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선택의 결실 앞에서 (1)
내가 살면서 배운 진리는 크게 보면 하나고, 잘게 보면 두 개였다.
먼저, ‘그럴 리 없다는 말 만큼 무용한 것이 없다’는 말.
그리고 그것을 체득했기에 이어지는, ‘그렇기에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라는 깨달음.
요약하자면, 세상엔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지고 그중엔 믿지 못할 사태도 많으므로 괜히 단정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그때그때에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다.
망할 로그아웃 버그가 일어났음에도 때가 되면 게임이 꺼지겠거니 낙관한 것처럼.
그 명제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알면서도 확신하는 양 게임에 집중한 것처럼 말이다.
“로그아웃.”
「불가능한 명령입니다.」
물론 이런 내가 누군가는 안일해 보이겠지.
“…로그아웃.”
「불가능한 명령입니다.」
인정은 한다. 어떤 시각에선 내 낙관이 태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발, 로그아웃하라고!”
「불가능한 명령입니다.」
하지만, 낙관이 아닌 비관을 한다고 당장의 처지가, 상황이, 내가 맞이했어야 할 결론이 달라졌을까?
“제발, 로그아웃 시켜 달라고…….”
「불가능한 명령입니다.」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사태에선 어떠한 태도도 정답이 될 수 없다. 그저 견디고 버텨 내는 수단일 뿐이지.
* * *
타타라에 도착하기 전, 식사와 약간의 수면을 위해 숲에 캠프를 차렸다. 캠프라고 해봤자 모닥불 하나 피우고 망토로 몸을 똘똘 뭉쳐 자는 게 다였지만, 하여튼.
캡슐에 주입해 둔 영양제가 떨어질 시간은 지나도 이미 한참 지났다. 우습게도 관련 알림은 여즉 뜨질 않았지만.
어쩌면, 그래. 캡슐 자체가 고장나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차 한 대 뽑을 값으로 산 캡슐이지만, 안 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법이니까.
기실 캡슐이 망가지지 않고서야 긴급 프로토콜이 안 먹힐 리도 없고.
“긴급 프로토콜, 캡슐 강제 종료.”
「불가능한 명령입니다.」
안 될 걸 알면서도 괜히 중얼거려 보았다. 타닥타닥. 가증스런 창 너머로 모닥불만 곱게 타올랐다.
그 외의 소리는 글쎄. 밤이라 그런가, 사위는 호젓하기 그지 없다. 마법사가 친 결계를 믿고 모두가 잠든 채라서 일 테다.
“…하.”
그럼 슬슬 인정할 때가 온 건가.
내가 게임 속에 완전히 갇혀 버렸단 것을. 그리고 나갈 방도가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단 것을.
“…빌어먹을.”
괜히 간질간질한 오른팔을 매만지며 욕설을 뇌까렸다.
갑갑한 가슴은 20대 이후로 끊은 담배를 요구하고 있다. 색을 품은 한숨을 내뱉고 싶다.
“이대로 죽나…….”
하면 게임의 버그와 기기 고장이 겹쳐서 게임하다 죽은 사람으로 기사 날까. 이런 식의 유명세는 사양인데.
아니, 애초에 내 죽음이 발견되기는 할까?
부모님은 본가에 계셔서 자취 중인 내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
친구들. 내가 또 게임에 미쳐 잠수 타고 있겠거니 넘길 거다. 전적이 하도 많아야지.
작품 연재 중이었다면 모를까 마무리한 지금은 담당자와 연락할 일도 없고.
파티플레이를 이용해 타인에게 전하려 해도 인터넷 연결을 안 해놔서…….
결연 후원 쪽은…… 아니다. 그쪽은 자동이체해 놨거니와 연락 안 가는 게 더 낫다. 후원자가 죽었단 소식 들으면 애가 슬퍼할 거 아냐.
아닌가, 후원자가 사망하면 후원도 중단되나? 이쪽 분야는 자료 조사를 안 해봐서 모르겠네. 그래도 통장에 남은 돈이면 애 성인될 때까진 후원 가능할 텐데.
“…….”
모닥불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망연히 사고를 연속했다. 대체로 내 죽음이 가져올 여파 따위였다.
슬퍼할 부모님, 장례식에 찾아와 줄 친구들, 관련 업계 지인분들, 댓글로 명복을 빌어줄 독자들…….
“이런 죽음은 상상해 본 적 없는데.”
이상하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예고된 죽음이 너무도 터무니없는 형태라서 그런가? 아직도 현실감이 잘 들지 않는다.
마치 냄비 속 개구리 같다. 물이 너무 천천히 끓어서, 온도가 변하는지도 모르고 가만히 있다가 죽는 개구리.
그건 사실 틀린 이야긴데 말이지.
“…누가, 알아봐 준다면.”
만약 아무라도 좋으니 누군가 내 무소식이 이상하단 걸 눈치챈다면, 그래서 꺼내 준다면.
어쩌면 나는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을까.
“하…… 누가 눈치채겠어.”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지. 더구나 아무리 빨라도 2주는 더 걸릴 것 같은데, 그때까지 내가 버텨낼는지도 미지수였다.
영양분도 영양분이지만, 인간은 수분 없인 오래 못 견디지 않나. 기껏해야 사나흘이다.
해서 나는 나무에 몸을 온전히 기댔다. 죽음을 앞두고 벗어날 수단조차 없노라 판단이 서니, 힘이 쭉 빠지고 말았다.
“차라리 트립이었다면…….”
그러다 문득, 머리를 점령하는 건 실없는 생각 하나라.
내가 창작물을 자주 접하는 입장이어서일까? 아니면 발악조차 못한다는 무력감이 이뤄 낸 현실 도피였을까.
게임이라기엔 기가 막힐 정도로 사실적인 풍경. 과할 정도로 사람답게 만들어진 NPC. 편의성 말아 먹은 구조 따위도 이런 망상에 영향을 끼쳤을 거다.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온 기술력의 발달은 ‘사실 이세계였습니다’라는 전개로 종종 이어지곤 했으니까.
물론 정말 믿기엔 UI와 시스템이 존재해서 영 무리다. 내가 택한 외형이 그대로 반영된 것도, 무기나 인벤토리의 존재도, 하다못해 옷이 자동 빨래 및 수복되는 것도 그렇다.
이런 편의는 현실에서 제공되지 않지 않은가.
다만 그러함에도 떠올린 생각을 쉽게 놓지 못하는 건, 빙의나 트립 따위가 굶어 죽는 것보단 나아 보이기 때문일 거다.
아무렴 내 삶의 모토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고, 나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좋았다.
“…잠깐.”
근데 나 여태껏 컨셉질하고 있었잖아.
…아?
나는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내 행적을 돌아보았다. 그 순간 핏기가 싹 가신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 꼬라지가 다 현실이었다? 절대 안 된다. 절대 용납 못 한다.
목숨 걸고 마왕 잡아야 하는 것 이전에, NPC들한테 인성질한 것이 사실 실존 인간에게 난리친 거라면, 내 사회적 체면은 어쩌란 말인가!
마치 불알친구만 놀러오는 줄 알고 체면 안 차린 채 팬티 바람으로 나왔더니, 친구가 데려온 모르는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친 기분이다.
민망하고 수치스럽다.
심지어 버그나 고장은 남을 원망하면 되지만, 이 경우는 책임을 전가할 대상도 없었다. 전부 내가 택하고 내가 행했으니까!
“아, 젠장.”
그건 굶어 죽는 것보다 나은 듯하면서도 다른 의미로는 더 절망적인 일이었기에, 나는 어느 쪽이든 제발 아니길 빌었다.
아주 염병 같은 일이었다.
* * *
“일어났나.”
어느 쪽이든 하릴없이 불운함을 깨달은 이래, 퀭한 밤을 보낸 것 같다.
“…….”
“…뭘 그렇게 보지.”
그렇지만 불운하다고 해서 살기 싫은 것도 아닌지라.
어차피 할 수 있는 일도 없겠다, 나는 게임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동행 NPC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컨셉 성격도 좀 죽일 것을 다짐한 건 덤이었다.
“……?”
이게 특별히 다른 세계임을 확신해서는 아니다. 다만 이곳이 게임이든 현실이든 이러는 쪽이 더 이득이었을 뿐이다.
특히 컨셉 변경.
게임이 맞다면 지금처럼 굴어도 상관없겠지만, 만일 이게 실존하는 세계라면…… 나는 앞으로 저들과 협력해 사탄까지 잡을 테니까.
만일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더 협조적으로 굴려는 것뿐이다.
물론 이게 현실일 리는 없지만, 절대 아니어야 하지만, 어쨌든!
“악마기사.”
“뭐냐.”
근데 왜 인퀴지터는 왜 또 나를 저렇게 노려보지. 뭐야, 뭔데 또. 호감도 나 몰래 올리더니 떨어트리는 것도 나 몰래 진행하는 거냐고.
“식사하시겠습니까?”
“…그러지.”
“……!”
대체 저 빨간 머리통에 뭐가 들었을까 궁리하며 대답을 내놓았다.
다음 순간, 인퀴지터의 눈이 커지며 그녀의 손이 메이스를 집어들었다. 흰 빛이 메이스에 맺혔다.
“악마인가!”
…례?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일단 악마 소리엔 반응해야 하므로, 나는 얼굴을 구기고 칼자루를 집었다.
그러자 막 모닥불을 정리하던 데브와, 겨우 눈 뜨던 아크메이지가 당황했다. 그럴 만했다. 나도 이 상황이 이해 안 갔다.
“무, 뭡니까.”
“무슨…….”
나도 몰라. 근데 쟤가 갑자기 시비 걸잖아. 나는 오늘부터 잘 대해 주려고 했는데.
우리 오른팔의 악마 이슈는 진즉 끝나지 않았어?
“제 뒤로 물러나십시오!”
그러나 인퀴지터는 설명 대신 당황한 이들을 제 뒤로 이끌기만 했다. 환장할 일이었다.
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 건데! 이유라도 알자, 좀!
“내가 속아 넘어갈 것 같으냐?!”
“아침부터 무슨 소리를─.”
“악마기사께서는 그리 순하게 말하시지 않는다!”
…네?
“내게 대답해 주시지도 않고, 악마 소리를 들으면 되묻는 대신 칼부터 뽑으시는 분이란 말이다!”
……????
“운 좋게 몸을 잠시 차지한 주제에 감히 그분 행세를 하려 하였는가!”
나는 인퀴지터의 외침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방금, 뭐? 아니? 무슨?
“그런 간악한 수법은 내게 통하지 않는다!”
…농담이지?
“뭐, 뭐 하는 겁니까요? 기사 나리한테 왜 갑자기─!”
“…아니, 기다려 보게.”
나는 인퀴지터의 오해를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할지 몰라, 무심코 아크메이지에게 시선을 돌리려 했다.
현자라면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인퀴지터에게 눈높이 교육으로 알려 줄 거라 생각한 것이다.
“뭘 기다리란 겁니까!”
“인퀴지터의 말이 맞네.”
근데 아크메이지도 내 기대를 배신했다!
나는 솟구치는 혈압에 입술을 씰룩거렸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악마기사! 저는 가증스러운 악마의 연기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약속하였던 대로 당신께서 악마를 밀어내고 되돌아오실 때까지 시간을 벌어 보이겠습니다!”
아니, 대체 이 오해가 어디서 시작된 거야? 왜 내가 악마한테 먹혔다고 착각하는 건데.
그리고 저번에 뭘 맡기고 왜 시간을 버냐는 말이 나오나 했더니. 이걸 위한 빌드업이었어? 진짜 돌아 버리겠다.
“…….”
더욱 슬픈 것은, 아크메이지와 인퀴지터의 표정이 너무도 결연하단 점이었다. 어떠한 변명도 설명도 저들에겐 통할 것 같지 않다.
하다못해 ‘이거 연기입니다’라고 진실을 고백해도 ‘악마의 말은 안 듣는다!’할 것 같다고. 특히 고지식한 벽창호 김치만두가!
그렇다고, 뭐. 변덕으로 베풀었던 호의를 거절당한 걸 가장한다?
그것도 영 믿어 줄 것 같지 않다. 애초에 그런 걸 표현해 낼 자신도 없다. 빡쳐서 뒤돌고 혼자 가는 정도일 텐데, 거기서 쟤네가 긴가민가하지 않으란 보장이 없지 않나.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가겠다!”
…무엇보다, 쟤 나중에 내가 해석 실패로 잘못 행동하면 또 이럴 것 같아!
“…하하.”
나는 인퀴지터의 공격을 피하며 이마를 짚었다.
“이걸, 이걸 들키네…….”
아주 진한 현타가 머릿속을 들이찼다.
“이번엔 여기까지 해볼까…….”
행동하면서도 어이가 없다. 나아가 너무하기까지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아무리 컨셉질을 즐긴다지만, NPC들 캐해석 때문에 1인2역─2중인격─까지 해야 한다고?
아니, 그보다 NPC들 내 캐해석 실화인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굴긴 했는데, 어떻게 이번 한 번으로 ‘넌 그 사람이 아냐!’ 소리가 나오지?
이건,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미쳐 돌아간 상황이 현실이 되어선 안 됐다! 이건 무조건 게임이어야 한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나!”
나는 김치만두의 외침을 들으며 수치심에 잠겼다. 어쩔 수 없다.
이제까지 체면 다 던지고 컨셉질할 수 있던 건, 이게 다 나만 보는 것이고 타인을 끌어들인다 해도 암묵적으로 합의된 상황에서만 끌어들였기 때문이었다.
즉, 현실이 아니니까 컨셉질한 거라고.
근데 그게 아닐 수 있다? 진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런 가능성이 제시된 것만으로 창피함이 몰려온다.
쥐구멍이 너무도 절실했다.
“다음엔…… 쉽게 돌아가지 않을 거다.”
나는 대사를 치면서도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 심정이 되었다. 얼굴이 홧홧히 달아오르는 게 느껴지는 데도 막을 수 없다.
딱 접시에 코 박고 죽고 싶다.
“악마기사!”
결국 나는 안면을 손으로 짚듯 가리며, 그대로 엎어졌다. 제가 넘어져서 그런가, 세 사람이 이쪽으로 달려오더라.
그러나 제정신으로는 그 꼴을 지켜볼 수 없었다.
해서 나는 차라리 의식을 끊기로 결정했다. 시스템을 이용하면 어려울 것도 없었다.
「 ▲ 0시간 10분 자기 ▼ 」
제발, 자고 일어나면 현실. 자고 일어나면 현실! 내 사회적 체면이 사망하기 전에, 제발!
* * *
“악마기사!”
인퀴지터는 쓰러지는 이의 모습을 보며 다급히 달려 나갔다.
속에서 악마와 치열하게 다투느라 열이라도 올랐는가. 쓰러진 이의 얼굴은 평상시보다 붉었다.
“나리?!”
그녀는 치료를 위해 반사적으로 신성력을 끌어올렸다가, 외려 찌푸려지는 미간을 두고 퍼득 거둬들였다.
악마가 담긴 몸에는 신의 힘이 독으로 작용함을 깜빡했다. 그가 합류할 때 아크메이지님께서 설명해 준 부분이었는데.
“다행히 잠시 잠든 것뿐입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 그렇습니까?”
“이봐요, 나리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 아침부터 악마니 뭐니. 나리는 왜 갑자기 쓰러지는 거고…….”
그나마 잠든 것이라 다행이다. 왜 갑자기 잠들었는지는…… 아마 악마와 제대로 주도권 다툼에 들어서겠지.
『이런 죽음은 상상해 본 적 없는데.』
그녀는 간밤에 들었던 목소리를 떠올렸다.
『…누가, 알아봐 준다면.』
죽음을 논한 직후, 눅눅하게 갈라진 목소리가 담은 바람을 되새겼다.
아마 악마기사는 이 상황을 예견했던 거겠지. 그렇지만 그걸 그들에게 고하지 않은 건, 아직 그들이 그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서일 거다.
“저 무시합니까?”
“시끄럽다.”
상념이 방해받았다. 그녀는 마음에 도저히 둘 수가 없는 도적놈을 날카롭게 째려보곤, 악마기사를 번쩍 들어올렸다. 찬기 어린 바닥에 둘 순 없으니, 미처 정리하지 않은 모포 위에 눕히기 위함이었다.
“깨어나시겠지요.”
그녀는 악마기사를 어렵지 않게 제대로 눕히고, 그 위에 제 몫의 망토를 덮었다. 악마기사의 성미상 썩 반기지 않을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었다. 드느라 잠시 닿았던 몸은 너무도 차가웠다.
“…깨어나기야 하겠지요. 깨어난 그가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을 뿐.”
아크메이지의 의문은 타당했다. 악마기사와 처음 마주쳤던 직후의 그녀도 그리 생각했을 정도니까.
“글쎄요. 저는 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그녀는 더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분이 악마에게 지실 리 없습니다.”
악마기사는 결코 악마에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래서 대체 뭔 상황이냐고요.”
“시끄럽다! 범죄자 주제에 저분의 잠을 방해하지 마라!”
“뭐래, 종교 깡패 주제에!”
“비열한 도적놈이!”
…그러니 악마기사께서 깨어남을 믿고 저 범죄자 놈을 미리 치워 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