신전과 성주 세력이 자리 잡은 곳으로 가려던 무렵, 아크메이지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청산호가 내준 여지를 놓칠 수 없다는 마음과 청산호에게 손자의 안위를 알려 줘야겠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말이었다.
“그를 찾아야 하나?”
“할아버지 되는 이가 손자 안위를 궁금해해서 말일세. 모른다면 굳이 찾을 것까진 없고, 마주치면 내가 찾고 있다는 말만 전해 주게나.”
“알았다. 보게 되면 전해 주겠다.”
베르세르크는 그것만큼은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시 헤어졌다. 본인들이 갈 곳에 어떤 이들이 있는지 모르는 자들의 걸음이었다.
* * *
“왜 벌써 돌아왔어? 못 찾았어?”
“찾기는 했습니다.”
한편, 다니엘은 제가 자유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일을 도맡아 준 선배에게 고개를 숙였다.
암, 그는 지금 지원군으로 온 입장이었다. 선배가 아니었다면 주민들에게서 검은 불꽃의 악마 소식을 수소문하는 것도, 그들에게 들을 것이 없단 판단 끝에 대리자의 동료를 만나러 가는 일도 한참 미뤄졌을 터였다.
“다만 자신도 볼일이 있다고… 나중에 오라더군요.”
“하긴. 그렇지만 이따가 시간 빼 주기 어려울 텐데.”
“저녁에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더는 배려 안 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럼 다행이고.”
그러나 선배의 배려로 얻은 짤막한 시간은 상대의 거부로 인해 무의미하게 됐다. 약속을 잡은 시점에서 완전한 무의미도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는 무슨. 대장한테 걸리지나 마라. 화장실 갔다고 했으니까.”
“…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냥 저녁에 주어질 자유 시간까지 참을 걸 그랬나. 나타났다던 악마가 그의 원수와 동일한 개체일 거란 보장도 없는데.
그러나 다니엘은 지금 떠올린 생각이 얼마나 현실성 없는 것인지를 알았다. 약속을 잡기 이전의 그는 마음 하나 다잡지 못해서 다리만 떨고 있었으므로 당연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약속이라도 없었다면 그는 여전히 마음을 졸이며 사방에 눈길을 튀기고 있었을 터. 누군가는 시간 낭비라 할지라도, 조바심을 덜어 낸 점에선 꼭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그저 시간을 빌려준 선배님께 죄송할 뿐이지.
“너무 마음 쓰지 말고. 내가 네 심정을 어찌 모르겠냐.”
“…죄송합니다.”
“마음 쓰지 말래도.”
그나마 운이 좋은 것은 그의 선배가 참 관대한 사람이란 점이었다. 해서 다니엘은 선배의 아량에 감사하며 본래 그가 했어야 할 일에 집중했다.
구호 물자는 다 옮긴 상태였기에, 이제 할 일은 그들이 머물 천막을 세우는 것뿐이 없었다. 그마저도 기존 신전 세력이 세워 둔 게 있어서 새롭게 몇 개만 더 세우면 끝났고.
“천막을 다 세운 후에는 식사하면서 인수인계받을 거야.”
“인력이 부족하긴 한가 보군요.”
“아무래도 그렇지.”
그렇지만 비바람을 헤치고 온 그들에게 설마 고강도의 일을 바로 부탁하겠느냐며 선배가 고개를 저었다. 강건하고 튼튼하기로 유명한 이단심문관들도 비에 쫄딱 젖은 채로 강행군을 하면 체력이 동날 수밖에 없으니, 마땅한 예측이었다.
“치안 자체는 거의 안정된 상태라니까, 아마 경계 서기나 치안 관리를 맡게 될 것 같은데.”
배수로를 파는 일이나 천막을 보수, 보강하는 일은 안정된 치안을 관리하는 것보다 강도가 있다. 고급 인력이 아니라 주민들을 동원해서 해결하는 것─배급을 대가로 내걸긴 해야겠지만─도 가능한 편이고.
하니 그들은 주민들에게 맡길 수 없는 일을 아마 맡게 될 것이다.
“어쩌면 배급 쪽 일을 맡을 수도 있고. 그쪽은 여전히 소란이 빈번하다니까.”
“벌써 이곳 소식을 꿰고 계시군요.”
“꿰고 있긴 무슨. 너도 자리만 안 비웠으면 들었을 이야기야, 요놈아.”
선배가 아프지 않게 그의 등짝을 때린 후 일거리를 넘겨주었다. 뼈대는 다 세운 마당이기에 천만 고정하면 됐다.
“배급을 안 해 줄 거면, 말이라도 잡아먹게 해 줘요!”
“그래, 말이 수십 마리나 되잖아!”
다만 그들이 작업에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산군이 떠나갔단 소식이 들려왔다. 굶주린 사람들이 몰려온 건 덤이었다.
“한 마리만 잡아도 수십은 먹는 걸 왜 아끼는데!”
“이런…….”
그들이 자리 잡기로 한 터가 기존 신전의 세력권 근방이고, 저들이 신전 쪽에 몰려와 외쳤으므로 듣기 싫어도 소리는 귀에 박혀 왔다. 결국 마무리 작업을 하던 몇 명이 움직이던 손을 놓고 그쪽을 보았다.
“…비가 와서 그런 거지, 날이 풀리면 말을 타고 사냥을 나갈 텐데.”
“모든 사람에게 그걸 생각할 여유가 있었다면, 애초에 모든 소란은 안 일어났을 테니까요.”
“그건 그래.”
말의 귀함도,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의 절박함도 익히 아는 바다. 해서 그들은 무어라 하기보단 그저 안타까움만 표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마틴, 다니엘. 저쪽에 손 좀 보태라.”
그것이 조금 바뀌게 된 건, 천막을 전부 세우고 각자 할 일을 배정받을─식사도 겸해서─때였다. 다니엘은 선배와 함께 나란히 말을 관리하는 쪽으로 가야 했다.
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만, 사람들이 말을 노리기라도 하면 곤란해진다는 게 그 이유였다.
“말을 지키는 데 이단심문관이 넷이나 투입되다니…….”
병사 여덟까지 포함하면 무려 열두 명의 인원이 말을 지키는 데 쓰이는 셈이다. 너무 과한 투자가 아닌가 싶어서 다니엘은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라. 더 넓게 볼 수 있는 우리가 감내해야지.”
“예.”
그렇지만 이것이 쓸모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군마를 동원한 병사가 사냥해 온 짐승이, 짐말이 오가며 나른 장작 따위의 물자가 말 한 마리 도축해서 얻을 자원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테니.
다니엘은 그것을 믿으며 인수인계를 기다렸다. 근무자 두 명 중 한 명이 하필 이 타이밍에 화장실을 가서─하물며 원래 정해진 교대 시간은 지금도 아니었다─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닌데…….”
그러다 문득, 익숙한 말이 보였다. 그의 선배와 교대 대상인 이단심문관이 서로 말을 나누던 도중이었다.
“저 말은……?”
군마치고 제법 큰 덩치와 윤기가 흐르는 털, 약간의 곱슬기가 있는 갈기, 말을 잘 모르는 이가 봐도 멋진 놈이다 싶은 외형, 주변의 말들을 물린 성질머리, 그를 인식하자마자 불편하게 투레질을 하는 모양새까지.
아무리 봐도 그가 아는 말이었다.
“왜 그래?”
“문제라도 있습니까, 형제님?”
“아뇨… 별거 아닙니다. 아는 분의 말이 보이기에.”
이 말이 왜 여기 있지? 다니엘은 잠시 고민하다가 그게 참으로 어리석은 주제였음을 곧 깨달았다.
아무렴 이 말의 주인은 대리자와 함께 다니고, 대리자께선 아직 이곳에 계시니 이게 응당 멍청한 고민이 아니고 뭐겠는가?
이곳에 온 후 악마기사에 대한 발언이 조금도 들려오지 않은 건 조금 의아하나, 상황이 상황이다. 그렇다고 악마기사가 제 행적을 떠벌리고 다니는 부류인 것도 아니고.
“그게 보여?”
“딱 티가 나는 외형이라 그랬습니다.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사과할 일까진 아니라고 보는데…….”
하니 그가 검은 불꽃의 악마에 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을 듣고자 대리자나 그 동료들을 찾을 때도 이야기가 안 들려온 것일 테다.
어쩌면 바깥으로 너무 돌아서 주민들이 모르는 것일 가능성도 크고.
“잠깐, 혹시… 그 티가 나는 말이 저 말입니까? 저 혼자 있는 말?”
“예? 예. 그렇습니다만…….”
“그럼 그 주인도 잘 아십니까?”
그러나 다니엘의 기대는 다른 형태로 깨졌다.
“잘 아는 건 아닙니다만… 대화 나눈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시는…….”
“같이 가 주셔야겠습니다.”
동료의 전사 소식을 전해 들을 때와 같은 불길함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 불길함이 분노로 치환되기까지는 아마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