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무지의 대가로 (6)
“네 눈깔에 대해 칭찬이라도 받고 싶나 보지.”
“맞단 소리구만.”
도적은 능숙하게 내 비아냥을 흘러들으며 손에 든 쿠크리를 빙글빙글 돌렸다. 크기가 일반 단검보다 반배는 큰데, 근력이 제법이었다.
“그래, 그럼 기사 나리. 이 뒷골목엔 왜 왔습니까요? 신의 개를 꼬리로 달고 온 걸 보면, 왜, 이번에 끌고 갈 놈은 우리로 정했나 보죠?”
“저 망종이─!”
그러고보니 이쪽도 성깔 좀 있었던가. 뒷골목 소속임을 생각하면 당연히 있겠지만.
“…그건 아닐 거야. 신전에서 우리 쪽 사람을 끌고 간 것에 대해 조사할 게 있댔어.”
“이단심문관을 달고 있으면서?”
“그게 악마와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했어.”
마침 끼어든 소매치기의 한마디에 공기가 출렁였다.
“…악마?”
도적이 단어를 곱씹으며 내쪽을 바라보았다. 후드 덕분에 코 윗부분은 보이지 않지만 틀어지는 고개의 각도는 알아볼 수 있었다.
“끌려간 자들의 위치. 알고 있나?”
“…잠깐, 신전과 악마가 관련됐다는 겁니까?”
글쎄다. 99% 확률로 연관됐겠지만 그래도 안 까본 이상, 아직까진 슈뢰딩거의 신전이라.
나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과 함께 도적의 물음을 무시했다.
“위치, 아느냐 물었다.”
“이봐요, 나리. 신전에 끌려간 걸로 추정되는 이만 스물이 넘어! 그런데 당신들은 이단신문관을 데리고 와서 그들의 위치를 묻고 있지. 답을 듣고 싶다면 최소한 내줄 정보가 있어 보이지 않아?”
그런데 도적이 꽤 합당한 말을 했다. 쟤가 저렇게 논리적인 캐릭터였던가? 개인 스토리랑 전투가 노잼이라서 몇 번 안 해본지라 몰라봤다.
“파묻힌 진상을 알고 있었다면, 내가 이곳에 왔을 것 같나?”
“……!”
“그리고 저 뒤의 것들은 내 일행이 아니다.”
“…같이 다니면서, 일행이 아니란 겁니까?”
날카롭게 분리해 내니, 뒤에서 김치만두 눈 튀어나오는 소리가 들린 듯하다. 아크메이지의 한숨은 이제 기본 장착이고.
“…일행은 아니고, 임시 동행일세. 그리고…… 이 일이 정말 악마와 관계되었는지는 우리 역시 아직 알지 못하네. 해서 그것을 알고자 이 자리에 선 것이고.”
“그럼 그 이단심문관은 누굽니까.”
“교단에서 다른 일로 이 도시에 파견한 이일세.”
다행히 아크메이지는 막막함에 제 할 일마저 놓칠 설정이 아니었다.
“…이보게. 이 일로 신전에 대한 믿음이 바닥으로 떨어진 건 이해하네.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이 일과 관련이 없네. 그저 수상함을 느끼고 나선 것뿐이지. 그러니 부디, 분노를 누르고 더이상의 희생자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협력하지 않겠나?”
또한 그녀 또한 한 논리 하는 사람이라, 도적은 결국 입을 다물었다. 30초 정도, 어색함이 소리를 먹고 웃었다.
“야.”
한참만에 결정을 내렸는지, 도적이 손을 까닥였다. 누군가가 골목길 사이에서 스윽 나왔다.
“가서 보고드려.”
“…알려 주게요?”
“한 몸 뺄 자신은 있어.”
“알았습니다.”
또다른 도적NPC는 금세 수긍하곤 골목길 안쪽으로 사라졌다. 제가 감지했던 다른 기척들도 슬금슬금 멀어지는 게 여기서 싸울 걱정은 덜은 것 같다.
“…일단, 안내해 드립죠. 그렇지만 빌어먹을, 저 이단심문관을 믿는 건 아닙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느는 걸 막기 위해서지.”
도적은 거기까지 말한 후, 한 번 숨을 내쉬고 몸을 돌렸다.
“따라오십쇼.”
도적답게 잽싼 몸짓이 순식간에 골목 사이로 사라졌다. 나야 준비해서 바로 따라잡을 순 있었지만, 참 배려 없는 NPC였다.
「❖ 불길한 전조
∎ 소매치기와 대화하기 2 / ?
∎ 비렁뱅이와 대화하기 0 / ?
∎ 사람들이 끌려간 장소로 이동」
그래도, 퀘스트는 갱신되었다.
* * *
“거의 다왔습니다요.”
도적은 빈민가를 나가, 상업지구로 우리를 데려갔다. 누가 도적 아니랄까 봐 거리 대신 화려한 건물들 사이로만 요리조리 이끄는 게 참 능력 있고 음습했다.
“저깁니다.”
그리고 끝내 한 골목 속에서 멈춰 섰다. 도적의 손가락은 골목을 빠져나가지 않은 채, 대로 건너편의 한 건물을 가리킨다.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채소 가게였다.
“…채소 가게?”
인퀴지터가 인상을 찌푸렸으나, 아크메이지나 나는 아니었다.
“확실히…… 결계의 존재가 느껴지네. 굉장히 실력 좋은 이가 나선 모양이군.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걸세.”
“…뭐, 괜히 나선 건 아닌가 봅니다. 당신 말대로 창고쪽, 지하로 이어지는 문에 결계가 걸려 있습니다. 덕분에 안을 보고 싶어도 번번히 실패했죠.”
아크메이지는 저런 이유로.
「❖ 불길한 전조
∎ 사람들이 끌려간 장소로 이동
∎ 사람들이 끌려간 장소 진입할 방법 찾기
∎ 끌려간 사람들의 흔적 찾기」
나는 갱신된 퀘스트로.
근데 방금 대화 때문에 갑자기 든 의문인데, 도적NPC는 왜 나를 알아보면서 마법사 양반은 못 알아보는 걸까. 용사와 함께할 자로 뽑혔다면 아크메이지도 꽤 유명할 것 같은데.
마법사들이 인도어파 설정이라 얼굴 알려질 일이 없었나.
“그렇다면…… 정말로…….”
“악마와 관련된 일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떳떳한 일이 아님은 확실하지요.”
“…….”
인퀴지터의 표정이 흉신악살처럼 변했다. 메이스를 쥔 손에서 마찰 소리가 끼긱 났다.
“하면, 어찌 진입합니까?”
그녀는 이를 빠득갈며 눈을 희번뜩 떴다. 야밤에 저를 공격하던 순간과 매치되니 제법 목이 선득했다.
“시간을 들인다면 결계를 해제할 수 있겠으나…….”
아크메이지는 턱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소요될 시간도 시간이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결계를 깨기 전에 발각당할 겁니다.”
“방도가 없는 겁니까?”
“으음…… 결계가 숨기는 것에 치중되어 있어, 물리력을 행사한다면 쉽게 깨질 것 같긴 합니다.”
어째 쉽게 가는 법이 없다. 뭐, 게임이 다 그렇지만.
“그럼 밤에─.”
“지금 간다.”
동 튼지 얼마나 지났다고 밤까지 기다리래. 난 싫다.
허락된 시간이 이제 정말로 얼마 안 남았다. 그 안에 이 퀘스트는, 최소한 이 앞의 던전만은 깨고 싶었다.
그 이상은 무리일 것 같으니까, 딱 저거까지만 깔끔하게.
“미쳤습니까? 경비가 몰릴 겁니다!”
“뭐가 문제지?”
도적의 발언에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투헨더를 잡았다.
“무단 침입보다 납치가 더 중죄일 텐데.”
“……!”
“역으로 몰려올 경비를 이용하자는 건가. 그러나 그건 이 도시의 수뇌부가 신전과 한통속이 아닐 때나 가능한 일일세.”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해. 나는 플레이어의 의견에 반하는 동행NPC를 보며 짓씹듯 말을 토해 냈다.
“겁난다면, 뒤로 빠져라.”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된다면 글쎄다? 확실히 정면 돌파로 하면 난이도가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긴 하지…… 그래서 게임사도 동행NPC의 입을 빌려 방안을 제시해 줬을 테고.
하지만 시도할 수 있다는 건, 결국 그 방법으로도 깰 수 있다는 거잖아. 게임사의 제안은 들이박아 본 후의 결과를 보고 재고해도 늦지 않다.
“너무 무모하네!”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주어진 시간이 많을 것 같나?”
무엇보다, 게이머의 감이 그러는데 밤까지 스킵해 봤자 더 어려워지면 어려워졌지, 쉽진 않을 것 같았다.
단순히 직감만 그런 게 아니라, 여태까지 나온 정보만 봐도 그렇다.
“제물만 스물 이상. 신전엔 생포한 악마계약자가 있다. 현자 주제에 이걸 두고도 결과값 하나 예상 못하진 않겠지.”
“……!”
“악마계약자를 생포했다고……?”
“…그의 말이 맞습니다.”
혹시 밤까지 강제로 기다리게 만드나 싶었는데, 다행이 그렇진 않나 보다. 인퀴지터가 내 의견에 동의해 주는 걸 보면.
“만약 해당 교구가 타락했다면, 넘긴 악마계약자가 지금까지 신문실에 있진 않겠지요.”
좋아. 이렇게 갈리는 선택지가 나오면 동행 NPC를 설득해서 돌입할 수 있다는 거지?
“…아크메이지라 불리는 것도 부질없군. 이런 것 하나 생각 못 하다니. 자네 말이 맞네. 들어가세.”
뭐, 아크메이지라고 나오는 NPC중 정말 명칭값 하는 이를 본 적이 없으니, 그렇게까지 자책할 건 없는 것 같다.
세상엔 전개를 위해 희생되는 지능캐가 참 많다.
“…화끈도 하셔라.”
아크메이지마저도 동의함에 따라 도적이 휘파람을 작게 불었다. 그런 그도 뒤로 물러날 눈치는 아니다. 쿠크리를 꺼내 드는 자세가 그를 증명한다.
“위험하면 바로 몸 뺄 거니 그리 아십쇼.”
그래. 그런 말 한 놈 중에서 몸 진짜로 빼는 놈 하나 없더라.
“그럼 돌입 타이밍을─.”
그리고, 내 컨셉이 그런 거 배려할 리도 없다!
나는 투헨더를 붙잡은 채 골목 밖을 밟았다.
달릴까 고민도 좀 했는데, 그건 금방 포기했다.
아무렴 도적 왈 문은 창고에 있다 했고, 창고라면 상자가 그 위에 쌓여 있을 테다. 하면 달려가봤자 끙끙대며 상자를 옮겨야 한다는 건데, 그건…… 정말 멋이 안 살지 않는가.
“아, 어서오세요! 무엇을 사시려는……?”
그러느니 차라리 난 당당히 걸어 들어가겠다.
“저, 손님 그곳은 들어가면 안 되는─. 커억!”
퍽!
나는 가게 주인의 명치를 후려쳐 저편으로 나동그라지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게, 가게 주인이 지하문의 존재를 몰랐을 리는 없지 않은가.
결국 이 작자도 악마추종자거나 그 협력자란 소리고, 내 컨셉은 그런 이들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꺄아아악!”
“나리, 정말 뒤가 없으시군요.”
“너무 과격하네.”
도적 말은 맞는 거니까 넘기고, 아크메이지 말은 아크메이지가 익숙해져야 할 일이니까 신경 안 써도 되고.
나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는 양 태연히 가게 뒷문을 발로 찼다. 쿵. 뒤뜰 같은 게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문은 다른 방과 이어졌다.
“무슨 짓이에요!”
가게 옆 골목에서 상품을 손보고 있던 또다른 이─부부가 운영하나 보지─가 후다닥 달려 나와 외쳤다.
제압하기엔 거리가 있어서 무리고, 그냥 저쪽은 무시하기로 했다. 내 시선이 방 안을 빠르게 훑었다.
“신고할 겁니다! 당장 나가─.”
“신전에서 나왔습니다. 협조해 주시지요.”
여기가 맞긴 한가 보다.
나는 상자 아래로 튀어나온 지하문을 보며 상자를 발로 걷어찼다. 빈 상자였기에 가오 상하는 일 없이 상자가 저만치 날아가 주었다.
“신전에서 왜…….”
“글쎄요. 왜일 것 같습니까?”
주인장을 인퀴지터가 상대하는 동안 나는 검을 치켜들었다.
콰직!
검은 기운을 두른 검이 지하문을 두 쪽 냈다. 그 과정에서 일순 유리판 깨지는 이펙트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긴 했으나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게 결계겠지.
“…마기.”
안쪽에서 무언가 기이한듯 간질간질한 무언가를 느껴졌지만, 기분 탓이겠거니 하며 부서진 지하문을 발로 밟았다.
콰지직!
반으로 갈라졌던 지하문이 기어코 아래로 폭삭 내려앉으며 입구를 드러냈다.
“지, 지금 뭐 하는─!”
“아크메이지님, 두 사람을 포박하십시오!”
노기 어린 목소리가 명령을 내린 것도 그 즈음이었다.
그러나 그쪽이 뭘 하든 내가 기다려야 될 것까진 아니라서. 나는 희푸른 사슬이 가게 주인을 구속하는 사이 지하실 아래로 걸음을 내디뎠다.
“이제부터 신의 이름으로 집행을 시작하노니, 악은 멸절될 것이오, 죄인은 심판받을지어다!”
뒤에서 인퀴지터의 우렁찬 외침이 방패 내려찍는 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
“이단심문관의 이단심문을 코앞에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입죠…….”
그 소리를 배경음 삼아 계속 계단을 내려가려니, 이번엔 제 뒤에 무언가가 바싹 붙는다. 도적이었다.
아깐 그렇게 시비 걸더니 지금은 또 무섭나 보다.
“그보다 이거 이대로 들어가도 괜찮은 겁니까?”
“네놈에게 당해 준 이들은 전부 귀에 문제가 있었나 보지.”
“…옙, 닥치겠습니다.”
터벅터벅.
별개로 지하굴을 얼마나 깊게 판 건지, 계단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인퀴지터와 아크메이지가 후다닥 뒷열에 합류하고도 꼬박 3분─체감─은 더 내려가야했다.
「소몬: 숨겨진 지하도」
일직선형의 복도가 나타난 후에야 지역 이름이 갱신되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인퀴지터가 방패의 존재를 알리며 제의했지만, 글쎄. 나도 그게 효율적이란 걸 알고, 그러고 싶긴 한데…….
“앗!”
“…사람 말 안 듣는 건 본인이 제일 아니야?”
나는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도적이 중얼거린 말도 똑똑히 들었다. 도적답게 사람 파악하는 눈이 제법이다.
그렇지만 그것에 굴할 거냐면, 아니!
나는 전열을 절대 내주지 않았고, 나머지들은 빨빨거리며 내 뒤를 쫓았다. 몇 번 제가 앞에 서겠다고 제안하던 인퀴지터는 네 번 정도 더 씹힌 후에야 시무룩히 제 자리─3번째─를 받아들였다.
“문이!”
곧 복도의 끝, 삐걱대는 나무문이 보였다. 그 너머에선 짙은 피 냄새가 났다.
하면 들어가자마자 공격하거나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지.
나는 투헨더에 손을 가져다 댄 채 발을 뻗었다.
콰앙!
분명 잠겨 있었을 문이나, 발차기 한 번에 잠금쇠가 부서지며 활짝 열렸다.
“젠장, 아직 소환이─!”
“용사인가!”
“대체, 어떻게 알고……!”
“그래! 네놈들의 처형자가 이 자리에 왔다!”
“…용사?”
부서지는 문 너머로 지하굴에 숨어든 악마계약자들이 보였다.
「❖ 불길한 전조
∎ 사람들이 끌려간 장소 진입할 방법 찾기
∎ 끌려간 사람들의 흔적 찾기
∎ 모든 적 제압·제거하기」
퀘스트가 갱신되었다.
“버러지들이…… 죽이기 좋게 딱 한곳에 모여 있구나……!”
“신의 심판을 맞이하라, 사악한 악의 종자들아!”
인퀴지터가 나와 엇비슷하게 대사를 뇌까리는 걸 들으며, 나는 차가운 머리로 전장을 확인했다.
펼쳐진 공동은 꽤 널찍하고, 악마계약자들은 그 속에서 의식을 치르고 있다.
수는 대략 열댓 명쯤 될까? 그중 세 사람은 뒤에 빠져서 보조를 하고 있다. 우리가 들어왔을 때 반응한 것도, 대응하려 드는 것도 그자들이었다.
“치잇, 시간을 벌어!”
“일어나라!”
“드라우거 소환을 준비해!”
악마계약자들의 우렁찬 외침에 공동 바닥에 내리깔려 있던 시체들이 일어섰다.
「스켈레톤│백골만이 남은 시체에 마기가 깃들었을 때 탄생하는 저급 악마. 지능도 자의식도 없는 그것들은 뼛조각에 남은 본능을 따라 이승을 맴돈다.」
언데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악마의 등장이었다.
“마법을 준비할 테니 백업을 부탁하겠네.”
“어, 어어…… 그 정도쯤이야 어렵지 않습죠.”
그러나 가장 흔한 만큼 약하기도 약해서, 별 위협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당장 호랑이처럼 으르렁대는 김치만두도 메이스로 단번에 두개골을 쪼개고 있었다.
“나의 검에게 승리를…….”
“발버둥 따위 통할 것 같으냐!”
“저 하늘에 영광을……!”
“신이 나와 함께하신다!”
내 투헨더도 비슷했다. 인퀴지터의 방패를 벗어나 투헨더를 휘둘러 보면 스켈레톤이 우후죽순 쓸려 나갔다.
“들으라, 살육을 사랑하는 자여. 오라, 준비된 땅에.”
그러나 스켈레톤의 수가 수였고, 공동은 생각보다 더 넓었다.
“내가 그대를 위한 피와 살을 준비했으니. 어둠을 낳고 죽음을 이 땅에 내려라!”
우리가 악마계약자들에게 닿기 전에 그들의 주문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