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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컨셉충이면 곤란한가요-238화 (238/389)

238화 이런 생에도 (1)

산군은 날이 밝자마자 모여드는 시선들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며칠간 힘을 들여 자선을 좀 베풀었기로서니, 밥 때만 되면 자동적으로 그의 입만 보는 꼴이 마치 아기 새 같았던 탓이다.

문제는 그래. 아기 새들은 갓 태어나 세상을 모른다는 특징이라도 있지, 저것들은 다 큰 인간들이다.

상황이 상황이라 약간의 참작은 해 주고 있지만, 역시 보람차진 않다. 이 행동 한 번 한 번에 드는 수고를 고려하고, 저들이 맨 처음 했던 행위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가 우짜다 이리 됐는지…….]

[내가 시킨 일 아니다?]

[예, 예… 글치요. 조상님은 안 시키셨지요…….]

더불어 그의 옆에는 그에게 일거리를 직접적으로 얹어 주진 않았을지언정, 미묘하게 영향을 끼친 건 맞는 존재가 있으니.

산군은 어린 거북이를 힐끗 보곤 또다시 한숨을 푹 쉬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곳에 막 도착했던 당시의 일이 촤르륵 넘어간다.

.

.

.

[배고파.]

호랑이가 저지른 일을 되돌리기 위해 동쪽 땅과 북쪽 땅의 경계선까지 올라갔던가. 그 행보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막혀, 몸을 다시 돌릴 수밖에 없도록 했다.

지금 그의 몸이 동부의 중앙에 위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마, 계속 그러믄 지 확 가뿝니다.]

[…너무해.]

산군은 머릿속에 계속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향해 몸을 끝없이 움직였다. “당시 경계를 서던 자들 모두가 부자연스러운 수마를 겪었노라 증언했습니다! 이래도 정말 악마의 탈출에 관여하신 게 아니십니까?!” 인간 무리에 가까워졌다고 그들 목소리가 속귀에 거푸 닿았다.

[근데요, 왜 이제 오셨답니까. 그, 지가 원망하는 게 아니라요, 진짜 궁금해서…….]

그렇지만 신체 구조상 발성을 외면하기란 참으로 쉽다. “글쎄, 기억이 안 나는데.” 어려운 게 있다면 그건 차라리 사람 목소리를 적확히 인지하고자 할 때였지. “악마기사를 재운다는 걸 타깃팅 잘못해서 그네들을 재운 걸지도.” 어쨌거나 그를 통해 듣고 싶은 소리만 귀 기울여 듣는 건 산군의 오랜 버릇이다. “대현자님!” 산군은 몸을 휘휘 움직였다.

[잤어.]

[아, 그렇십니까.]

[아주 오래 잤지. 순환조차 까먹을 만큼.]

[…예?]

이제 몇 번만 더 움직이면 목소리의 주인에게 다다를 터.

하나 산군은 상대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인해 잠시 몸을 멈추고 말았다.

“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 바로 아래 있던 인간이 그렇게 외쳤다.

[아, 정정하지. 까먹은 게 아니라, 순환을 챙기지 못하도록 강제된 쪽에 가까우니까.]

그사이 산군을 불렀던 이 또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상대의 정체가 산군의 조상이자, 근본이자, 근원 되는 자임을 고려하면 다소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그것참, 이상한 물음이군. 내가 나의 생각을 음성기호로 전달했기로서니 이걸 말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뭐라 부를 수 있지?” 아무튼 그렇다.

[내 반쪽은 나를 계속 재웠어. 순환의 때가 도래하여 깨어나려 했던 때도, 그 후에 몇 번이고 눈 뜨려 했던 때도 계속, 계속…….]

제 조상을 낳아 놓고 왜 사라졌나 했더니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

인간이 육귀라 부르는 그것의 고백에 산군은 잠시 입을 벌렸다 닫기를 반복했다. “대현자님, 그런 말장난을 하자는 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눈뜰 힘조차 없더라고. 그래서 그냥 자기만 했지.]

[그러믄 이번에 깨어난 이유는 모르시는……?]

[그렇진 않아. 자는 동안에도 주위는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아, 그렇십니까.]

[그래… 나는 내 반쪽이 내가 축적해 온 생명을 뽑아 가, 불멸을 누리려 한 걸 전부 지켜봤어. 전부, 전부.]

그래, 정말 할 말이 없다.

[그, 하. 이걸 뭐라 캐야지.]

산군은 자신 바로 아래의 인간이 그러하듯 꼬리로 제 이마를 팍팍 친 후, 다시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쾌하군. 내 말을 말장난 따위로 치부하다니.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올 거라면 차라리 대화를 그만두고 내 할 일을 하는 게 더 낫겠어.” 반파된 도시와 인간 무리가 그의 몸통 사이사이를 지나쳤다.

[거 뭐야. 지가 잘못 들은 게 아니고, 진짜, 진짜 불멸……?]

[잘못 들은 게 아니라 정말 불멸 맞아. 내 반쪽은 자식에게 삶을 넘겨야 한다는 사실을 끔찍이 싫어했거든.]

[왐마야…….]

와중에 끝없이 전달되는 육귀의 말은 문장 하나하나가 정말 청천벽력이 따로 없다. 불멸은 세상의 이치에 어긋난 것이며 달리 말하면 타락의 다른 말이었던 까닭이다.

“대현자님이야말로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오면 후일 후회하게 되실 겁니다.” 악에 받친 인간의 목소리가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뭐, 이단이라 재판이라도 할 셈인가 보지? 마음대로 해. 최소한 내가 후회하게 될 일은 없을 테니.” 무언가를 아는 자의 한숨 소리도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치에 어긋난 짓은 타락을 불러오는 법이고… 내 반쪽도 그렇게 됐어. 뻔한 말로지.]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육귀는 예상과 한 점 다르지 않은 말을 이었다.

육귀의 반쪽, 아마도 흑사라 불렸을 그것은 정말 타락했다.

“별개로 궁금하긴 하군. 이단의 기준이 악마에 협조하는 것이라면, 이 도시에서 이단이 아닌 자는 몇 명이나 될 것인지…….” 산군의 눈이 어설프게 내려갔다.

[아이고야. 그래가 도시가 이 꼬라지로…….]

[내 반쪽이 기여 좀 했어. 다 한 건 아니고.]

어쩐지 거주지는 반파되어 있고 인간들은 외따로 뭉쳐 있더라니.

산군은 혀를 끌끌 차며 목소리의 주인이 있을 천막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어떻게 그런 망언을……!” 근방의 인간들이 고함과 비명을 질러 대는 통에 머리가 조금 울렸으나, 산군은 오랜 경험으로 아예 귀를 닫았다.

대신 천막을 통과한 눈이 그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이곳에 계셨… 네요…….]

다만 그리하여 보게된 육귀는 참으로 보잘것없는 형상이었던지라.

축적한 생명을 빼앗겼다는 말이 허언은 아닌 듯, 그것은 참으로 작았다.

전설에서 묘사하던 산만 한 몸뚱이도, 강철 같은 등딱지도, 바다를 휘저을 커다란 팔도 전부 잃어버린 채 한낱 아기 거북의 형태만을 취하고 있었다 이거다.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만큼의 힘을 착취당했던 걸까.

산군은 잠시 말을 아꼈다. 암, 그만큼 상대의 꼬락서니는 참으로 참담했다.

상대가 반쪽의 꾀를 이기지 못하여 본인도 고통받았단들, 기본적으로 그를 막지 못한 책임 또한 있는데도 그랬다.

[그렇게 볼 필요 없어. 힘을 전부 잃은 건 비참하나, 외려 그 덕분에 타락을 면했으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가 섣불리 말을 뱉기 전 육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배고프다 징징거린 먼젓번과 다르게 참 차분한 태도였다.

[물론 구함이 좀 늦었다면 생명을 유지할 힘마저 빼앗겨 그대로 죽었겠지만… 뭐, 흑사도 나를 살려 두려고 노력은 했으니까.]

[거참… 고생 많으셨다 아입니까.]

[고생은. 그보다 나 배고파.]

[예, 예.]

그래도 배고픔을 참는 건 한계가 맞는가 보다.

산군은 서둘러 꼬리를 움직였다. 천막을 투과한 꼬리가 거북이에게 닿자 꼬리 끝만이 실체를 가졌다.

거북이가 그 끝에 매달렸다.

[어서 가입시다.]

[멀리 가야 해?]

[멀리까진 아니고요, 인간들 안 보이는 곳까지만 가믄 됩니다.]

그의 몸이 물질과 물질 아닌 것들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모든 것을 통과시킨다곤 하나, 제 몸 사이로 인간들이 왔다 갔다 하는 꼬락서니는 썩 보기 좋은 게 아니다.

해서 산군은 이 근방을 벗어나고자 했다. 꼬리 끝에 거북이를 매단 뱀이 인간 무리 사이를 벗어났다.

[왜 멈춰? 인간 안 보이는 곳까지 가야 한다며.]

[글킨 한데…….]

다만 인간들이 제 몸속을 들락날락하는 것만큼 불편한 건 또 있었으니.

산군은 인간이 있는 땅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 그들의 거처를 살짝 돌아보았다.

조악한 천막과 해지고 더러운 살갗, 삐쩍 마른 팔다리, 죽어 가는 표정 등. 그의 보살핌을 받는 대삼림에선 영 볼 일 없는 그림이었다.

대삼림의 부족들은 대족장을 정하고자 서로 다툴 때조차 최소한의 식량─그가 돌봄으로써 풍요로워진 자연 덕에─만은 수급받는 까닭이다.

때문에 저들의 비참한 꼬락서니는 산군에게 제법 충격적인 것이었고, 저들이 저렇게 된 원인─그가 한 짓은 아니지만, 그의 조상의 잘못은 있지 않던가─까지 떠올리면 더욱 마음은 찝찝해졌다.

산군의 눈이 게슴츠레해졌다.

[생각해 보니 후손 된 자로서 뭐라도 쪼매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고 그렇네요.]

[……?]

더불어 그가 좋아하는 어떤 기사는 저런 인간들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를 떠올려서라도 가만히 있기가 좀 그렇다.

산군은 자신이 얻은 은혜를 떠올리며 머리를 들었다.

[땅 흔들리니까는 꽉 잡으세요.]

그리고 쳐들었던 머리가 다시 대지에 내리꽂혔다.

굶주린 인간들에게 생명을 나눠 줄 온갖 열매와 약간의 곡기 따위가 우수수 솟아났다.

“이, 무슨……!”

“…경이롭군. 대체 누가 이런 일을……?”

[굳이……?]

[히히.]

갑자기 자라난 먹거리에 인간들이 깜짝 놀라고, 육귀는 상황을 이해 못 해 의아해했다.

하나 그들을 위해 한 선택이 아니었으므로, 산군은 그저 히히 웃었다.

동부를 위해 그에게 귀한 심장까지 내주었던 기사가 이 모습을 보면 분명 잘했다고 해 주겠지.

그가 행동한 이유는 오직 그것으로 족했다.

“이건, 어!”

[인간들이 우리를 봤군.]

[아차.]

다만 이것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그건 힘을 쓴 직후 몸이 드러나고 만다는 것이라.

더불어 이곳은 숲 지대라 평평하니 아무것도 없는 평원이다. 거대한 흰 뱀이 떡하니 나타나거든, 어떤 천운이 따라 줘도 발각될 수밖에 없단 소리다.

“괴, 괴물이다!”

“또 괴물이 우리를 죽이러 나타났어!”

“악마… 는 아닌 것 같은데.”

“대현자님, 저 거대한 뱀은……?”

“나라고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줄 아나? 그렇지만 대삼림에 거주한다는 태곳적 짐승이 생각나기는 하는군.”

“…자네 생각이 맞네.”

“아, 진짜였나?”

하여 산군은 졸지에 괴물 소리를 듣고 말았다.

육귀의 반쪽, 흑사가 도시를 파탄 낸 직후라 하니 저런 오해를 받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곤 생각하나… 마음에 상처가 생기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었다.

일부 인간이 그를 알아봐 준 게 그나마 위안이다.

“조금만 더 힘을 써 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습니까? 과일의 양이 조금만 더 늘면 좋겠는데…….”

그렇지만 그의 정체와 안전성이 확정 지어진 때, 그의 힘을 탐내려 든 건 역시 불편했다.

[제사장 띨빡이들이 그리워지기는 또 처음이네…….]

산군은 잠시 그의 따까리들이 그리워졌다.

.

.

.

[하… 역시 제사장 띨빡이들이 있어야 하는긴데…….]

길지 않은 회상이 끝나고, 산군은 베뮈르헨의 인간들을 보며 또다시 대삼림의 인간들을 그리워했다.

아무렴, 대삼림에서 지낼 땐 참 잔소리 많은 것들이라 생각했었으나, 이제와 돌아보면 전부 그를 위한 말들이었다. 시킬 게 없으니 둥지에 가만히 있어도 되노라 하던 태도도 그렇다.

그것들은 그를 심심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의존하며 폐 끼치지 않으려 했던 것이었다. 여기 인간들과 다르게.

[에휴.]

그러나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을 수밖에 없다던가.

산군은 대삼림의 주민들을 그리워하며 꼬리를 들었다. 빛을 받은 하얀 비늘이 하늘의 구름처럼 반짝였다.

“움직이신다!”

거기서 힘을 조금만 더 주면, 꼬리 끝은 송곳처럼 뻣뻣해진다. 산군은 직선으로 뽀족하게 선 꼬리를 냅다 대지에 내리꽂았다.

“자라난다!”

다만 꼬리가 대지와 맞닿는 순간에 마땅히 들려와야 할 소음이나 진동은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대지와 합쳐진 꼬리가 대지에 그의 힘을 주입할 뿐.

사라라라락!

잔디가 파릇파릇하던 대지 위로 온갖 곡기와 과실수가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정지, 정지! 함부로 따먹지 마라!”

“개수를 파악할 때까지만… 먹지 말라고!”

뿌리와 가지를 뻗은 나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열매까지 맺기 시작했다. 그 열매가 무르익는 것 또한 순간의 일이었다.

경쟁적으로 뻗어 나온 손들이 그 과실들을 움켜쥐었다. 손의 주인은 전부 보호란 이름의 통제를 받던 주민들이다.

“나눠 줄 것이니 지금 당장은 좀 참……!”

“숨기지 마라! 숨기는 자는 처벌한다!”

그리고 그런 주민들을 병사들이 제지하기 시작했다. 몇몇 주민─경쟁에 이길 정도로 건강한 자들─이 열매를 독점하는 걸 막기 위함이었는데, 그로 인해 벌어진 소요만 벌써 열 손가락이 넘는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열 손가락을 폈다가 다시 접는 것으로 또 열 번을 헤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고… 띨빡이들이 또 싸우네, 또 싸워.]

저런 꼴을 보려고 먹거리를 준 게 아니건만, 인간들은 참 욕심도 많다 싶다.

속속들이 합류하는 지원군들의 물품과 그들이 사냥해서 얻는 자원, 그가 제공해 주는 과일까지 전부 더하면 풍족하진 않아도 모두 배곯지 않고 하루하루를 넘길 수 있는 상황인데.

[그냥 챙겨 주지 말지?]

[지도 그러고 싶긴 한디요… 하이고.]

이제 와서 그만두면 저들이 어떻게 나올까. 힘의 차이가 있으니 감히 해하려 들진 않겠지만…….

[…빡대가리들이 호랑이 찬양하는 꼬라지가 쪼매 보기 싫다 안캅니까.]

산군은 피곤한 태도로 얼굴을 몸뚱이 사이에 얹었다.

단순히 숲만 되살리는 거면 몰라, 세월을 빠르게 감아 결실만을 매번 가져다주는 건 그에게도 제법 부담되는 행위였던 까닭이다.

[기사님이 욕보면서까지 구한 목숨들, 죽도록 내비 두는 것도 거시기하고…….]

[사서 고생하긴.]

[그치만요. 양육강식의 법칙만을 따르는 짐승과 다르게, 인간은 약자를 위해서 힘을 쓰기도 하는 것이 사랑스럽지 않십니까.]

물론 아직까진 이 정도 피로도 감수할 만하다. 그는 강한 힘을 가지고도 낮은 곳에 임할 줄 아는 인간을, 그런 인간이 이뤄 낸 결과들을 좋아하니까.

[그래서 계속 있겠다고?]

[에이, 그까진 안 하죠, 지도. 지가 인간을 쪼매 좋아하긴 하지마는 그것도 선이 있는 법인데.]

그렇지만 정작 그 인간이 이 자리에 없고, 그가 이룬 성과들도 영 실망스러워서야 슬슬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하물며 그는 그 기사에 대한 도리를 다하기까지 했다.

[그럼?]

[들어 보니까는, 곧 네 번째 지원군이 온다 안 합니까. 그거까지만 오면 이제 꼬리를 뗄라 캅니다.]

해서 산군은 그것을 상기하며 마지막 선을 그었다. 그의 음성언어를 해석할 줄 아는 인간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기함할 일이었다.

뭐, 그게 가능한 이가 하나도 없어서 결국 전달되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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