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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컨셉충이면 곤란한가요-130화 (130/389)

◈130화 그걸로 충분한 (5)

지금까지 반응이 없는 걸로 보아 광기 걱정은 없어 보이겠다, 이대론 데브와 계속 실랑이만 해야 할 성싶겠다.

나는 결국 단검을 강바닥에 던져 버리고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데브를 강물에 던져 버렸다.

물 싫어하는 데브가 비명을 지르며 파닥대는 사이, 강변으로 나온 건 덤이다. 물에 젖은 몸이 축축했다.

“으으, 추워.”

너만 춥냐? 나도… 라고 하기엔 조금도 안 춥지만 너 때문에 나도 젖었다고.

무엇보다 이건 네가 시작한 일이니까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귀여운 고기만두 자식.

나는 그놈을 야려 보며 머리카락에 손을 얹었다. 저놈이 발버둥을 치다가 물을 엄청 튀기는 바람에 머리가 축 늘어졌다.

안 그래도 살금살금 자라서 눈 찌르던 머리, 시야마저 가리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나는 머리카락을 쓱 넘겼다.

파드드득.

그사이 첨벙첨벙 물 밖으로 나온 데브가 후드를 벗고 몸을 마구 흔들었다. 후드를 팡팡 털고 꼬리를 빨랫감처럼 쥐고 꽈악 짠 건 덤이다. 좀 웃기다.

“하여간 나리, 진짜 사람 식겁하게…….”

그보다 그거 아직도 집착하고 있냐. 오해라니까.

“…다신 하지 마십쇼.”

그래도 걱정해 주는 마음이 기꺼운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뾰로통하게 속닥거리는 고기만두를 보며 고개를 돌렸다.

화내는 대신 그냥, 말 섞기 싫다는 제스처다. 이게 컨셉이 보일 수 있는 반응 중 그나마 온건할 것이므로.

“그리고, 이거. 받으십쇼.”

한데 데브가 무언갈 내밀었다. 투박한 형태의 링, 봉인구였다.

“폭주 걱정해서… 그러신 거라면 이거 있으니까요.”

아. 아까 흰바람이 합류한 걸 생각하면 데브가 가지고 있는 게 딱히 이상한 건 아닌가.

나는 데브가 살그머니 내민 그것을 보다가 텁, 받아 챘다.

‘이걸 끼면 퀘스트창이 다시 멈추는 거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끼면…….’

봉인구를 끼면.

끼지 않으면.

고장 난 시스템창이 다시 돌아올까?

색적 알림도, 퀘스트 진행을 알려 주는 창도 봉인구를 풀었다 해서 뜬 적 없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퀘스트창을 열거나 월드맵을 연다면.

보일까? 사라졌던 것이 멀쩡하게 돌아와 있을까?

‘끼지 말자.’

끼지 않는다면, 정말로.

“나리?”

내가 안도할 수 있게 될까.

“무슨 문제라도…….”

웃기고 있네. 그럴 리가 있겠냐고.

나는 퀘스트창을 열지 않았다. 월드맵도 보지 않았다.

그것들이 정상 작동 하는지, 정말 그것들의 고장이 봉인구 때문은 아니었는지.

그따위 것을 알아 버렸다간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게 될 것 같았던 까닭이다.

솔직히 그렇잖아? 안 그래도 온갖 클리셰에 정통해서 의심하고 있던 상황인데.

와중에 봉인구가 무엇을 막기 위해 제작된 것인지 알고, 그것에 맞춰 사라진 시스템을 생각한다면.

눈치 못 채는 게 바보 아니야?

“가라.”

함에도 나는 외면하길 택했다. 다시 덮어 버리기로 결정했다.

자신이 밟고 있던 곳이 지옥임을 확신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장.”

대신 건틀릿을 조이는 부분을 열었다. 내 앞에서 머뭇거리던 데브가 두 번 더 발을 구르다가 이만 자리를 비워 주었다.

좋은 판단이었다.

나는 먹먹함 속에서 빠르게 봉인구를 끼고 다시 옷을 껴입었다. 봉인구를 끼자 마력이 줄어듦과 동시에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것이 인생 모토지만, 그런 나라도 감당할 수 있는 선이 있다.

하나 이렇게 하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잠시간은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조금은 더 버틸 수 있다고.

그러니 그걸로 족하다. 그걸로 족했다…….

[왐마야. 인간들은 요즘 그런 것도 만듭니까. 고것 참 신통방통하네.]

그때 뱃고동 같은 소리와 함께 대와아앙 뱀이 고개를 내밀었다. 저렇게 큰 게 움직여도 나무가 쓰러지긴커녕 비슷한 소리도 안 나는 게 조금 신기했다.

[쪼만한 게 마기를 용케도 억압합니다?]

아니… 안 쓰러질 만했다. 나는 뱀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나무 사이로 솟아 있다고만 생각했던 그 몸은, 엄밀히 설명하면 나무를 통과한 채 솟아나 있었다.

[근데요, 그. 더 좋은 걸 들고도 뭐 한다고 그걸 쓰십니까? 잘 깨질 것 같은데.]

하긴, 저 덩치쯤 되면 저런 기능이 있어야 숲 안 때려 부수고 살 수 있겠.

응?

“…뭐라고 했지.”

[하이고! 화나셨는갑다. 죄송합니다. 이놈의 주둥이가…….]

“더 좋은 게, 뭐냐고 묻는 거다.”

봉인구보다 더 좋은 게 있다고?? 나한테 그런 게 있어?? 근데 난 왜 몰라??

[어… 모르셨습니까?]

“두 번 묻지 않는다.”

[왐마야…….]

뱀이 두 손을 번쩍 드는 사람처럼 꼬리를 위로 뻣뻣이 세우더니, 곧 머리를 벅벅 긁었다.

[거, 가지고 계시잖습니까. 그,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물건.]

“…바다?”

나는 다급히 내가 가진 물건의 목록을 더듬어 보았다. 바다 관련, 바다 관련… 해룡이 준 구슬?

해룡으로 만든 아이템은 만두 두 마리에게 있으니 배제. 그 외에 바다 관련 아이템이라곤 역시 해룡이 준 구슬밖에 없다.

“…이걸 말하는 거냐.”

나는 금 간 구슬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뱀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예, 예. 그거 맞는데요. 아이고. 힘이 줄줄 새더라니 깨져뿟네.]

…이게, 봉인구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그거 저쪽 바다에 사시는 분이 주면서 말 안 해 주듭니까?]

안 해 주던데.

[애초에 제 말 알아들으시는 것도 고거 때문일 텐데. 흠. 그거 가지신 뒤로 물에 들어가도 안 춥고, 더위도 잘 못 느끼고, 그랬을 긴데. 그것도 모르셨습니까?]

내 표정을 얼추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내 침묵에서 반응을 읽은 것인지 뱀이 좀 더 머리를 복복복 긁었다.

이번에 꺼낸 말도 내가 전혀 모르던 것이었다.

나는 그냥, 내 게임 캐릭터가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이 아이템 효과였어?

말 알아듣는 것도 그냥 이것 때문이었고?

[그, 혹시 말할 기회도 안 주시고 뺏으셨다거나 한 건…….]

“아니다.”

[잉, 그럼 진짜 왜 말 안 해 주셨지.]

내가 어리벙벙해하는 사이, 뱀이 둥근 눈을 껌뻑거리며 꾸물꾸물 꼬리를 내렸다.

[어쨌건 그게, 일종의, 음. 힘을 응축한? 축복? 같은 겁니다. 해서 가지고 있음 좀좀따리 도움을 주는데… 근본이 되는 기운에 기본적으로 부정을 정화하는 성질이 있다 아입니까.]

내려진 꼬리가 내가 든 구슬을 콕콕 가리켰다.

[지금은 깨져서 정화 효과는 좀 덜했을 긴데… 그래도 축복은 잘 작용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기운 자체의 기질이 그러는 거라.]

…잘 작동했지. 이거 받은 후로 물에 빠져도 추위로 고생한 적 없고 사막에서도 더위 안 먹고 편하게 지냈으니까.

나는 형용할 수 없는 눈으로 구슬을 내려다보았다. 애물단지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 내 편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었다는 게 잘 믿기지 않았다.

“…이걸 고칠 방도는 없나.”

별개로 이걸 고치고 싶은 욕망도 들었다. 아무렴, 힘이 줄줄 샌다며? 고장 난 상태로 계속 두면 언젠가 힘 다 빠져나가서 못 쓰게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런 거는 절대 못 참지.

거기에… 정화하는 기능도 있다면 정상적일 때, 내가 격노 상태로 광기 게이지 좀 채워도 좀 도움되지 않을까.

저번에 아무 제동 없이 광기 상태에 빠진 걸 생각하면 아무 효과 없을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게 언제 깨진 건지도 확실치 않아서.

[보통이라면 안 되지마는, 제가 있으니까 안 될 거 없지요. 줘 보세요. 고쳐 드리겠습니다.]

다행히 뱀이 고칠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넘어서 공짜로 수리도 해 주겠노라 나섰다.

이 뱀이 왜 내게 잘 대해 주는진 모르겠지만 좋은 일이었다.

나는 뱀의 꼬리에 구슬을 내려놓았다. 뱀은 요령 좋게도 꼬리로 잘만 휘감아 그것을 수거해 갔다.

[이왕 고쳐 드리는 김에, 지도 가호 좀 몇 개 담아 드리겠습니다. 특별한 거는 아니고 마기 억제 능력이 쪼매 더 강해지고 식물 키우실 때 안 죽고 잘 자랄 겁니다.]

와중에 기능 추가도 해 줬다. 특별하긴 한데 참 쓸데는 없는 가호였다. 저거 컨셉 말고 현실의 나나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한테 오면 다육이도 죽는데.

[또 숲에서 길 잃어도 숲 밖으로는 나가실 수 있게 될 겁니다.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거는 아니니까, 주의하시는 게 좋아요.]

꼬리로 구슬을 감싼 채 몇 번 주물럭거리던 뱀이 다시 꼬리를 내렸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 심지어 옛날보다 색이 더 고와진 구슬이 내 손바닥에 떨어졌다.

[아, 그리고 이게 부정을 정화한다고 해서 다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라, 너무 과한 마기에 노출되며는 지금처럼 깨져 버리니까는. 그것도 좀 조심해 주셔야 합니다.]

오오. 고쳐졌다.

나는 그것을 돌려 보며 뱀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더불어 더해진 설명을 들으니, 이게 왜 깨졌는지도 대충 알 것 같다.

혹시 그때, 내가 폭주했을 때. 나한테 도움이 안 된 게 아니라, 그냥 그때 깨져 버려서 효과가 없어졌던 게 아닐까.

“…….”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다. 되짚어 본다고 내가 정확히 알아낼 방도는 없으니까.

앞으로 조심하면 되겠지.

“너.”

오히려 지금 중요한 건 내 앞의 뱀이 날 왜 이렇게 좋게 봐 주냐인데.

삐끗하면 숲 멸망했다 뭐다 말한 걸 고려하면 내가 여길 몰락시키는 거 아닌가 걱정해서 이러는 걸까?

난 그런 사람 아닌데… 물론 기선 제압 한다고 숲에 구멍을 뚫어 버리긴 했지만…….

아. 그것 때문이구나.

나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의도치 않은 오해를 많이 쌓았는지 한탄하며 마저 입을 열었다.

“악마인가?”

[예에???]

답은 안 들어도 알 수 있는 반응이었다.

[아이고,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글체, 그런 오해를! 듣는 저 기분 상합니다?!]

“하면 마력을 먹는 건.”

[아, 그거요. 그, 아. 뭐라 캐야지. 아… 이게 좀, 설명이 그런데.]

그래도 명확히 해 두는 게 좋다. 나중에 쟤를 멀쩡히 내버려 둔 이유를 물어보면 둘러댈 변명이 필요하지 않나.

아크메이지는 내가 산군과 부딪치지 않길 바라면서 정작 안 부닥치면 또 의문 가질 사람이라고.

[그, 제가 마기로 변질된 마력 속에서 태어난 것도 맞고, 그래가 마력도 먹고 마기도 품을 수 있는 게 맞기는 하지마는… 그래도 제가 엄연히 지성이 있는 생물이고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는 존재인데 고작 그것 때문에 악마가 되겠습니까.]

거기에… 아크메이지가 공존의 가능성에 대해 입을 털었고, 지금 쟤가 공손하고 정중하게 나오는 걸 생각하면 이 대화의 결과는 99% 확률로 긍정적이다.

대화한다고 해서 손해 볼 일도, 사건 터질 일도 없는 상황. 굳이 구멍 만들어서 의심 살 일 마련하느니 그냥 대화 좀 하고 만다.

[요상꾸리한 능력을 얻었다고 다 악마는 아닙니다. 진짜요. 그, 엄. 손님? 도 마기를 품고 계시지마는 악마는 아니잖습니까?]

부스럭.

…결정적으로 나 방금 데브 귀랑 꼬리 봤어. 크으읏. 여기서 대화 안 하면 무조건 의심 산다. 의심 살 거라고.

* * *

악마기사가 팔을 보이기 싫어하는 걸 안다. 해서 자리는 피해 주었으나, 그렇다고 불안감이 가시는 건 아닌지라.

데스브링거는 결국 악마기사가 봉인구를 착용하고도 남았겠다 싶을 즈음, 슬그머니 돌아가 보았다. 산군이라 불리는 뱀이 그쪽으로 향하는 걸 본 것도 그의 걸음에 이유를 보탰다.

혹시라도 저 존재가 악마기사의 심기를 찌르지 않도록 눈여겨봐야 했다.

“…아니라고.”

구오오오.

한데 악마기사가 산군의 말을 알아듣는 건 둘째 치고, 분위기가 참 묘하게 흘렀다.

한쪽의 말밖에 들을 수 없고, 하물며 그쪽이 말을 길게 하는 편도 아닌지라 가뜩이나 무슨 대화인지 알아듣기 힘든 상황. 그 가운데서 악마기사가 허탈한 어조로 뇌까린 것이다.

“악마가, 아니라고.”

구오오오오.

그는 그늘을 눈에 드리운 채 입술을 몇 번 달싹였다. 초점이 몇 번 맞았다가 다시 흐트러졌다.

아까 바위 위에 걸터앉아 스스로에게 칼을 들던 때와 비슷했다. 그는 지금을, 현재를 보는 것 같지가 않다.

『복수의 끝에 구원은 없다.』

데스브링거는 문득, 그가 한 말을 되짚어 보았다.

틀린 점이 하나 없었다. 그도 이미 경험한 바지만, 복수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원한이 해묵을수록, 그 원한에 파묻혀 있을수록 더 그렇다.

원수가 사라져서 좋지만, 사라진 이후에 무엇을 할지 모른다.

아니, 애초에 원수가 죽었다고 한이 다 사라지기는 하나 의문이다. 적어도 그는 복수를 마쳤다고 품었던 증오와 화가 사라지지는 않았으니까.

애초에 그가 데스브링거란 이름의 처형자가 된 것도 꼭 그 때문이 아니었나?

죽은 친구의 복수를 대행했지만, 여전히 속에는 화가 들끓어서. 그러나 이미 마친 복수로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런데 이 세상에, 힘 없고 가난하단 이유로 복수마저 하지 못하는 자들이 너무 많은 걸 보고 말아서.

멈추지 않을 이유를 찾아 복수대행자가 되었다. 영원히 끊이질 않을 남의 증오를 제 증오 삼아 또는 이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함을 새로운 적으로 내세워 칼을 든 거다.

악마기사가 악마를 향해 영원히 해결 못 할 복수를 다짐했듯이.

“마기를 품었는데도, 악마가 아니라면.”

그런데…….

“나는.”

지금, 데스브링거의 심장이 이상하게 철렁였다.

악마기사가 무너지는 순간, 기이하게도 그가 내세워 온 신념 또한 흔들린 것이다.

“나는 대체 뭐가 되는 거냐…….”

왜? 대체 왜?

데스브링거는 불온함에 주먹을 쥔 채로 악마기사를 다시 한번 보았다.

“이 세상 모든 마의 목을 당신들의 무덤에 바치기로 했는데…….”

그러자 아주 얄팍한 깨달음이 몰려왔다.

『꼬맹아, 그를 잘 봐.』

『예?』

『그리고 고민해. 네가 되고 싶은 게 저런 거였는지.』

『스카일라, 뭔 소릴 하는…….』

『네 남은 삶이 저치와 닮아도 정말 후회하지 않을지, 보면서 판단하라고.』

저건 그의 미래였다.

『실패할 걸 알면서도 달리는 것이 정말 너를 행복하게 만들지 잘 보란 말이야.』

모든 악마를 죽이고자 하지만 변수와 예외로 악마기사가 좌절했듯.

모든 악인을 처단하고자 하는 그 역시 언젠가 변수와 예외, 능력의 한계로 무너지고 말 것이므로.

그러하므로.

“나의 피를 마지막으로 바치고자 했는데…….”

제 실패를 증거할 당신이 절망하는 게 보기 싫다.

“나보고 어쩌란 거야…….”

그러나 그런 당신이 지금이라도 자기 학대를 멈추길 바란다.

당신 같은 사람이 벼랑으로 달려갈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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