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처음부터 (5)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도 모자라 나를 공격하려 드는 공중 발판을 밟아 가며, 아래는 망망대해에 크라켄이라는 괴물까지 대기하고 있는 환경.
그런 환경에서 벌이는 공중전은 얼마나 스펙타클한가.
최소한 이 한마디는 할 수 있다.
이걸 다시 하고 싶진 않다.
끼아아아!!
악착같이 배 2척을 추가로 침몰시키는 데 성공했을까. 남은 배로 향하려던 도중 하피의 습격에 의해 고공낙하를 시작했다.
그 대가로 하피의 목덜미와 머리를 붙잡긴 했지만 뼈아픈 교환이었다.
심지어 머리를 쥔 손의 검지와 중지가 하피의 벌어진 입 속으로 들어가기까지 했다. 침 묻는 건 미뤄 두고서라도 손가락 물어뜯기게 생겼다.
“불결한……!”
통각 수치가 낮다고 해서 손가락을 물리기는 싫다.
나는 내 손가락을 물고자 하는 하피의 입을 벌리기 위해 힘을 주었다.
찌지지직!
힘이 너무 과했던지, 살갗 튿어지는 소리와 함께 마력을 두른 손이 하피의 입을 그대로 찢어발겼다.
위턱부터 해서 뚝 뜯긴 머리가 내 손에 잠깐 쥐어졌다가, 내 기겁한 손길에 의해 저 멀리 날아갔다.
그러나 나를 기다리는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와이번의 등에서 떨어진 직후 바로 하피의 머리를 찢었다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추락 상태였다.
발판이 필요했다.
푸욱!
나는 다급히 시미터를 뽑아, 아래쪽을 비행하던 가고일의 몸체에 박았다.
착지 자체는 실패해서, 가고일의 몸체에 박힌 칼자루에 의지한 채 허공에서 대롱대롱 거리는 신세였다.
내 무게를 버티지 못한 칼이 뽑히려 들고, 가고일은 균형이 무너지며 떨어지려 드는 사태가 연이어 벌어졌다.
끼에에에!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을 구멍은 있다고. 바로 아래에서 또다른 가고일이 달려들었다.
나는 냅다 그것에게로 옮겨 탔다. 내게 몸뚱이가 꿰뚫렸던 놈은 부활에 실패한 채 그대로 바다에 처박혔다.
우으으으우오!
균형을 잃어버리기 전에 다른 놈에게 또 옮겨 탈 채비를 하고 있었을까. 바로 아래서 크라켄의 팔이 올라왔다.
기겁하며 검을 휘둘렀다. 앞서 배들을 침몰시키느라, 그리고 몸을 강화하느라 쓰인 덕에 마력이 간당간당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력으로 전환하는 데 쓰여, 이미 2/3 넘게 깎인 HP가 더 줄어들었다. 울컥. 피가 목구멍을 점거했다.
촤아악!
HP를 바친 것엔 그래도 효용이 있었다. 미끌미끌한 다리가 아주 매끄럽게 잘려 나가며 하얀 단면을 내보였다.
동시에 내가 잡고 있던 가고일이 잘린 다리로부터 서둘러 도망쳤다. 크라켄의 다른 촉수에 붙잡혀 있는 악마들이 녀석의 도주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쿵!
“어째서 저 괴물이 배를 습격하는 거야! 이건 말과 다르잖아!”
“젠장할, 저 괴물은 우리가 세세히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분명─!”
“침입자다!”
“배에 침입자가!”
그렇게 어떻게든 다음 배에 도달했다. 내려본 갑판엔 이질적인 이들이 하나 있다.
뱃사람의 복장도 아니요, 모험가의 복장도 아닌. 아까 수장시킨 배 두 척에서도 마주쳤던 무리다.
“너희, 어떻게 해봐!”
“이런 건 네놈들 전문일 텐데!”
“우린 저 괴물을 제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무리를……!”
악마계약자들은 대체 어디서 이렇게 튀어나오는 걸까. 나는 그 부분을 고심하며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주갑판에 발이 사뿐히 닿았을 때, 시미터가 조용히 움직였다. 은백색 궤적이 곧 붉게 물들며 한 놈의 목을 떨어트렸다.
“침입자다!”
“죽여라!”
“죽어!”
“이거나 먹어라!”
해적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저 망할 놈을 당장 바다에 던져야 해!”
마력으로 깔아뭉개면 편하지만, 지금은 아껴야 할 때다. 생명력 전환도 한계가 있는 데다가 얘네들한테 쓰면 정작 크라켄 사냥 때 부족해질지도 모르는 까닭이다. 회복되는 양도 공중전을 하다 보면 많이 소진되는 편이고.
하므로 나는 생존본능 하나만 더해서 놈들을 상대해 주었다.
시미터가 빛살처럼 날아들어 가장 먼저 덤벼든 놈의 몸을 베었다. 콱! 연이어 빈 오른손이 또다른 적의 목을 잡는가 싶으면, 마력강화 없이 순순한 근력만으로 그 몸뚱이를 휘두른다.
물론 묵직하니 내 마음대로 내저어지진 않았다. 애초에 그걸 바라지도 않았고.
그러나 놈이 던져지듯 넘어지며 다른 적들의 경로를 막아 버리면 그것으로 족했다.
돌아간 발목과 뒤틀린 허리가 내 시야를 뒤로 돌렸다. 이어 시미터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 챙 하는 날붙이 소리가 뒤늦게 울려 퍼진다.
“이 괴……!”
튕겨 내는 것에 성공함으로써 적의 상체가 무방비하게 열렸다. 내 검이 손목 스냅 한 번에 정면으로 향한 칼끝을 두고 그대로 돌진했다.
다른 적들의 칼질은 내가 뛰쳐나가며 비어 버린 공간을 허무하게 꿰뚫는다.
푸욱!
쾅!
적의 심장을 꿰뚫다 못해 멧돼지처럼 적을 마스트까지 몰아붙였다. 돛대에 부딪친 해적의 몸에서 빠져나온 검이 주변을 다시 갈랐다.
서걱!
내 움직임을 미처 따라잡지 못한 적 하나가 목을 떨구고, 내 오른손이 그것의 허리춤에 달려 있던 또 하나의 검을 붙잡았다.
직검이되 길이가 조금 짧다. 나쁘지 않다.
채앵. 뽑혀 나옴과 동시에 허리께로 짓쳐 드는 공격을 쳐내는 데 성공한 검이 손목에서 빠르게 회전했다.
반바퀴 돌아 역수로 쥐인 칼자루는 곧 오른쪽 뒤에서 덤벼드는 적의 목덜미를 정확히 관통한다.
“흐아아악!”
“괴물이 왔다!”
“늦었어…….”
그때쯤 되자 바다의 폭군이 배 근처에 다다랐다. 스르륵 치솟은 촉수가 아까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난간이 부러지고 마스트가 꺾였으며 아무튼 수장되기 일보 직전 광경이 됐다 이거다.
이걸 이번 포함 네 번이나 보고, 앞으로 한 번 더 봐야 하는 내 인생이 레전드다.
“이렇게 된 이상, 네놈만은……!”
근데 레전드는 게임에 갇힌 시점부터 이미 레전드 아니었나?
나는 늦은 깨달음을 얻었다. 푸욱! 내 손끝을 떠난 검─오른손의─이 악마계약자 중 한 명의 미간을 꿰뚫은 건 다음 순간이다.
아무렴, 쓸데없는 잡념에 빠져 주문 외는 모습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쾅!
배가 거대 문어에게 잡아먹힐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배의 한쪽 면은 크라켄에 의해 점거되어 갉아먹히듯 하고 있다.
그럼 이제 슬슬 도망을 쳐야 할까. 아니면 확실하게 하기 위해 배가 회생 불가 상태가 될 즈음 떠나야 할까.
나는 탈출각을 살살 재며 촉수를 피해 몸을 던졌다. 물론 단순한 회피만을 목적으로 하는 움직임은 아니었다.
아무렴, 크라켄이 배를 덮친 시점에서 해적들은 날 노리길 포기했지만, 악마계약자들은 동귀어진이라도 하고자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왜 마법이…….”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 주문을 제대로 외지 못하는 건 땡큐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고 갈 수야 있나. 탈출을 하더라도 저것들 처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앞서 무시하고 가려다가 저놈들이 불러 모은 악마 때문에 피 볼 뻔도 했으니 중요도는 말할 것도 없다.
퍽!
“커억!”
거리가 거리였던 만큼, 나는 일단 갑판 위의 무언갈 걷어차 날렸다. 날아간 것이 정확히 악마계약자의 안면을 가격했다.
초등, 중등 시절에 쉬는 시간마다 축구를 한 보람이 있었다. 비록 그땐 사람 머리 치면 안 됐지만.
“이 새끼!”
이어서 옆에서 달려드는 해적의 작살을 손으로 붙잡았다.
퍽. 올라온 무릎이 해적의 명치께를 두드리자 해적의 혀가 꽥 튀어나왔다. 작살을 쥔 손에서 힘이 빠진 건 덤이다.
휙.
나는 놈을 밀어 치우곤 빼앗은 작살을 제대로 쥐었다. 챙! 한쪽에서 다가온 검 역시 잊지 않고 막았다. 그그그극. 힘 겨루기가 잠깐 이어졌다.
푸욱!
내가 작살 쥐고 있는 건 폼으로 보이냐.
나는 작살로 적의 몸을 찔렀다가 도로 빼냈다. 그리고 그렇게 방해물이 사라졌을 때, 작살을 투척했다.
아직 처리 못 한 악마계약자 두 명이 작살에 꿰뚫려 그대로 명을 달리했다. 남은 악마계약자는 다섯이다.
“……!”
그때 빠르게 다가온 촉수 하나가 내 팔을 낚아챘다. 굉장히 가늘고 은밀한 것이라 눈치를 못 챘다.
문어의 빨판이 건틀릿 위로 흡착되며 팔을 단단히 조여 왔다.
서걱!
그래도 검을 쥐지 않은 손이 잡혔으니 망정이지.
나는 곡검으로 그것을 베어 넘긴 후,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쿵, 쿠궁. 반박자 늦게 거대한 촉수들이 내 자리에 내리꽂혔다. 갑판이 꿰뚫리고 부서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배가 뒤집어진다!”
심지어 배가 기우는 걸 넘어서 경사가 90도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배 옆면을 차지한 크라켄이 기이어 밥상을 엎으려는 모양이었다.
이건 진짜 탈출할 때다. 악마계약자고 뭐고 진짜 도망쳐야 한다고.
내 다리가 유일하게 살아 있는 마스트를 밟고 내달렸다.
배가 기울어짐에 따라 오히려 경사가 완만해진 마스트는 유일한 탈출로처럼 보인다. 적어도 당장은 그랬다.
“……!”
생각보다 더, 배가 뒤집히는 속도가 빠르다. 마스트 끝에 다다를 즈음이면 하늘이 뭐야, 바다로 직행일 테다.
“해룡이 더 나았다니까……!”
그 사실을 깨우치는 즉시, 나는 걸음을 선회했다. 그리고는 크게 점프해 배의 난간을 잡았다.
배가 90도 넘게 회전된 지금, 난간을 잡고 배 옆면에 오르는 행위는 오히려 똑바로 서는 행위와 같다.
선체에 착 달라붙은 크라켄의 몸뚱이가 훤히 보였다.
“문어야, 그거 아냐.”
하늘로 도망칠 구석은 여전히 없다. 또한 뒤는 바다며 앞은 물 밖으로 몸체를 내밀고 있는 크라켄뿐이니.
악마계약자나 해적들이란 성가신 적도 죄 바다에 빠졌고 비행 악마들도 몇십 미터 상공만 빙빙 돌고 있다.
“내 작업 파트너가 먹방 영상이란 거.”
그러면 뭐 크라켄 잡아야지. 남은 적선도 이제 하나뿐인데.
“거기서 문어 손질법도 나오더라……!”
나는 빠르게 외판을 밟고 달렸다. 빨판이 붙은 크라켄의 팔이 그런 나를 노렸지만 피하면서 달리는 건 어렵지 않다.
물컹. 기어코 디딘 크라켄의 살갗은 풍선 놀이터처럼 푹신했고 다소 기쁜 나쁜 촉감이었다.
“눈 사이 찌르면 기절한다고!!”
그러나 GAME OVER를 목전에 두고 있다보면 어떻게든 나아갈 힘이 생기는 법이라.
나는 어떻게든 물 밖에 나온 크라켄의 대가리를 밟았다. 눈과 눈 사이, 인간으로 치면 미간이라 할 부분을 찾은 건 다음 순간이었다.
푸욱!
잠깐 공중에 떠올랐던 내 몸이, 투헨더의 긴 도신을 크라켄의 미간에 박아 넣었다.
나선으로 회전하던 검은 기운이 크라켄의 몸을 꿰뚫을 것처럼 속살로 파고들었다. 내 몸도 함께였다.
크라켄의 몸이 별안간 요동치며 촉수들을 마구 움직였다.
첨벙!
일격이 확실히 효과는 있었던지, 물 밖에 나와 있던 크라켄의 몸뚱이가 순식간에 아래로 잠기기 시작했다.
덩달아 나 역시 바다에 그대로 잠수했다.
바닷물, 크라켄의 점막에 묻은 액체, 살갗이 찢어지며 나온 짠물 따위가 내 코와 입으로 계속 들어왔다.
크라켄의 외막을 뚫고 속살로 파고든 상태인데도 이 정도면, 아니었을 땐 어땠을지 상상도 안 간다.
푸르르
어쨌거나 내가 찢고 들어온 틈새로 들어온 바닷물 덕에 졸지에 나도 물에 온전히 잠겼다.
호흡이 조금 부족할 것 같았으나 이미 기호지세였다.
나는 나를 둘러싼 차갑고 물컹거리는 살점을 휘저으며 칼날로 내부를 헤집기 시작했다. 3개나 되는 심장을 찾아 터트린다거나 그럴 생각은 물론 아니었다.
푸륵.
이럴 때를 위해 아껴온 마력, 지금 쓰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희뿌연 속살 속을 새까만 기운이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짙은 남색 빛이 시야를 스치기도 했는데, 크라켄 심장이 터지든 뭘하든 한 게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내가 검을 마구 휘두를수록 크라켄의 내부가 어지럽게 흔들렸고, 내 숨이 끝내 턱턱 막혀 올 즈음 진동이 멎었다.
포르르르!
내 몸이 찢겨진 피막을 벗어났다. 몸통이 마구 짓이겨진 채 침잠하는 괴물과, 햇빛이 뭉개진 채 일렁이는 수면이 보였다.
그 뒤는 글쎄. 당연히 위로 올라가고자 발버둥을 쳤다. 숨이 가빠지며 시야가 어두워졌으나, 여기서 죽긴 억울하단 심정이 어떻게든 팔다리를 움직였다.
“푸하!”
이대로 끝인가 하는 순간, 숨이 폐로 화악 전해져 왔다.
“허억, 푸흡, 헉.”
나는 파도로 인해 입과 코로 잔뜩 들어오는 바닷물을 토해 내며 숨을 몰아쉬었다.
껌뻑껌뻑하던 시야가 천천히 돌아오고, ‘살았다’라는 심정이 뇌에 자리 잡은 순간 안도가 가슴 내에서 울렁거렸다.
크라켄 죽은 거 맞겠지? 죽었지? 나는 그게 클리셰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다.
심지어는 불안감에 물에 머리를 담가 가며 크라켄이 다가오는지 확인했다. 어둑어둑한 바다 아래, 어렴풋이 보이는 거대 문어는 다리만 꿀렁꿀렁거리고 있다.
살아 있나 겁먹기엔 위로 올라오려는 기색이 영 보이지 않는 모양새였다.
못해도 당장은 살았다.
“내가, 바다, 다시 오나 봐라.”
뱃멀미도 그렇고 공중전도 그렇고 바다가 문제야. 이번 일 끝나기만 하면 바다 쪽은 얼씬도 안 할 거다.
나는 그런 다짐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이제 어쩌지. 그런 생각이 든 직후엔 시야에 무언가가 잡힌다.
“…도망치나.”
크라켄을 이용해 팀킬하는 게 그래도 쏠쏠했건만. 미처 침몰시키지 못한 마지막 적선이 멀어지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공격을 포기한 모양이다. 가고일, 와이번, 하피 따위의 악마들도 그 배를 따라 항구 공습을 그만두고 선회했다.
“쯧.”
차라리 내가 있는 뱡항으로 도망쳤으면 어떻게든 올라타든가 해서 처리했을 텐데.
도망을 쳐도 하필 나와 항구 사이 빈 공간을 찔러 가는 게 조금 얄밉다. 뭐, 나와 크라켄이 이 근처에서 사투를 벌였던 만큼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는 게 이상할 건 아니지만.
무엇보다 적을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보단 당장의 내 생존이 더 문제다.
나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장구를 치며 어떻게 항구까지 갈 방도를 찾았다. 내가 헤엄쳐 가진 못할지언정 항구에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틸 수라도 있어야 했다.
“……!”
천만다행히도, 뒤집어진 배의 흔적이 근처에서 보였다.
“시발, 저 새끼가 다가오기 전에 죽여!”
물론 선객들이 있긴 했다. 나보다 이전에 빠지거나 내가 물속에서 발버둥치는 사이 자리 잡는 데 성공한 해적들이다.
그렇지만 저들에게 활이 있나 그 외 원거리 공격 수단이 있길 한가.
작살을 든 자들이 그걸 던져 보긴 했지만 파도로 인해 적중률도 형편없고, 어떻게 내게 다가온 것도 내가 쳐냈다.
“괴물 새끼…….”
“악마랑 손잡은 인간이 뭐라는 거야.”
기어코 내 다리가 뒤집힌 배의 잔흔을 밟았다.
「❖ 자크라티를 겨냥하는 송곳니
∎ 비푸릿 일당의 근거지 찾기 11 / ?
∎ 비푸릿 일당의 근거지 제거 11 / ?
∎ 선택: 악마의 습격 막기
∎ 보너스: 비푸릿 살해」
기습적인 선택 퀘스트의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