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화 머나먼 땅으로 (9)
마주칠 생각은 별로 없었다. 깃발을 세운 무리는 딱 봐도 ‘중요한 사람 있음!’이라고 외치는 중이었거든.
그래서 그냥 지나쳐 보내려 그랬는데…….
【가까이 와라, 이방인.】
그쪽에 너어어무 눈 좋은 사람이 있던 게 패착이었다. 예상되는 이동 경로로부터 멀리 빠지려던 걸 사람 보내면서까지 부르더라고.
【정말 이방인이군!】
표범을 타고 있는 이가 나를 두고 눈을 빛냈다.
댁들이 팔 세 쌍인 걸 두고 나 또한 신기해했던 마당이니 뭐라 하긴 좀 그렇다만, 그래도 좀 과한 시선이었다. 마치… 원숭이를 보는, 혹은 원숭이마저도 아닌. 꼭 흥미로운 도구를 보는 눈길 같아서.
【아아, 내가 너무 무례했나.】
그러나 그렇다고 막 나갈 순 없었다. 일행에 소속된 머릿수는 30개에 달하나, 표범을 탄 사람은 그중 세 명에 불과했던 까닭이다.
옷차림새도 화려한 게 아무리 봐도 고위 인사다. 나는 상대의 눈치가 일할 때까지 눈깔에만 힘을 주었다.
“미안, 사과하지. 비가볼에선 정식 사절이 아니고서야 개인으로 방문한 외부인은 볼 수 없거든.”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상대는 시선을 거뒀다. 말이 통한 건 덤이었다.
외국인이 한국말을 한 것처럼 살짝 어색했지만 알아듣기엔 어려움이 없다.
“음, 내 말은 좀 괜찮나? 열심히 연습했는데.”
다만 나와 언어가 통하면 뭐 하냐. 난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커녕 이 일대에 대한 기반 지식도 없다. 함부로 입 열기가 그렇다 이거다.
해서 나는 여유로움으로 무장한 상대로부터 시선을 힐끗 돌렸다.
표범에 탄 아이와, 나를 따라왔던 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게 보였다.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말하자면 길어지는데…….】
지금까지 말 나누던 이는 화려하되 부락 사람들과 양식이 좀 달랐는데, 저 아이는 부락 사람들과 같은 출신인가 싶다. 화려할지언정 양식이 비슷하다.
일행 중 체구가 가장 작은 데도 불구하고, 표범을 탄 걸 보면 한가락 하는 지위일 듯하고.
근데 이 정보 가지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 혹시 발음이 어눌해서 말을 이해 못 한 건가?】
【그렇진 않을 것입니다. 아타르트 족장님의 말솜씨는 제가 인정하지 않습니까. 다만 갑작스레 한 부족의 장들과 대면하게 된 이방인의 입장도 고려해 주시지요.】
그사이 표범에 탄 마지막 사람이 발언했다. 나직한 목소리는 울림이 좋고 차분하여, 이해 가지 않는 언어임에도 왠지 신뢰가 갔다.
“이분은 비가볼 부족의 족장님이십니다. 바깥과의 교류를 원하는 분이신지라 외지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시지요. 괜찮다면 자리에 함께해 주지 않겠습니까.”
더불어 그녀 역시 우리 측 언어를 할 줄 알았다. 심지어 처음 말 걸었던 남자보다 실력이 더 좋았다.
“관심 없─.”
그러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이목을 돌릴 주제가 필요한 건 사실이나 저들 대화에 끼고 싶진 않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나는 아는 게 없었다.
“마침 족장님께서 귀하와의 대화를 기대하시던 참입니다. 대화할 겨를이 없지 않았습니까.”
[부디, 우리 부족과 족장님의 체면을 지켜 주시지요.]
“……!”
아는 게… 없다고……!
[귀하가 어찌 우리 부족에 머물게 됐는진 모르겠으나, 답례는 꼭 하겠습니다.]
나는 머릿속에 울려 퍼진 말과 나를 빤히 보는 여인, 마지막으로 족장… 인가 싶은 아이를 쳐다보았다.
여인이 ‘대화를 기대하시던 참’이라 말할 때 아이 쪽을 힐끗 돌아보았으므로 확률은 상당히 높다.
왜 애가 족장 자리를 맡고 있나 싶지만, 그건 부족 관습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 당장 알 건 아니고.
“…….”
한 부족의 족장─그것도 아이─체면 살려 달라니까 도저히 거부하기가 그렇다. 그렇지만 승낙을 하면? 컨셉은 둘째 치더라도 족장 둘 사이에 껴서 잘 대처할 자신이 없다.
사면초가다.
【저, 제사장. 제가 대화를 기대한 건 사실이나, 아직 부상이 다 낫지도 않은 은인을 무리하게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사냥꾼들을 구하다 치비넝의 독에 당하시지 않았습니까.】
【…치비넝? 치비넝의 독에 당했단 말입니까?】
【예, 아타르트 족장님. 하니 그와의 대화는 조금 미루심이 어떤가 제의드립니다. 이방인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건 알지만…….】
【그런 거라면 응당 미뤄야지요! 그보다 치비넝의 독에 당했는데 이리 나와 있어도 되는 것입니까? 몸엔 문제가 없는 겁니까?】
그런데 날 두고 뭐 그리 떠들어.
“…귀하의 강건함에 잠시 독에 당한 상태임을 잊어버렸습니다. 실례를 용서하시지요.”
한참 저들끼리 떠들기에 일부러 잠자코 있었을까. 곧 여인이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애초에 몰랐던 것 같지만, 내가 거절할 명분을 준다는 점에서 거절할 이윤 없었다.
“별도로 함께 가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얼떨결에 부락으로 다시 잡혀가는 건 못 피했지만 말이다.
* * *
“왜 그들과 함께 왔나……?”
부락으로 잡혀 들어오긴 했지만 요양을 빌미로 한 상황 파악 시간은 얻었다.
그리고 족장 무리가 가장 커다란 건물로 이동했을 때, 어디 숨어 있던 아크메이지가 헐레벌떡 달려와 나를 어디로 끌고 갔다.
아주 좋은 타이밍이었다. 잡념 지울 겸, 나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알고 싶다.
“도움 받은 값을 치렀을 뿐이다.”
아크메이지를 따라 빈 건물에 들어가며, 나는 툭 대답했다. 다른 거 다 제치고 동행에 대한 캐붕은 미리 약을 쳐 두기 위한 한마디였다.
“후…….”
한편, 불친절한 내 말에 아크메이지가 이마를 잡았다.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이따위 말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엔 한계가 있으니 당연하다.
【저,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자리에 나만 있던 게 아니란 점이다.
나와 함께 있던 사냥꾼들이 설명을 보충해 주었다.
“그렇게 된 거였나…….”
아크메이지는 5년 늙은 얼굴로 내게 죽을 내밀었다. 대화하는 동안 끓인 죽은 내 몸 상태를 고려한 듯 정말 잘게 다져진 채다.
소화를 돕기 위한 건지 뭔지는 몰라도 고기 한 덩이 없는 게 마음에 들었다.
“먹으며 듣게.”
비록 수저는 쓰지 않는 문화인 듯, 내용물 있는 그릇만 건네졌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도 말했지만 치리아 대삼림에는 그들만의 언어를 간직할 정도로 오래된 부족이 상당히 많네.”
아, 그 이야기. 뱀이 대삼림으로 도망친 게 확실시되자마자 내게 설명해 준 부분이다.
대삼림엔 바깥과 교류를 삼가는, 폐쇄적인 부족들이 많다던가. 마주칠 일은 없으니 그냥 알아만 두래서 자세한 건 모른다.
대충 이 부족이 그때 말한 그 부족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할 뿐.
“그들 대부분은 외지인에게 적대적이지. 영역을 침범한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며 대개 죽이려 들 정도네.”
그런 거였어? 그럼 난 괜히 도와준 건가. 아니, 날 살려 준 걸 고려하면 모두가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물론 우리가 지금 신세 지고 있는 부족, 세르항은 좀 다르네. 그쪽은 대삼림 변경에 위치한 덕에 본래도 바깥과 종종 교류를 해 왔거든. 그만큼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도 적고.”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나는 요점이 나올 때까지 아크메이지의 말을 경청했다.
죽이 다소 뜨거웠지만 그건 악으로 깡으로 버텨 냈다. 뜨겁다고 후후 불어 먹는 건 간지가 안 난다.
“내가 당부하고 싶은 건 지금 찾아온 비가볼 부족의 사절단이네. 비가볼 부족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부인에게 호의적이지 못했네.”
그렇구나… 근데 나 비가볼 족장 얼굴도 보지 않았나?
“다행히 이번 대 족장이 쇄국을 멀리하고 바깥과 교류를 터야 한다는 입장이라더군. 자네를 보고도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 건 아마 그것 때문일 테고.”
나는 비가볼 족장의 기이쩍은 호의를 이제야 이해했다. 족장이나 그 옆에 있던 이가 말해 주기도 했지만, 정말 외부에 대해 알고 싶었던 거구나.
“문제는 지금이 ‘카티나’ 기간이라는 걸세.”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죽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배는 안 불렀으나 허하다는 느낌도 없다. 나는 그릇을 내려놓았다.
“카티나란 대족장 자리에 있는 자가 문제를 일으켜 폐위되거나 수명이 다하여 사망할 시, 그 빈자리에 오를 새로운 대족장을 뽑는 행사일세. 한 부족의 족장 자리에 위치한 자라면 모두 도전할 권리가 있지.”
“그래서.”
“세르항은 세력이 약소한 편일세. 하니 세르항의 족장은 구태여 카티나에 참가하지 않을 터. 반면 비가볼은 수위를 다투는 세력의 부족일세. 더구나 이번 비가볼의 족장은 개혁적인 성격이지 않나? 오래된 관습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대족장 자리에 도전할 걸세. 이번 동맹은 그것을 위한 것일 테고.”
그쯤 되니 슬슬 감이 오는 게 있다.
이번 만남이 그 정도로 중요한 자리니, 졸지에 그 사이에 낑기게 된 나는…….
“애초에 그들 사이에 낄 일이 없었다면 좋았겠으나, 이미 상대가 우리 존재를 알아 버렸네. 여기서 말없이 떠나는 건 결례에 해당하니… 한 번은 자리를 가져야 할 걸세. 물론 나 역시 그 자리에 동행할 것이고. 다만… 알잖나? 내가 어떻게든 도와줄 테니 제발… 그, 음. 부탁하네.”
처사를 제대로 해야만 한다. 그러니까, 성깔 부리면 안 된다고.
세르항에 제대로 초대받고 온 손님은 아니지만 얼떨결에 그런 위치가 된 상태고, 그런 마당에 우리가 비가볼을 대충 대하면 세르항도 난처해지니까.
“그래도 괜찮겠나?”
나는 부탁을 하면서도 신뢰는 없는 얼굴을 두고 속으로 한탄했다.
사람 하나 구했더니 어쩌다 정치에 껴서. 돌아 버려, 정말. 나 그냥 독 다시 맞고 누우면 안 되나??
“정… 정 안 되겠으면 독의 후유증이 도져서 누워 있는 것도 괜찮긴 하네. 후유증이 심한 척은 해야 하니 돌아가는 시간이 한참 늦어지겠지만…….”
아, 그렇네. 독의 후유증이 심해서 도시로 돌아가야겠습니다는 뭔가 이상하잖아. 도로가 정리되어 가기 편한 길도 아니고, 온갖 벌레와 짐승이 가득한 수림을 관통해야 하는데.
제엔장. 컨셉이 결코 순순히 있지 않을 대화 참가냐, 꾀병을 부려 편하게 있되 복귀가 늦어지느냐.
이걸 어떻게 골라. 안 그래도 다른 일행에게 말도 안 하고 와서 일찍 돌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길게 말하지 않겠다.”
남의 사정에 어울려 줄 성정은 아니나, 그 이상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더 아까워하지 않을까.
나는 치열한 해석과 고뇌 끝에 결정을 내렸다.
아크메이지가 고개를 주억였다.
“고맙네.”
가장 고생하는 사람이 내게 감사를 표하니 기분이 묘했다.
【앗, 제사장님!】
그때 우리가 있던 건물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우리를 구경하기 위해 이쪽에 시선을 종종 주던 사람들이야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이는 처음이었다.
“세르항 부족의 제사장이 오는 모양이군.”
몰라. 그게 누군데.
제사장이란 직위에서 조금 높은 사람이 아닌가 추측하며, 나는 기척이 안으로 들어오길 기다렸다.
곧 건물을 둘러싼 채 호위하던 이들을 뚫고 누군가가 문을 열었다.
아까 유려한 우리 측 말솜씨를 자랑하던 여인이었다.
다른 부족의 우두머리라기엔 세르항 부족과 옷의 양식이 똑같은데, 왜 족장들과 나란히 표범을 타고 다니나 했다.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치솟는 늪의 6번째 가지, 비비아입니다.”
그녀는 보라와 청록, 노랑이 오묘하게 섞인 여덟 개의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좌식 문화라 내가 바닥에 앉아 있고 갓 들어온 그녀는 서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구도였다.
“귀하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제사장이라 부를 수도 있으니 편히 부르시지요.”
제사장은 그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람이 많이 들어 일부러 피한 자리에 털썩 앉았다. 게슴츠레한 눈이 방 한가운데 위치한 모닥불을 가만 내려다보았다.
“이야기에 앞서, 저희 부족의 사냥꾼을 구해 준 것에 감사 올립니다. 두 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저흰 젊고 유능한 사냥꾼들을 많이 잃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제사장은 허리를 숙였다. 정중하기 짝이 없는 감사였다.
의도한 바는 아니나, 나를 고위급 인사들의 대화에 끼워 넣을 뻔한 점에서 들었던 약한 반감이 싹 사라졌다.
“저는 도운 게 없습니다. 다 저이의 공이니 제게 인사하진 마시지요.”
“그러합니까.”
나는 그녀를 따라온 이가 냄비를 치우고 차를 올리는 걸 보며 허리를 꼿꼿이 했다.
본래도 분위기 잡느라 구부정하진 않았는데, 제사장이 너무 뻣뻣해서 나도 허리에 힘이 더 들어갔다.
“치비넝… 삼키는 녹색강은 저희 세르항의 큰 골칫덩이였습니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에도 수많은 사냥꾼과 전사들을 삼켰지요. 그런 이를 죽여 주시다니, 부족의 모든 이들은 전사님께 감사할 것입니다.”
제사장은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한 후 무언가를 내밀었다.
“약소하지만 그에 대한 답례입니다. 본디 족장님께서 건네는 것이 관례이나, 사절을 맞이하고 계신 탓에 부득이하게도 제가 대신 드리고자 합니다.”
내게 공을 떠밀었듯, 아크메이지는 선물에 대해선 받는다 안 받는다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 내게 일임하겠다는 태도 같은데, 이러면 답은 정해져 있다.
“필요 없다.”
잎사귀에 싸인 것이 무언인진 모르겠으나 안 받는다. 대가 받으려고 도운 거 아니니까.
“은인이시여, 부디 받아 주시지요.”
“필요 없다고 했다.”
실랑이는 길어지지 않았다. 내가 두 번 단언하자, 아크메이지가 말릴 필요도 없이 제사장은 선물을 거둬들였다.
“뜻이 그러하시다면, 알겠습니다.”
차가 다 끓었다.
제사장이 찻물을 찻잔에 내어주었다.
“약차입니다. 독을 몰아내셨다곤 하나, 어떤 후유증이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일. 몸을 보신하기엔 꽤 효용이 있을 겁니다.”
이건 거절하기 좀 애매했다. 고작… 이라고 하기엔 같은 무게 금보다 비싼 차들이 실존하다마는, 어쨌든 차 한 잔이란 게 거절하기 쉽진 않지 않은가.
“제사장님의 호의를 감사히 받지요.”
아크메이지의 대답을 들으며 나는 열기에 유의하여 찻물을 살짝 삼켰다.
“……!”
맛있었다. 다도 하는 친구가 있어 예법만 좀 알 뿐, 차 맛은 잘 모르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정말로.
“향이 참 좋습니다.”
“대삼림에서만 나는 잎을 말린 것인데, 입맛에 맞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좋은 차는 몸을 이완시켜 준댔나. 나는 괜히 날 섰던 신경이 누그러지는 걸 느끼며 차를 홀짝였다.
두 사람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차에 집중하다 보니 차가 야금야금 줄어 금세 바닥을 보였다.
“도움을 받은 입장에서 이 이상 실례를 끼쳐도 되는가 합니다만…….”
눈치 빠른 제사장이 내 찻잔에 두 번째 찻물을 부어 주었다. 동시에 잠자코 있던 입을 드디어 열었다.
차 덕분에 복잡하던 상념이 날아가고 다소 기분이 나아진 상태라, 무엇을 부탁하든 제법 들어줄 의향이 있었다.
타닥, 탁.
쾅!
【손님이 계신데 누가 이런 무례를…….】
【제사장님,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자타브의 전사들이 근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일단 나는 그랬고, 세상은 아니었다. 모르는 언어임에도 긴급 퀘스트 굴러오는 소리가 아주 가열차게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