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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컨셉충이면 곤란한가요-102화 (102/389)

◈102화 존재하는 (4)

쾅!

데스브링거는 칸칸과 함께 이동하며 몇몇 놈들을 죽이는 데 성공했다.

혹시라도 사제들을 습격했던 한 놈만 그런 건 아닌지 싶었으나, 어림도 없었다.

인퀴지터가 거슬렸다고 말했던 놈들은 하나같이 사건을 벌이고 있었다. 근방에서 가장 강한 놈을 죽이거나, 지휘관을 찌르는 등의.

“이 자식들 뭔가 이상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런 류의 기묘함도 있었다.

일단 데스브링거 저 자신이 먼저 발견하는 건 전혀 별난 일이 아니다. 그는 원래 이런 것에 익숙하니까.

그러나 그가 발견한 후, 저기 있다고 지목을 해 줘도 칸칸이 대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건 분명 괴상한 현상이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러는 거라면 더더욱.

“젠장. 칼을 찔렀는데 안 찔린 게 되는 건 더 너무하잖아.”

더불어 적들은 공격 일부를 무시하기도 했다. 어찌어찌 상대를 인지한 칸칸이 공격을 해도, 상처가 안 나거나 작게만 나는 것이다.

칸칸은 분명 제대로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넌 잘만 공격하는데 왜 난……!”

“글쎄요. 상대가 모르는 상태에서 공격해야 하나.”

혹은 성물의 유무일지도 모르겠다. 데스브링거는 성물을 칸칸에게 잠시 건네주었다. 아쉽게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게 아닌가?”

성물도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었을까. 체질로 퉁치기엔 뜬금없고,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한…… 아, 설마?

데스브링거는 문득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의 도신을 쓸었다.

정화되지 않았고, 정화되지 않도록 아크메이지가 코팅까지 해 준 검은 부정의 힘을 명확히 머금고 있다. 기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그조차 때때로 ‘이거 정말 써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러한 검이니만큼 이 현상에 관여할 능력도 있지 않을까?

“…이거 잠깐 들고 있어 봐요.”

“검은 왜…… 이거 근데 냄새가 영 안 좋다? 검은 깨끗한데 뭘 바른 거야?”

“뭐라는 거야.”

데스브링거는 이후, 찾아냈던 작자를 다시 보았다. 잘 보이지 않았다. 분명 그곳에 존재하긴 하는데, 조금만 신경을 덜 써도 놓칠 것처럼 존재감이 흐려져서…….

“뭐야? 잘 보이는데?”

이게 원인이었군. 데스브링거는 다시 단검을 낚아채 왔다. 예상했던 대로 적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검 대체 뭐야?”

“몰라요. 나도.”

용의 비늘로 만들어서 단단한데 가볍고, 더없이 예리하면서 날은 안 나간단 사실이야 이미 알았다. 옆에서 설명을 전부 듣고 봤으니까.

그렇지만 설마 이런 효과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

코팅을 해 준 법사 나리는 이걸 알았을까? 그에게 검을 준 악마기사는?

아크메이지는 알았다면 말해 줄 양반이니 모르고 있었을 거다. 다만 악마기사는…… 정황상 모르고 줬다가 얻어걸린 것 같긴 하나 알고 줬어도 이상하진 않다. 그 남자는 비밀이 너무 많으니까.

푸욱!

“어쨌거나 제 기억상으론 이놈이 마지막이에요.”

데스브링거는 물 흐르듯 마지막 타깃의 등을 찔렀다. 폐가 있는 자리를 명확히 꿰뚫자 상대는 비명조차 못 질렀다.

그 상태에서 그는 목도 정확히 베었다. 놈들이 어떤 수를 숨기고 있는지 모르는 이상 사살은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았다.

“너, 너희!”

타깃과 대치하고 있던 병사들이 동그란 눈을 했다.

“사제님께서 숨어 있는 변절자들이 있노라 말하시며 제게 처리를 명하셨습니다.”

이 광경도 몇 번째 보면 그저 지루할 뿐이다. 그는 심드렁히 성물을 꺼내 보인 후 걸음을 재촉했다.

위급한 순간이고 실제로 상대와 대치했던 만큼 성물의 진의를 따지는 자는 없었다.

“이게 끝이야?”

“성벽 내에서는요.”

데스브링거는 그리 말하며 바깥을 가리켰다. 도심 쪽 방어선에는 아직 대상이 남아 있다.

콰앙!

“…설마 저곳에도, 아니지. 있겠군. 내가 아는 몇 놈만 해도 성벽에 배치된 적이 없으니까.”

“뭐, 그렇습니다요. 근데 저기로 가서 살아남을 자신 있습니까?”

마법사들이 부서진 성문을 갈음하듯 흙벽을 세우긴 했지만 언제 뚫릴지 모른다.

또 도심은 이미 진입하는 데 성공한─성문을 통하지 않되 지하나 공중을 이용해 들어온─악마들로 드글드글하니.

신호탄이 안 올라오는 걸 보면 최종 방어선까진 안 뚫린 듯한데, 그것 자체는 별 도움 안 된다. 그들은 지금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악마들 사이를 헤집으며 변절자들을 찾아야 했다.

“솔직히, 아니.”

하물며 제일 큰 문제는 가장 먼저 도시에 진입한 모래범 두 마리였다.

다른 악마들은 그래도 몸까진 뺄 자신 있는데, 쟤들은 썩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가야지.”

“…영웅처럼 말하긴.”

“노르다 전사는 결코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아.”

“죽기 딱 좋은 마인드네요.”

그러나 다른 수라고 딱히 있진 않아서.

데스브링거는 칸칸과 함께 도시로 뛰어들었다. 땅 아래엔 먹잇감을 기다리는 창자벌레가, 옥상 위에는 인간들을 낚아채려 드는 비행종 악마들이 있었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무왕, 어째서……!”

그리고 때마침 무왕이 방어선에 합류해 배신의 칼을 드는 시점에 딱 맞춰 도달했다.

정말 엄청난 우연이었고, 한 사람에게 있어선 최적의 기회였다.

“야우 얌마!!”

설욕의 기회를 얻은 칸칸이 무왕의 앞에 섰다. 그들의 바로 옆에선 모래범 한 마리가 건물 하나를 무너트리며 도시군으로부터 저항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널 막아서겠다!”

다만, 그건 칸칸의 이야기. 칸칸과 함께 그곳으로 달려갔던 데스브링거는 다른 것을 발견하는 바람에 단단히 굳어 있었다.

“나, 나리 대체 뭐랑 싸우는……!”

저 멀리, 성벽의 지붕 위에 서 있던 한 사람은 거대한 검정색 기류와 대적 중이었다.

* * *

[뭐야, 왜 악몽이……?]

악몽이라길래 반사적으로 좀 쫄았다. 그런데 새까만 안개? 가루 뭉치? 같은 것만 솔솔 일 뿐, 아무것도 벌어지지 않더라.

오히려 비행종 악마를 비롯한 쫄들이 겁먹고 물러나기나 하고.

이건 나태의 대악마, 듀크로서도 예상외의 일인지 그쪽도 약간 당황해했다.

[악몽이 느껴져. 짙은 절망과 체념으로 이끌 두려움들이. 그런데 왜…….]

듀크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 시도도 제대로 통하지 않아, 검은 기류는 무언가의 형상을 갖추려다가 푸스스 흩어졌다.

[어째서……?]

뭔진 모르겠지만 기회인 것 같다.

나는 잠시 대화하는 동안 차오른 마력을 박박 긁어모았다. 칠흑으로 물든 투헨더가 듀크를 노리고 짓쳐들었다.

“죽어라.”

내 검이 듀크의 몸을 갈랐다. 그러나 그 육신은 피 흘리는 대신 일순 가루로 변하며 흩어졌다.

모래바람처럼 검정색 알갱이로 이뤄진 그것은 이어 하나의 곰 형상을 한다. 검은 기류가 나를 덮쳐 왔다.

쾅!

공격이 안 통하는 건 둘째 치고 저걸 허용했다간 별로 좋은 꼴 보지 못할 듯하다.

해서 나는 그라운드 크래쉬로 대충 밀어냈다. 성벽 지붕이 굉장히 들썩였으나 나름 힘 조절 한 덕에 천장이 꺼지거나 하진 않았다.

목적한 바도 이루었고.

[너의 악몽을 보여.]

그러나 듀크는 끈질겼다.

그것의 손짓에 물러나 있던 일부 안개가 어떤 형상을 갖추었다.

무대에 드라이아이스가 깔리듯, 성벽 지붕의 위에 잔잔히 깔리던 것은 이내 지붕이 존재하지 않는 허공에도 수평으로 퍼지기까지 했다.

어디서부터 어디가 지붕인지 모르도록 할 생각이었다면 제법 비상한 수였다.

[그래, 이래야지.]

듀크가 정말 노렸던 건 그게 아닌 듯하지만.

『오빠.』

“……!”

허공에 갈린 연기 사이로 솟구친 하나의 형상이 색을, 보다 정교한 형태를 띠며 기어코 입술을 달싹였다.

한 번 더 공격하려던 내 몸이 끼익 하고 멈춰 섰다.

『아들아.』

심지어 생겨나는 인물상은 하나가 아니었다.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에 이어 중년의 사내가, 그리고 비슷한 나이대의 여인이. 이어서는 데브나 인퀴지터 또래로 보이는 남녀가 생겨났다.

『왜…… 왜 너만…….』

근데…… 그, 대체 누구세요?

나는 눈을 비롯한 안와가 새까맣고 입에서도 피가 줄줄 흐르는 이들을 보며 속으로 땀을 뻘뻘 흘렸다.

그냥도 모를 판에, 저런 특수 효과까지 부어져 있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보란 말인가. 익숙한 얼굴도 아닌게 생초면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데.

[가족들을 빼고 혼자 살아남은 기분이 어때?]

뭐? 가족?

『왜 너만……?』

『오빠, 여기 너무 추워…….』

『왜, 왜 우리를 두고 간 거야…….』

가족이었어?!

『우리도 살고 싶었는데.』

『왜 너만 살아남았어.』

…아, 그러네. 오래돼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오프닝 영상에 나왔던 그 사람들이랑 비슷하네.

아오, 나 분명 패드립 안 했는데 왜 탈룰라한 것처럼 가슴이 찔리냐.

나는 내게 다가오는 거짓 인물상들을 보며 얼굴을 단단히 굳혔다. 듀크는 그를 두고 내가 충격받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그거 아니야. 아니라고.

『아들아.』

아니 설정상의 가족들을 끌고 올 거라곤 정말 생각도 못 했네. 물론 내 진짜 부모님을 데리고 왔으면 그건 그거대로 기함했겠지만. 하여튼.

“아버, 지.”

속내는 이따위여도 겉에서까지 그럴 순 없다. 나는 두 눈에 핏발을 세울 것처럼 힘을 꽉 주고 입술을 끝내 터트렸다.

가족들을 두고 혼자 살아남은 것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는 컨셉이니 당연했다.

『오빠…….』

“이레나…….”

막냇동생 이름이 이레나 맞나? 쓰읍. 실수한 것 같은데. 제발 듀크가 몰랐으면 좋겠다.

나는 그딴 생각과 함께 빈손으로 얼굴을 짚으며 울부짖듯 외쳤다.

“죄, 송합니다.”

본래라면 여기서 무릎 좀 꿇고 좌절 좀 할 타이밍인데 도우러 와 줄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까 조금 생략할까.

아니, 해석에 따라 가족들을 모욕한다고 여길 테니까 절망 말고 분노한단 전개로 가도 캐붕은 아닐 듯.

“죄송합니다…….”

좋아, 방향을 정했다.

나는 손톱으로 얼굴을 긁어 내리듯 하며 구부정했던 허리를 살살 폈다. 내 눈은 지금 안광이 번뜩이고 있을 거라 자부한다.

얼굴이 이미 피범벅이라 눈물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들의 무덤에 모든 악마들의 목을 바치기 전까지 멈추지 않겠노라 맹세했으면서, 저 마귀 새끼들이 당신들을 욕보이도록 하다니.”

[……!]

나는 찢어져라 웃듯 입꼬리를 올린 채 검을 들어 올렸다.

“걱정 마세요, 걱정 마세요 아버지, 어머니, 내 형제들아…….”

서걱.

직후 새까만 검격이 환상을 베고 뒤에 물러나 있던 듀크마저 갈랐다. 당연히 그 또한 환상이었다.

[아,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거야?]

“이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저는 영원한 복수자이니.”

[불쌍하고 가련한 자들…… 믿었던 혈육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다니…….]

나는 듀크가 무엇을 말하든 울듯 웃으며 휘둘렀던 검에 다시 마력을 보충했다.

“이 땅의 모든 악마에게 죽음을.”

톡, 하고. 뭔지 모를 액체가 뺨을 가로질러 턱으로부터 떨어져 내렸다.

[참 이상하지.]

듀크도 슬슬 제 전법이 안 통함을 깨닫고 검은 가루들을 회수했다. 안타깝다는 표정조차 없는 게 통하면 좋고 안 통하면 그만이라는 듯하다. 그건 좀 얄미웠다.

[이 정도면 화낼 만한데. 그레트헨이 자극된 눈치는 또 아니고…….]

더불어 뭐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절망하기보단 화내는 걸 유도한 건가? 그레트헨, 그러니까 내 안에 있단 설정의 악마를 자극하려고?

걔가 ‘분노’라고 내가 화내면 자극받는 건가…… 안 그래도 격노 스킬 때문에 화 못 내게 생겼는데 앞으로 더더욱 화 못 내게 생겼네. 애초에 이곳에서 화낼 일이 뭐가 있겠냐마는.

[너.]

그러던 순간, 그것이 내게 불쑥 고개를 들이밀었다. 반사적으로 휘두른 검이 그 몸을 갈랐지만 역시나 환상일 뿐이었다.

[그레트헨과 무슨 계약을 했어?]

…얼굴 가까이 들이대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이제부터 듀크는 ‘나태’ 담당이 아니라 개소리 담당으로 바꿔도 될 것 같다.

내가 설정상으로만 존재하는 악마랑 계약을 어떻게 하냐고요.

“죽어라.”

[흐음.]

별개로 저 헛소리를 들어 줄 이유도 없다. 나는 검을 다시 휘둘렀고, 이번에도 통과했다.

이거 좀 짜증 난다.

아니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잖아. 얘 어떻게 때려? 마력을 둘러 검으로 베든 손으로 찢든 가루로 흩어지기만 하는데??

잡으려고 해도 안 잡히고. 큰맘 먹고 봄바드도 날려 봤지만 도리어 주변을 날던 악마들만 봉변을 당했다.

설마 이거 신성력으로만 잡히나? 그도 아니면 지금 못 잡게 만든 몹인가??

나는 듀크를 건드리기 위해 온갖 스킬을 사용해 보았다. 그러나 전부 듀크를 관통하기만 할 뿐, 통하는 건 없었다.

듀크의 공격 역시 내 손짓 두어 번이면 흐트러진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라면 위안일 지경이었다.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근데 듀크가 또 공격만 하지는 않는단 게 골칫거리였다. 이놈은 직접 공격하기보다 내게 가루로 만든 여러 가지 환상을 보여 주었다.

까만 인영에게 산양의 뿔을 단 이가 무릎 꿇는 모습이라든가 캐릭터의 과거와 관련 있어 보이는 장면 몇 개라든가.

그것이 나를 괴롭혔다면 물론 그건 아니었다.

정신적 타격도 뭘 알고 있어야 받는 거지, 난 악마기사 캐릭터의 과거사를 그저 문장 몇 개로 알 뿐이지 않나.

가족들 몰살 사건을 제외하면 얘가 무슨 사건을 겪었는지도 잘 모른다고.

심지어 듀크는 사건 전체의 순간도 아니고 장면 몇 개만 잘라 가져왔다. 거기서 내가 비통함이든 절망이든 분노든 어떤 감정을 얻을 수 있을 리가.

오히려 몰라서 고통받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연기 부분이었다.

이해도 못 한 마당에 캐붕 안 내려고 이것저것 추리하느라 머리에 불나는 줄 알았다. 나중에 가선 연기고 뭐고 분노에 머리 돈 것처럼 마구 공격해 댔지만.

[이상해.]

이상하긴 뭐가 이상한데. 대미지는 주지도 못하고 네 이상한 연극에 놀아 줘야 하는 나야말로 고역인 거 안 보여?

[난 너 같은 부류를 잘 알아. 무분별한 분노, 자기혐오, 좌절 따위의 감정에 쉽게 빠져들지. 악몽을 이겨 내도 더한 악몽을 스스로 만들어 내곤 하고.]

이쯤 되면 아크메이지나 인퀴지터나 아무튼 위화감을 느끼고 여기로 올라와 줘야 하지 않나.

제발 이 몹 좀 처치해 줘. 날 구해 달라고.

[그런데 너의 악몽은 과거를 기반으로 하되 그 어떤 변화도 보이질 않는구나.]

제발.

[마치 너의 악몽이 아닌 것처럼.]

흐아아악. 악몽이고 자시고 다 필요 없어. 못 잡는 몹한테 장장 몇십 분을 붙들려 있는 게 악몽이지 뭐가 악몽인데!

[인격이 두 개로 나뉘어도 이리 되진 않을 텐데.]

내 악몽이 바로 너다,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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