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난 그걸 몰랐고 (2)
콰앙!
새까만 기운이 줄기줄기 새어 나오는 검날은 참으로 불길하고 서슬 퍼렇다. 하지만 그게 악마기사의 스킬임을 알고 본다면 이만큼 적합한 이펙트도 없었다.
“크윽!”
“방패 뒤에 숨어 움츠리는 꼴이 꼭 거북이 새끼 같구나……!”
“이 자식……!”
내 도발에 사제가 이를 갈더니 곧 메이스를 들어 올렸다.
“신이 나와 함께하신다!”
별안간 밤에 잠긴 숲에 광휘가 흩뿌려졌다. 메이스가 광원이라도 된 것처럼 흰 빛을 형형히 품은 까닭이다.
스킬 이름은 기억 안 나고 저게 대충 공증(공격력 증가)버프였나? 아닌가. 방증(방어력 증가)이었나?
어쨌든 맞았을 때 아픈 건 아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성 탓에 사제의 공격은 내게 1.3배 대미지로 작용되니까.
해서 나는 냉큼 뒤로 물러났다. 레벨 차이가 몇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칫하면 반피 이상 날아가는 꼴을 볼 수도 있다. 그럴 바에야 처음부터 조심하는 게 나았다.
쿵쿵.
사제는 그런 나를 공격하기보다, 메이스로 방패를 살짝 두들기며 빛을 전염시켰다.
사기였다. 원작에선 그래도 무기에만 버프를 걸 수 있었는데.
“흐읍!”
이어 직사각형의 대형 방패를 내려찍고 전진한 상대가 메이스를 휘둘렀다.
별로 피하기 어려운 공격은 아니었다. 사제 직군이 민첩이 아닌 근력 위주라 속도가 워낙 느린 까닭이다.
그렇지만 상대가 나를 못 때린다고 해서 꼭 내가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내 공격은 상대에게 아예 안 박혔다. 전부 상대가 든 대형 방패 탓이었다.
“비겁한 자식……!”
비겁한 건 가드율 100%의 대형 방패 뒤에 숨은 님이 더하지 않은지. 방패를 쳐내거나 뒤치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 나는 대미지를 넣을 수도 없단 말이다악……!
심지어 뒤치기라도 시도해 볼라 치면 방패를 든 채 나를 따라 빙글빙글 돌기까지 한다. 안에 판금도 입어서 방어력 완전 짱짱한 주제에, 뒤치기 한 대마저 용납을 안 해주는 거다.
아주 역겨운 사제였다.
‘차라리 머리를 노려보는 건?’
나는 역함의 총집합체를 노려보며 고민했다.
투구는 안 쓰고 있었으니까, 부위 타격으로 머리를 찌르면 못해도 치명타가 뜨긴 할 텐데.
저 커다란 방패를 어떻게 뚫어? 절대 못 뚫지.
‘강한 힘으로 짓누른다면.’
스킬…… 스킬을 쓰면 또 모르나? 가드율 100%라고 해도 경직치 최대로 쌓으면 방패가 쳐내지긴 하니까.
“쯧.”
아, 모르겠다. 대치가 너무 길어져도 피곤하다.
그러니 차라리 지금, 도박수라도 던져 보자.
“네놈의 목을 반드시 잘라 피해 입은 자들에게 바치겠다!”
“후…….”
나는 칼을 단단히 쥐었다.
노리는 건 방패를 뛰어넘고 공격하는 것. PC가 아니라 가상현실이기에 꿈꿔 볼 수 있는 행위다. 실력이 뒷받침해 줘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에, 나란 사람은 실력이 썩 나쁜 편도, 도전 욕구가 적은 쪽도 아니었다. 재고해 보아도 해볼 만하다.
어차피 실패한다고 해도 게임인 이상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고.
그런 이유에서 호흡 한 번 삼켜 본 후, 땅을 짚듯 기울여 두었던 투헨더를 발로 툭 찼다. 튕겨 오른 칼날이 부드럽게 회전하며 제대로 쥐어졌다.
퉁!
그리곤 방패의 윗부분을 후려쳤다. 방패가 살짝 기울어지며 상대의 잇새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공격이 통하지도 않았을 거면서 반응 하난 참 좋다.
“질 것 같으냐!”
상대가 방패를 위시한 채 내게 달려들었다. 그게 꼭 황소가 내게로 돌진하는 기분이었는데, 1데스 정도야 감수할 만한 입장이라 그다지 무섭진 않았다.
대신 기계적으로 투헨더를 회수, 손잡이를 잡았던 양손 중 하나를 리캇소 부분으로 올리며 검을 머리 위로 넘겼다.
쿵!
동시에 난 점프하듯 몸을 띄웠다. 벽을 타듯이, 내 발바닥이 기울어진 방패면을 밟았다.
“……!”
상황을 눈치챈 상대가 방패째로 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만화처럼 부웅 날아가는 일은 없었다.
하여 내 몸이 방패에 부착되다시피 한 찰나간, 난 머리 위로 넘겼던 칼날을 빙글 돌렸다. 리캇소를 잡은 손을 축 삼아 검을 회전시키며 아래로 칼날을 뻗은 거다.
하면 돌아간 위치상 칼날은 방패 너머를 노릴 수 있게 되니.
하얀 도신이 방패 너머를 내려찍었다.
“큿!”
까드득!
머리를 노렸으나 최종적으로 칼날이 찍은 건 어깨였다. 어깨에 설치된 보호구로 인해 살갗을 긁거나 베지도 못했다. 아쉬운 일이었다.
여기서 더 공격하고 싶지만, 슬슬 중력이 몸을 끌어안는지라. 나는 몸이 방패로부터 미끄러져 내림을 느끼며 사고했다.
음. 이러다 추락하면 왼편에서 튀어나올 메이스에게 맞을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까 스킬 ‘생존본능’을 발동해 보았다. 반투명한 화살표가 방패 오른편을 가리켰다. 메이스가 휘둘러져도 피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해서 나는 옆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다. 옆으로 떨어진 덕에 이어진 메이스의 내려치기를 피했다.
와, 식겁했네. 나는 착지함과 동시에 다시 한번 굴렀다. 내 몸이 사제의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 악마가─.”
그래도 제법 쏠쏠한 결과였다. 대미지야 못 줬지만, 나름 공격 성공 직전까진 간 게 어딘가?
최소한 장면 하나는 제대로 뽑았다. 플레이는 전부 녹화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영상 돌려 봐야지.
“광신도 주제에……!”
나는 웃음으로 휘려는 눈매를 겨우 다잡으며 사납게 일갈하곤, 몸을 굴렸다.
그 덕에, 내가 점한 건 사제의 대각선 뒤쪽이다.
심지어 사제는 방패로 땅을 짚고, 방패 앞쪽으로 메이스를 꽂는 바람에 움직임이 굼떠진 상황이니.
“혀를 멋대로 놀린 대가를 치러라!”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온다고? 아, 이건 못 놓치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한 대─!
“불꽃이여, 내 적을 불태워 다오!”
난 스킬을 발동하며 검을 바로 내려치려 했다. 숲 저편에서 들려온 주문만 아니었어도 그랬을 거다.
“쥐새끼가 하나 더 있었나!”
와. 여기서 하나가 더 온다고. 이 타이밍에?
진행 진짜 자비 없네. 통과하라고 만든 이벤튼가?
나는 구겨지려는 표정을 굳이 막지 않으며 뒤로 물러났다. 방금까지 있던 자리에 불꽃의 구체가 내리꽂히며 일시적으로 불기둥이 팍 올라왔다.
마법사 직업군의 스킬이 분명했다.
뭐라 해야 하지. 이쯤 되면 즐겜러라도 조금 당황스러운데.
스토리나 이벤트라고 이렇게 갑자기 힐탱&원딜 조합을 적으로 내놓는다? 심지어 플레이어보다 레벨 높은?
이건 좀 상도덕이…… 없지 않나? 내가 고렙 지역을 먼저 왔다고 하기엔 이곳에서 진행하는 퀘스트가 튜토리얼과 이어진 건데.
“아크메이지님!”
“이런, 인퀴지터께서 이리 고초를 겪으실 줄이야.”
나는 미간을 좁히다가, 들려온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곱게 펼 뻔했다. 아크메이지Archmage와 인퀴지터Inquisitor가 각각 법사와 사제 3차 전직 이름이었던 탓이다.
“늦었지만, 저도 돕겠습니다.”
물론 게임 장르가 바뀌면서 전직의 의미가 사라졌으니─트레일러에서 언급한 만큼 확실하다─, 지금은 그냥 호칭 정도로 봐도 좋을 거다.
“아크메이지? 하, 현자도 별것 없군! 미치광이들과 어울리며 지나가는 자나 멋대로 공격하는 걸 보면!”
그러니 간 따위 배 밖으로 던져 버린다! 전직의 의미가 살아 있었어도 이랬을 건데 뭐!
“지나가는 자? 악마와 계약한 쓰레기가 어딜 무고한 척이냐!”
와중에 사제님은 아까부터 컨셉질 제대로 불지르는 발언만 한다. 이건 못 참는다.
“계약? 계약이라 했나?”
대사로만 보면 가족을 죽인 놈이랑 계약을 맺었다고 오해받는 거나 다름없다.
그 사건 때문에 악마 사냥에 목숨 바치고 있는 마당에 그런 오해를 받으면 아무래도 꼭지가 돌아 버릴 수밖에.
“하! 신의 휘광에 모든 걸 바치다가 그 눈마저 멀었나 보지!”
나는 그런 심정을 표현하고자 날카로운 웃음소리와 함께 목소리를 최대한 긁었다.
자화자찬 같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울분이 제법 먹먹하게 잘 표현된 듯싶었다.
여기서 표정까지 완벽하면 좋겠는데. 내가 그것까진 볼 수 없어서 잘 모르겠다. 어차피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겠지만.
“그따위 말이나 지껄이는 머저리는 신께서도 필요해하지 않을 터! 갈기갈기 찢어 들개 밥으로 던져 주겠다!”
“감히 변절자 따위가!”
“……? 잠깐…….”
아크메이지가 무어라 말하려 했으나, 우리 두 사람이 무기를 고쳐잡는 게 더 빨랐다.
「적의를 품은 대상이 반경 10m 이내에 존재합니다.」
시시시싯!
또한, 나와 사제가 발을 떼는 것보다 소름 끼치는 쇳소리가 귓속을 파고드는 게 한 발 더 앞섰다.
떠오르는 안내창에 내 걸음이 본능적으로 멎었다. 사제도 그건 비슷한 듯싶다. 반짝거리는 빛이 안 움직인다.
“가증스러운 놈, 동료라도 불렀나 보지!”
사제의 말은 무시한 채 주변으로 귀를 기울였다. 적이 있음을 인지한 채 감각을 곤두세우니, 여러 기척이 들어왔다. 나무 위 혹은 땅밑에서.
그리고 그 수십 개의 소리는 한곳으로 모였다. 어둠마저도 그 존재감을 가릴 수 없었다.
“…어떤 악마기에 이리도 보이지 않는가 했더니, 메두사였던가.”
마법사가 중얼거렸다. 제 귀에도 닿을 만한 성량이었다. 그가 말해 주지 않아도 이미 아는 놈이긴 하다마는.
「메두사│한 마리의 붉은 뱀을 중심으로 수백 마리의 뱀이 모여 만들어진 악마. 위험을 느끼면 흩어져 버린다.」
띄워진 창이 설명하듯 메두사는 뱀의 군집체다. 덕분에 외형 자체도 제법 징그럽고, 죽을 것 같으면 흩어졌다가 붉은 뱀을 중심으로 다시 모여 부활해 버린다는 까다로움도 있다.
“하.”
근데 그게 중요하냐면 그다지? 잡으라고 존재하는 몹인 만큼 사냥법이야 존재한다.
그러니 눈여겨야 할 건, 저 녀석의 등장과 저 녀석이 악마란 사실 그 자체다.
“악마냐……!”
역시 이거 스토리였네! 그렇지 않고서야 이 타이밍에 적이 나올 리 없지!
하면 얘를 빌미 삼아 저쪽이랑 협력하는 게 원 시나리오려나?
“잘 나왔다, 버러지들!”
그러나 그건 거부한다!
아무렴 내가 해석하고 설정한 컨셉은, 굉장히 비사교적이고 비협력적인 군상이었다. 하물며 협력할 대상이 지금껏 박 터지게 싸운 사람이라면 더욱 불가능이다.
“죽음을 선사해 주마!”
함에도 칼날을 돌린 건, 그저 저쪽을 향한 분노보다 악마를 향한 증오심이 더 클 거라는 캐릭터 분석 때문이니.
그 끝에 나는 다이빙하듯 이입하며 광기에 찬 표정을 가장했다.
당연하지만 사제나 법사따윈 잊어버렸다는 듯 망설임 없이 몸도 돌렸다. 걔네는 이제 2순위였다! 으하학.
“나의 검에게 승리, 저 하늘에 영광 있으라!”
빛나는 사제와 다르게 어둠 속 뱀까지 빛 없이 상대할 자신은 없다.
나는 우렁차게 외치며 전등을 켰다. 메두사는 특히 색을 구별해야 해서 빛이 필수였다.
“무슨…….”
뒤에서 얼빠진 소리가 들려온 것 같지만 알 바 아니다. 지금 등 안 치면 그걸로 족하다.
사실 등 쳤어도 뭐…… 이미 죽음을 각오한 상황이니까. ‘사제님 싸움 좀 할 줄 아시네요, 싸움은 원래 뒤치기가 국룰이지.’ 정도로 감상이 끝났겠지만.
근데 애초에 치겠냐고. 스토리 어긋나잖아 그러면. 애초에 지금 삐끗 안 나도 몇 분 뒤의 내가 박살 낼 것 같긴 한데.
시시시싯!
각설하고, 나는 가장 먼저 투헨더를 메두사의 몸통에 박아 넣었다. 뱀 수십 마리가 몸이 베이고 갈라지며 투둑투둑 떨어져 나왔다.
그러나 새롭게 끼어든 뱀들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죽지 않은 뱀들은 혀와 이빨을 들이밀기도 했다.
무시했다. 통각 수치가 낮아서 아프지도 않았다. 표시되는 HP도 크게 안 닳고 있다.
건틀릿 낀 손이 뱀의 군집을 헤집었다.
시싯!
아, 원작 플레이할 때 이걸 얼마나 바랐는지.
뱀에게 물려 봤자 어차피 2댐, 5댐 이렇게 다는데, 그럴 바에야 좀 처맞고 본체 잡는 게 낫지. 원작에선 피 좀 깎은 다음 뱀이 흩어질 때 붉은 놈을 찾아 공격해야 했어서…….
“네놈이냐……!”
목덜미와 팔다리에 뱀을 매단 채, 기어코 붉은 뱀을 찾아냈다. 뽑아 든 붉은 뱀이 손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다.
하지만 이대론 나도 공격하기가 좀 여의찮다.
난 뽑아낸 붉은 뱀을 패대기치듯 다른 방향으로 내던졌다. 그리곤 뱀의 군집에 꽂아 두었던 투헨더를 붙잡았다.
길다란 검이 뱀의 무더기로부터 빠져나오며 시뻘건 핏물과, 허리춤에 매인 등불을 반사하는 광채를 뚝뚝 흘렸다.
서걱!
붉은 뱀이 도망가기도 전에, 칼날이 그 몸을 내려찍었다. 기나긴 몸뚱이가 둘로 쪼개지며 핏물을 흘렸다.
하지만 혹시 몰라. 꼬리에 좀 가깝게 잘렸으니 살아 있을지도.
콱!
나는 검을 당긴 후 다시 내려찍었다. 사후경직인지 아니면 생존의지인지 꿈틀거리던 뱀의 머리가 동강 잘려 나갔다.
퍽!
가로에 이어 세로로도 잘랐다. 그렇지만 악마에 대한 증오심은 이걸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잘근잘근 검을 휘젓기도 했다. 뭉개진 머리를 보니 뿌듯했다. 이런 사소함까지 챙겨야 진짜 컨셉질이다.
「LEVEL UP!」
「❖ 서북쪽 숲에 도사린 위험
∎ 서북쪽 숲에 숨은 악마 수색
∎ 악마 제거 1 / 1
∎ 사냥의 증거 회수 0 / 1」
그사이 퀘스트가 갱신되었다.
핵심이 죽자 메두사의 몸체를 이루던 뱀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하는 채다.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뱀의 촉감이 서늘하고 축축했다.
“하…….”
나는 죽은 메두사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거울이 없어서 알 수는 없으나, 별로 예쁜 웃음은 아닐 거다. 웃음이 나와서 웃는 것보다는 광소에 가까울 테니까.
더불어 피칠갑을 한 상태에서 웃는데, 그게 예쁠 수나 있겠나. 미친놈처럼 보이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아, 생각해 보니 악마에 한해서 미친놈은 맞으니까 그렇게 보인다면 오히려 다행인 걸지도.
뭐, 어쨌든 간에. 이걸로 퀘스트는 끝냈다. 하면 이제 남은 건 마법사와 사제인데…….
악마를 막 죽여서 흥분한 상태일 테고, 저 둘에겐 악마로 오해받은 원한이 있으니 아까보다 더 격한 반응이 나오는 게 맞겠지?
좋아, 과몰입 on!
뚜득, 뚜득
나는 뻐근한 목을 살짝살짝 돌리며 검을 튕기듯 어깨에 얹었다. 그리곤 웃음은 지우되 악마에 대한 갈증과 광기를 남겨 둔 채로 둘을 응시했다.
“빌어 처먹을 쥐새끼들을 죽이는 데 끼어들지 않은 건 칭찬해 드리지. 광신도에게도 마지막 눈치는 있는 모양이야.”
사실 이게 스토리에는 조금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건 나도 알았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입 털어서 스토리가 망가지면, 그건 그것대로 재밌지 않을까.
애당초 이렇게까지 자유도를 줄 정도면 게임사가 커버할 자신 있단 거겠지만.
“그럼 이제 그 입, 약속한 대로 찢어 주지.”
그러니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컨셉은 죽어도 포기 못 했다.