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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컨셉충이면 곤란한가요-139화 (139/389)

◈139화 이야기가 아니기에 (7)

아크메이지가 올 기미를 안 보이긴 했지만, 그게 내가 검사받지 못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

하여 나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마탑으로 내려가 몸을 검사받았다. 맞춤 봉인구를 만들기 위한 검사가 아닌지라 스킬을 난사할 필요는 없었다.

“상처가 나을 때 마력이 관여를 하는지 알려면…….”

“그렇다고 저희가 상처를 내는 건 좀─.”

푸욱!

“으아악!!”

“와아악!!!”

그냥 몸에 상처를 내면 됐다.

뭐, 스스로 내는 건 좀 이상하다고? 그러나 오늘 있을 대련은 어제 앞당겨서 한지라 더 이상 부상 입을 건덕지가 없다.

그러니 뭐 어떡하겠나. 내가 직접 내는 수밖에.

나는 마법사들 앞에서 내 팔뚝을 찌른 검을 주욱 그었다.

뼈를 관통한 게 느껴졌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여기 마법사들이 몇인데 이걸 못 고칠까.

괜히 작게 내서 관측도 못 하고 가오도 없어지는 것보단 한 번에 제대로 하는 게 낫다. 어차피 안 아픈걸.

다른 건 다 현실 같아도, 내 몸 다치는 것만은 어쩐지 비현실적이라서─이게 감각이 무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아직까지 게임 캐릭터의 육신을 쓴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별로 무섭지도 않고.

“괘, 괜찮으신…….”

나는 오히려 이 마법사들이 더 신기했다.

이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지부 사람들이 하고 간 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내게 연구하고 싶다, 실험 명단에 서명해 달라, 뭐 해 달라 온갖 제안을 했던 게 마법사들 아닌가.

그런데 정작 기회가 오니 주저하는 꼴이라.

여기 지부만 마음 속에 양심을 남겨 둔 건지, 아니면 내게 제안했던 놈들만 유독 양심이 없던 건지 모르겠다. 괜히 궁금해지게.

“확인해라.”

그러나 호기심은 호기심이고, 상처는 상처다.

나는 HP창을 주시한 채 옷을 걷었다. 코트와 셔츠를 걷으니 붕대가 나왔지만, 그것도 묵묵히 풀었다.

오른팔이 아니라 왼팔 찔러서 공개해도 아무 상관 없거든. 핫하!

“이야, 화끈하네.”

그때 흰바람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다른 마법사들은 당혹감에 내 상처만 곁눈질 중인데, 흰바람은 아예 얼굴을 들이밀었다.

뒤편에는 저번에 나를 담당했던 사무적 태도의 메이지가 있다.

“아직 마력은 안 보이는데…….”

글쎄. 아직 HP가 안정권이라서 그런 걸지도? 처치만 하면 목숨에 위협 그런 거 없이 멀쩡히 나을 수준의 상처니까.

“목숨이 오락가락할 정도가 되어야 마력을 끌어다 쓰나?”

그런 점에서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뻔한 일이기도 했다. 아무렴, 죽을 위기에 처해야지만 등장하는 힘 같은 건 흔한 클리셰잖아? 물론 내게 그런 느낌의 스킬은 없지만.

휙.

나는 팔뚝에 상처를 내는 데 쓴 단검을 손가락 사이에서 뱅글 돌렸다.

찔렸을 때 죽음이 천천히 다가오지만, 반드시 죽는다던 부위가 어디더라.

“찌르게?”

“필요하다면.”

“나 혼날 텐데.”

“그게 무섭나?”

“아니.”

폐였나, 간이었나. 모르겠다.

어차피 찌르면 둘 다 치명상이니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죽음 1회 무효 스킬도 있거니와 마법사들이 이렇게 많은 이상 죽을 일도 없을 테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코트와 셔츠 자락을 풀었다.

“오른팔을 건드리면 죽여 버리겠다.”

“오케이!”

문득, 나는 이 장면을 보면 일행들이 비명을 지르겠다 싶어졌다.

나야 게임 캐릭터로 실험하는 느낌이라 아무 타격 없는데, 일행들은… 특히 데브는 ‘또 자해하죠, 나리!’ 할 것 같단 말이지.

“이왕이면 여기 누워서 해. 관찰하기 편하게.”

근데 진짜 자살 시도하는 감각이 아니라 게임 캐릭터 HP 빼는 느낌인 걸 어떡해.

거기에 내가 현실감을 갖고 산다고 쳐도, 이건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나는 거기서 생각을 멈췄다. 어떻게 해소한 스트레스인데 굳이 더 쌓을 필요는 없다. 너무 과도한 생각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내가 지금 해야 할 생각은, 아니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뇌를 비우고 흘러가는 상황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다. 그때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붕대는 잘라도 되지?”

“알아서 해라.”

“아, 마취해 줄까?”

애초에 감각이 둔해서 마취는 불필요하고. 가슴팍이야 보이든 말든 별로 상관 없다.

하여 나는 말 대신 행동으로 보였다.

‘이 미친 새끼가, 일부러.’

하얀 붕대가 곧 원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

.

.

“정신이 들어?”

언제 까무러쳤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딘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몸은 조금 뻐근했으나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상처 냈던 부위엔 통증 하나 없는 게, 꼭 수면 내시경이라도 하고 일어난 기분이다.

“확인은 끝났어. 역시 생사가 위태로워지면 마력을 끌어다 목숨을 연명하는 게 맞더라.”

나는 멍하니 셔츠 사이의 뱃가죽을 만져 보았다. 붕대도 수복을 마친 이후라, 살갗을 만져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상처 특유의 굴곡이 느껴지지 않고, 아픔도 없다. 덕분에 멀쩡하리란 확신만은 들었다.

“다만 조금 이상한 게 두 개 정도 확인됐는데… 이건 일단 나가서 말해 주도록 할까! 봉인구도 다시 껴야 하고, 옷도 추슬러야 할 테니까.”

아. 그렇지. 봉인구 다시 껴야지.

나는 다시 앞자리가 2로 바뀐 마력을 확인했다. 팔뚝 쪽에서도 옷 사이로 뭔가 굴러다니는 게, 아마 봉인구 조각 같다.

“참고로 이왕 가슴 깐 김에 심장 쪽도 검사해 봤는데, 그쪽도 완전 멀쩡해! 걱정할 필요 없어!”

그러던 중, 흰바람이 엄지를 착 들었다. 저러니까 더 수면 내시경 같았다. 심장 쪽 검사했다고 말하니까 건강검진이란 느낌도 좀 들고.

“앞으로 들을 소식은 기분에 안 좋겠지만!”

근데 갑자기 무슨 소리지.

“나리…….”

“아, 악마기사…….”

“전우여, 이제 일어났나?”

나는 뚱딴지같은 흰바람의 말을 10분 뒤에 이해했다.

내가 이곳에서 검사받는 사이, 일행들이 온 모양이다. 과정도 보았는지 안색이 (버서커를 제외하고) 안 좋다. 아카타는 자리가 자리인지라 동석하지 않은 듯하다.

“나리, 분명 약속했으면서…….”

“이번, 이번 일은…….”

그러나 아카타가 없다면 그걸로 끝이다.

컨셉이 제 목숨보다 악마를 우선시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애가 본 게 아니라면 내가 찔릴 게 뭐 있단 말인가.

거기에 내 선택은 옳지 않을지언정, 틀린 것 또한 아니었다.

아무렴… 대충 넘어갔다가 나중에 큰 화가 되어서 돌아올 줄 누가 알아.

내가 한 선택은 분명 나를 아끼지 않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질타받아서도 안 된다.

이 세상은 결코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기에, 이런 식의 어찌할 수 없는 최선도 있는 법이다.

“자네는…….”

그리고 그걸 내가 알고 있듯이, 아크메이지도 알았다.

때문에 그녀는 내게 무어라 하는 대신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두 사람을 뒤로 이끌었다.

“다음엔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세.”

근데 저희 아까 싸웠던 거, 설마 잊으신 건 아니죠?

“네놈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나는 반감을 연기하며 흰바람의 뒤를 따랐다. 흰바람이 우릴 다시 이끈 곳은 저번의 응접실이다.

“아까 말했지만, 가설 자체는 우리가 예상한 게 맞아. 너는 어지간하면 안 죽을 거야. 네 몸에 깃든 마기가, 강대한 마력이 네 목숨을 끝까지 붙들고 있을 테니까.”

흰바람은 자리에 털썩 앉으며 다짜고짜 설명을 가했다. 그에 들어오던 이들이 더 울상이 되었지만 나나 버서커는 아니었다.

“오, 그럼 전우는 반쯤 불사신인 건가? 그거 좋겠군!”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잖습니까…….”

“이 뜻이 아닌가?”

그렇군… 그래서 내가 막무가내로 몸을 굴려도 살아남은 건가.

시스템의 억지거나 그냥 재수가 좋거나 둘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다.

“다만 부상을 입었을 때의 모습을 관측하던 과정에서 문제를 하나, 또는 두 개 발견했어.”

마리오네트가 다과를 내려두었다.

“혹시 너, 악마랑 계약했어?”

아무도 손대는 사람은 없었다. 내 눈살이 와락 일그러지고 뒤쪽에서 온갖 침음이 흘러나왔다.

“방금 한 질문, 마땅한 근거가 있어야 할 거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속으로 외쳤다.

“네놈의 목을 박살 내고 말겠다.”

와! 드디어 비설 풀린다!

“흠. 그렇단 말이지. 하긴, 네가 악마랑 계약했을 리도 없지만.”

살기가 줄줄 흘러내릴 게 분명함에도 흰바람은 태연한 태도를 유지했다. 내가 덜 위협적이기보단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느낌이다.

“일단 혹시나 해서 물어본 이유는, 마기가 굉장히 기이한 형상을 보여서야.”

“…기이한 형상?”

“일단 네가 죽지 않도록 하는 데 쓰인 마력 자체는 네가 주도한 건지, 네 몸의 악마가 숙주의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 개입한 건지 우리로선 알 수 없거든? 단지 네가 약해진 틈을 타 네 몸을 장악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자에 무게를 싣고 있었던 것뿐이고.”

내 뒤의 김치만두가 작게 호응하는 사이, 흰바람은 “그런데”란 단어로 화제를 상반되게 바꾸었다.

“마력도 아닌 마기가 무언가를 더하고 있었어. 네 몸을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무언가를 구속하고, 속박하고자 하는 흐름을 띠었다고.”

그 말을 듣다 말고, 나는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구속, 속박. 이 게임 하면서 별로 달갑지 않게 된 단어들이다.

“무엇을 대상으로 했는지는 잘 몰라. 내가 생전 접해 본 적 없는 방식이라. 그렇지만 그게…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무의식적으로 한 일 같진 않단 말이야? 애초에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도 악마를 억누를 능력이 있으면 지금의 네가 이 꼴일 리는 없으니까.”

“그럼 악마가─.”

“그래서.”

“그러나 악마가 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하지. 네 몸을 장악해도 모자랄 판에 그 힘을 다른 데 쓰는 건 뭔가 어울리지 않잖아.”

그건 그렇지. 내 몸을 치료하는 거야 그렇다 쳐도, 장악하는 대신 다른 걸 하는 건 차라리 꿍꿍이라 보는 게 맞지.

“결국 악마한텐 네 몸을 장악하는 것보다 이게 더 우선이란 건데… 계약으로 묶인 게 아니라면 아마 이득 문제일 가능성이 높지. 다만 문제는 내 지식으로도 이 행위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다는 거야. 즉, 이게 너한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린 밝혀낼 수 없어.”

나는 설정상의 악마를 떠올렸다.

그리고 내가 이것과 동일한 환경의 인물─악마─을 다룬다고 했을 때, 그 입장에서 최선일 것을 고민해 보았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 고할게.”

몸을 장악해 봤자 다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차라리 더 장기적으로 본다든가? 침식이라든가, 안배라든가.

그도 아니면 나를…….

“앞으로 봉인구를 박살 내고 마력을 끌어다 쓸 정도로 다치지 마. 그렇게 다칠 거라면 차라리 죽어.”

추측을 넘어 억측, 억지가 되어 가는 생각을 멈췄다. 대비는 하되 불안과 절망을 미리 사 두지 말자고 다짐한 게 아까였다.

작심삼일은 현실에서 액상 과당 끊기 다짐하던 것으로 충분하다.

“너한테도, 악마에게 넘어가는 것보단 그게 낫지?”

나는 대신 눈을 꾸욱 감았다. 그리고 늦지 않게 떴다.

“명심해 두지.”

빈사 상태로 클리어하기보다 그냥 죽고 리트라이하라는 거지. 좋아, 알았어. 기억!

“아니, 나리. 거기선 긍정할 게 아니잖아요……!”

“결국 악마기사께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베르세르크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전우가 왜 악마한테 먹히나?”

“…합류할 때 설명해 주지 않았나. 악마기사는 체내에 악마를 담고 있다고.”

“악마를 향한 증오를 말한 게 아니었나??”

그러나 순순히 수긍한 나와 다르게 뒷자리는 아주 난리가 났다. 나는 눈썹을 아래로 내리며 흰바람만 주시했다.

“두 번째는.”

“응? 아. 이건 좀 애매해. 문제라기보단 특이점인데… 네가 대삼림에서 다쳤을 때 아크메이지는 검은 마력을 봤다고 했거든? 근데 우리가 본 마력은 회색에 가까웠어.”

응? 마력 색이 달라졌다고?

나는 잠시 상념에 잠겼다. 이유 없이 바뀌었을 린 없으니 분명 원인이 있을 텐데…….

난 대삼림에서 부상 입었을 때와 지금의 차이점을 떠올려 보았다. 주변 환경이나 피습자 따위가 전부 다르긴 한데, 그게 구실이 될 것 같진… 아.

달그락.

나는 해룡이 주고 산군이 고쳐 준 구슬을 꺼내 내려 두었다.

“…이게 뭐야?”

저것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본 것인지, 흰바람의 눈이 번들거렸다.

“해룡과 산군의 기운을 품은 구슬이다. 산군은 이것을 두고 부정을 정화하는 힘이 있다고 했지. 이것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겠나?”

“…아마도. 근데 나 이거 사고 싶다. 안 팔아 줄 거지?”

어림도 없지. 나는 흰바람이 눈 말고 입으로도 침을 흘리기 전에 구슬을 다시 집어넣었다.

색 변화는 이걸로 대충 해명된 듯하니, 앞으로 부상만 조심하면 되겠다.

“아아아아!! 벌써 넣지 마! 한 번만, 한 번만 더 보여 줘!!”

“할 일은 더 없겠지. 이만 가겠다.”

“아냐, 그거 보여 줘! 그거 보여 주는 게 일이야! 악마기사, 가지 마아아!!”

나는 흰바람이 울부짖건 말건 가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흰바람이 몸을 던져 내 바짓단을─보다 정확히는 내 신발과 발목을─붙잡았지만 알 바 아니었다.

내 뒤에 있던 일행들이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얼굴로 나와 흰바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흰바람.”

“한 번만, 한 번만!!”

“추하네…….”

“추한 게 대수야?! 세상에 하나뿐일 물건이 내 앞에 있잖아!!”

“놔라……!”

아잇, 이거 놓으세요. 나는 내 다리에 매달린 이를 뿌리치고자 다리를 몇 번 휘둘렀다.

그러나 연약하기 짝이 없어 보이던 이는 연구 욕심에 근력이 몇십 배 증가해 버린 모양이다.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고, 흰바람 나리, 좀 놓읍시다. 그러다 죽어요!”

“떨어지게, 제발. 안 그래도 자네와 할 말이 더 생겼단 말일세.”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돼애애애!!”

결국 아크메이지와 데스브링거, 인퀴지터가 흰바람을 연행해 갔다. 아크메이지가 흰바람의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넣어 들고, 데스브링거와 인퀴지터가 팔을 떼어 내는 형식이었다.

“안 돼, 내 구슬…….”

“그러니까 흰바람 나리 게 아닌뎁쇼…….”

흰바람이 아크메이지에게 들린 채 눈물을 줄줄 흘렸다.

“저, 악마기사, 괜찮으신…….”

반면 인퀴지터는 슬쩍 다가와 내 눈치를 살폈다. 당연히도 나는 구겨진 얼굴로 응접실 문을 벌컥 열었다.

“으아악! 뱀 잡아!”

“마법이 안 통해서 못 잡아!!”

“하나 둘 하면 드는, 우왓!”

“으아악, 머리 먹힌다!”

“우오아아아악!!”

바깥도 개판, 아니 뱀판이었다. 하핫.

“오, 다들 뱀이랑 노는 건가? 베르세르크도 함께하고 싶다!”

“아니, 누가 봐도 탈출한 뱀에게 먹히는 마법사들이잖습니까!”

“도와주세요!!”

“앗, 가겠습니다!”

진짜 휴델렌 와서 바람 잘 날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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