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화 그래도 아직 희망이 (4)
나는 무대로 올라온 베르세르크를 보며 골치가 다 아팠다.
말과 낙타의 힘을 빌렸다손 쳐도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사람이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것도 어이없고.
그렇게 빨리 도착해서 하는 짓이 투기장 참가란 게 또 골 때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처음 산 경기 티켓이 하필 저이의 것이란 것도 황당했다.
어디서부터 딴죽을 걸어야 할지 감도 안 잡혔다. 이게…… 이게 개연성……? 베르세르크를 우리 파티에 엮고 말겠다는 억지력……?
“탈것을 타고…… 아니, 탈것을 타고 움직였어도 우리보다 빨리 도착하기란 어려울 텐데.”
“아니, 애초에 지나가는 것도 못 봤다고요. 관도를 통했다면 분명 우리랑 마주쳤어야 했는데.”
나는 질색하는 얼굴로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유흥에 시간 낭비할 생각 없다며 다른 거나 하러 갈 걸 그랬다.
근데 아크메이지가 개인행동 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단 말이야. 그것도 만일의 사태─봉인구가 제 역할을 못할 때─를 대비해서 그런 거라 무시하기도 어렵고.
심지어 이번 도시 한정으로 위치와 기간까지 제한해 줬다. 아무리 컨셉 성질머리라도 그걸 쌩까긴 좀…….
“거참, 신통방통하네.”
아니 아니, 재고해 보니까 애초에 내가 이 자리를 떠나야 할 이유 자체가 없는 것 같기도.
베르세르크가 설마 관객석으로 뛰어들어 와 내게 싸움 걸지는 않을 거 아냐. 그럼 이 정도 우연은 괜찮지 않을까.
“크흠. 온 방법이 문제겠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저이와 엮일 일이 더는 없다…….”
그러나 이변은 아크메이지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일어났다.
“경기 시작─.”
쾅!
심판이 경기의 시작을 알린 순간, 앞으로 튀어 나간 베르세르크가 일격으로 붉은 문신의 오마르를 제압했다.
오마르가 칼을 치켜세우고 있던 상황이란 건 아무 의미 없었다.
베르세르크의 주먹은 칼을 깨부수고 오마르의 명치를 가격했다. 붕 날아간 몸이 경기장 벽에 처박힌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망스럽기 짝이 없군. 다음!”
백금발과 한쪽에만 걸린 귀고리가 햇빛을 쪼개며 금속의 빛깔로 빛났다.
“…방금 뭡니까?”
너무 순식간에 끝나 버린 까닭일까. 결판이 명백히 난 상황임에도 심판은 함부로 입을 열지 않았다. 몇 없는 관객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얼이 단단히 빠져서 차마 말도 뱉지 못하고 있는 게 보였다.
“내가 다음이라고 외치지 않았나, 심판!”
“그, 승자! 버서커!”
“버서커가 아니라 베르세르크다!!”
물론 나는 그닥 안 놀랐다. 베르세르크의 경지를 짐작했다기보다는, 막연할지언정 ‘당연히 이기겠지’라고 사고하던 참이기 때문이다.
아무렴 베르세르크도 나름 공식 캐릭터인데, 그런 이가 네임드도 아니고 한낱 엑스트라에게 질 리가 있나.
공식 캐릭터가 엑스트라에게 지면 그날부로 엑스트라에게 숨겨진 설정이 있는지 궁예질을 하거나 스토리 작가한테 가서 따져야 한다.
“그리고 어서 다음 실력자를 내놓아라!”
그사이, 베르세르크가 고집을 부렸다. 승패가 갈리면 무대에서 내려가는 게 맞거늘 물러날 생각 없이 무대에 뻣뻣이 버티고 선 것이다.
“어서! 베르세르크는 아직 흥도 일지 않았다고!”
그것도 상대를 내놓으라는 억지를 부리며.
상호 합의하에 경기를 잡는 아이녹사르에선 통할 리 없는 투정이었다.
“…생각보다 허무하긴 합니다만, 어떻게 진행되는진 알겠습니다. 끝난 듯하니 이만 나가 보지요.”
“인퀴지터께서 그러하시다면야.”
“와, 저쪽은 살아 있긴 하나 몰라. 힘이 정말 어마어마한가 본데요.”
그렇게 베르세르크가 땡깡을 부리는 사이, 우리는 나갈 준비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벙쪄서 굳어 있는 상태라, 유일하게 움직이는 일행은 다소 눈에 띄었다.
“……! 넌!”
그게 불운이었다.
쇄액.
무언가가 우리가 있는 쪽으로 날아왔다. 정확히 대열 마지막에 있던 나를 노린 공격이었다.
팍!
반사적으로 올라간 오른손이 그것을 낚아챘다. 슬쩍 눈을 내려 날아온 것을 확인하면 부러진 칼날 조각임을 알 수 있다.
“하, 역시 강하군!”
“악마기사, 괜찮으십니까!?”
“나리, 괜찮아요!?
나는 호들갑 떠는 이들을 두고 쇳조각을 바닥에 내버렸다. 내 시선은 칼날 파편을 날렸을 이에게로 곧게 향한다.
칼날을 발로 걷어차 던졌던 것인지, 위로 올라가 있던 한쪽 다리가 아래로 살살 내려가고 있었다.
“설마 이번에도 물러서진 않겠지?”
“천둥벌거숭이가…….”
아니, 아니, 아니!!! 관객석으로 뛰쳐 들어와 싸움 걸겠진 않겠거니 한 게 방금 전이었거든?! 근데 이 전개 뭐냐고!! 관객석에 난입만 안 했지 완전 대놓고 시비 털었잖아!
베르세르크 원래 이렇게까지 막가는 캐릭터였나? 물론 원작에서도 스크립트 보면 목숨 내놓고 사는 전투광이긴 했는데……!
나는 베르세르크를 보며 목에 힘을 주었다. 아마 핏대가 서지 않았을까 싶은데 내가 직접 볼 방도는 없으므로 확인은 불가능하다.
‘죽일까.’
그보다 쟤 선 지금 몇 번 넘었지? 저번엔 아크메이지가 말린다는 명분으로 참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게 가능하려나.
아 씨, 어울려 주면 베르세르크만 좋아할 일이라서 가능하면 참고 싶은데.
“네놈이 겁쟁이가 아님을 증명하려면, 내려와라 전사여!”
음. 저번 포함 쫄 스텍 3번째다. 두 번은 넘겼어도 세 번은 역시 안 될 것 같지?
“나리, 나리. 저 이상한 인간한테 넘어가지 않으실 거죠?”
“악마기사, 저 무뢰배와 어울려 주실 필요는…….”
콰직.
나는 등에 짊어지고 있던 트루 투헨더를 관객석 바닥에 박았다. 베르세르크를 죽일 것도 아닌데 이 검을 쓸 일이 뭐 있겠나.
어차피 안 쓸 검이라면 간지나게 두고 가련다. 장검은 여기 오는 동안 깨져서 두고 갈 것도 없고.
“네놈에게 예의란 것을 박아 주지.”
“망했다…….”
“악마기사?!”
미안하다아아아. 내가 이런 컨셉이라서 미안하다아아.
나는 당황한 일행을 두고 무대로 표홀히 내려갔다. 억지로라도 베르세르크를 끌고 가려던 투기장 직원들이 당황한 게 보였다.
“그, 저, 개인적인 대결은 안 되는…….”
아까까지 침착하던 사회자도 뻐끔뻐끔 충고를 가했다. 그러나 입만 나불거릴 뿐 강경한 태도는 아니었다.
그럴 만했다.
“드디어!”
베르세르크는 지금 눈깔이 돌아간 상태였다. 나 역시 그것을 가장했고.
“노르다 전사는 정정당당하다. 네놈이 검을 버렸으니, 나도 무기는 쓰지 않도록 하지!”
육신 전체가 무기인 인간이 뭐라는 거야.
나는 할버드를 내던지는 베르세르크를 보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투사의 전직 갈래 중 하나인 웨폰마스터가 아니라 베르세르크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가 사라졌다.
“간다!”
예고도 없이, 아니, 말로 외치긴 했는데 그와 동시에 뛰쳐나온 베르세르크가 냅다 주먹을 내질렀다.
퍼엉!
맨주먹으로 허공을 때렸는데 저런 소리가 나는 거 실화냐. 나는 내 머리 바로 옆부분을 지난 팔을 보며, 살짝 질리려는 마음을 억눌렀다.
대신 손을 뻗었다.
콱!
명치를 때리려던 손이 붙잡혔다. 이건 좀 의외였는데, 큰 문제는 아니었다.
「회피반격│지혜로운 전사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기회를 얻어 낼 수 있다.
효과: 회피 성공 시 30% 확률로 적의 빈틈을 표기」
얼마 전에 찍을 거 없다고 회피반격 스킬트리도 다 찍어 놨거든. 굳이 찍지 않아도 회피한 후 공격을 넣을 수 있어서 미뤄 뒀던 건데, 찍고 보니까 대등한 상대를 대할 땐 나름 유용했다.
베르세르크처럼 대등한 상대가 얼마나 있겠냐마는, 어쨌든.
해서 나는 그대로 어깨를 이용해 베르세르크를 들이받았다.
“크핫!”
아, 웃지 마세요. 소름 끼쳐요.
난 위쪽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애써 외면했다. 그리곤 아직 자유롭던 다른 쪽 팔로 베르세르크의 턱을 냅다 올려쳤다.
덕분에 베르세르크가 맨 첫 번 때 직선으로 쏘아 냈던 팔로 내 등을 할퀴려 들었던 건 무위가 되었다.
두어 걸음 휘청거리며 물러난 이가 히죽 미소 지었다. 진짜 끔찍했다.
퍼억!
내 발이 베르세르크를 걷어찼다. 휘청이는 와중에도 가드 올릴 정신머리는 있는지 X자로 교차한 팔이 대신해서 얻어맞았다. 지익. 거구의 육신이 땅을 끌며 살짝 밀려났다.
대략 두 걸음 정도다.
“좋아, 좋다고!”
그녀는 자신을 밀어내던 힘이 약해지자마자 그대로 돌진을 시작했다. 둘러싼 바람이 흰 줄기로 보이는 착각이 잠시 들었다.
그리고 거리가 많이 좁아 들었을 때, 베르세르크가 또 한 번 주먹을 뻗었다.
터프한 건지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건진 잘 모르겠다.
나는 가볍게 옆으로 몸을 틀어 회피한 후, 교차하듯 팔을 뻗어 베르세르크의 안면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우득. 코뼈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제대로 들어갔다.
“흐.”
그러나 주먹이 미처 덮지 못해, 살짝 엿보이는 눈매는 광기 어린 형태로 휘어질 따름이라.
콱!
주먹으로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이가,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내 팔을 역으로 붙잡았다.
솔직히 무서웠다, 그 어떤 순간보다.
쾅!
붙잡힌 팔을 뿌리치기도 전에 주먹이 더 날아왔다. 자세 때문에 얼굴이 아니라 명치를 얻어맞았는데 힘이 아주 장난 아니었다.
통각 수치 덕에 어지간한 통증은 다 따끔한 정도로 끝나는데 얘는 어우, 주먹으로 약하게 한 대 맞은 느낌 나더라.
맞은 순간보다 그 이후 남는 얄팍한 둔통이 더 거슬렸다.
지지직.
심지어 그 힘에 뒤로 밀려나기까지 한 상태라, 나는 땅에 발을 꽂고 간신히 균형을 다잡았다. 대략 세 걸음. 내가 물러난 거리였다.
“이게 바로 싸움이지!”
우와, 의도한 바인지 우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컨셉 제대로 빡치겠는데.
나는 굽어졌던 허리를 펴며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명치 어림에 약간의 거슬림이 남아 있긴 하지만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뼈가 부러지거나 한 것 같진 않다.
그거면 충분하다.
나는 쌍코피를 손등으로 닦아 내는 상대를 가만 보다가, 그녀가 손을 내림과 동시에 앞으로 뛰쳐나갔다.
쾅!
“크핫, 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주먹과 주먹이, 발과 발이 서로를 노리며 난타전을 시작했다.
제대로 된 상대와 근접전을 벌인 적이 별로 없어 다소 허술했지만 큰 문제로 불거지진 않았다.
생존본능 스킬─회피경로 제시는 최고였다─덕도 있고, 회피반격 덕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베르세르크가 터프해도 너무 터프했다.
암, 본인 체격에서 우러나오는 단단힘을 믿는 건지 맞는 걸 감수하고 때리더라고.
물론 그런 식으로 내지르는 한 방 한 방이 내게 위협적임은 부정할 수 없다. 마음 같아선 나도 맞딜(맞으며 딜하기)하고 싶은데 공격이 너무 아파서…….
하다못해 가드를 올려도 뼈가 시큰한 느낌이 들었다. 대충 체외 충격파 치료 받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다 보니 나는 스킬 활용도 할 겸 결국 회피를 중점으로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드물게 신체가 맞닿을 때마다 희미한 충격파가 허공으로 퍼져나가고, 풍압에 먼지구름이 일었다.
대지에는 슬슬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좋아, 아주 좋다고!”
엉망진창이 돼 가는 무대를 보자니 뒷정리할 사람들에게 더 미안하다. 근데 내 코가 석 자인지라 배려는 못 하겠어요.
퍼억!
주먹과 주먹이 교차하며 서로의 얼굴을 후려쳤다. 내 주먹은 베르세르크의 정면에, 베르세르크의 주먹은 살짝 빗나가 뺨과 턱 언저리를 때렸다.
입술이 터져서 피가 흘렀다.
그, 그래도 이번 딜교(딜 교환)는 내가 이겼어……! 입술이 터지긴 했지만 흉터가 진 쪽이라서 별 티도 안 날 테고, 무엇보다 저쪽은 쌍코피가 났다고!
보통 이런 경우는 피 더 많이 흘린 쪽이 진 거니까 아무튼 내가 이겼다! 내가 이겼어!
“으하, 으하하하!!”
…아니 사실 졌어……. 딜교 승리하면 뭐 하냐, 제일 즐거워하는 건 저쪽인데.
나는 즐겁다는 양 광소를 터트리는 이를 보며 HP를 확인했다. 주먹다짐인 것치고 많이 닳은 건지 적게 닳은 건지 모르겠다.
그냥 사지가 욱신거렸다.
“더, 더 날 즐겁게─!”
촤르르륵!
그러던 찰나, 익숙하면서도 반갑진 않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희고 푸른 색의 사슬은 바닥으로부터 솟아나 우리 둘을 속박한다.
그나마 목을 휘감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뭐, 뭐냐 이건!”
베르세르크는 얄짤없이 목에도 사슬이 감겼지만.
“너…….”
“거기까지 해 두시게. 직원들이 곤란해하고 있지 않나.”
아니, 이렇게 말릴 거면 아까 말려 줄 순 없던 거야?
나는 속으로 투덜대며 아크메이지를 노려보았다. 아크메이지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시선을 받아쳐 냈다.
“여기서 더 어울려 줘 봤자 본인의 수준을 낮추는 일에 불과하네. 그만하고 올라오게나.”
잠깐, 이건 ‘쫄?’ 만큼의 가불기인데.
그래도 여기서 그만할 수 있는 건 매력적이다. 꽁꽁 싸매서 티가 안 날 뿐이지, 나 분명 온몸에 멍이 들었을 거라고.
“…쯧.”
그런고로 순순히 말을 따르기로 했다.
나는 혀를 한 번 차며 마력을 더 끌어올렸다. 아지랑이 형태로 마력이 보이게 된 순간, 쨍그랑 소리와 함께 사슬이 부서져 나갔다.
“……!”
베르세르크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나 내 알 바랴.
사슬을 부순 후에는 가볍게 뛰어올랐다. 무대는 관객석보다 단이 낮았지만 내가 못 넘을 정도는 아니었다.
“잠깐, 어딜 가는 거냐! 우리 사이의 승패는 아직 나지 않았다!”
나처럼 사슬을 풀려는 듯, 베르세르크가 온몸을 뒤틀며 외쳤다.
그렇지만 부수지 못했다. 거기서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나는 아까 박아 넣었던 검을 회수했다.
“거참, 놀라운 이로군. 자네의 것보다 좀 더 공들인 바인딩이건만 그걸 저항하다니.”
…아, 내가 쟤보다 더 강해서 부순 게 아니라 쟤가 좀 더 강도 높은 바인딩을 당한 거였어?
그래도 남 보기엔 모를 테니까 괜찮아. 내가 더 세 보이겠지.
“곧 부서질 것 같으니 어서 가세.”
“악마기사, 괜찮으십니까?”
“나리…….”
아크메이지가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고, 김치만두가 내 몸을 걱정해 줬다. 고기만두는…… 음. 그래. 성질 좀 죽이라는 눈빛 잘 알았다.
근데 너 원래 이랬었니. 원래 김치만두랑 같이 걱정하는 눈 해야 하는 거 아니니.
내 컨셉이 나잇값 못한 건 맞지만 이 삼촌은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다행이다 싶은 건 하나 있는 것 같네.”
뭐가, 슬슬 고기만두가 나를 향한 존경심을 거두는 게?
“소량이긴 하다만, 자네가 이곳에서 마력을 끌어올려 싸웠는데도 봉인구가 멀쩡하지 않나. 자네에게 이상도 없고. 이에 대해선 한결 마음 놓아도 될 것 같네. 그렇다고 다음에 또 이러면 좀 곤란해지겠네만.”
…어쩐지 볼 거 다 본 후에야 말리더라니. 봉인구 시험해 보려 일부러 방치한 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