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화 결국 (2)
달이 높은 탑 지붕에 걸리고 주점의 불만이 어둠을 밝히던 날, 어느 한 소년이 거리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팔락. 소년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누추한 망토 자락이 움직이고, 신발을 신지 않은 발에선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습니다.
“이게 뭐야!” 그때 거리에 새겨진 핏자국에 한 사내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왜 그래!” 옆에 있던 친구가 깜짝 놀라 등잔을 들어 올렸습니다. 불빛이 밤의 거리를 둥그러니 밝혔습니다.
“이건 무슨 자국이지?” 사내는 친구와 함께 흔적을 쫓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홀로 걷던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더러운 잿빛 머리카락과 망토 아래로 보이는 앙상한 팔다리.
“사, 사람?” 소년을 발견한 이들은 겁에 질린 채 등잔을 더욱 가까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어둠에 가려져 있던 소년의 얼굴 절반이 드러났습니다.
투둑. 이마부터 턱까지, 반쯤 돌아서 있는 소년의 얼굴을 대각선으로 찢은 상처는 끊임없이 피를 토해 내고 있었습니다.
“상처가 심해!” 친구가 외치며 소년에게 더 다가갔습니다. 한데 그가 접근한 순간, 소년의 몸 일부를 감쌌던 그림자가 일렁였습니다.
아니, 그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림자인 척하던 어둠이 소년의 망토 사이에서, 발 뒤에서, 불빛의 밖에서 이를 드러냈습니다.
마치 소년의 절반이 어둠으로 이뤄진 양했습니다. 위로 뻗친 머리카락이 꼭 뿔처럼 보였습니다.
“아, 악마!” 사내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다급히 칼을 뽑았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파드득 몸을 떨며 등잔의 빛으로부터 물러났습니다. 어둠의 영역으로 들어간 소년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습니다.
“나는, 저는.” 소년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했습니다. “저기다!” 그러나 핏자국을 발견한 다른 사람들의 외침이 들려온 순간, 소년은…….
─헤르토 린저 <꺾인 뿔> 중.
* * *
베르세르크는 싸움을 앞두고 가부좌를 틀었다. 노르다 전사들이 명상을 할 때마다 취하는 자세였다.
“스읍… 후우…….”
그 상태에서 들숨과 날숨을 반복한다. 그러자 나가는 숨 한 번에 잡념이 사라지고, 들어오는 숨 한 번에 전의가 부풀어 올랐다.
영관 위에 쌓인 눈처럼 순수하고 그 아래에서 해묵은 천년의 빙정처럼 차가운 투지였다.
질 텐데.
“…….”
그러나 완전한 해탈이란 것은 없다. 적어도 그녀에겐 그랬다.
알잖아. 그는 네가 벨 수 없는 걸 베었다는 걸.
“…마력의 양이 승패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냉정을 유지하려던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스며든다. 그에 베르세르크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하하. 그녀와 똑같은 목소리가 머릿속 한편에 울려 퍼졌다.
보통은 그렇지. 그러나 그에게 마력만 있어? 그건 아니잖아. 넌 그를 못 이겨.
“상관없다.”
왜? 못 이길 상대에게 도전하는 것이 어떻게 상관이 없어?
“어떤 싸움에는 패배에도 의미가 있다.”
글쎄다… 네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지금 그 말이 네가 할 싸움에마저 적용이 될까?
“의미는─”
넌 그에게 무언갈 배우려는 의향도, 서열을 매겨 따를 의지도 없으며, 그렇다고 무언갈 내건 것도 아니잖니.
뼈아플 정도로 진실만을 꿰뚫는 목소리였다.
아니면 부족함을 새삼 인정받고 싶은 거니? 왜? 이미 알면서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잖아. 이번에도 외면할 거라면, 이 행동에는 어떤 가치가 있다고?
“…나는, 베르세르크는.”
모르는 척을 할 거라면 모르는 척만 하렴. 아니면 직시할 각오를 세우거나.
듣고 싶지 않다. 베르세르크는 귀를 막고 싶어졌다.
그녀의 살갗을 가르고 근육을 찢어, 숨기고 싶었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는 저 목소리를 치울 수 있다면 그녀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답을 등 뒤에 둔 채 헤매는 건 30년으로 충분하잖니.
“그만!”
…아니다. 그녀는 할 수 없었다. 할 수 있었다면 진즉에 했을 것이다.
“그만해라.”
투둑.
베르세르크는 눈물을 후두둑 떨어트리며 앞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가슴이, 심장이 쥐어뜯기는 것처럼 아팠다. 마치 제 반쪽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제발 그만해라…….”
그녀는 그 시절에 고정되어 더는 자라지 않는 이를 응시했다. 말라비틀어져, 순백만이 가득한 설산을 피로 물들이는 이를 직시했다.
“너도 그랬으면서, 나를 탓하지 마라.”
역시, 이런 건 보고 싶지 않았다.
“패배할 걸 알면서도 싸우길 택하고, 만류하는 말도 들어 주지 않은 주제에 나를 막지 말란 거다.”
아직은 마주하고 싶지 않아.
…그건 너를 살리기 위함이었어.
“베르세르크는 바란 적 없다.”
그럼 본인을 위한 거였을까?
“베르세르크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절대로.
“정말 나를 위했다면, 같이 갔어야 했다.”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 * *
새벽 3시 40분. 약속 시간보다 10분에서 20분 정도 여유 두는 걸 좋아하는지라 일찍 나갔다.
“음.”
그리고 닫힌 성문을 마주했다. 해가 떠야만 성문이 열린다는 걸 깜빡한 인간의 최후였다.
“이걸 어쩐다…….”
나 참. 도시 안에는 공간이 없을 테니─보다 정확히는, 우리가 마음껏 싸워도 주변에 피해가 안 갈 만큼 넓은 공터가 없을 것 같았다─일부러 도시 밖으로 약속을 잡은 거였는데 말이지.
설마 성문이 나를 가로막을 줄이야. 이걸 바로 하나는 알아도 둘은 모른다고 하는 건가?
“기다리는 것도… 좀 그렇겠지.”
그렇다고 여기서 죽치고 기다리다가, 베르세르크와 만나서 약속을 미루자고 할 수도 없다.
생각해 보니까 낮이 되어도 성을 나가긴 어려울 성싶거든. 아무렴, 이곳에 온 첫날 그런 일이 터졌으니까.
“어쩔 수 없나…….”
악마숭배자들로 인해 깐깐해졌을 검문을 감수하느냐, 아니면 그냥 몰래 나갔다가 싸우고 다시 몰래 돌아오느냐.
나는 양심과 치열히 머리를 맞댄 끝에, 결국 후자를 골랐다. 마음 같아선 기다리고 싶었으나 컨셉의 성정이 성정이라 어쩔 수 없었다.
컨셉은 도덕을 의식하나, 법과 규칙보다 본인의 잣대를 더 우선시하는 사람이었다.
“하아암. 교대는 언제람…….”
그런 점에서 죄송하고, 절대로 발견하지 말아 주세요. 걸리면 당신도 나도 망하니까.
휘익.
“어엇! 돌풍인가……?”
나는 몸을 마력으로 감싼 채 성벽을 수직으로 달렸다. 그런 후 최대한 높게 점프해, 보초들의 시선을 피했다.
내 마력이 검정색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달이 구름에 가려진 상태라 그런가. 허공에 뜬 나를 발견하는 경비병은 없었다.
내가 성벽을 차고 오를 때 일어난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 뻔한 사람은 있어도.
휘이이익.
그사이, 수십 미터 상공에 뜬 내 몸이 아래로 추락하려 들었다. 수직으로 점프한 만큼, 착지 위치는 성벽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다.
탁.
“어라, 방금 뭐가 떨어진 것 같은데…….”
“졸았냐? 뭔 소리야.”
그래도 빛이 닿는 공간만은 벗어났다.
나는 경비병들의 대화 소리를 들으며 마력 색이 검정색임에 감사했다.
그러곤 미끄러지듯 숲으로 달려갔다. 그게 3시 47분이었다.
“후. 성공.”
항상 생각하지만, 일찍 나오는 것은 참 좋은 버릇이었다. 이런 변수들에 대처할 수 있으니까.
…뭐, 앞으론 베르세르크가 문제지만.
근데 진짜 어떡하냐? 내가 그녀의 사정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긴 한데… 나오다 걸리는 거 아니야? 그러면 나도 곤란해지는데.
“…차라리 신전을 쓸걸 그랬나.”
오, 물론 이게 불가능한 바람임은 안다. 애초에 이 짓거리를 새벽에 하는 이유도 인퀴지터와 데스브링거, 아크메이지에게 들키기 싫어서가 아닌가.
그런 마당에 신전에서 한다? 그냥 여지 주려고 발악을 하는 거지, 뭐.
꾸욱꾸욱꾸욱.
그사이, 내가 멈춰 선 숲에서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새벽 3시 57분. 약속한 시간이 코앞이었다.
쿵!
이대로 베르세르크는 못 오는가. 그런 생각이 들기 직전, 크지만 은밀한 기척이 느껴졌다.
“늦어서 미안하다.”
새벽 4시. 딱 정각이었다.
“여기서 할 건가?”
“아니.”
올지 안 올지 몰라 여기에 서 있었을 뿐, 이곳에서 할 생각은 없다. 이곳에서 하면 보초병들에게 다 걸릴 게 분명한 까닭이다.
“더 간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성벽으로부터 거리를 더 벌리고자 했다. 베르세르크도 동의했다.
우리 두 사람은 그대로 나란히 밤의 숲을 달렸다.
“베르세르크가 보기에, 여기면 될 것 같다. 이 정도면 도시에서도 모를 거다.”
그리고 20분쯤 달렸을 때, 베르세르크가 먼저 말을 꺼냈다.
“더 멀리 가면 도시로 돌아가기도 곤란할 것이다.”
무려 싸움 이후를 고려하고 있는 발언이 나온 건 덤이다.
“…여기로 하지.”
물론 베르세르크가 이후를 따져 준 게 의외일 뿐, 그녀의 말 자체엔 한 점 틀림이 없다.
하여 나 또한 그녀의 말에 긍정하며 발을 멈췄다.
해가 뜨는 건 6시쯤으로 기억하니, 싸움이 한 시간씩만 진행되지 않으면 어둠을 틈타 도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다분히 플래그성 짙은 생각과 함께였다.
“…….”
“…….”
각설하고, 이제 우리 사이에 남는 건 약속했던 대련뿐이다.
미리 말 맞춰 둔 것처럼 나와 베르세르크 사이에 적요가 들어찼다. 나는 이런 정식 대련이 처음이라서, 베르세르크는 어딘가 속내가 복잡해 보여서 벌어진 일이었다.
스륵.
그래도 기다림이 길지는 않았다. 베르세르크가 먼저 움직였다.
“고향에서 내가 짊어진 명예는 베르세르크, 피로써 용맹을 증명하는 자.”
툭.
바닥에 기름등을 내려 둔 그녀는, 빈 두 손으로 묵색 할버드를 붙들었다.
그녀의 단단한 두 다리는 적정 거리로 벌어지며 몸을 지탱하는 중이다.
“그 이름의 무게로, 지금 당신에게 도전하고자 한다.”
그것은 정형화된 예식이나, 상대에게 경례를 하는 모습 같아 보이진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달려들기 직전, 행동을 준비하는 자세에 가깝지.
“이 도전은 칼날의 끝처럼 첨예하게 이뤄질 것이되, 내리는 눈 아래 묻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함에도 그것은 경의였다.
꾸밈이 없어 가장 원초적이고, 예의란 군더더기가 없기에 외려 뚜렷한 경의.
“승리하는 자에게 명예를.”
금빛 눈동자가 가벼움 한 점 없이 교교하게 빛났다.
“패배하는 자에게 깨달음을.”
그리고 그 시선에 맞닿음에, 나는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결투에 공명정대함을.”
기분 탓인가? 나를 보는 베르세르크의 눈매가 살짝 휘어진 것 같기도 했다.
비록 그것을 확인하기도 전에 그녀의 두 손에 쥐인 할버드가 앞으로 내밀어졌지만.
“싸우게 되어 영광이다.”
할버드의 끝, 창을 닮은 날이 내 심장께를 향했다.
바야흐로 시작이다. 귀 대신 본능이 결투의 효시를 알아차렸다.
탕!
베르세르크가 할버드를 넓게 잡은 채로 내게 달려들었다. 그녀가 대지를 박차는 순간에는 얇은 금속판이 무언가에 두드려 맞은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기름등의 주홍빛이 묵색 할버드에 흐르지 않는 용암을 입혔다.
팅.
반면 나는 그녀에게 달려들기보다, 제자리에서 검을 제대로 들었다.
미리 꺼내 둔 채 바닥에 닿도록 들고 있던 투헨더가 신발 앞코에 맞아 위로 튕겨 올라왔다.
까앙.
내 투헨더가 할버드의 창날과 도끼날 사이에 정확히 끼어 들어가, 할버드의 전진을 막았다.
어슷하게 끼어 버린 할버드와 투헨더가 부딪친 충격으로 격렬히 진동했다. 대비를 했는데도 손목이 찌르르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멈출 수는 없다.
나와 그녀의 손목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할버드와 투헨더를 동그랗게 회전시켰다. 낀 칼날을 빼기 위함이었는데, 하필 같은 판단을 내린 바람에 공중에 반원만 그린 꼴이 됐다.
끼이이익.
그러면 뒤로 뺀다. 베르세르크와 내 발이 뒷걸음질을 하며 교차한 무기를 풀어 냈다. 그 과정에서 금속끼리 마찰하며 섬뜩한 소리를 냈다.
부웅!
그 뒤론 다시 공격이다. 베르세르크가 창대의 끝과 중간 부분을 잡은 채 그대로 돌격해 왔다. 피하라고 한다면 일반인도 보고 피할 수 있는 경로였다.
그러나 그렇게 뻔한 공격을 할 거라면 그녀가 어찌 베르세르크라 불리겠는가?
앞으로 들이밀어졌던 창날이 순식간에 뒤로 회수되며 다른 경로로 찌르기를 행했다.
내 투헨더도 비슷했다.
거대하지만 그래도 5kg이다. 매끄럽게 회전한 검이 창날과 부딪쳤다. 터엉! 묵직한 소리와 함께 할버드와 투헨더가 양쪽으로 밀려났다.
휘익!
이 관성을 이용하지 못하면 액션 게임 고인물 타이틀 반납해야지.
나는 발목을 꺾듯 틀어서 몸을 회전시켰다. 동시에 내 몸을 따라 풍차 돌듯 돈 검날이 가속하며 다시금 베르세르크를 노렸다.
까앙! 또다시 할버드와 투헨더가 부딪쳤다. 아까 전의 부딪침이 십十자에 가까웠다면, 이번엔 X 자처럼 기운 형태였다.
교차한 검과 할버드 사이의 각도가 지나치게 크고, 지나치게 좁다. 미끄러진다.
부웅!
창대를 때렸던 칼날이 힘겨루기를 하다 말고 아래로 쑤욱 빠졌다. 할버드는 당연히 위로 빠지는 형상이다.
“타핫!”
문제는 할버드의 리치다.
내 투헨더의 길이는 약 1.6m. 베르세르크의 할버드의 길이는 약 2.5m.
그녀가 이 상태로 찌르기를 하면 나는 고스란히 찔리지만 나는 그녀를 찌를 수 없다.
그리고 그걸 베르세르크도 모르진 않았다.
생존본능. 다급히 발동한 스킬이 회피 경로를 제시했다. 뒤로 물러나거나, 검으로 막거나.
“……!”
그중 내가 택한 건 후자였다.
나는 시스템 보정에 힘입어 팔에 힘을 주었다. 땅에 처박혔던 검이 끌어 올려지며 내 앞을 대각선으로 가로막듯이 했다. 내 오른손은 트루 투헨더의 리캇소 부분을 잡아 이후 충격을 대비한다.
물론 이렇게 할 경우 베르세르크의 할버드가 다시 물러났다가 다른 경로로 찌를 수 있으나…….
끼기긱!
내가 그렇게 놔 둘 리 있나.
나는 제시된 궤적을 따라, 또다시 검이 할버드의 창날과 도끼날 사이에 끼도록 했다.
까득. 그 상태에서 손목을 틀어 칼날의 각도를 바꾸면 뒤집어진 옴(Ω)처럼 생긴 홈에 투헨더의 날이 정확히 고정된다.
이제 베르세르크는 내가 풀어 주기 전까지, 혹은 찌르기를 포기한 채 비틀어 꺼내기 전까지 할버드를 뒤로 회수할 수 없다.
더불어 그 날도 내게 닿을 수 없다.
그러면 자, 어쩔 거야?
어떻게 대응할 거야?
“역시, 너는……!”
내가 전한 무언의 물음에 베르세르크가 날카로운 웃음을 흘렸다. 그녀가 택한 건 후자였다.
그렇다면 나는 어쩔까. 나는 어찌 대응해야 할까.
나는 베르세르크를 관찰하며 다음 문제를 상상했다. 마치 묘수풀이와 같았다.
치열하되 죽음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호기로우나 정정당당하며, 해결했을 때 쾌감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스트레스만이 존재하는.
그런 묘수풀이.
“베르세르크는 최선을 다하겠다!”
까앙!
그사이 무기가 또 한 번 부딪치고, 베르세르크의 외침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마치 한눈팔지 말라고 단호히 호령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너도 최선을 다해다오!”
딱히,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